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너무 쉽다고 글 쓰긴 했는데 반응이 좋지도 않았고 굳이 도지챈에서 그런 글을 남겨둘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삭제했음
대신 날씨 좋은 김에 버스비도 아낄 겸 학교까지 걸어서 돌아왔는데 오는 길에 찍은 사진들을 올려봄

고사장이었던 학교에서 신천동로를 따라 올라왔을 때 가장 먼저 보이던 수성교임
이 다리를 건너면 김광석길로 유명한 방천시장과 경대병원을 비롯한 동인동의 각종 근대문화유적으로 갈 수 있음
가운데 조형물은 하트를 형상화한 것 같은데 잘은 모르겠음

그리고 신천동로 방면으로 계속 걸었는데 저 앞에 병원 건물이 보이니까 괜시리 반갑더라
딱히 저 병원에 들른 적도 없지만 동신교 부근이라 신천대로자전거길을 지날 때 랜드마크로서 그 경계를 체감하게 하는 건물로 보았음

신천교까지는 계속 신천동로를 따라서 걷다가 이 이후로는 아예 보행자도로가 없는 것 같아서 방향을 바꿔 신천네거리로 걸어갔음
그리고 신천역을 끼고 돌았는데
아직도 저 부역명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아무리 걷는 속도가 빠른 나라도 정문까지 20분은 걸리는데

왜 뜬금없이 하늘을 찍었냐 하겠는데
놀랍게도 SRT 중련이 지나가던 신암지하도를 찍은 것이다
자동차랑 행인이 화면에 들어가는 걸 피하려고 앵글을 높였는데 이렇게까지 높여서 찍었다는 건 글 쓴다고 사진 가져올 때가 되서야 알았음
쨌든 신암지하도 구간의 보행로는 부드러운 아스팔트로 코팅되어있고 요철도 없는데다 경사도 완만해서 자전거 타기 좋은 구간임
굴다리에 옛날 가게들도 있는데 열린 걸 본 적이 없다는 건 옥의 티라고 볼 수 있음

그리고 학교가 멀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또 하나의 건물. 한국장학재단 본사이다.
워낙에 가까워서 경대생들은 장학금에 문제가 발생하면 장학재단 본사로 현피를 뜨러 갈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지만 다행히 난 현피 뜨러 갈 일까진 없었다. 신세를 많이 져서 고맙기만 할 뿐.

이제 진짜 다 왔음. 대통령이 자그마치 두 명이나 나온 머구공고도 한 번 찍어봄.

그리고 오늘 답사의 목적지. 경북대 정문 되시겠다
3가지 스타일로 표현된 정문이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내는 것 같아서 보기 좋다.
정문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건물이 수의대동인데
원래 산격캠에 있던 의대가 "감히 우리 보고 짐승이나 만지는 천것들과 공부를 같이 하란 것임?" 하면서 동인동으로 런쳤다는 카더라는 구전을 통해 알음알음 전해지고 있다.
1시간동안 꽤 기분 좋게 걸었던 것 같음. 확실히 가을이라 덥지도 않고 꿉꿉하지도 않더라.
한능검 쳤던 다른 돚챈러가 있다면 수고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고, 긴 글 봐준 다른 돚챈러들에게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