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받았던 슬라임과 강림 여신의 후편 같은 이야기입니다!

음란한 동굴 깊은 곳에서 라는 라이트 노벨의 2차창작입니다!

약간 마이너한 소설인지라 일러는 주인공이 나오는 권의 표지 일러로 대체…!

세계를 만든 여신 ‘파사리나’가 주인공이고, ‘안젤리카’라는 여신관의 몸에 강림하여 활동한다, 블랙 우즈라는 나쁜 슬라임이 있다 정도만 알아두시면 읽으시는 데 지장 없으실 겁니다!

초반부에 나오는 메리는 원작에는 없는 오리지날 캐릭이에용…

왕국 아니, 대륙에는 어떤 소문이 돌고 있었다.

여신이 슬라임에게 잡혀 모습을 감추었다는 불온한 소문이.

「메리! 정말로 동굴에 가려는 거야?」

「알베스, 말했잖아요. 여신님이 없으면 우리는 구원받을 수 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 약하잖아… 그냥 의뢰 맡기자.」

「괜찮아요. 여신님이 지켜주실 테니까요.」

메리라고 불린 여자는 목에 걸린 여신의 인장을 상냥하게 문지르며 말했다.

듣기만 해도 불온하고 두려워 모두가 조사하기 꺼리던 소문을 정면에서 조사하는 파티.

메리는 그 파티의 홍일점이자, 리더였다.

그녀는 여신, 파사리나의 독실한 신자였기에 소문이 퍼진 초기에 그것이 사실임을 눈치채고 이변을 해결하고자 노력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소문을 추적해 여신이 잡혀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을 알아낸다는 성과를 이룬 것이다.

하지만 그녀를 제외한 다른 인원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자신들은 세계를 구할 수 있는 용사도 아니고, 하물며 강한 모험가도 아니었다.

그저 길가에 떠도는 모험가 A, 모험가 B에 가까운 존재이지.

소문에 대해, 블랙 우즈에 대해 조사하면 조사할 수록 그들은 무력감에 빠져갔고, 파티원들이 서서히 떠나가 열 명이 넘던 파티가 이젠 다섯, 아니 어제 한 명이 더 떠났으니 넷이 되었다.

「하아, 하아… 메리… 진짜 갈 거야?」

「…여기까지 왔잖아요.」

그렇게 너덜너덜해져 가며 소문의 동굴 앞에 도착한 그들의 다리는 부들부들 떨리고, 얼굴은 창백했다.

동굴 앞에 모인 사람은 셋, 여기까지 오는 동안 그들은 이미 동료를 하나 더 잃은 것이다.

처음으로 눈앞에서 목도한 죽음은 너무나 부질없고 두려웠다.

「들어가요.」

그럼에도 메리는 분홍빛 장발을 찰랑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자신이 믿는 여신을 위해, 그리고 세계를 위해.

또각― 괴물의 입처럼 어둡고 축축한 동굴 안에 자신의 발소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소름끼치는 소리가 퍼졌다.

잠깐 심호흡을 한 메리가 등불을 켜 앞을 밝히고 조심히 마굴에 발을 들였다.

축축한 동굴에는 그들의 발소리 밖에 없었다.

그런 정적에 긴장한 메리가 참지 못하고 뒤쪽을 향해 말을 걸었다.

「알베스, 잘 따라오고 있죠…?」

대답이 없었다, 심지어는 발소리도.

자신이 무서운 티를 내면 알베스는 항상 이런 식으로 장난치곤 했다.

발을 맞춰 기척을 숨기거나, 조용히 있다가 왁 소리를 지르며 놀래키거나.

탐색을 할 때는 안 그래 줬으면 좋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하며 조금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화를 냈다.

「장난은 그만…!」

그때 등 뒤에서 기다렸을 터인 대답이 돌아왔다.

예상과는 다른 꾸룩―, 거리는 인외의 대답에 등골이 서늘해져 뒤를 돌아본 그녀의 앞에는,

거대한 검은 슬라임이 있었다.

(저… 저건 알베스의 갑옷…? )

메리의 눈에 슬라임 속을 떠도는 아마 갑옷으로 추정되는 금속 더미가 들어왔다.

주인을 잃은 그것은 정말 고철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 알베스… 어디…」

어색한 미소로 그렇게 말했지만, 무엇이 일어났는지 깨달은 메리의 눈에서는 이미 눈물이 맺혀 있었다.

더 이상 아무도 없다, 모두들 흔적도 없이 사라져 이곳에는 그녀뿐.

그걸 깨달은 메리의 허벅지에서 뜨거운 김이 피어났다.

슬라임이 천천히 그 김을 피워낸 액체를 마시기 위해 바닥을 기어 그녀에게로 다가왔고,

모든 마력을 쏟아부어 마물을 공격하며 「파사리나님… 부디 어린 양을 구해주세요…」 하고 간절히 외운 기도를 마지막으로 그녀 역시 슬라임에게 덮쳐졌다.

***

「읏, 으읏…」

동굴 깊은 곳에 묶여있는 메리의 입에서 음란한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겨우 정신을 차린 그녀는 자신이 죽지 않았음을 직감했다.

축축하고 어둑한 동굴, 파사리나가 만든 천국은 이런 기분 나쁜 장소는 아닐 것이라고 믿어왔으니까.

특히나 이런 천박한 비명이 들리는 곳은 더더욱…

「옥, 오윽… 흐그…」

소리가 난 곳으로 눈을 돌리자 동굴의 한쪽 구석에 여성이 매달려 있었다.

커다란 가슴, 널찍한 골반, 아름다운 금발과 하얀 피부를 보아하니 분명 미인이었음이 틀림없었다.

그것을 단정할 수 없는 것은 눈과 귀가 가려져 그 얼굴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파… 파사리나 님…?」

하지만 메리는 그런 그녀가 누구인지 곧바로 알아봤다.

그녀의 몸에 걸쳐진 거적때기에 새겨진 문양은 그녀가 현신한 어느 신관의 것과 같았으니까.

「마, 말도 안 돼…」

메리의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분명 찬양받던 풍만한 몸매는 그대로지만, 벚꽃빛의 젖꼭지는 어느새 엷은 찻빛이 되어 큰 가슴을 우아하고 관능적인 것이 아닌 천박한 것으로 만들었고, 숨겨야 할, 예쁘게 다듬어야 할 음모는 덤불처럼 이리저리 자라 보지를 헤퍼 보이게 했다.

게다가 허벅지에 걸린 순백의 팬티는 애액을 잔뜩 머금어 투명한 즙을 뚝뚝 흘리는 가랑이 부분을 바닥에 늘어뜨렸고, 고급스럽던 장식이 쪼그라들어 순수함 따위 없는 싸구려 같았다.

그것이 그녀가 평생을 믿으며 존경해 오던 존재의 영락.

「읏, 그만…!」

메리는 그런 모습을 보고 다가오는 촉수에게 더더욱 거세게 저항했다.

자신의 안위보다도 파사리나를 위해,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정신을 집중하며 저항했다.

주위를 불살라 마물을 처치하기 위해 마력의 흐름을 모았다.

그리고 모여가던 마력은 그대로 사그라들었다.

(마력이 비었어…?)

잠든 사이에 그녀의 보지를 비비고, 혀를 탐한 슬라임에게 체액과 함께 마력을 전부 빼앗긴 것이다.

전장에서 마력이 사라진 마법사는 그저 아이를 밸 수 있는 인형일 뿐.

마법사치고 체력이 넘치는 그녀라 해도 그것 만은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슬라임에게 붙잡힌 그녀는 파사리나에게 사죄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조금만 더 강했다면…」

「옷, 오옥… 으윽, 그만, 두세요오…」

그런 마법사의 말에서 희망을 얻은 듯이 파사리나가 저항하는 말을 입에 담으며 몸을 들썩였다.

물론 그녀의 귀는 촉수로 막혀있고, 시야까지 가려져 메리의 존재조차 알 수 없었지만, 어쩌면 메리의 신앙심이 그녀를 일으켜 세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로 몇 달째인지, 그 긴 시간동안 파사리나는 단 1분도 쉬지 못하고 계속해서 능욕당해왔다.

최음독에 절여져 체력도 마력도 전혀 남지 않은 그녀가 이제 와서 의지를 다진다 해도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슬라임은 그녀의 저항을 가볍게 무시하며 귀에 박혀 있던 촉수를 더욱 깊게 집어넣었다.

「윽, 으힉…! 으극…!」

파사리나의 귀로 들어간 촉수가 귀를 파는 것처럼 꾸물거리며 움직였다.

마치 귀가 성기가 된 것 같은 기분에 파사리나의 발가락이 벌어지며 신음이 튀어나왔다.

그 신음에 맞춰 촉수는 점점 더 깊게 뇌를 만질듯이 안쪽으로 들어갔고, 여신은 생물이 느껴서는 안 되는 감각에 목을 떨면서도 계속 거친 숨을 내쉬었다.

(이런 게… 기분 좋을 리 없습니다…!)

처음에는 육체가 멋대로 흘리던 신음이, 육체만이 받던 자극이 이제는 파사리나의 것이 되어가고 있었다.

안젤리카의 몸과 파장이 너무나 잘 맞아서일까?

몸이 바라는 것을 스스로 바라고 있다며 착각하기 시작했고, 본인은 모르지만 육욕을 받아들이기 위해 감각 차단마저 스스로 풀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슬라임도 더 이상 능욕을 강하게 하지 않아도 될 텐데.

강한 정신력, 튼튼한 육체, 자신을 죽일 뻔한 강한 힘을 경계하며 현 상태를 유지하기는커녕 슬라임이 힘을 얻을 때마다 파사리나를 실험체로 쓰듯 더욱 강한 능욕을 행했다.

「으헥… 오윽, 귀, 그만…, 으윽…」

그런 능욕의 일환으로 귀를 쑤셔지고 있는 파사리나에게 들리는 것이라고는 뿌적- 거리는 점액질의 기분 나쁜 소리뿐.

어쩌면 이 세상이 이미 블랙우즈의 손에 들어간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두려웠다.

그리고 두려운 와중에도 육체는 솔직하게 반응했고, 쾌락이 몸을 지배하려는 것이 느껴졌다.

「읏, 으흑…! 후으… 흐읏…」

귀만으로 허리를 흔들고 조수를 뿜어대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드러내며 화려하게 절정했다.

파사리나의 보지가 달아오른 것을 확인한 슬라임은 그대로 남성기를 닮은 촉수를 만들어 파사리나와 메리 양쪽의 보지에 끝부분을 물렸다.

그랬을 뿐인데 파사리나는 자지의 끝에 입구를 자극당해 큰 가슴을 출렁이며 헐떡이고 있었다.

「으혹, 오극…」

(흐윽… 몸이 또, 원하고 있어요…)

파사리나의 하반신이 떨리고 허리가 움찔거리자 허벅지에 걸린 순백의 천이 백기처럼 흔들리며 몸이 패배를 순순히 인정했다.

정신만큼은 아직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탈출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지만, 가끔가다 떠오른 생각도 몸의 절정과 함께 뜨겁게 타올라 이제는 지지만 않은 상태로 그저 언젠가 기회가 찾아올 거라 믿으며 버티고 있을 뿐이었다.

눈과 귀, 심지어는 코마저도 자신의 음란한 냄새로 막혀 다른 사람과 함께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없는 그녀가 탈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회가 있어야 할 지는 상상도 안 가지만 말이다.

「흐오옥…!」 「아흑!!」

그대로 뿌직- 하는 무언가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슬라임의 성기가 두 사람의 안으로 깊게 파고들었다.

처녀를 잃은 고통에 찬 비명과 쾌락에 미친 암컷의 비명이 섞여 메아리치고, 두 사람이 흘린 붉은 선혈과 투명한 애액이 바닥에 툭툭- 떨어졌다.

「파사, 아윽! 리나 니임!!」

메리가 처녀를 잃는 고통의 신의 이름을 부르짖었지만 정작 그 신은,

「호옥… 으헥, 으곡…」

혀를 반쯤 내밀고 군침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파사리나는 자지가 박힐 때마다 더러운 신음을 내뱉고 살집이 잔뜩 올라 통통한 엉덩이와 가슴을 흔들었다.

살결이 출렁출렁 파도를 일으키며 육감을 자극했고, 보지가 움찔거리며 금방이라도 갈 것처럼 경련했다.

「오흑, 으호오오오옥!!」

그 뒤로 몇번이나 더 찔렀을까, 파사리나의 보지에서 조수가 거세게 뿜어져 나왔다.

자지가 박힌 지 1분도 채 지나지 않았다.

메리는 아직도 고통에 신음하고 있건만, 여신은 벌써부터 절정해 비참하게 백기를 흔드는 것이었다.

촉수는 그런 그녀를 벼랑 끝으로 밀기 위해 움직임을 더 빠르게 했다.

「흐헥, 흐곡, 옥, 옥...」

목을 긁는 거친 신음이 더욱 커져 동굴은 파사리나의 소리로 가득찼다.

촉수가 각도를 비스듬하게 틀어 자궁을 찌그러뜨리듯이 질벽을 눌러대서 끔찍한 쾌감이 느껴졌다.

그런데도 방금 가버려 민감해진 보지는 아직도 자지가 필요한지 꾸물거리며 졸라댔고, 보지를 덮은 통통한 살이 쭈욱 딸려 나오는 연인 같은 진득한 섹스가 시작됐다.

(이거 더 기분 좋아져요… 끝도 없이 계속…)

한 번 절정을 경험했는데도, 몸이 다음 절정을 기대하며 이곳저곳에 쾌감을 축적했다.

보지가 비벼지면 처음 절정했을 때의 쾌감이 느껴졌고, 그러면서도 다음 절정을 위해 허리가 멋대로 움직여 자지를 기분 좋은 부분에 맞췄다.

파사리나는 그런 몸의 교태에 질려하면서도 절정을 참기 위해 질에 힘을 꽉 줬다, 

모순적으로 그 대가로 더욱 강한 쾌감을 얻었지만.

「옥, 오윽… 흐악…」

파사리나가 버티기 시작하자 슬라임이 새로운 촉수를 꺼냈다.

미세하게 진동하는 촉수.

빽빽한 음모를 머리채를 잡듯 확 잡아당겨 보지의 위쪽 껍질을 벗겨내고는 그 안에 숨어있던 음핵을 향해 촉수를 가져갔다.

전에는 석류알처럼 작고 귀엽던 음핵은 이제는 조금 길어져 남들 앞에 드러내기 부끄러운 것이 되어있었다.

그 음핵에 촉수를 가져가자 「힛…!」 하는 놀란 소리를 낸 파사리나가 갑자기 조수를 뿜었다.

촉수가 닿은지 1초는 지났을지 궁금해지는 정말 짧은 시간이었다.

「옥, 옥… 오호옥… 으기이이익!!」

(위험해요…! 점점 더 큰 게…!)

분명 절정했는데도, 촉수가 닿을 때마다 파사리나의 몸은 계속 절정했다.

연속되는 절정은 언제 겪어도 끔찍하고 괴로웠다.

아무리 여신의 정신이라도 흠집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이 자꾸만 쾌락에게 지배당해 깜빡거리고 몸의 수분이 빠져나가 정신이 아득해졌다.

「옥, 어븝… 으브븝… 꾸르륵…」

(수, 숨이… 이건 마시면 안 되는데…!)

그럴 때면 슬라임이 정신을 차리라는 듯이 목에 촉수를 박아넣고 억지로 수분 보충을 시켰다.

여신이라는 훌륭한 모체를 슬라임 입장에서도 죽이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물론 주는 것이 평범한 물일 리 없었다.

그건 최음독이 가득 담겨 순식간에 몸을 달아오르게 하는 극독.

「호헥… 흐깃, 흐고옥… 응고오오오옥…!」

(몸이 더 기분 좋아졌… 윽…!)

그걸 마시고 나면 더 이상 그녀의 몸은 인간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이제는 짐승, 아니 가축의 몸.

파사리나에게 웬만한 정신도 버티기 힘들 정도의 쾌감이 전해져왔다.

슬라임은 그 상태로 가장 민감한, 완전히 개발된 음핵을 진동하는 촉수로 휘감았다.

「흐교오오오오오――!!」

(으윽… 버텨야… 해요…)

허리는 앞으로 내밀어진 채 뻣뻣이 굳어 경련하고,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손가락과 발가락은 완전히 움츠러들어 쥐가 날 정도로 강하게 쥐어졌다.

그건 신체의 반응이 아닌 파사리나 본인의 의지로 쥔 주먹이었다.

그녀도 이해하고 만 것이다.

이 몸의 반응이 사실은 안젤리카의 것이 아닌 자신의 것이라는 사실을.

그렇기에 그녀에게 부탁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지켜내야 한다는 사실을.

그렇다면 아까부터 멈추지도 않고 계속 뿜어져 나오는 애액 역시도 그녀의 몸에서 나온 것일까.

그녀는 그것만은 절대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건방진 생각을 하는 가축을 주인이 용서할 리가 없었다.

「으읏…? 으고오옥―!」

눈을 가리던 촉수가 떨어져 그녀의 얼굴이 잠시나마 전부 드러났다.

하늘을 품은 듯한 아름다운 눈, 오똑한 코, 말랑하고 부드러운 입술, 얼굴을 붉힌 홍조.

그것은 분명 미인의 얼굴.

하지만 턱을 위로 쳐들고 혀를 내뺀 채 침을 질질 흘리며, 인중을 늘리고 멍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는 표정은 그런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었다.

「으븝… 으읍…!」

그리고 그런 천박한 표정마저 슬라임에게 순식간에 빼앗겼다.

넓은 촉수가 마치 방독면을 씌우듯 덥석- 그녀의 얼굴을 덮은 것이다.

그리고 파사리나의 얼굴을 덮은 촉수에서 분홍색 연기가 푸쉭- 하고 피어났다.

「흐응… 흡, 흐으읍…!」

얼굴에 직접 연기를 분사당하는 감각은 고통이었을까?

적어도 그걸 보던 메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생각할 수 없었다.

파사리나가 허리를 흔들며 음탕한 춤을 추기 시작했으니까.

물론 그것은 그녀 나름의 저항이었다.

몸을 묶여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허리를 움직이며 온몸을 들썩이는 것뿐이니.

애액이 이리저리 튀고 아직 젖지 않은 바닥에 어두운 물자국이 남았다.

그러는 동안에도 분홍연기는 계속해서 새어나와, 방안을 채우고 메리를 순식간에 절정시켜 실신하게 했다.

아무리 신이 몸에 담겨 있다고 해도 파사리나의 육체 역시 인간의 것.

한순간에 여성을 기절시키는 가스를 정통으로 마시며 멀쩡할 리가 없었다.

「으흐븝… 후으으…」

격렬하게 움직이던 파사리나가 갑자기 멈췄다.

원래는 빳빳하게 세워 체통을 지키려 노력하던 등허리, 팔다리가 전부 늘어져 마치 땅에 떨어진 허물 같은 꼴로 흐물흐물.

「읍… 으으으읍…!!」

그리고 죽기 직전의 매미의 발버둥처럼, 온몸을 파들파들 떨고는 주룩- 조신하게 마치 참지 못한 오줌이 터져나오듯이 조수를 싸버렸다.

완전히 최음 가스에 절여진 몸은 보지에 힘을 모아 조수를 뿜는 것조차 할 수 없던 것이다.

그런 상태가 되자 그녀를 감고 있던 촉수가 마침내 전부 풀어졌다.

「흐헥… 옥, 오흑…」

파사리나는 구속에서 풀려나자마자 그대로 바닥에 엎어졌다.

그 표정은 참혹했다.

눈동자에서는 빛이 사라지고 다물어지지 않는 입에서는 침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총명하고 아름답던 시절의 모습 따윈 한조각도 남지 않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미물의 표정.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데도 보지에서 조수가 쏟아졌다.

동굴의 바람마저도 지금의 그녀에게는 너무나 강한 자극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가 메리의 존재를 깨달았다.

그건 파사리나에게 행운이었을까, 불행이었을까.

분명한 조력자가 기절한 것은 불행이었겠지.

하지만 지금의 그녀에게는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은 쪽이 훨씬 큰 행운이었을 것이다.

「당시, 흐힉… 느은…」

말 그대로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그녀의 입에서는 자연스레 머릿속으로 해야할 말이 나왔다.

혀를 움직이는 것만으로 절정했기에 긴말은 하기 힘들었지만.

불쌍한 희생자, 이곳에 잡혀와 몇이나 봐온 장면이었지만 마음 아프고 슬픈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기억해주기 위해 메리를 찬찬히 살피던 파사리나는 목에 걸린 여신의 인장을 발견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완전히 이해했다, 근 한 달간은 찾아오지 않던 희생자가 갑자기 나타난 이유를.

「흐윽… 안젤리카…」

자신을 위해 몸을 던진 소녀를 보며 어째서인지 기쁨보다도 죄책감이 먼저 느껴졌다.

이 몸의 주인인 안젤리카, 이미 정신을 완전히 파괴당해 밖으로 꺼내는 것조차 거부한, 어쩌면 죽었다고 말할 수 있는 소녀가 문득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구해, 드리겠… 습니다…」

더듬더듬, 그 말을 입에서 꺼낸 파사리나의 빛이 사라졌던 눈동자에 다시금 찬란한 빛이 감돌고, 조수가 새어나와 멍청하게 흔들리던 큼직한 엉덩이도 멈췄다.

물론 그렇다고 없던 체력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절대로 꺾이지 않을 의지만큼은 만들어졌다.

「블랙… 우즈…」

그대로 검은 유동체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며 그 너머의 대적자에게 경고를 날렸다.

전해질 리는 없다, 그걸 알면서도 한 그녀 나름의 의지 표명이었다.

슬라임은 곧장 다시 파사리나를 구속했다.

완전히 힘을 잃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풀어놓고 능욕하려 했지만, 너무나도 당당한 모습에 그날의 끔찍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수많은 슬라임을 단신으로 죽이고 3일이나 되는 긴 시간 동안 끝없이 공격해 대던 기백이 느껴졌다.

「흐옥… 옥, 크으윽…!」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건 파사리나에게 악수였다.

아까보다 몇 배는 민감해진 몸으로 더욱 큰 능욕을 받아야 했으니.

슬라임의 자지가 질뿐만아니라, 자궁 안쪽까지 파고들었다.

그녀는 가장 민감한, 가장 중요한 곳을 자극받아 아랫배를 떠는 것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됐다.

그러는 와중에도 악으로 버티겠다고 이를 악물고 이전의 신성하던 무표정을 가장했다.

그 강인함은 슬라임의 생식본능을 자극시켰다.

그들은 자신의 새끼를, 강하게 길러내어 힘을 기르는 것이 목표.

그러니 파사리나의 강인한 모습을 보고 정액을 토해내지 않을 수 없었고, 인간을 모방하여 만든 정액을 파사리나의 자궁 안에서 직접 쏘아댔다.

「흐힛… 응그오오오옥!!」

그녀의 의지는 거기까지였다.

자궁을 때리는 하얗고 뜨거운 점액의 감촉에 다시 혀를 내뺀 천박한 표정을 지으며 더욱더 거세게 애액을 뿜었다.

정액과 점액을 잔뜩 머금은 자궁이 부풀어 파사리나의 아랫배가 살짝 튀어나왔다.

여성스럽게 살집이 올라 있던 아랫배 위에는 하트 모양의 귀여운 둔덕이 생겨있었다.

「흐헥… 흐옥…」

질에 담긴 슬라임이 빠져나가자 여신의 보지에서 후두둑 물이 떨어졌다.

마치 패배자처럼, 물을 쏟아대는 파사리나에게 만족을 했는지 슬라임은 그대로 그녀를 바닥에 짓눌렀다.

그러자 그녀는 엉덩이를 높게 쳐들고 가슴과 뺨을 바닥에 꾹 누르는 마치 절이라도 하는 듯한 모습이 되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는 그녀는 억지로라도 입을 열었다.

「절대로… 쓰러지지, 않겠습니다…」

바닥에 민감한 젖꼭지가 쓸려 퓨퓻- 하고 조수를 뿜어대는 주제에 그런 말을 입에 담은 파사리나의 눈은 아직도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증오와 복수심, 그리고 희망이라는 빛을 담은 여신의 엉덩이에 새로운 것을 담기 위해 슬라임이 촉수를 가져갔다.

동글동글한 구체, 갈수록 두꺼워져 가는 그것은 애널 비즈를 닮아있었다.

이것은 하루의 마지막 조교, 이걸 당하면 파사리나가 곧장 실신했기에 그렇게 정해져 있었다.

파사리나도 그것을 알기에 눈에 불을 켠 채로 이를 악물었다.

만약 실신이라도 한다면, 쓰러진 사이에 조교당하고, 개조당해 더욱더 느끼는 몸으로 변할 것이다.

아니, 그랬기에 오늘처럼 헛된 희생자를 만들고 말았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버텨야한다.

「오윽… 흣, 흐하아…」

온몸의 근육을 긴장시키고 엉덩이에 힘을 줬다.

하지만 그런 노력도 무색하게 작은 구슬이 뒷구멍에 닿자 쩌벅- 소리를 내며 구멍이 알아서 열려 구슬을 받아들이고, 중독적이고 퀴퀴한 장액의 냄새를 퍼뜨렸다.

그게 너무나 부끄러워 눈물 맺힌 눈으로 더욱 강하게 힘을 주자, 슬라임이 촉수를 빙글 돌리며 엉덩이의 얕은 곳을 긁었고 엉덩이가 부드럽게 풀어지며 파사리나의 입에서 달콤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벌써 항문을 개발 당한 지 몇 달, 이제는 완전히 성감대, 아니 어엿한 성기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오혹… 흐곡…」

엉덩이가 쩌벅- 쩌벅- 다음 구슬을 집어삼키고, 하나씩 부드럽게 들어갈 때마다 더러운 신음이 동굴을 채웠다.

그리고 그 장면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을 파사리나는 눈치채지 못했다.

파사리나가 쾌감에 집중하여 기척을 느끼지 못하던 사이 정신을 차린 메리가 파사리나의 엉덩이 근처까지 끌려와 있었다.

슬라임은 최음독에 중독된 메리에게 더욱 자극을 주면 모체로 쓰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 파사리나의 조교에 참관시키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뻐끔뻐끔 구슬을 삼키는 주름의 움직임을, 음란한 냄새를, 엉덩이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애액과는 다른 액체를 그녀는 억지로 눈에 새겼다.

「으흑… 절대로오―」

그 말과 함께 파사리나의 항문이 꽈악 조여서 벌어진 틈으로 보이던 구슬 촉수를 완전히 잡아먹었다.

그런 꼴로는 절대로 뽑히지 않겠다, 쓰러지지 않겠다는 마음을 담아서 한 그 행동이 이제 절대로 나오지 않게 하겠다, 영원히 내 안을 쑤시게 하겠다는 의미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천천히 엉덩이 살이 끌려 나와서 과일의 껍질을 까듯이 벗겨지며 그 과육을 드러내다가,

「으호오옥, 옷, 오오――」

단숨에 뽑혀 나가 쩌억 벌어져 하얀 김을 풀풀 풍기는 음란한 구멍만이 남았다.

말을 채 끝내지 못한 파사리나는 그대로 장액을 뿜으며 실신했고, 같은 배설기구끼리 공감이라도 한 것인지 요도에서도 오줌이 새어 나왔다.

「으읍… 으으읍!」

장액과 오줌을 모두 뒤집어쓴 메리는 쓰러졌음에도 뻐끔거리며 박아줄 무언가를 찾는 엉덩이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다음에는 내가 당하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찰나에 슬라임이 모두 휴식을 하러 사라졌다.

아니, 슬라임은 휴식이 필요 없기에 그것은 분명 의미가 있는 행위였을 것이다.

어찌 되었건 풀려난 메리는 곧장 일어나 엎드린 파샤리나의 옆으로 다가갔다.

신성함을 모독하는 엉덩이를 내민 천박한 자세를 바닥에 누운 비교적 보기 좋은 것으로 만들었다.

「파사리나 님! 파사리나 님!」

둘만 남은 동굴, 파사리나가 싸지른 체액으로 끔찍한 냄새를 풍기면서도 메라기 아까까지의 일을 전부 다 잊은 듯이 파사리나를 흔들며 깨웠다.

그녀가 멀쩡하기를, 일어날 수 있기를 기도하며.

그리고 그 기도가 닿았는지 파사리나가 대답했다.

「아…」

신의 대답이 인간의 말일 리 없다.

그녀는 부핏- 하며 보지에서 하얀 액체를 내뿜는, 천박하고 음란한 소리로 기도에 답했다.

하지만 메리의 눈은 그곳을 향하지 않았다.

메리의 눈이 향한 곳은, 파사리나의 옅은 찻빛의 유두.

그 끝에서는 그녀의 피부만큼이나 하얀 모유가 주룩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 아아아――」

그제야 메리는 이해했다.

슬라임이 떠난 이유는 자신을 욕보이기 위해서도, 여신을 욕보이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새로운 생명을 밴, 자기 자식을 밴 여신을 잠깐이나마 쉬게 하기 위해서지.

슬라임의 독에 당해서일까.

그때, 메리의 목에 걸려있던 인장의 끈이 끊어져 파사리나의 배 위에 떨어진 뒤, 짤랑- 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부륵-. 여신이 떨어지는 소리는 그렇게나 맑고, 경쾌했으며, 천박하고, 음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