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유역의 메소포타미아 평원에 위치한 이라크는 인류 최초의 문명이 발생한 곳으로 일찍이 도시들이 발달했음. 현대에는 1960~70년대 산업화 정책과 석유 붐으로 이라크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급격한 도시화가 이루어졌는데, 이에 따라 1980년대 이라크의 도시화율은 이미 70%를 넘어서게 됨(참조). 위 지도는 이라크의 인구 30만 이상 도시를 표시한 것인데, 대부분의 도시는 평원을 흐르는 강과 수로를 따라 발달한 한편 쿠르디스탄의 몇몇 도시는 자그로스산맥 자락에 위치함. 국토 중앙에 위치한 수도 바그다드는 이라크의 도시 중 수위도시의 위치를 점하고 있고, 인구 100만대의 모술과 바스라가 각각 북부·남부에서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음.



주바이르 الزبیر (사진)

1987년 인구 106,767명(#) → 2018년 인구 300,751명 (연평균 +3.4%)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의 도시로 주도 바스라에서 남쪽으로 약 20km 떨어져 있음. 고대에는 바스라 시가지가 원래 이 일대에 위치해 있었는데, 오스만 시절 옛 바스라에 묻힌 무함마드의 동료 주바이르의 무덤에 모스크를 세우면서 현재의 도시가 형성되었다고. 현재는 바스라가 성장하면서 약간 위성도시처럼 된 모양새..?



다후크 دهوك / 드호크 دهۆک (사진)

1987년 인구 114,322명(#) → 2018년 인구 340,871명 (연평균 +3.6%)

이라크 최북단(36°N)에 위치한 쿠르디스탄 지방의 다후크주의 주도로, 산들로 둘러싸인 해발고도 500m의 분지에 위치해 있음. 주민은 주로 쿠르드족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아랍인 및 기독교를 믿는 아시리아인 및 야지디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는 다민족으로 구성된 도시라고. 2014년 ISIL이 이라크 북부에서 활개칠 당시 많은 난민들이 이곳으로 피난하기도 했다고 함.



쿠트 الكوت (사진)

1987년 인구 183,183명 → 2018년 인구 389,376명 (연평균 +2.5%)

이라크 동남부 와시트주의 주도. 티그리스강과 (남쪽의 유프라테스강과 이어지는) 가라프 수로의 합류점에 위치함. 도시는 19세기 증기선 수운의 발달로 성장하였다고 하며, 1차대전 당시에는 영국군과 오스만군 사이 격전이 일어났었던 곳이라고. 쿠트 일대는 이라크의 주요 농업 생산지로, 1930년대 티그리스강에 댐이 지어지면서 주변 지역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함.




디와니야 الديوانية (사진)

1987년 인구 196,519명 → 2018년 인구 403,796명 (연평균 +2.4%)

이라크 남부 카디시야주의 주도로 유프라테스강의 지류를 끼고 있는 도시. 도시의 역사는 비교적 짧은 편으로 오스만 시절 현지 부족의 요새로 세워진 이후 행정 중심지로 발달했다고 함. 도시 일대는 관개수로로 인해 이라크의 주요 농업 지대이며, 바그다드와 바스라를 잇는 철도가 이 도시를 거쳐가기도 한다고. 특기사항으로 타이어 산업이 발달해 있다고 함.



힐라 الحلة (사진)

1987년 인구 268,834명 → 2018년 인구 455,741명 (연평균 +1.7%)

역시 유프라테스강의 지류인 힐라 수로를 끼고 있는 이라크 중남부의 도시로 바빌주의 주도. 고대 바빌로니아의 수도로 오랫동안 메소포타미아의 중심지였던 바빌론이 위치했던 곳으로, 지금도 도시 북쪽에 (위 사진에 보이는) 고대 도시유적이 남아 있음. 현재의 도시는 중세 이슬람 시기에 원래의 바빌론 남쪽에 들어섰으며, 역사적으로 이슬람 학문과 교육의 중심지였다고 함.



아마라 العمارة (사진)

1987년 인구 208,797명 → 2018년 인구 527,472명 (연평균 +3.0%)

티그리스 강변에 있는 이라크 동남부 마이산주의 주도로, 19세기 오스만이 현지 부족을 통제하기 위해 세워진 도시. 도시 주변은 메소포타미아의 두 강 하류에 펼쳐진 광대한 습지대인데, 90년대 이후 이 일대가 反후세인 세력의 거점이 되자 후세인 정권은 습지를 간척해 반군 거점을 일소하고자 하면서 규모가 크게 축소되었음. 이때 습지대에서 이주해온 실향민으로 인해 도시의 인구가 크게 늘어났다고.



참고: 하늘에서 바라본 이라크 남부 습지대의 변화. 90년대 습지가 파괴되면서 벼농사 및 물소 사육에 종사하던 20만여 명의 습지대 주민들이 실향민이 되었다고 함. 2000년대 이후로는 부분적으로 습지대가 회복되는 추세이지만 높아진 염도와 수질 오염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고.



나시리야 الناصرية (사진)

1987년 인구 265,937명 → 2018년 인구 558,446명 (연평균 +2.4%)

유프라테스 강변에 있는 이라크 남부 디카르주의 주도. 나시리야 일대는 옛 수메르 문명의 중심지로 도시 주변으로 우르를 비롯한 고대유적들이 모여 있으나 도시 자체는 19세기 오스만 시절 통치 거점으로 세워짐. 도시는 대추야자 농업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바그다드와 바스라 사이의 교역 중심지였다고. 걸프전 때는 다국적군이 진주한 최북단이었으며, 이라크 전쟁 때에도 격전지였다고 함.



술라이마니야 السليمانية / 슬레마니 سلێمانی (사진)

1987년 인구 364,096명 → 2018년 인구 676,492명 (연평균 +2.0%)

이라크 북동부 쿠르디스탄 지역의 도시로 술라이마니야주의 주도. 해발 800m에 위치해 이라크 주요 도시 중 표고가 가장 높음. 도시는 18세기 쿠르드 토후국인 바반의 수도로 세워졌고, 20세기 초에는 단명한 쿠르디스탄 왕국의 수도이기도 했다고. 현재는 이라크 쿠르디스탄 제2의 도시로 이라크 쿠르드족의 양대 정치세력 중 하나인 쿠르디스탄 애국연합(PUK)의 본거지임.



카르발라 كربلاء (사진)

1987년 인구 296,705명 → 2018년 인구 711,530명 (연평균 +2.9%)

이라크 중부 카르발라주의 주도로 유프라테스강과 밀흐 호수 사이 운하를 끼고 있는 도시. 이곳은 이슬람의 4대 칼리프 알리의 차남인 후세인 일족이 우마위야 왕조의 군대에 의해 학살된 곳으로, 알리와 후세인을 따르는 시아파는 이곳을 성지로 여겨 아슈라 때마다 수많은 신도들이 카르발라를 참배함. 도시 자체도 후세인의 영묘를 중심으로 참배객들이 늘어나면서 큰 도시로 발달한 곳이라고 카더라.



나자프 النجف (사진)

1987년 인구 309,010명 → 2018년 인구 747,261명 (연평균 +2.9%)

이라크 중남부 나자프주의 주도로 동쪽으로는 유프라테스강, 서쪽으로는 나자프해(海)라는 호수와 맞닿아 있음. 원래는 서쪽의 나자프와 동쪽의 쿠파(الكوفة) 두 도시였는데 현재는 두 도시의 시가지가 하나로 합쳐진 모양새. 쿠파는 4대 칼리프 알리의 치세 동안 이슬람 제국의 수도였는데, 알리가 암살당한 이후 그의 묘가 바로 옆 나자프에 조성되었음. 이런 연유로 두 도시 역시 카르발라처럼 시아파의 성지로 여겨짐.



아르빌 أربيل / 헤울레르 هەولێر (사진)

1987년 인구 485,968명 → 2018년 인구 879,071명 (연평균 +1.9%)

이라크 북부 아르빌주의 주도. 세계 최고(最古)의 도시 중 하나로, 7천여 년의 거주 역사를 지닌 원형의 아르빌 성채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도시가 형성되어 있음. 쿠르디스탄 자치 정부 수립 이후로는 수도 역할을 맡고 있는데, 술라이마니야가 PUK의 본거지라면 이쪽은 쿠르디스탄 민주당(KDP)의 본거지라고. 2000년대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된 치안과 풍부한 석유로 인해 도시는 빠른 발전을 경험했다고 함.



키르쿠크 كركوك (사진)

1987년 인구 418,624명 → 2018년 인구 972,272명 (연평균 +2.8%)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주의 주도. 도시의 역사는 아카드 제국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현재도 도시 중앙에 신아시리아 제국 시기 처음 세워진 성채가 서 있지만, 본격적인 대도시로의 발전은 1920년대 석유 발견과 함께 이루어졌음. 튀르크멘인과 쿠르드인, 아랍인, 아시리아인 등이 섞여서 거주하는 다민족 도시로, 쿠르디스탄 자치정부는 헌법상 키르쿠크를 수도로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도시는 이라크 정부 통제 하에 있음.



바스라 البصرة (사진)

1987년 인구 406,296명 → 2018년 인구 1,340,827명 (연평균 +3.9%)

이라크 남단,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이 합류해 만들어지는 샤트알아랍 수로변에 위치한 항구도시. 7세기 이슬람 제국 시대 세워진 도시는 이슬람 황금 시대 동안 세계적인 무역항으로 번영했고, 근대에는 위치적 중요성으로 인해 열강의 각축지가 되기도 함. 현대에는 북동부 지역과 함께 이라크의 대표적 유전지대로 석유 관련 산업이 발달함. 한편 바스라는 세계에서 여름 기온이 가장 높은 도시들 중 하나이기도 함.



모술 الموصل (사진)

1987년 인구 664,221명 → 2018년 인구 1,361,819명 (연평균 +2.3%)

이라크 북부 티그리스 강변에 위치한 니네베주의 주도. 모술은 고대 아시리아의 수도 니네베가 있던 곳으로, 이슬람 도래 이후로도 아랍 세계의 주요 도시로서 번영해 왔음. 2014년 ISIL이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모술을 함락시키면서 전 세계에 충격을 선사했는데, 2017년 이라크 정부군이 도시를 탈환했지만 모술 구시가지가 잿더미가 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음.



바그다드 بغداد (사진)

1987년 인구 3,841,268명 → 2018년 인구 6,719,476명 (연평균 +1.8%)

티그리스강을 끼고 있는 이라크의 주도이자 최대도시. 762년 칼리프 알 만수르에 의해 세워진 바그다드는 몽골 침입 이전까지의 이슬람 황금기 동안 이슬람 세계의 중심지로서 세계에서 가장 번영한 도시 중 하나였음. 1932년 이라크 독립과 함께 바그다드는 이라크의 수도가 되었고, 70년대에는 석유 붐에 힘입어 잠시 번영을 구가하기도 하였다고. 현재도 오랜 혼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정치·경제적 중심지로 인구규모로만 보면 아랍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들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