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서 압록강 유역을 빨간 테두리로 표시해 보면

백두산에서부터 8시 방향으로 뻗어나간 긴 산줄기, 즉 장백산맥이 압록강과 요하 유역을 가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산줄기가 계속 연장되어서 요동반도의 뼈대를 구성하고 대련(다렌)에서 발해에 닿으면서 끝이 난다.


가만히 보면 장백산맥 자체가 천연의 방어선 역할을 하기 때문에

조선시대 4군6진 개척 때 조금만 더 나아갔더라면 압록강 수계 전체를 차지하고 장백산맥으로 국경을 삼을 수도 있었을텐데


원래 두만강 유역도 파란 선으로 둘러진 연길 일대가 종성 온성 혼춘을 포함하는 큰 분지여서 분수령을 경계로 국경을 삼을 수도 있었고

이 지역은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도 나오듯 함경도 무관들이 상소를 올려서 6진 대신 혼춘까지 차지하는 게 방어에 유리하다고 했지만

전선 확대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결국은 포기하고 말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