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직접 찍음)

로스앤젤레스, 특히 도시의 북쪽을 몇번 거닐다보면, 높은 확률로 미국 깃발과 저 깃발이 걸려있는 집을 볼수있음.


알 사람은 알겠지만, 저 깃발은 아르메니아 깃발임. 그리고 아르메니아 깃발이 걸려있다면 현재는 아제르바이잔에 의해 멸망한 아르차흐 공화국의 깃발도 함께 걸려있는 경우가 있음.


(아르메니아와 아르차흐공화국 깃발. 구글펌.)


LA에 한국인, 중국인, 필리핀인 등 아시아인과 히스패닉 인구 및 이민자들이 많다는 것은 대부분 알거임. 근데 미국이랑 관련도 없을 것 같은 아르메니아인은 왜 LA에 많냐?


우선 20세기 초, 오스만 제국이 붕괴하는 과정에서 아르메니아인을 대상으로 대규모의 제노사이드가 벌어졌고, 이 때 많은 아르메니아인들은 유럽 국가로 피신함.


그러나 피신한 국가에서도 아르메니아인들은 일부 차별을 겪었고, 결국 그들은 이민자의 국가로 유명한 미국으로 망명하게됨.


이들이 미국에서 정착한 지역은 다문화의 도시로 유명한 로스앤젤레스. 그 중에서도 교외의 '글렌데일' 이라는 도시는 아르메니아계 인구가 가장 밀집한 도시임.


아르메니아인들은 아르메니안 제노사이드 때 뿐만 아니라 이후의 여러 차례 혼란기 때 미국으로 많이 이민을 감. 

러시아에 살던 아르메니아인들은 러시아제국이 붕괴할 때, 소련이 집권하는 동안, 그리고 소련의 붕괴할 때 미국으로 많이 이주함.


이스라엘에 있던 아르메니아인들은 이스라엘의 탄압으로, 레바논에 있던 사람들은 레바논 내전으로, 그리고 이란에 있던 사람들은 이란 혁명 이후 미국으로 이주를 감.


현재도 아르메니아인들이 조금씩 미국으로 이주하는듯 하는데, 본인이 알고지내는 사람이 아르메니아인 두명이고 아르메니아에서부터 친구였다고함.


(아르메니안 제노사이드를 추모하는 미국 내 아르메니아인들)


여담으로 아르메니아인들은 대체로 자국에 대한 애국심이 쎈가봄. 미국 내에서도 자신의 국적을 잊지 않고 집에 아르메니아 국기를 내걸고, 아르메니안 제노사이드 추모도 정기적으로함.


특히 불구대천의 원수 아제르바이잔을 증오하는데, 앞서 말했던 내가 아는 아르메니아인 중 한명은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사이의 전쟁나면 자신은 군대가서 싸울거라고 자부함.

또한 본인이 아제르바이잔의 아르차흐 병합에 대해 설명했더니, 아제르바이잔 놈들은 민간인과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정보를 알고있는 내가 놀랍다고 반응하더라.

(미국인들은 보통 지오그래피에 관심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