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키리바시 동쪽의 산호섬들로 이루어진 라인 제도(UTC +14:00)와 피닉스 제도(UTC +13:00).


면적 km²인구 ('15)
중심 마을
키리시마시 Kiritimati388.46,456타브와케아(3,001명)
타부아에란 Tabuaeran33.72,315테레이타키(505명)
테라이나 Teraina9.61,712탕코레(413명)
기타 무인도62.7

라인 제도494.410,483
캔턴 Canton9.020테바롱아(20명)
기타 무인도18.6

피닉스 제도27.620

※ 키리바시 영토 내의 섬들만 포함

키리바시는 길버트 제도와 피닉스 제도, 라인 제도의 3개 제도로 이루어진 섬나라인데, 나라 이름(Gilbert의 키리바시어 발음)에서 보이듯 중심이 되는 섬들은 10만 인구의 90%가 사는 길버트 제도. 날짜변경선 동쪽의 라인과 피닉스 제도에는 1만여 명만이 거주하고 있음. 그러나 면적 면에서는 동쪽 섬들이 키리바시 국토의 ⅔를 차지하고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섬인 키리시마시가 라인 제도에 있기 때문.


태평양에서도 매우 고립된 지역에 위치한 이 지역은 섬에서 발견된 유적지로 보아 과거에 폴리네시아인들이 정착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담수가 부족했기 때문에 유럽인이 도달했을 당시 섬에 거주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함. 유럽인들은 1537년 커다란 키리시마시섬을 발견했지만 본격적인 탐사는 19세기에야 이루어졌고, 19세기 말 영국인들이 플랜테이션을 조성하면서 영구 정착지가 세워졌음. 1979년 키리바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이 섬들은 키리바시의 최동단이 되었음. 이 섬들은 원래 날짜변경선 너머 길버트 제도와 22~23시간(...)이라는 압도적인 시차가 있어 불편을 초래했는데, 1994년 시간대를 UTC -10/-11에서 +13/+14로 조정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간대를 쓰게 되었음.


키리시마시섬

키리시마시섬(Kiritimati)은 면적 388km²로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섬이며, 섬에 흩어진 염호를 합하면 서울보다 넓은 700km² 정도의 섬임. 이 섬은 수도 타라와에서 동쪽으로 3300km 떨어져 있고, 오히려 하와이의 호놀룰루(북쪽으로 2200km)가 더 가까운 편. 적도 바로 위에 있는 이 섬은 지대가 낮고 염호들로 덮여 있으며, 엘니뇨의 영향으로 강수량 변동이 극심하다고 함(적게는 연 100mm에서 많게는 2000mm 이상). 2015년 기준 섬에는 6천 명의 인구가 거주했으며, 대부분(95%)은 키리바시인이었고 혼혈인(주로 키리바시-투발루 혼혈)이 소수 거주했음.


이 섬은 면적이 매우 넓지만 담수가 부족하고 토양이 황폐해 거주민이 없었음. 1902년 영국 회사가 섬에 코코넛 농장을 조성하고자 했는데 극심한 가뭄으로 실패했는데, 1917년 프랑스의 신부 에마뉘엘 루지에가 다시 코코넛 농장을 만들었다고. 인구 수십에 불과했던 이 섬은 태평양 전쟁 시기 군사 거점으로 이용되었고, 1950~1960년대에는 영국과 미국이 섬에서 핵실험을 진행했음. 핵실험 종료 이후 섬의 인구는 빠르게 늘어났는데, 섬의 주요 산업은 국영농장의 코코넛 농업이며 섬의 호수나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러 오는 관광객들이 조금씩 찾아온다고.



구글링해 보면 섬 남쪽에는 한국 난파선(Korean Shipwreck)이란 유명한 낚시 포인트가 있다는 듯. 정확히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검색해 봐도 잘 나오지 않지만 일단 옛날에 한국 어선이 난파된 흔적이 남아있다는 모양.


타부아에란섬

키리시마시섬에서 북서쪽으로 200km 떨어진 타부아에란섬(Tabuaeran)은 면적 33km²의 훨씬 작은 섬. 이 섬은 12~15세기 폴리네시아인들이 거주했으나 1798년 미국의 에드먼드 패닝이 섬에 도착했을 땐 거주민이 없었음. 1854년 헨리 잉글리시 선장이 쿡 제도 주민들을 데려와 코코넛 농장을 만들었고, 이후 영국군은 환초 내부로 배가 드나들도록 산호초를 폭파해 섬 서쪽에 잉글리시 채널이라는 물길을 냈다고. 현재 섬에 거주하는 주민 2천여 명은 거의 대부분 키리바시인이며, 이 섬 주민들 역시 주로 코코넛 재배에 종사한다고.


테라이나섬

라인 제도의 세 유인도 중 가장 북쪽에 있는 테라이나(Teraina) 섬은 타부아에란에서 북서쪽으로 140km 떨어져 있으며, 면적 9km²에 역시 2천여 명(99%는 키리바시인)의 주민이 거주하는 작은 섬. 이 섬은 비가 굉장히 많이 오고, 키리바시 유일의 영구적 담수호인 워싱턴 호수가 위치해 있음. 섬의 내륙 지역은 이탄 습지로 이루어져 있고, 주민들은 습지대의 수로를 따라 배를 타고 섬 내부를 이동한다고. 이 섬의 역사는 타부아에란과 거의 비슷한데, 과거엔 폴리네시아인이 정착한 적 있었던 섬을 1798년 패닝이 재발견했고, 영국인들이 코코넛 플랜테이션을 조성함.



섬 내부의 수로를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


니쿠마로로섬

길버트 제도와 라인 제도 사이에 있는 피닉스 제도는 라인 제도와 비교하면 훨씬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군도. 이 군도에는 면적 40만 km²에 달하는 거대한 해양 자연보호구역이 설정되어 있음. 피닉스 제도는 태평양에서 마지막으로 식민화가 시도된 곳으로, 1938년 영국은 군도에 정착지를 세웠으나 거주가 어려운 환경 때문에 이내 버려졌음. 유일하게 사람이 거주하는 섬은 캔턴(Canton) 섬으로, 2차대전 때 비행장이 만들어진 이후 항공 기착지로 이용되다가 항속거리 증가로 60년대 이후 기착지의 필요성이 없어지면서 극소수의 주민만 남음.



피닉스 제도의 유일한 유인도인 캔턴섬의 현재 모습.





참고로 이 글 작성한 현재 키리시마시섬은 벌써 새해 시작된 지 4시간째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