저 밑에 스페인이라는 닉넴가진 사람이 쓴 스페인 관련글 재밌게 읽고 그에 대한 보충이랄까 보완이랄까 암튼 그냥 손 가는대로 끄적거려봄.


먼저 본인도 스페인 여자랑 결혼하고 한국-스페인 오가며 삶. 주 직장은 한국에 있고 처가집은 발렌시아임.


먼저 이왕 살아야 하는거 장점도 좀 적어보자.


1.교통질서를 잘 지킨다.

이거야 유럽 어디든 한국보다야 낫다지만, 발렌시아 자치주는 교통질서를 꽤 잘 지키는 편이다. 특히 시내는 얄짤없다. 어릴때부터 사람이 차보다 우선이다라는 생각이 확고함. 아 물론 예외종자들은 어디에나 있음.


2.애들을 좋아한다.

사람들이 아이들을 참 좋아한다. 남의 아기라도 인종과 상관없이(흑인이라도 집시라도 동양인이라도)안아주며 귀여워해주는 걸 정말 자주 봤다. 이래서 그런지, 현실적으로 스페인인들의 소득이 높지 않음에도(대졸월급이 다들 천유로 언저리), 게다가 정부 육아지원도 한국과 비교하면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짐에도 일단 결혼하면 다들 애들은 낳더라. (물론 그 애들 미래엔 청년실업율 50%라는 현실이 기다리고 있긴 하다...ㅡㅡ;)


3.식품 물가가 싸다. 질도 좋다.

아 물론 이건 직접 요리해 먹을때만 그렇긴 한데.

멜까도나나 디아같은 마트에서 농산품은 한국의 반값, 고기값은 3분의 2값이라 보면 대충 정확하다. 진짜 과일은 실컷 먹는다. 농산품은 개인 식료품점(발렌시아엔 특이하게 파키스탄인들 가게가 많더라)들 발품팔면 겁날 정도로 싸게 살수도 있다. 그리고 고기덕후들, 한국에서 어디 토끼고기 칠면조고기 양고기 말고기 구경이라도 쉽나? 게다가 질도 아주 좋다... 아주.


4. 치안

물론 동아시아 수준의 치안을 기대하면 안된다. 그래도 유럽 수준에서는 그래도 괜찮은 수준의 치안을 자랑한다. 좀 다른 얘기지만 평균수명도 높은 편이다. 장인어른이 암수술했는데 100% 국가지원. 그리고 공립병원 의사 수준도 높다.


음... 나는 어차피 주로 한국에서 일하는지라 스페인인들과 이해관계 부딪힐 일이 없어서 딱히 불만은 없다. 사실 내가봐도 스페인은 기회의 땅은 아닌지라... 어떻게든 뿌리박고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입해서 쌍욕나오는거 다 이해한다. 발렌시아는 사람들이 안달루시아처럼 개노답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회 시스템이 좀 구식이라는건 많이 느낀다. 결혼할때 놀란건데 여긴 전산화가 좀 심하게 안되어있어서 사람들이 다들 자기 출생신고서가 출생 당해의 시 전체 출생신고서 몇권 몇쪽 몇 단락에 있는지 외우고 있더라는 점이다. 한국인이라면 상상이나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