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는 말 그래도 지리 정보 시스템이고 전세계에서 가장 주요하게 사용되는 프로그램은 Arc와 Q이다. 그리고 이런 지리정보가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는 업계가 바로 도시계획업이다. 도시계획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기초조사, 즉, 땅의 특성이나 건축물 현황 등을 파악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관련 글 : "https://blog.naver.com/onlyoneyu/222906977672"


이런 기초조사들은 대개 쉽고 반복적이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한 향후 계획 방향에 따라서 이미 구축된 자료를 새로 정리해야 할 때도 많다. 그래서 신입사원들이 맡아서 한다. 그러나 최근(내가 일 그만 둔 이후) 도시계획업계 플랫폼에 AI를 이용한 두 회사 광고가 떴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기초조사를 대신해주는 회사였다. (다른 회사는 아예 건축 시뮬레이션을 대신해주는 회사였다!!!) 그래서 처음 이 회사 광고를 봤을 때 든 생각은, "그러면 앞으로 신입사원들은 뭘 하지?"였다. 


그러나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러면 1인 회사도 가능하고, 또 손이 굳은 장년들도 계속 일할 수 있겠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도시계획 업계에서 정년연장이 안되는 이유 중 하나는 앞서 말한 기초조사와 같은 단순노무작업을 해줄 수 있는 사원들로 구성된 팀을 배정받기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AI의 발달로 단순노무작업을 해줄 사람이 필요 없다면, 1인 회사가 가능하며 당연히 장년들의 정년도 훨씬 연장될 확률이 높다. 1인팀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도시계획의 핵심은 설득이기 때문에, 설득력만 있다면 충분히 오랫동안 일할 수 있다.)


그렇다면 비단 이런 AI로 인한 단순노무작업에서의 해방이 과연 도시계획의 영역 뿐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AI의 발달로 인한 (사무직내의) 단순노무작업에서의 해방은 많은 분야에서 정년연장, 1인팀, 1인회사 양성을 이루어 갈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청년들에게 더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