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때, 그리고 대구 코로나때 적은 금액이지만 조금이나마 기부했던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다. 사실 여러모로 돈이 좀 쌓이고 있는데 또 쓸 곳은 마땅치 않아서, 문득 러시아 시골마을에 기부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러시아의 현재 일일 확진자수는 만 명이 넘는다. 그래도 현재 한국은 마스크 수급이 제때 이루어지는 편인데, 러시아는 국토가 워낙 넓다 보니 시골같은 곳에 들어가면 마스크 수급이 좀 어렵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뭐 많은 건 아니지만, 마스크 한 백 장 정도? 기부하는 게 어떨까 싶었다.



둘두르가는 러시아 중동부에 위치한 자바이칼지방 아긴-부랴트자치구역 안에 위치한 인구 6000명짜리 작은 마을이다. 철도는 없고, 가장 가까운 도시인 치타까지 버스를 타고 5시간 정도 걸린다. 그렇게 해서 나오는 치타도 인구 30만명의 중소도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와는 꽤나 연관이 있는 마을이었다. SNS를 통해 친해지고 여러 번 만난 부랴트인 래퍼 ‘드제’(몽골과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꽤나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튜브 조회수가 기본 백만을 넘는다. 백만이 무슨 대수냐 하겠는데, 부랴트족 인구가 50만, 몽골 인구가 300만임을 상기해보자)의 고향이기도 하며, 마찬가지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친해진 친구가 살고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그래도 생판 모르는 동네보다 좀 지인이 있는 마을에 보내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기에, 이 마을에 마스크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뭐 사실 덴탈마스크라 그리 비싼 건 아니다. 다만, 이 싼 마스크도 운송의 문제 때문에 제때 수급이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한국제 마스크가 저렴하면서 퀄리티는 또 좋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EMS으로 보내면 차라리 러시아 국내에서 그분들이 택배시키는게 더 빠르니 돈이 많이 들더라도 민간 특송업체를 이용하려고 한다. 아 근데 DHL이 그 촌구석까지 들어가려나...?


어쨌든 발송하고 글을 또 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