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도시 설명은 대체로 위키백과 보고 적음

위의 지도는 스페인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20개 도시를 표시한 것. 스페인의 경우 수도 마드리드를 제외한 대부분 도시들은 해안 근처에 발달한 점이 특징임. 사실 중세에는 내륙에도 양모 교역을 중심으로 한 도시가 발달했었는데, 아메리카 정복 이후 대규모 부가 유입되며 물가 상승과 과세 부담으로 국내 산업이 몰락하며 이들 도시도 함께 쇠퇴했고, 정치적 중심지인 마드리드 혼자서 비대한 모양이 되었다고. 반면 해안 지역은 무역항들이 주요 도시로 성장했고, 특히 북쪽의 카탈루냐와 바스크 지역은 스페인의 제조업·금융업 중심지가 되면서 중앙과의 묘한 대립구도를 형성하기도.

20세기 초까지도 농업국에 머물러 있었던 스페인은 1950-70년대 급격한 산업화 및 도시화를 겪으며 발전된 산업국으로 발돋움하였고, 1980년대 들어서는 도시화가 거의 완료 단계에 이르렀음. 80년대 이후 스페인의 도시화는 한동안 정체되었다가 2000년대 부동산 붐을 타고 다시금 대규모 개발이 이루어졌는데, 2008년 경제위기와 함께 버블이 터지면서 이 역시 막을 내림. 앞으로 나올 위성사진을 보면 확실히 2000년대에 급속도로 무언가 생겨나는 것이 대부분 도시에서 눈에 들어옴 ㅋㅋ;

그라나다 Granada (사진)

1981년 인구 246,642명 → 2021년 인구 233,680명 (연평균 -0.1%)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 있는 도시. 해발 700m의 헤닐강 계곡에 위치해 있으며 동쪽으론 이베리아에서 가장 높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끼고 있음. 이베리아 반도 최후의 이슬람 국가인 나스르 왕조의 수도였던 곳으로, 알람브라를 비롯한 이슬람 건축과 옛 모습을 간직한 거리들로 인해 현재는 관광지로도 유명한 곳. 도시 인구는 20만 정도인데 남북으로 위성도시들이 형성되어 인구 약 40만의 도시권을 이룸.

엘체 Elche (사진)

1981년 인구 164,779명 → 2021년 인구 235,566명 (연평균 +0.9%)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 지방의 도시로 카탈루냐어 이름은 엘치(Elx). 도시는 비날로포라는 작은 하천변에 위치하며, 좀더 큰 도시인 알리칸테 서쪽으로 약 20km 떨어져 있음. 역사가 오래된 도시이지만 본격적으로 발전한 것은 19세기 철도 개통과 신발 산업의 발전 덕분이라고 함. 도시는 중세 때 무어인들이 만든 팔메랄(Palmeral)이라고 불리는 대추야자 과수원에 둘러싸여 있는 게 특징적.

아코루냐 A Coruña (사진)

1981년 인구 231,721명 → 2021년 인구 245,541명 (연평균 +0.1%)

북서부 갈리시아의 항구도시로, 스페인어 이름은 라코루냐(La Coruña). 로마 이전부터 존재해 역사가 굉장히 오래된 항구로, 2세기에 세워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등대인 헤라클레스의 탑이 지금도 도시의 상징이라고 함. 근대 이래 도시는 섬유 산업이 발달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인지도가 꽤 있는 자라가 이곳에 소재한 기업임.

비토리아 Vitoria-Gasteiz (사진)

1981년 인구 189,533명 → 2021년 인구 252,953명 (연평균 +0.7%)

북부 바스크 지방 내륙에 있는 도시로, 공식 명칭은 스페인어와 바스크어 이름을 합한 비토리아-가스테이스. 바스크 지방의 실질적 주도(공식 주도는 없음)로 주정부 및 의회가 소재해 있다고. 도시는 중세 나바라의 왕에 의해 세워졌으며, 바스크 남쪽 아라바 지방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음. 잘 보존된 구시가지와 풍부한 녹지, 발전된 제조업을 가진 도시는 스페인에서 가장 생활수준이 높은 곳 중 하나라고 함.

히혼 Gijón (사진)

1981년 인구 256,433명 → 2021년 인구 269,311명 (연평균 +0.1%)

북부 아스투리아스 지방의 항구도시로, 아스투리아스어 이름은 시숑(Xixón). 남쪽으로 20km 떨어진 오비에도가 아스투리아스의 주도라면 이곳은 경제적 중심지임. 옛날부터 존재한 항구지만 본격적 발전은 근대에 식민지와 교류하는 항구도시로서 이루어졌으며, 19세기엔 철도가 부설되고 석탄 수출항이자 제철을 중심으로 한 산업도시가 되었음. 다만 1980년대 이후 도시의 경제는 제조업 쇠퇴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비고 Vigo (사진)

1981년 인구 261,331명 → 2021년 인구 294,650명 (연평균 +0.3%)

갈리시아 지방 최대도시. 도시는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사실 해당 용어가 이 동네 유래임)에 위치한 항구도시이며, 스페인에서 가장 큰 어항이기도 함. 원래 작은 마을이었던 비고는 근대 들어 정어리 어업의 중심지로 도시가 형성되었고, 한편으론 잦은 외침으로 해안을 방어하는 요새가 세워지기도 했음. 현대에 들어서는 자동차 산업 역시 도시의 주 산업 중 하나라고.

바야돌리드 Valladolid (사진)

1981년 인구 320,293명 → 2021년 인구 297,370명 (연평균 -0.2%)

스페인 북서부 카스티야이레온 지방의 최대도시로, 해발 700m의 메세타 고원에 위치함. 1072년 세워진 도시는 역사적으로 카스티야의 중심 도시 중 하나로 마드리드가 수도가 되기 전 카스티야의 왕실이 기거했던 도시라고. 현대에도 도시는 제조업이 발달해 카스티야의 지방 도시들 중에선 유일하게 주요 도시로 남아 있으며, 특히 자동차 산업이 도시의 주 산업이라고 함.

코르도바 Córdoba (사진)

1981년 인구 279,386명 → 2021년 인구 322,327명 (연평균 +0.5%)

안달루시아 지방의 도시로 북쪽으론 시에라모레나 산맥, 남쪽으론 과달키비르강과 맞닿아 있음. 도시는 로마 시대부터 바이티카 속주의 주도였으며, 중세에는 후우마이야 왕조의 수도가 되어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번영한 도시들 중 하나였음. 현재도 로마와 이슬람 시대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있어 유명한 역사도시. 여담으로 이 일대는 스페인에서 가장 더운 지역으로 스페인 최고기온(47.6℃)이 남쪽 라람블라에서 기록됨.

알리칸테 Alicante (사진)

1981년 인구 245,963명 → 2021년 인구 338,768명 (연평균 +0.8%)

지중해와 맞닿은 발렌시아 지방의 도시로 카탈루냐어 이름은 알라칸트(Alacant). 도시는 휴양지로 유명한 코스타블랑카 해안에 위치해 있으며, 지중해 바로 옆으로 솟아 있는 베나칸틸산이 도시의 특징적 지형지물. 도시는 카르타고 시절부터 존재한 오래된 항구도시로 포도와 견과류, 와인 등을 수출해 왔는데, 1960년대 이후 코스타블랑카 해안의 관광산업이 발달하면서 급속도로 관광도시로 성장했다고 함.

빌바오 Bilbao (사진)

1981년 인구 416,999명 → 2021년 인구 345,749명 (연평균 -0.5%)

바스크어 이름은 빌보(Bilbo). 북부 바스크 지방의 최대도시로 위성도시까지 합하면 인구 80만의 도시권을 이룸. 네르비온강 계곡에 있는 도시는 중세엔 카스티야의 양모와 철을 수출하는 항구였고, 근대에는 스페인에서 가장 먼저 산업화가 이루어진 곳 중 하나였음. 도시는 1980년대 중공업 쇠퇴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나 서비스업 위주로 다시 회복했는데, 97년 개관한 구겐하임 미술관이 여기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유명.

라스팔마스 Las Palmas de Gran Canaria (사진)

1981년 인구 360,098명 → 2021년 인구 380,667명 (연평균 +0.1%)

북서부 아프리카 앞바다에 외따로 떨어진 카나리아 제도의 최대도시로, 그란카나리아섬 북동쪽 귀퉁이에 위치함. 15세기 스페인이 카나리아 제도를 정복한 이래 섬의 중심지이자 아메리카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한 곳으로, 현대에 들어선 따뜻한 기후와 해변들로 인해 많은 유럽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곳. 도시는 대서양의 주요 원양어업 기지이기도 함.

팔마 Palma (사진)

1981년 인구 290,372명 → 2021년 인구 424,837명 (연평균 +1.0%)

동쪽 지중해에 떠있는 발레아레스 제도의 주도로, 공식명칭은 팔마지만 섬 이름을 붙여서 팔마데마요르카(Palma de Mallorca)라고도 함. 도시는 중세 이슬람 시대부터 마요르카섬의 중심지였던 곳으로 현대에는 섬의 관광업이 발달하면서 빠른 도시 성장을 겪었다고. 이곳도 여름철엔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데, 덕분에 팔마 공항은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이어 스페인에서 세 번째로 승객수가 많은 공항이라고 함.

무르시아 Murcia (사진)

1981년 인구 284,585명 → 2021년 인구 459,778명 (연평균 +1.2%)

스페인 남동부 무르시아 지방의 주도로 세구라강 계곡의 오아시스(huerta) 지대에 위치해 있음. 도시는 9세기 코르도바의 에미르에 의해 세워졌고, 당시 무어인들은 세구라강 계곡에 수로들을 건설해 관개 농지를 조성했는데 현재도 무르시아는 관개 농지에서 나는 과일과 채소, 화훼 산지로 유명하다고. 70년대 이후 도시는 빠른 확장세를 보였는데 위성사진으로 보면 본 시가지보단 계곡 외곽 지역의 시가화가 눈에 띄는 듯.

말라가 Málaga (사진)

1981년 인구 483,847명 → 2021년 인구 578,063명 (연평균 +0.4%)

스페인 최남단 코스타 델 솔 해변에 있는 안달루시아 지방 제2의 도시. 도시는 말라가 산맥 남쪽 해안평야에 위치해 있으며, 도시 중앙엔 히프랄파로 언덕이 눈에 띄는 지형지물. 도시는 기원전 9세기 카르타고인에 의해 세워져 로마와 이슬람 시대에 번영한 항구도시였으며, 20세기 들어서는 관광업의 발달로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음. 90년대 이후로는 외곽에 IT단지가 조성되어 도시 경제에서 중요한 부분을 맡고 있다고.

사라고사 Zaragoza (사진)

1981년 인구 571,855명 → 2021년 인구 681,430명 (연평균 +0.4%)

스페인 북동쪽 에브로 강변에 있는 아라곤 지방의 주도. 오랫동안 일대의 중심지 역할을 한 역사도시로, 고대 로마 시대에 세워진 이래 서고트와 이슬람의 지배를 거쳐 1118년 아라곤 왕국의 수도가 되었음. 도시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빌바오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에 위치해 있으며, 1960년대 이후 산업 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져 현재는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이 발달한 대도시가 되었음.

세비야 Sevilla (사진)

1981년 인구 645,817명 → 2021년 인구 684,340명 (연평균 +0.1%)

과달키비르 강변에 있는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주도이자 최대도시. 이곳 역시 고대 페니키아인에 의해 세워져 이슬람과 스페인 제국 시대 동안 번영한 역사도시로, 특히 16세기에는 신대륙과의 무역이 허가된 유일한 항구로 부가 집중된 무역항이었음. 도시의 항구 기능은 과달키비르강에 토사가 쌓이면서 점차 상실되었지만 이후로도 도시는 안달루시아 지방의 중심지 역할을 유지하고 있음.

발렌시아 València (사진)

1981년 인구 744,748명 → 2021년 인구 788,842명 (연평균 +0.1%)

스페인 동쪽 지중해 연안에 있는 스페인 제3의 도시. 고대 로마 식민지로 세워진 이래 지중해의 주요 무역항으로 오랫동안 번영을 누렸으며, 현재도 발렌시아 항구는 스페인에서 물동량이 가장 많은 항구 중 하나임. 도시는 원래 투리아강 하구의 하중도에 지어졌는데 1957년 홍수 이후 물줄기를 남쪽 외곽으로 돌리고 구하도를 공원화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이루어졌다고 카더라.

바르셀로나 Barcelona (사진)

1981년 인구 1,752,627명 → 2021년 인구 1,627,559명 (연평균 -0.2%)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의 주도이자 스페인 제2의 도시. 로마 시대 처음 세워진 이래 중세에는 지중해의 무역 도시였으며, 근대에는 지리적 위치와 일대의 풍부한 석탄에 힘입어 스페인 산업화의 중심지가 되었음. 한편 도시는 풍부한 문화유산과 해변으로 스페인 최대의 관광 도시이기도 함. 도시를 위에서 내려다보면 19세기 구시가지 주변으로 반듯이 격자형으로 구획된 시가지가 굉장히 인상적임.

콜세롤라 산맥과 지중해 사이의 좁은 해안평야에 끼어 있는 바르셀로나 시의 인구는 1960년대 150만을 넘긴 이래 정체된 상태이지만, 바르셀로나 시가지는 지중해 연안과 산맥 너머 계곡에 위치한 위성도시들로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인구 약 500만의 광역권을 이루고 있음.

마드리드 Madrid (사진)

1981년 인구 3,158,818명 → 2021년 인구 3,277,451명 (연평균 +0.1%)

스페인 중앙에 위치한 스페인의 수도이자 최대도시. 도시는 해발 650m의 고원 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만사나레스라는 작은 강이 도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름. 도시는 9세기 세워졌으나 본격적 발전은 1561년 펠리페 2세가 이곳을 수도로 삼으면서 이루어졌으며, 19세기 철도 개통 이후로는 기존의 정치적 중심지 역할에 더해 경제적으로도 발전한 도시가 되었다고.

마드리드 시 역시 1970년대 이래 인구는 300만 선에 머무르고 있지만 시가지는 시 경계 밖으로 계속 확장되고 있으며, 위성도시까지 합하면 인구 약 600만의 대도시권을 이룸. 특히 2000년대 부동산 호황 시기엔 외곽 지역에서 대규모 개발이 이루어진 게 위 사진에서도 눈에 띄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