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사실 도지챈 들어올 정도면 우리나라 75개 자치시 가운데 시청이 한 곳은 읍, 한 곳은 면에 있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구 밑엔 동만 둘 수 있고, 군 밑엔 읍.면만 둘 수 있는데 군청 소재지는 인구가 2만명 미만이어도 읍 승격이 가능하다. 따라서 모든 군청소재지는 읍이다.
시는 도농복합시에 한해 읍면동을 모두 둘 수 있으므로 이와 같은 독특한 일이 생기곤 한다.

그렇다면 그 두 곳이 어딘지 적어보고자 한다.

사천시청

2007년 4월 23일부로 사천시청은 용현면으로 이전하였다. 보면 알겠지만 최근엔 그래도 어느정도 나아졌다고는 한들 용현은 정말 아무것도 없는 촌이다. 왜 하필 이런 허허벌판에 시청이 들어온 것일까?
사천시는 도농통합 당시 삼천포시와 사천군을 병합하여 생겨난 기초자치단체다. 이 과정에서 시청을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 그리하여 딱 둘의 중간인 용현에 시청이 들어서게 되었다.
그럼 1청사 2청사 제도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론할 수 있는데 애초에 사천의 시세는 별로 크지도 않고 1청사 2청사 제도를 시행하면 행정 업무에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화성시청

화성시청은 남양읍에 위치해 있다.
남양읍은 동이 읍으로 격하된 이례적인 사례인데, 더욱이 이것은 주민들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이다.
원래 남양은 면이었다. 그러다가 2000년에 오산시에 있던 화성군청이 이곳으로 이전했고, 이듬해 화성시 승격과 동시에 남양동이 되었다. 그러나 동 치고는 상당히 낙후된 지역이라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다시 동이나 면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였고, 2014년 13년 만에 남양읍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