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편리한 건 인정하지만 저런 경관이 일반적이 되는 게 과연 바람직한지는 의문임. 저런 천편일률 아파트 말고 다른 거 지으면 된다지만 우선 아파트가 일반적인 주거 양식이 된 것과 정확히 같은 이유로 저런 성냥갑이 대세가 된 것임. 가성비가 좋음. 그리고 모양을 좀 다르게 해 봤자 사람 시선을 가로막는 아파트 자체의 한계는 변하지 않음. 거주의 관점에서는 아무리 고급화해봤자 공동주택이라는 한계는 벗어날 수 없고. 자기 것인 건물 외부의 공간이 있을 수가 없잖아.
가성비가 좋아서 한국인들에게 빠르게 주택을 공급할 수 있었던 건 인정하지만 저런 주거지 때문에 수도권에 인구 절반이 들어와 사는 걸 보면 이미 한국인들은 국토 자체를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밖에 안 보임.
내가 일산신도시에 살기 시작할 1990년대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저런 아파트단지가 꿈의 거주지역, 그야말로 “신도시”의 표준이었고, 대부분의 주민이 선호했었죠. 너무 계획적이었다든지 무성의 하다던지 하는 문제보다는 그 시절 국민들의 기호와 건설사의 마케팅이 크게 좌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