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루. 하늘을 찌를듯이 높게 솟아오른 빌딩을 뜻한다.


현존하는 가장 높은 마천루, 부르즈 할리파는 높이가 828m이고,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제다에 높이가 1km를 뛰어넘는 타워를 건설하는 중이다.


이렇게 21세기는 500m, 600m, 800m를 넘는 마천루들이 생겨나고 1km를 넘는 마천루까지 계획되어 실감은 잘 안나지만, 불과 1990년대까지만해도 400m 대의 빌딩이 세계 초고층 빌딩이었다. 실로 놀랍고 신속한 인류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면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마천루는 최근들어 찬란한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동아시아와 중동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원조 마천루 강국인 미국에도 많은 고층빌딩들이 있다. 이러한 마천루는 현대 사회에서 경제성장의 상징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 알아볼 주제는 바로, "세계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인 아프리카에도 마천루가 있을까?" 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대부분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국가들이지만, 몇몇은 혼란을 극복하고 빠른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국가는 대표적으로 나이지리아, 르완다, 앙골라, 케냐 등이 있다. 또한, 중동의 전통 강국인 이집트와 백인들이 이룩한 국가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도 빼놓을 수 없다.


<케냐 나이로비의 스카이라인>


이런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는 아프리카 국가의 수도나 최대도시를 보면, 우리가 흔히 아는 아프리카의 빈곤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신식 건물들도 들어서 있고, 금융도 활발한 것을 볼수 있다.


그렇다면 아프리카 국가들도 현대 경제성장의 상징인 마천루를 보유하고 있을까? 있다면 얼마나 보유하고 있을까?


1. 칼튼 센터 (Carlton Centre)

아프리카의 고층 건물을 논하려면, 아프리카에서 가장 안정된 국가 중 한곳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빼먹을 수는 없다. 사진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다운타운에 소재한 칼튼 센터라는 빌딩으로, 높이는 223m다.


고작 223m 가지고 뭐가 마천루냐고 할수도 있겠지만, 이 빌딩이 지어졌던 1973년 당시엔 고층건물 분야는 미국이 거의 독점하고 있었으며, 한국에서 63빌딩이 지어지기도 전이다.

유럽에선 소련이 건설한 모스크바국립대학교 건물(240m)이 초고층 건물이었으며, 현재 여러 마천루들이 들어선 아시아는 인도의 IDBI 타워(156m)가 초고층 건물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완공됐을 당시의 칼튼 센터는 다른 국가들의 왠만한 고층건물들과 비교해도 꽤 높았으며, 특히 가난하다고 소문한 아프리카 대륙 내에서 지어졌던지라 아프리카 내에서는 관심을 끌었다.


물론 당시의 남아공은 백인들이 집권하던 시기인 아파르트헤이트 시기였다. 남아프리카에 정착한 백인들은, 원주민을 몰아내고 나라를 세운 미국, 호주처럼 남아공을 자신들만의 국가로 만드려고 심혈을 기울였다.


이 과정에서 백인들은 남아공에 여러 선진 기술을 들여와 발전시켰고, 칼튼 센터같은 당시로써는 꽤나 높은 건물로 지을 수 있었다.


칼튼 센터는 사무용 건물로 지어졌고 한때 호텔도 들어섰었지만, 현재는 칼튼 센터가 위치한 요하네스버그 다운타운의 나쁜 치안 상태로 인해 호텔은 없어졌다고 한다.


이 빌딩은 완공된 년도인 1973년부터 2019년까지 아프리카 최고층 빌딩의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현대사회 들어서 몇몇 아프리카 국가들은 높은 경제성장을 보였고, 이들은 즉 경제성장의 상징, '마천루'를 계획하기에 이른다.


2. 더 레오나르도 (The Leonardo)

나이지리아, 이집트, 케냐, 르완다 등 아프리카의 신흥 경제강국들이 속속들이 생겨났지만, 칼튼 센터의 높이를 넘어선 아프리카 고층 빌딩을 건설한 국가는 다름 아닌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이었다.


남아공이 2019년 새롭게 완공한 '더 레오나르도'는 234m로, 수십년간 아프리카 고층 빌딩이었던 칼튼 센터의 높이를 깼다. 이 빌딩은 주상복합 건물로, 남아공 금융의 중심지인 요하네스버그 북쪽 샌톤에 세워졌다.


3. 아이코닉 타워 (Iconic Tower)

그러던 2022년, 중동의 전통 강국인 이집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 레오나르도를 뛰어넘는 빌딩을 건설했다. 이것은 '아이코닉 타워'로, 높이는 393.8m다.


수천년의 역사를 지닌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는 오랜 세월 동안 이집트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만큼 과밀화를 해소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따라 이집트 정부는 카이로 동쪽에 뉴 카이로와 신행정수도(New Administrative capital)를 설치하여 그곳에 미래지향적인 신도시 개발을 계획했다.


아이코닉 타워는 신행정수도에 지어진 빌딩으로, 이집트 정부의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아이코닉 타워는 현재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높은 고층 건물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4. 그 외


1번부터 3번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높았던 순위를 기록했던 빌딩을 위주로 살펴보았다. 그러나 남아공과 이집트가 이러한 고층 빌딩을 짓는 동안,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도 고층건물을 짓고 있었다.


먼저, 케냐의 Britam Tower가 있다. 높이 200.1m이며, 2017년에 완공되었다. 칼튼 센터보다 낮은 높이지만, 동아프리카 금융의 허브인 케냐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써 가치가 있다.


에티오피아 상업은행 본점(Commerical Bank of Ethiopia Headquarters)도 빼먹을 수 없다. 높이는 209.3m이며, 2022년에 완공되었다. 


에티오피아는 70년대 쿠데타로 집권한 멩기스투의 폭정으로 80년대에 끔찍한 대기근을 겪었고, 이후에도 에리트레아의 분리 독립, 티그라이와의 내전 등 내외로 온갖 재난에 시달렸지만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중심으로 상당한 도시화를 이뤄내고 있다. 이 건물은 그러한 에티오피아의 몸부림을 담아냈다고 볼 수 있다.


나이로비 국제 무역 센터 오피스 타워(nairobi global trade centre office tower)도 케냐의 고층빌딩 중 하나다. 높이는 184m고 2021년에 완공되었다.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소재한 NECOM house는 좀 특이하다. 위에 빌딩들과는 다르게 꽤나 옛날에 지어진 빌딩으로, 1979년에 완공되었다. 높이는 160.3m. 한때는 서아프리카 최고 높이의 빌딩이었지만, 현재 나이지리아의 경제 성장과 도시계획을 감안하면 이 빌딩은 곧 라고스에서 그리 높지 않은 빌딩이 될 것 같다.


이 외에도 모로코는 모함메드 VI 타워(Mohammed VI tower)라는 250m 높이의 빌딩을 2023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있고, 이집트도 신행정수도에서 지속적으로 고층빌딩을 짓고있는 중이다.


조금 더 자세히 알고싶다면 아래의 영어 위키백과 리스트를 참고하면 좋을것이다.

https://en.m.wikipedia.org/wiki/List_of_tallest_buildings_in_Africa


5. 계획

이러한 마천루 열풍이 불고있는 아프리카에는 조만간 400m, 500m를 넘는 빌딩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사진은 멜레스 제나위 인터내셔널 센터(meles zenawi international center)의 조감도로, 에티오피아가 계획했다고 한다.

높이는 448m일 예정이었고 2017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한다 했지만 어째 소식이 없다.


사진은 Al Noor Tower의 조감도로, 모로코 카사블랑카에 건설될 예정이었다가 취소됐다고 한다. 높이는 540m를 계획했다고하니, 실현됐다면 제2롯데월드타워와 비슷한 정도인것이다.


혼돈의 서아프리카에서 안정된 정세를 가졌다고 평가받는 가나도, Hope city라 불리는 연구단지를 계획하며 여기에는 270m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도 포함하기로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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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아프리카의 마천루 현황과 계획을 살펴봤다. 여기서 본인은 아프리카 주요국의 경제 상황을 곁들여 설명하기도 했다.


과연 아프리카 국가들도 찬란한 경제 성장을 할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