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서울의 어두운 모습을 보여주는 서울 쪽방촌들을 찾아보았다

지금 생각하면 왜 갔는지 후회막심이지만 그래도 찍은 걸 어쩌나

사진은 쪽방촌 찍는 데 너무 쫄려서 조금밖에 못 찍음


서울역 맞은편 서울스퀘어 건물 옆에 조그마한 길이 있는데

이 길로 들어가면 쪽방촌이 나옴


네이버 뷰로 봤을 땐 건물이 더 많았는데 오늘 봤을 때는 몇몇 건물이 철거되어 있었음

이제 여기도 슬슬 개발하려나 봄


겉모습만 봐도 안의 분위기와 인테리어가 딱 느껴진다

아래는 평범한 슈퍼마켓이다만 아주머니가 나와서 개쫄렸다 


슈퍼마켓 쪽 안으로 들어가면 쪽방촌이 나옴




다행히 거주민하고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걸을 때마다 진짜 너무 쫄렸음

쪽방촌 주민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서 한번 잘못하면 크게 데일 수도 있기 때문에...


건물 내부를 들여다 봤는데...

진짜 처참했음. 내가 사는 광주에도 이런 낡아빠진 쪽방은 본 적이 없었음


(손은 신경쓰지 마시길)

왼쪽 위로 올라오면 이쪽도 쪽방촌이 있음

몇몇 구역은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 한 거 같음



뒤에 있는 높은 빌딩과 쪽방촌이 참 언밸런스하다


서울역 앞 쪽방촌은 여러 이름으로 불리지만

대체로 오래 산 어르신들은 여기를 '양동'으로 불렀음


오래전에 양동은 종삼과 더불어 서울의 유명한 사창가였음

이게 단순히 큰 게 아니라 양동과 동자동 자리까지 같이 걸쳐져 있는 대규모의 사창가였음

매춘부들은 대부분 아무것도 모르고 서울에 들어온 여자들이었음


그러나 대한민국 철도의 상징이자 심장인 서울역 근처에 이런 게 존재한다는 건 큰 망신이기 때문에

결국 80년대부터 아예 동명까지 바꾸고 합쳐버렸고

이 사창가를 전부 재개발해 버렸음


도로를 걸어가는데 두 눈으로 고양이가 쥐를 잡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하필이면 앞에 내가 지나가서 쥐를 놓쳤는데 미안할 따름이다


서울역 쪽방촌에서 조금만 더 빠져나오면 동자동 쪽방촌이 있음


바로 건너편 횡단보도만 건너면 동자동 쪽방촌으로 건너갈 수 있음

원래 여기랑 양동에 걸쳐서 거대한 사창가가 있었지만 

그런 국제망신을 용납하지 못한 정치인들이 재개발해버렸음


동자동 쪽방촌에 바로 입성했다




거리를 걸을 때마다 여기 쪽방도 있고 빌라도 있는 거 같은데 하고 생각을 했지만

근처에 쪽방상담소가 있었기에 확신하게 되었음




서울하면 수도답게 세련되고 멋진 건물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던 내 생각을 많이 깬 곳이었다


바로 앞에 빌딩이 있던데

재개발보단 차라리 빌딩으로 덮어서 없애버리자 하는 생각으로 저렇게 만든 게 아닐까 싶다

여기도 진즉에 개발하지


아무튼 여기도 재개발 얘기로 시끌시끌한 거 보니 곧 재개발 들어갈 거 같음



걸어다니기 정말 개쫄리는 곳이었다

조폭도 귀신도 없지만 그 안에 사는 쪽방촌 어르신들의 눈빛 때문이었다


중간에 올라가다가 한 어르신이랑 잠깐 눈을 마주쳤는데

순간 쫄아서 발걸음 속도를 더 높였다

다행히 큰길은 멀지 않아서 금방 나올 수 있었다



+) 종삼 쪽방촌도 잠깐 방문했음



여기는 서울역이랑 동자동보다 더 딥 다크한 분위기였음

입구만 찍다 말고 무서워서 한옥거리로 들어섬


이 쪽방촌 바로 앞이 익선동 한옥거리라는데

힙스터들 성지에 이런 음지 중의 음지를 보면 힙스터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참고로 이 곳도 과거엔 양동과 함께 유명한 집창촌이었고,

지금도 이 쪽방촌은 그때 사창가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