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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다… 완전 심심하느니라…”

비아 스텔라가 소파 팔걸이에 축 늘어져서는 입을 삐죽 내밀고 중얼거렸다.

최근 들어 도통 의뢰가 들어오지를 않았다.

의뢰 시스템의 운영자가 말하기를 사고를 많이 쳐서 서치 밴을 시켰다는데, 여가 무엇을 잘못했단 말인가.

술을 마시고 바를 박살 낸 일?

탁자랑 오크통이 약한 것은 여가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아니면 저번 의뢰 때, 생포해야 하는 타깃을 피떡으로 만든 일?

그것도 선수 출신이라며 여를 도발한 타깃이 문제지 여의 문제는 아니지 않았느냐.

“으앗…!”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 수가 없어 화가 난 비아는 꼬리로 소파를 때렸고, 소파의 다리가 우지끈- 하고 부러져서 뒤로 벌러덩 넘어졌다.

엉덩이가 하늘 높이 솟아오르고 커튼 형식으로 개량된 치파오가 뒤집혀 말랑한 밑가슴과 토실한 엉덩이를 덮은 전신 타이츠가 드러났다.

그런 부끄러워해야 할 상황임에도 비아는 몸도 가리지 않고 멋들어진 월계관 아래에 자라난 뿔을 쓰다듬었다.

“이래서야 인간으로 변신한 의미가 없지 않느냐…”

본인은 자각하지 못했지만, 비아는 완전히 토라져 있었다.

자각하지 못하고 있기에 그 대상도 명확하지 않았다.

운영자도 밉고, 서치 밴 정도로 자신을 찾아주지 않는 의뢰자도 밉고, 멋대로 부서진 호텔의 소파도 미웠다.

유희를 즐기기 위해 인간의 몸을 만들었건만, 저들끼리 논다고 자신을 따돌리는듯한 느낌이었다

그때 띠롱―, 하는 경쾌한 소리가 호텔 방안에 울렸고,

비아는 곧장 폴짝 뛰어 방 가운데의 모니터를 향해 달려갔다.

“의뢰다! 의뢰가 왔노라!”

청록색으로 빛나는 디스플레이에는 편지 모양의 마크가 크게 띄워져 있었다.

비아는 몸에 묻은 먼지를 털지도 않고 곧장 거기에 손을 대 메시지를 읽기 시작했다.

“오! 보상이 꽤나 두둑하구나! 어디 보자… 인조인간 오나홀 정보 조사, 경쟁 기업의 기술을 가져와 주면 좋겠다. 흠흠…”

여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기껏해야 도둑질을 시키다니!

평소라면 그렇게 소리치며 거절했을 비아였지만, 지금의 그녀는 너무나 심심했다.

정말이지 심심풀이를 할 수 있으면 무엇이든 좋았던 비아는 다시금 임무 내용을 찬찬히 읽어봤다.

그 개요는 이러했다.

우선 중소기업인 자신들은 선발 주자, 그것도 대기업인 ‘리얼 하트’를 이길 수 없었다.

야심 차게 만든 고성능 인조인간 오나홀은 대기업의 물량 공세에 밀려 이름을 날리지도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그라들었고, 그렇게 점점 회사가 기울어 직원들의 가족이 굶게 되었다.

그러니 그들을 구하기 위해, 싸이버거를 먹이기 위해서 경쟁사의 정보가 필요하다.

“생사의 위기라니! 여에게 딱 맞는 임무로구나! 후후, 각오하는 게 좋을 것이다…!”

비아는 마지막의 싸이버거가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어찌 됐든 그들에게 큰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보상금으로 맛있는 것을 잔뜩 사먹을 수 있다는 사실도.

게다가 대기업에 잠입이라니, 듣기만 해도 재밌을 것 같지 않은가.

비아는 곧장 수락 버튼을 누른 뒤, 팡팡- 옷의 먼지를 털었다.

“뭐, 무슨 일이라도 생기겠느냐. 어서 가자꾸나.”

그렇게 비아는 별생각 없이 ‘리얼 하트’를 향했다.

그런 그녀를 배웅하듯 청록색 디스플레이가 새빨갛게 변했다.

[경고 : 사기 의심 계정이에요. 수락 전 주의가 필요해요.]

꺼림찍한 경고문.

하지만 이미 문을 반쯤 부수고 나가버린 그녀가 그것을 확인할 수 있을 리 없었다.

***

“여기가 공장… 쓸데 없이 화려한지고.”

어두운 밤, 공장 옆 언덕에 올라선 비아는 구석에 호버 보드를 숨겨둔 채 풍경을 살폈다.

근처에 주거 지역이 없기 때문에 완전히 어둑어둑,

그래야 할 공장은 화려한 네온 조명이 빛나는 기묘한 모습이었다.

어쩌면 공장 나름의 보안장치인 것일까.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그련 효과는 내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어둠 속에 녹아들어 침입하려던 당초의 작전은 벌써부터 효력을 잃었으니까.

“도시 외곽에 위치해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거늘…”

비아가 한숨을 내쉬며 소매에서 단말장치를 꺼냈다.

장치 위에는 공장 외부의 감시 카메라나 심지어는 침입로까지도 상세하게 작성되어 있었다.

“그건 그렇고 꽤나 준비가 철저하구나. 꽤나 열받은 모양이야.”

의뢰자가 준 지도를 보며 비아가 중얼거렸다.

보수도 두둑한데다 이정도까지 준비를 할 수 있다니.

회사가 기울었다고 말했지만, 정말 그런 것인지 의심이 들었다.

뭐, 그런 걸 일일히 따져서는 용병 생활을 할 수 없다.

그것이 최근 비아가 깨달은 인간 사회의 진리 중 하나였다.

“좋아… 그러면 가보자꾸나.”

경비의 위치, 감시 카메라의 사각을 모두 파악한 비아는 언덕을 내려가 공장의 담벼락에 달라붙었다.

네온의 빛이 닿지 않는 몇 안되는 어둠 속, 그곳에서 숨을 죽인 비아는 건물 사이의 공간을 살폈다.

첨단 기술을 보유한 공장이니만큼 감시 카메라가 비추지 않는 곳은 한정되어 있었다.

지도에는 그런 곳만을 지나가게끔 화살표가 그어져 있었다만 그런 짓을 했다간 경비에게 들킬 것이 뻔했다.

그렇기에 비아는 감시 카메라가 아닌 인간의 사각을 노리기로 했다.

소리를 숨길 생각도 없이 빠르게 뛰어 가까운 건물 외벽에 다시 붙기를 반복했다.

결국 감시 카메라를 지켜보는 것은 인간, 최대한 빠르게 지나가 그들의 눈에 띄지 않으면 된다는 심산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성공했는지 자신에게 경비가 찾아오지도, 사이렌이 울리지도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가고나서 사각지대에 숨은 비아가 한숨을 돌리며 앞을 살폈다.

‘이 앞은 보안구역. 그곳은 카메라가 없다.’

그녀가 생각한 침입로는 보안 구역에 숨겨진 뒷문이었다.

보안 구역인만큼 귀중한 정보라도 숨겨져 있는지 그 주변에는 감시 카메라마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물론 그만큼 경비가 많이 배치되어있지만.

때마침 들려온 저벅- 하는 발소리에 맞춰 비아가 튀어나갔다.

당연히 그 발소리는 비아의 것 일리 없었다.

“누, 누구…”

비아는 그 이상의 말을 허락하지 않았다.

소매춤에서 꺼낸 암기로 가볍게 경비를 제압하고 서둘러 환풍구에 올랐다.

“으윽… 조금 끼는구나.”

좁은 환풍구는 몸의 이곳저곳이 걸려 지나가기 힘들었다.

특히 잘못 움직였다간 팔에 감긴 끈이나 뿔이 닿아 덜컹하고 작지 않은 소리를 울렸다.

그렇게 한참을 포복하다 새어나오는 초록빛 조명을 찾아낸 비아는 환풍구 바닥을 뜯고 방으로 들어갔다.

“흐응… 이것이 인조인간. 정말 만들어진 것이냐? 납치해서 가둬둔 것은 아니겠지…?”

방안을 가득 채운 수조 안에는 여성의 신체가 담겨있었다.

비아가 내려온 곳은 배양실이었다.

키, 가슴, 엉덩이가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심지어 귀나 꼬리를 단 수인마저 있었다.

마치 모든 사람의 취향을 존중하듯 준비된 각양각색의 여체들.

죽은 듯 눈을 감은 채 담긴 그것들은 모두 유전자를 편집해 만들어낸 인조인간이었다.

비아는 이런저런 여체의 모습에 영감을 느끼며 조심스레 자신과 비교해보았다.

가슴을 가린 천 밑으로 손을 집어넣어 부드러운 촉감을 확인하고, 꼬리에 옷이 들려 드러나 버린 한쪽 엉덩이를 주물렀다.

그리고 결론 내렸다.

“역시 여의 몸이 최고구나. 이렇게 많은 여체가 있어도 여를 따라올 수는 없군.”

확실히 커다랗지만 과하지 않은 가슴과 아이를 낳기 좋아 보이는 큼직한 엉덩이, 게다가 허리까지 날씬하게 빠져서 우아한 곡선미를 뽐내는 비아의 몸보다 우월한 몸은 이 안에 없었다.

비아는 그 사실에 피식 웃고는 예쁘게 땋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조금이나마 긴장을 풀었다.

그 뒤로도 탐사는 계속됐다.

처음에는 내부를 걷는 것도 조심스러웠으나, 한참을 걸어도 사람의 낌새가 보이질 않아 조금은 당당해졌다.

서버실, 정보실, 서고.

이곳저곳을 뒤져봤지만 특별히 정보라고 할만한 것은 찾지 못했다.

그나마 건진 것은 인조인간 오나홀의 판매 경로나 보관 장소정도.

역시 그런 뻔한 곳에 비밀을 보관할 정도로 바보같은 기업은 아니었다.

고민을 하며 왔던 길을 다시 걷던 비아의 눈에 묘한 방이 들어왔다.

“…설마 아까부터 여기에 있던 것이냐.”

조명의 사각, 그림자 속에 문이 하나 놓여있었다.

심지어는 여는 형식이 아니라 좌우로 여는 미닫이 형식의 문.

이거라면 사람이 오가더라도 쉬이 들키지 않을 터였다.

“꽤나 능숙하구나. 여에게 걸리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한 시간 이상은 공장을 헤멘 주제에 그렇게 말하고는 방의 문을 열었다.

어둑어둑해 안이 잘 보이지 않던 방은 문을 닫자 조명이 켜져 그 모습을 드러냈다.

방안에는 구식 컴퓨터가 한 대.

최신 기기들은 모두 클라우드로 묶여있어 보안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낡은 컴퓨터를 보자마자 비아는 쾌재를 불렀고, 전원을 켜자 예상대로 공장과 관련된 파일들이 가득했다.

“흐응… 정리가 잘 되어있군. 고맙게도 말이지.”

이동식 기억장치를 연결해 파일을 옮기는 동안, 과연 이렇게까지 꽁꽁 숨긴 비밀이 무엇일지 궁금해진 비아는 폴더를 뒤져보기 시작했다.

인간의 배합 공식, 공정의 진행 순서, 그 중에서 단연코 눈에 띄는 것은 ‘TOP SECRET’이라 적힌 폴더였다.

조심스레 문서를 살펴보던 비아는 그것이 무시무시한 계획의 계획서임을 눈치챘다.

“여성을 납치해 오나홀로 만들겠다니…”

확실히 처음부터 배양하는 데는 시간도, 비용도 많이 들 것임은 분명했다.

그렇다고 인간을 납치해 판매하겠다는 상상은 기가 막힌 것이었지만.

“읏…!”

혀를 쯧- 하고 차며 ‘리얼 하트’라는 기업에게 혐오감을 표출하던 순간, 방의 전원이 꺼졌다.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껴 손잡이에 손을 가져갔지만 문은 덜컥- 거리며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무, 문이 잠기다니!”

그리고 그녀의 고함과 함께 푸쉭- 하며 가스가 새는 소리가 방 안에 퍼졌다.

방안이 순식간에 희뿌연 연기로 가득 차고, 무심코 연기를 들이켠 비아가 곧바로 숨을 참았다.

‘가스, 수면 가스다!’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통해 곧장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숨을 참으라 하면 오래 참을 수 있지만, 비아의 몸 역시 생물의 몸이기에 영원히 참을 수는 없었다.

그러니 우선 방을 나가기 위해 꼬리를 휘둘러 문을 잘랐다.

두꺼운 철문이 케이크를 자르듯이 쉽게 잘려 찢어지고 빛이 좁은 틈으로 새어들어왔다.

비아는 그곳으로 머리를 내밀고 천천히 몸을 내뺐다.

“앗, 엉덩이가…!”

하지만 그녀의 튼실한 하체는 틈을 빠져나오기에 너무나 거대했다.

걸린 엉덩이를 빼기 위해 몸을 버둥거리는 사이 점점 의식이 흐려지고 눈꺼풀이 감겼다.

그때, 가까이서 목소리가 들렸다.

“타깃 확보. 비아 스텔라를 무력화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했다.

자신의 이름을 아는 경비원, 즉 최초의 의뢰에서부터 모든 게 짜여진 함정이었던 것이다.

“역시, 싸이버거는… 이상했… 우으…”

***

[―――합니다.]

“으읏…! 여긴…”

기계음을 들으며 잠에서 깨어난 비아의 눈에 처음으로 들어온 것은 다른 여성이었다.

마치 도축 당한 소처럼 사슬에 묶여있는 그녀는 자신 쪽으로 엉덩이를 흔들었다.

그것을 보며 비아는 ‘천박하구나’ 하고 생각했다.

아마 배양관에 붙잡혀있던 여체였겠지, 녹색 수조 안에서는 썩 나쁘지 않아 보이던 몸도 이렇게 조명 아래에 억지로 늘어서 있으니 숭할 뿐이었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했다.

분명히 주변 풍경은 확실히 변하고 있는데, 그녀의 모습만큼은 멀어지지도 가까워지지 않고 있었다.

“붙잡힌 건가…”

비아는 그제야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눈앞의 여자처럼 손을 하늘 위로 꽁꽁 묶인 채 알몸으로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스스로 여자에게 보냈던 시선이 그대로 비아에게 돌아왔다.

탐스러운 가슴은 레일에 이끌려가며 부들부들 흔들리고, 벚꽃빛의 석류알 같은 유두도 숨기지 않고 드러났다.

가슴에 가려 그녀에겐 잘 보이지 않았겠지만 보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리와 함께 수줍게 모아진 두툼한 살은 앙다물어져 일자의 갈라진 틈을 만들고 있었다.

아마 뒷사람은 그런 귀여운 보지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었다.

물론 그렇다해서 비아는 부끄럽지 않았다.

자신의 몸을 완벽하다고 여기는 그녀에게는 몸을 드러내는 정도 한낱 유희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간의 몸으로, 그것도 강제로 하늘을 날게 되는 경험은 꽤나 불쾌했다.

“으윽…! 후으…”

불쾌함에서 탈출하기 위해 팔에 힘을 줘봐도 가슴만 흔들릴 뿐 사슬은 끊기지 않았다.

아무래도 가스의 영향이 남아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런 시도 속에서 멀리서 들리던 기계음이 가까워졌다.

[개발 진척도 30%, 제3공정으로 이동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단어, 그러고 보면 폴더 중에 공정의 진행 순서라는 것이 있었지.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앞에 있던 여성이 가운데 레일로 끌려가고, 비아가 괴상한 리더기 앞에 섰다.

[특수조교 대상자, 비아 스텔라. 초기 공정으로 이동합니다.]

“그게 무슨 뜻이더냐.”

사람 말을 하기에 혹시나 해 물어봤지만 기계가 대답해줄 리 없었다.

그저 불쾌한 진동과 함께 그녀를 왼쪽 레일에 연결할 뿐.

비아는 그 모습에 한숨을 내쉬곤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멈췄던 레일이 다시 움직여 그녀를 초기 공정으로 이동시켰다.

주위를 둘러봐도 그녀 외에는 여성이 보이지 않았다.

여와 다른 여자들이 차이가 무엇이란 말인가.

그런 생각을 하던 그녀의 입에서 쓰러지기 전에 봤던 문서의 내용이 흘러나왔다.

“여성을 납치해서 오나홀을 만든다…”

터널에 들어와서 그런지 오싹하고 몸이 떨렸다.

어쩌면 어두운 통로에 들어와 버려 자연히 어두운 상상이 떠오른 것일지 모른다.

그렇게 되뇌며 그 상상에서 눈을 돌리려 해봐도 다른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다.

다행히 출구가 가까워져 빛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점점 희망적인 사고가 떠올랐다.

여와 협상하려는 걸지도 모른다, 아니면 여를 닮은 여체를 만들려는 걸지도, 그거 명안이다.

그거라면 당당히 협력하겠다, 아니, 돈을 내서라도 받아들이겠다.

완벽한 몸이 무엇인지 세상에 널리 알릴 기회이니.

“으윽… 엇…!”

그리고 통로를 빠져나온 끝에는 절망이 있었다.

[다음 공정은 오나홀 적합성 부여를 위한 액체형 나노머신의 투입 과정입니다.

 귀 상품은 인권을 보장받을 수 없으며, 해당 공정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귀하께서 상품이 아닌 경우 전 공정이 끝난 후 귀사에 문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달콤한 냄새가 가득 퍼져있는 방 안은 숨을 쉬는 것만으로 몸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분명 그것은 방 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수조 때문일 것이다.

비아는 그 내용물을 보지 않았음에도 무엇이 담겼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설마 미약인 것이냐…?”

언젠가 의뢰를 위해 받았던 미약을 테스트한답시고 한 방울, 정말 딱 한 방울을 성기에 발라본 적 있었다.

난생처음 느껴보는 기분, 보지가 너무 가렵고, 떨려서 손을 대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고,

한번 손을 댄 뒤로는 손이 도저히 떨어지지 않아서 온종일 보지 속을 긁어대며 자위를 했었지.

그때의 기억이 불현듯 떠올라 액체형 나노머신이라는 이름을 하는 그것이 미약임이 확실하다고 비아는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틀리지는 않았다.

피부에 스며드는 나노머신은 감도를 증폭시키고, 쾌감을 만들어내는 등의 성과 관련된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으니.

그리고 비슷한 것에 당한 경험이 있기에 비아는 강하게 저항하기 시작했다.

사람 한 명이 들어가기 딱 좋은 크기의 수조, 분명 그곳에 자신을 담글 것이라고 직감한 것이다.

당장 탈출해야 한다는 조바심에 꼬리를 흔들어 빠져나가 보려했지만, 두꺼운 쇠문마저 잘라내던 꼬리는 흐물흐물 움직이며 유연성과 부드러움만을 자랑할 뿐이었다.

“이제 돌아오거라… 아니면 큰일나노라…!”

꼬리와 팔에게 간청하며 제발 제대로 움직여달라 부탁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그들의 도움을 포기한 채 비아는 머리를 흔들어봤다.

최대한 턱을 들자 아슬아슬하게 꺾인 뿔의 끝이 닿아 카각- 하는 소리를 냈다.

소중한 뿔이 조금이라도 상하는 것은 죽기만큼이나 싫지만, 저런 것에 몸을 담그는 것보다야 나았다.

그렇기에 열심히 머리를 흔들며 사슬을 긁어댔지만, 그런 노력도 무색하게 분홍색 액체가 잔뜩 담긴 수조 위로 올라와 버렸다.

“어, 어디 한 번 해보거라! 여가 이 정도로 굴할 것이라 생각하느냐!

 빠져나가면 기밀을 전부 밝히고 회사를 망하게 할 것이다! 그게 싫다면 당장 그만두거라!”

결국 비아는 협박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혼란스러운 말이지만, 한국말은 마지막이 중요한 법.

결국 기업의 비밀이 알려지기 싫다면 그만두라는 소리였다.

다행히도 협박이 통했는지 사슬이 풀어져 몸이 내려왔다.

“아… 풀렸, 앗! 읏… 흐윽…”

그리고 사슬이 늘어지자 자연스레 발밑의 수조에 풍덩- 하고 빠져버렸다.

머리만 겨우 빼낸 채 당황한 비아는 다리를 버둥거리며 밖으로 나오려 했다만, 물보다 진한 점액질 속에서의 헤엄은 쉬이 되지 않았다.

‘피부가, 뜨겁다… 불타는 것 같다…!’

게다가 수조에 빠지자마자 몸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마치 미약이 몸에 스며드는 것마저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발끝부터 물에 살짝 떠 오른 가슴의 밑부분까지 어느 한 곳도 빠짐없이 뜨겁고 짜릿했다.

비아의 얼굴을 타고 땀이 한 방울 흘러내렸다.

더위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몸이 달아올라 버려서이지.

수조에 빠진 그 잠깐 사이에 비아의 몸은 완전히 발정이 나버린 것이다.

“여를… 이 정, 도로옷…!”

이를 악물고 반항하는 그녀 역시 그 사실을 이해할 수 있었다.

발이 움직여 찐득한 액체를 건드릴 때부터, 짜릿한 쾌감이 느껴져 이제는 걷지조차 못할 것 같았고, 반쪽만 잠긴 겨드랑이는 수면에 파도가 일어 부딪힐 때마다 팔을 떨리게 했다.

그런 소름 끼치는 감각 중에서도 짜릿한 쾌감이 달리는 가슴 끝, 그 안쪽에서 느껴지는 가렵고 기분 나쁜 불쾌함이 계속 거슬렸다.

‘이, 이건 대체 무슨 느낌인 것이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기 위해 인상을 쓰고 수조 속을 노려보았지만, 몸의 실루엣만 흐릿하게 드러나는 분홍색 액체 속에서는 무엇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도 유두 주변의 피부가 땅겨서 유두가 빳빳하게 부풀었다는 사실은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정도는 심히 흥분한 날에는 느껴본 적 있는 감각이었으니.

하지만 부푼 유두로 무언가가 스며드는 듯한 감각은 처음이었다.

본래 유두란 젖이 나와야 하는 곳, 그곳으로 액체가 파고들어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가슴 안쪽에 쾌감의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으흣… 으윽… 하읏…”

그 무언가 역류하는 듯한 감각에 비아는 당장이라도 유두를 짜내고 싶어졌다.

쾌감에 애달파진 것과는 약간은 다른 느낌, 안에 무언가 들어찬 느낌이었다.

가슴을 좌우로 흔들어 조금이라도 그것을 빼내 보려 노력해봤지만, 사슬이 울리고, 점액에 유두가 쓸려 쾌감을 만들어낼 뿐.

결국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를 악물며 그 감각을 참다가 이따금 있는지도 모르는 상대에게 말을 걸며 빠져나갈 기회를 찾는 것밖에 없었다.

“으읏… 이제 그만… 하거라… 충분하지… 않느냐…”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그녀의 위협하는 듯한 목소리도 간드러진 애교로 바뀌었고, 몸을 흔들 뿐인 미약한 저항도 수조를 탈출하려는 애완 도마뱀의 발버둥이 되었다.

이미 이렇게나 나약해졌는데 이 이상 무엇을 바라는 걸까.

어쩌면 사과를 기다리는 것일까?

“여, 여가 잘못했…! 으읏!”

그런 생각에 다다른 비아가 자존심을 굽혀 사과의 말을 내뱉었고, 갑작스레 부유감을 느꼈다.

첨벙- 소리와 함께 그녀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곳에는 커다란 파형을 그리는 수면과 그녀를 묶던 사슬만이 남아있을 뿐.

‘으윽… 수, 숨이…!’

가뜩이나 점액에 폐가 눌려 숨을 쉬기 힘들었기에 비아는 단 1분도 숨을 참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모아놓은 산소를 천천히 뱉자 기회를 엿보던 나노머신이 입을 통해 들어와 점막에 질척하게 달라붙고, 뽀글뽀글 거품이 일며 순식간에 목구멍 앞까지 나노머신이 들어찼다.

참아보려 했지만 꿀꺽- 하고 삼킴반사가 일어 식도를 타고 뜨거운 감각이 퍼졌다.

게다가 식도뿐 아니라 기도에도 나노머신이 침투하고 있었다.

물속에서 산소를 얻어내기 위해 유사 호흡을 할 때마다 목 한편이 괴롭고 짜릿해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몸에 스며들기에 익사하지는 않는다는 것일까, 물론 수조 속은 산소가 통하지 않기에 서서히 질식하고 있었지만.

“푸하아… 콜록, 으흑…! 우엑…”

다행인지 불행인지 실신하기 전에 사슬이 당겨져 겨우 산소를 마실 수 있었다.

몸에 들어찬 점액을 빼내기 위해 기침과 헛구역질이 계속해서 나왔다.

끔찍하게도 그럴 때마다 목 안쪽이 가렵고 뜨거워졌다.

그런 비아의 몸에 묻어있던 분홍색 점액은 어느새 피부에 스며들어 원래의 비아의 모습이 돌아왔다.

아니 돌아왔다고 하는 것은 어폐가 있을지 모른다.

완전히 흥분하여 달아오른 피부는 이전의 하얗고 세련된 것에서 옅은 복숭앗빛의 음란한 것으로 바뀌어있었고, 힘들어진 호흡과 발정난 몸은 그대로였으니까.

“하읏… 소, 속도를 낮추거라! 윽, 흐하읏…!”

하지만 비아가 그런 자신의 모습에 무언가를 느낄 새도 없이 벨트가 빠르게 움직여 그녀를 옮기기 시작했다.

민감해진 신체는 바람이 스치는 것만으로 애달픈 쾌감을 주는지 계속 신음을 내뱉었고, 그 신음의 진동으로 목이 자꾸만 뜨거워져 괴로웠다.

그런 그녀가 온힘을 다해 내지른 불만을 가볍게 무시하며 기계음이 덤덤하게 그녀에게 안내했다.

[다음 공정은 유두 조교를 위한 흡착기 부착 작업입니다.

 귀 상품은 인권을 보장받을 수 없으며, 해당 공정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귀하께서 상품이 아닌 경우 전 공정이 끝난 후 귀사에 문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

“후읏… 으읏…”

다음으로 벨트가 멈춰섰을 때, 비아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발끝에서 떨어지는 애액으로 보아, 아무래도 여기까지 오는데 몇 번의 절정을 경험한 듯했다.

그런 비아의 눈앞에 그녀를 조교 할 기구가 나타났다.

“흐, 흡착기… 라고 하지 않았느냐…!”

폐를 쥐어짜내며 뱉어낸 그녀의 불만은 타당했다.

그건 흡착기라기보다는 촉수라고 부르는 쪽이 맞았을 테니까.

물론 기업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개발한 유기 공학의 산물, 즉 도구이니 그런 이름을 붙여도 이상하지는 않다만.

“히익… 으흐윽…”

넓적한 불가사리 모양 빨판과 그 중간에 솟아나 꾸물거리는 가는 촉수.

빨판이 가슴을 더듬는 감촉에 비아는 보짓물을 뚝뚝 흘리며 눈을 꼭 감았다.

미약에 절여진 몸은 그런 부드럽고 약한 자극에도 반응하고 말았다.

촉수는 그런 반응을 즐기듯이 가슴 전체를 빨판으로 주무르며 유두를 찾기 시작했다.

“아흑, 여의 가슴을… 주무르지 말거라…!”

닿기만 해도 절정할 것 같고, 미칠 듯이 기분이 좋은데도 애달픈 감정이 피어나 인상이 찌푸려졌다.

누구도 만져주지 않았던 유두가 자신의 차례가 왔다는 걸 알고 멋대로 발딱 일어서서 촉수를 환영했다.

마치 자신의 몸이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닌 것 같았다.

그러는 와중에도 촉수는 유두에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유륜 주위를 콕콕 찌르며 어디가 구멍인지 조사했고,

“으잇…! 하읏, 잠까… 흐긱, 멈추, 거라아…! 흐아앗!”

그럴 때마다 비아는 퓻- 하고 애액을 뿜으며 허리를 들썩거렸다.

헌데 인간의 몸은 절정을 하면 만족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가끔은 부족해 다시금 자위에 돌입하는 날도 있었지만, 그녀는 그런 것과는 사뭇 다른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마치 몸이 절정하는 연기를 한 듯한 느낌.

분명히 기분 좋은 쾌감이 달리고 애액을 뿜어댔건만, 유두 끝이 근질거려서 당장이라도 사슬을 끊고 손가락으로 비비고 싶었다.

거기에 더해 아까 전 미약 수조에서 느낀 뜨거운 작열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

찬바람을 맞아 식었다고 생각한 그 감각이 더욱 커지고 한 점에 모여서 유두를 태웠다.

근질거리고 뜨겁고 애달파서 할 수만 있으면 차라리 유두를 떼어내고 싶을 정도였다.

‘그런 유두에 촉수가 찔리면 어떻게 되는게냐…?’

그런 생각을 하자 너무나 무서워서 가슴을 흔들며 촉수를 떨어트리려 했다.

큼직한 가슴이 출렁거리며 바람에 스쳐 따가웠다.

그런데도 찰싹 달라붙은 촉수는 가슴의 일부가 된 것처럼 함께 출렁거릴 뿐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왔느니라…”

그런 끔찍한 시간 속에서 유륜선을 전부 찔리고 유두의 바로 앞으로 촉수가 도착했다.

손가락 두 마디 길이의 가는 촉수.

처음의 꾸물거리던 촉수는 어디로 갔는지 빳빳하게 선 그것은 마치 주삿바늘 같아 보이기도 했다.

그런 뾰족한 물건이 자신의 유두를 가리키자, 비아의 눈에 공포가 차올랐다.

그러면서도 비아는 뾰족한 바늘 끝을 계속 바라봤다.

마치 바늘을 바라보는 것은 무섭지만, 눈을 돌린 사이에 갑자기 무시무시한 바늘을 꺼내 찌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어린아이처럼.

“히끼이이익…!”

촉수의 주사에는 간호사의 “따끔해요”도, 알콜솜의 차가움도 없었다.

어떤 예비 자세도 없이 찰싹- 빨판이 달라붙으며 바늘이 푸욱 꽂혔다.

눈으로 쫓고 있었는데도, 잠깐 눈을 깜빡이는 사이에 이미 바늘은 들어와 있었고, 그걸 보고 나서야 고통, 아니 쾌감이 찾아왔다.

“히윽… 아, 으하아앗…!”

그리고 짜증 나게도 주사가 끝난 후의 쓰담쓰담은 남아있었다.

마치 유두를 마사지하듯이 빨판이 시계방향으로 가슴을 주무르며 멋대로 움직였고, 아직 촉수가 달리지 않아 멀쩡한 반대쪽 가슴이 긴장하며 유두를 빳빳이 세웠다.

“자, 잠깐…! 아힉…! 이거엇! 움직이, 느니라! 이상… 하다앗…!”

갑자기 비아의 허리가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가슴이 뒤흔들렸다, 관용적인 의미가 아니라 정말로.

안쪽에서 움직이는 촉수가 느껴졌다.

가슴을 바깥쪽이 아니라 안쪽에서 주물러지고 있었다.

“아흐읏… 가슴이잇… 뭉친다아…”

겉보기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그녀 자신은 알아차릴 수 있었다.

가슴 속에 몽글몽글한 감각과 함께 무언가 쌓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촉수를 타고 흘러나오고 있었다.

“으흑… 어, 어째서 여한테…!?”

우유빛 방울이 촉수 밑으로 흘러나와 또륵- 굴러갔다.

가슴에서 그런 것이 나온다면 그 정체는 하나뿐이었다.

비아의 시선이 아랫배로 향했다.

가슴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전혀 부풀지 않았고 무언가를 당한 기억도 없다.

어쩌면 잠을 자고 있을 때…?

하지만 그들은 자신을 오나홀로 만들어 팔아버릴 작정임이 틀림없었다.

그런 상품을 임신시킨다니, 말도 안 된다.

거기까지 생각이 다다르자 간단한 결론이 내려졌다.

‘흐, 흥미 본위로 여의 가슴에서 젖이 흐르게 만들었단 말이냐!’

“자, 장나… 하윽… 끄으윽…!”

장난치지 말라며 호통칠 작정이었지만 그 말은 비명에 묻혀 사라지고 말았다.

유두를 막고 있던 촉수의 끝이 부풀어 비아에게 고통을 준 것이었다.

가슴 안쪽의 감각마저 느낄 정도로 민감해진 몸이 그 감각을 모를 리가 없었고, 그녀는 이를 아득바득 갈았다.

‘감히 여를 농락하고 멋대로 몸을 가지고 놀다니…!’

분노가 솟구쳤지만 그것도 잠시뿐.

촉수가 가슴 속에서 퍼뜨리는 야릇하고 끔찍한 감각에 다시 신음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그 감각이 촉수가 모유를 빨아먹고 성장하고 있기 때문임을, 가슴 속에서 촉수가 천천히 자라나고 있기 때문임을 그녀가 눈치챌 수는 없었다.

“아앗… 안 되느니라…! 지금은 아니 된다!”

그런 와중에 반대쪽으로 촉수가 하나 더 다가왔다.

다시 촉수가 박힐까 두려워 아직 예쁜 젖꽃판을 피우고 있는 가슴을 숨기기 위해 팔을 움직여봤지만 사슬이 잘그락거릴 뿐이었다.

결국 어떤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촉수에게 가슴을 내어주고 말았다.

그래도 오른쪽 가슴의 희생으로 촉수의 움직임을 배웠다.

그 덕분에 빨판이 가슴에 달라붙어도 반사적인 신음만으로 끝낼 수 있었고, 애태워질걸 알기에 의도적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으호오혹…! 흐이익! 반칙, 반칙이니라…!”

하지만 이번 촉수는 유륜도 만지지 않고 곧장 유두에 박혔다.

완전히 방심 상태였다.

유륜을 찌르며 애태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유두를 찔려 곧장 찌익- 소리를 내며 기세 좋게 애액을 뿜어대고 입, 손, 발 모두를 오므리며 신음을 흘렸다.

순서가 뒤죽박죽이 되자 비아의 머릿속이 혼란상태가 되었다.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닫지도 못한 채, 유두에 촉수를 찔러넣은 다음 행동을 다시 떠올렸다.

분명 왼쪽 가슴에 박아넣은 촉수로 안쪽을 만지고 모유를 뿜게 할 것이다.

“으히익… 오른쪽, 꼬집… 으흑…!”

그걸 기억해낸 비아가 왼 가슴에 집중하자 갑자기 오른쪽 유두를 꼬집혀서 신음을 흘렸다.

그래서 오른쪽에 정신을 팔리니 촉수가 왼쪽을 헤집어댔다.

분명 자신의 뇌파를 읽는 장치나, 독심술을 쓰는 자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딱히 그런 것은 아니었다.

여성의 쾌감이란 긴장을 푸는 데서 비롯된다는 데이터를 통해 둘 중에 긴장이 덜 된, 이완되어있는 가슴을 자극할 뿐인 학습 결과에 의한 것이지.

“하윽… 이, 이번엔 어디인 게냐… 외, 왼쪽? 오른쪽? 아, 알려주거, 흐히익…!”

어찌 됐건 효과는 확실했는지 비아는 촉수에게 농락당해서 벨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하고 촉수와 씨름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귀에 닿을 정도로 큰 소리로 안내 방송이 울렸다.

[다음 공정은 요도 조교를 위한 마개 설치 작업입니다.

 귀 상품은 인권을 보장받을 수 없으며, 해당 공정을 거부――]

“마, 마개!? 보나마나 또 쓰잘데, 으흐윽…! 제발 멈추거라…! 이번 공정은 이미 끝나지 않았느냐!”

새로운 공정을 위해 향하는 통로에서, 비아의 호통이 안내 방송을 지울 정도로 크게 울려 퍼졌다.

***

“이럴 줄 알았느니라…”

‘마개’를 본 비아는 기계 암에 붙잡혀 다리를 벌린 채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조교에 차질이 갈까 봐 걱정되는지 이번 공정으로 넘어오고 나서부터는 흡착기의 움직임이 줄었다만, 그런 것은 이제 위안이 되지 않았다.

속칭 마개라고 불린 그 도구, 아니 생물은 작은 비즈만 한 구슬로 된 거머리였다.

거머리란 피를 빨아 영양을 보충하는 생명체, 그것이 개조됐다면 저것은 설마 오줌이라도 빨아먹는다는 것이냐.

그런 생각을 하며 비아는 눈을 찡그렸다.

“으읏…! 다, 다가오지 말거라! 어차피 의미가 없노라!”

용의 만들어진 육체, 마치 인형과도 같은 비아의 몸은 배변 활동도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러니 거머리가 빨아먹을 액체 따위 그녀의 몸에는 한 방울도 없었다.

하지만 공장이 무엇인가.

산업 혁명의 아이콘, 작업 효율의 끝판왕, 그리고 상품을 찍어내는 기계화의 대표 주자.

오류가 생기든 말든, 정해진 수순을 밟을 뿐이었다, 나중에 불량이 나면 검수에서 걸러내면 그만이니.

그러니 마개는 별 생각 없이 천천히 비아의 요도를 향해 달려갔다.

“으히익… 그, 그러니까 그만… 하란 말이다아!”

요도구에 마개가 머리를 가져가자 비아가 비명을 질렀다.

단 한 번도 만져본 적 없는, 아니 제대로 사용해본 적조차 없는 구멍이다.

지식적으로나마 무언가가 나온다고 알고 있는 구멍에 무언가가 들어간다는 것이 너무나 무서워 비아는 허리를 빼고 사슬을 흔들었다.

그 저항이 효과가 있던 것일까?

마개는 머리를 집어넣지 못한 채, 입구를 꾸욱 밀고만 있었다.

그것도 당연하다.

단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구멍, 그곳을 지날 액체를 만들지 않는 몸이기에 안은 좁고 뻑뻑했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인간만을 다루는 마개가 그런 여자를 본 적이 있을 리가 없을 터였다.

그것을 깨달은 비아가 잠깐이나마 방심했을 때,

“으햐앗…!?”

푸쉭- 하고 거머리의 입에서 익숙한 분홍색 액체가 분사되었다.

“흐헤엣… 어째서…”

‘리얼 하트’, 유전자를 편집하여 인조인간 오나홀을 생산할 수 있는 대기업.

모든 사람의 취향을 존중하는 여체가 있기에, 오줌이나 변과 같은 생리 현상을 싫어하는 사람을 위한 여체 역시 당연히 존재했다.

그러니 그런 여체를 위한 준비가 되어있는 것은 당연했다.

“히이잇…!”

찌걱―, 이상한 소리와 함께 구슬 하나가 액체형 나노머신으로 젖은 요도에 침입했다.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어떻게든 구멍을 막기 위해 아랫배에 힘을 줬다.

하지만 비아는 한 번도 사용해 본 적 없는 근육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리 힘을 줘도 그저 그 밑의 질이 뻐끔거릴 뿐.

“하히익… 안쪽이잇…!”

결국 방해받지 않은 마개는 자신의 먹이가 있을 방광을 향해 나아갔다.

마개의 구슬이 하나씩 들어가고, 그때마다 나노머신에 절여진 요도는 쾌감을 줬다.

비아는 본능적으로 허벅지를 비틀고 최대한 다리를 모아 쾌감에 견디고 있었다.

“으힉…? 읏, 후으으…”

그때, 마개가 갑작스레 뒤로 움직였다.

원래라면 안으로만 들어가야 할 마개는, 방광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었다.

비아의 몸에는 냄새가 없었으니까…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인조인간들은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방광의 위쪽에 마개 유도제를 배치한다만, 비아는 그런 준비를 하지도, 받지도 못했다.

‘이, 이거… 기분 좋노라…!’

그전까지는 질을 쑤실 때와, 성감대를 만질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감각이었지만, 이 감각은 완전히 달랐다.

요도를 정방향으로 빠져나가며 요도벽을 긁는 느낌.

이 느낌이 퍼지면 하반신의 힘이 풀리고 묘한 해방감이 느껴졌다.

그 감각의 이름은 아마 배뇨감이었을 것이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익숙하고 자극적이라 생각조차 못 할 감각은, 요도가 민감해진 비아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특별하고 자극적인 것이었다.

“머, 멈추거라! 움직이지, 읏… 말거라…!”

아까와 달리 비아의 목소리에서는 패기가 없었다.

두려움과 흥분이 남아있을 뿐.

그런 그녀의 몸은 마개에게 조종당하고 있었다.

마개가 들어가면 절정감에 허리가 들리고, 빠져나가면 허리의 힘이 풀려 다시 내려갔다.

‘어째서어…! 여에게는 의미 없는 구멍일 텐데…!’

비아는 수치심에 울먹이는 눈으로 자신의 꼴사나운 허리를 바라봤다.

마치 교태를 부리듯이 마개를 유혹하는 허리, 그 유혹에 길을 찾기 힘들어졌는지 마개가 밖으로 꼬리를 내미는 빈도가 잦아지고 그로 인해 다시 비아의 허리 놀림이 천박해졌다.

“으읏… 핫, 하읏… 으흑…!”

절정감과 해방감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었다.

이미 혼자서 질을 쑤셔 절정할 때보다도 강한 쾌감이었다.

하지만 비아는 요도로 절정에 다다르는 법을 몰랐다.

그렇기에 몸의 반응에 본능에 따라 뱃속 어딘가에 힘을 모았다.

“흐읏, 흐으윽…! 으하아악…!”

허리가 갑자기 높게 들리고 손발이 꽉 쥐어지는 순간에 그 힘을 풀어내고 신음을 내질렀다.

뻐끔뻐끔- 요도가 여닫히고 쮸븍- 쮸브븍- 하는 묘한 소리와 함께 비아의 요도에서 마개의 구슬이 네 다섯개 뽑혔다.

원래 방광에 쌓인 액체를 뿜어내야 할 요도 절정은, 마개를 뽑아내는 형태로 그 끝을 맺었다.

“흐하악… 호흐윽…”

절정은 이미 끝났는데도 요도는 계속 뻐끔거리고, 반쯤 열린 입에서 침이 뚝뚝 떨어졌다.

팔에도 다리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아 완전히 늘어진 채로, 처음 맛본 요도 절정의 여운에 몸을 떨었다.

“하읏… 드, 들어오지 말거, 흐히이익…!”

방심 중이던 비아의 요도 안으로 마개가 확실히 파고들기 시작했다.

요도 절정의 감각을 통해 입구와 출구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마개가 요도를 긁는 절정감에 다시금 요도를 뻐끔대는 동안, 갑작스레 요도에서 마개의 감각이 사라졌다.

“에, 엣…? 어디로…? 하윽!”

이해할 수 없어 아랫배를 살펴보던 비아는 비명을 질렀다.

아랫배의 어딘가, 알 수 없는 장소에서 꾸물거리는 마개의 감각이 느껴졌다.

그 감각으로 마개가 어디 있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여, 여의 방광에… 자리를 잡은 것이냐…? 그 괴물이…?’

“하읏…! 아, 안에 들어가 있거라! 나오는 게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하자 마개가 정답이라고 알리듯 방광에서 꼬리를 내밀어 요도를 자극했다.

비아는 우습게도 아까와는 정반대의 말을 하며 화를 냈다.

그리고 그녀를 비웃듯이 벨트가 움직여 비아를 옮기기 시작했다.

“아, 아앗…! 마, 마개를 뽑거라! 뱃속이 이상하느니라!”

공정이 끝날 즈음에는 마개를 풀어줄 것이라 생각한 그녀는 뒤를 돌아보고 소리쳤다.

절박함과 억울함이 가득 담긴 목소리는 넓은 방 안에 울려 퍼지고 안내 음성만이 그 소리에 대답해줬다.

[다음 공정은 자궁 조교를 위한 덮개 부착 작업입니다.

 귀 상품은 인권을 보장받을 수 없으며, 해당 공정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귀하께서 상품이 아닌 경우 전 공정이 끝난 후 귀사에 문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윽…!”

다시금 마개가 요도를 긁어 비아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전 공정이란 대체 어디까지란 말인가…

설마 그때까지 이 마개라는 녀석과 같이 해야 한다는 말인 게냐?

비아는 그 생각이 너무나 무서우면서도 어딘가 짜릿한 감각을 느끼는 것이었다.

***

“으읏… 언제까지, 흐윽… 기다려야 하는 게냐…!”

아직 기계 앞에 도달하지도 않았는데 비아가 매달린 벨트는 움직임을 멈췄다.

그러는 동안 마개에 요도를 농락당하고, 흡착기에게 가슴을 빨아 먹혀 요도를 뻐끔뻐끔, 애액을 퓻퓻하는 그녀의 앞에는 여체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제3공정, 자궁 공정.

대부분의 여체는 제2공정까지의 작업을 따로 마친 뒤 공장에 들어가기에 아까까지의 외롭고 조용한 분위기는 없었다.

대신 두렵고 소란스러운 분위기만 가득할 뿐.

“옥… 오흑… 흐히익…!”

“으으… 대체 뭘, 하힉… 당하는 게냐…!”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짐승의 신음이 들려왔다.

그 신음의 정체를 찾기 위해 고개를 열심히 내밀어봐도 보이는 것은 투명한 물줄기 밖에 없었기에 갈 수록 공포심이 피어났다.

그렇게 비아의 차례가 가까워지자 드디어 그녀는 이번 공정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저, 저게 덮개란 말이냐…!?”

질척거리고 투명한 분홍색 액체가 안에서 꾸물거리는 얇은 촉수 타래를 따라 찰랑거렸다.

마치 해파리를 닮은 모습.

그런 누가 봐도 덮개라고 생각할 수 없을 법한 그 기묘한 생명을 향해, 비아의 앞에 매달린 여체가 다리를 벌렸다.

꿀럭- 이상한 소리를 내며 덮개가 보지를 파고들고, 여체의 배가 부풀었다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으혹… 으곡… 히익…!”

꾸물거리는 아랫배, 쏟아지는 애액.

여체의 온몸이 벌벌 떨리고, 눈이 해까닥 뒤집혀 신음을 토했다.

하지만 조교 대상은 자궁, 뱃속의 그걸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고, 비아는 무엇을 당한 건지 상상할 수 밖에 없었다.

짧지 않은 시간, 여체가 몇 번이고 전율하는 모습을 바라본 비아의 몸이 서서히 기계를 향해 움직였다.

“자, 잠… 자궁은 멈추거라! 여는 임신을 못 하느니라!”

그 말을 하자마자 불현듯 의미 없다고 생각한 요도에서의 쾌감이 떠올라 소름이 끼쳤다.

그때와 같이 난자를 만들지 않아 의미가 없는 곳, 생리도 하지 않기에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미지의 쾌감이…

비아가 그런 생각에 부들부들 떠는 사이, 다리를 벌리지 않는 반항적인 그녀의 갈비와 다리에 기계 암이 매달렸다.

그 암이 움직이자 요도 공정보다 다리가 크게 벌어졌다.

M자로 떡 벌어진 다리는 통통한 보지도, 그 밑의 귀여운 구멍도 전부 보이게 만들었고, 비아가 허리만 움직일 수 있게끔 제어했다.

“무, 무슨 짓을 하려는 게냐!”

이 정도로 몸을 구속한 것은 처음이었다.

구속이란 저항이나 발버둥 칠 기회마저 빼앗는 행위.

즉, 공장에서 만들어진 여체들마저도 이 공정에서만큼은 저항을 한다는 소리였다.

“히, 히익…! 자, 잠까안! 봐주면 안 되겠느냐!?”

그걸 깨달은 비아는 최대한 허리를 흔들며 덮개의 출입을 방해했다.

머릿속에서 바로 앞에서 지켜본 여체의 조교 과정이 떠올랐다.

더러운 신음, 엄청난 기세로 튀어 나가는 애액, 스스로 숨을 쉬듯 꿀럭거리던 하복부.

대체 무슨 짓을 해야 그렇게 된다는 말이냐.

아무래도 그 대답은 스스로 알아낼 수 있을 듯했다.

“흐윽…!? 드, 들어오지, 흐읏… 마라아…!”

어느새 비아의 움직임을 읽은 덮개가 가는 촉수를 보지에 밀어넣었고, 입구를 긁으며 구멍을 벌렸다.

비아는 처음 느낀 감각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꿀럭꿀럭 말랑한 유동체가 보지 속으로 들어오는 기묘한 감각.

아마, 가장 비슷한 느낌은 서 대륙에서 슬라임을 주물렀을 때의 촉감 정도려나.

귀엽고 궁금해서 손으로 주물럭거렸던 붉은 슬라임은 뜨겁고 말캉거렸었다.

덮개의 감각은 마치 그걸 보지 안으로 집어넣은 듯한 느낌이었다.

“하윽… 뜨, 뜨겁다앗…! 읏, 으호옥…!”

천천히 밀고 들어가던 덮개는 순식간에 손가락으로는 만질 수 없는 깊은 곳에 도착했다.

혼자서는 손댈 수 없던, 자위할 때 항상 애타던 장소를 꾸욱 눌리자 비아의 입에서 조금 더러운 신음이 나왔다.

‘모, 모른다! 여의 보지에 그런 장소가 있었단 말이냐…!?’

굳게 닫힌 작은 구멍, 어쩌면 요도보다도 작을 구멍을 감싼 통통한 고기 도넛.

그곳은 자궁구였다.

슬라임 같이 말캉거리는 덮개가 그곳을 감싸고 꾸욱 누르자 자궁이 찌그러지고 아랫배가 울렸다.

“흐오오오옥! 옷, 그거엇, 크흣… 무엇이냐아…!”

일순간에 비아의 보지에서 애액이 뿜어져 나왔다.

나노머신이 섞인 덮개에 의해 민감해진 자궁구를 가는 촉수로 찌르곤 빙글하고 주위를 긁었다.

단지 그뿐인데 비아는 애액을 뿜고 괴성을 내지른 것이다.

그리고 그녀 역시 알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장소를 문지른 것이 얇은 촉수 뿐이라는 것을.

그런 촉수 하나로 위대한 용인 자신이 꼴사납게 절정했다는 것을.

그 사실이 너무나 무서웠는지 벌벌 떨리는 허리가 도망치듯 뒤로 빠지기 시작했다.

“으기익…! 앗, 흐윽… 그거, 그마, 응호오오옥!!”

하지만 촉수가 자궁구를 문지르기만 하면 도망치던 허리가 곧장 앞으로 내밀어져 애액을 싸 재꼈고, 그 사실이 무서워 다시금 도망치면 곧장 재소환됐다.

그렇게 소중한 곳을 범해지는 알 수 없는 쾌감에 당황하던 비아의 허리가 내밀어진 채로 굳었다.

“앗… 아앗… 여의 자궁만큼은 봐주거라… 잘못했느니라…”

덮개가 들어간 질의 위쪽, 비아의 요도가 뻐끔거렸다.

요도 절정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 너무나 큰 공포에 근육이 완전히 이완되어 멋대로 움직였을 뿐.

비아는 느끼고 있었다.

너무나 민감해진 자궁구, 그곳의 어디에 촉수가 머리를 내밀고 있는지.

덮개는 자궁의 입구에 촉수를 엮어 가져다 댄 채 파고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흐윽… 괘, 괜찮다! 으히익…! 알려주지 않아도 괜찮으니까아!!”

그래도 덮개는 친절했다, 적어도 아무 말 없이 주사를 찔러댄 흡착기보다는.

말캉한 젤리로 자궁구를 문지르며 “저 이제 찔러요?” 하며 으름장을 놓고 있었으니 말이다.

물론 그런 선전포고를 들은 비아는 비명을 지르며 질을 조여 덮개를 빼내려 했다.

“히그으윽…! 읏, 으읏…! 앗, 흐하아…”

‘모, 모른다…! 이건 대체 무엇이란 말이냐…!’

그리고 질의 조임으로 더욱 강한 힘을 얻은 촉수가 푸욱- 하고 자궁 안으로 들어왔다.

엄청난 위화감, 아랫배에, 암컷으로써 가장 중요한 부분에 무언가가 들어왔다는 감각이 느껴졌다.

그건 강한 쾌감도, 고통도 아니었다.

“흐으읏… 흐하아… 따듯하다…”

그다음으로 퍼진 것은 편안함과 행복감이었다.

촉수에 의해 열린 구멍을 따라 슬라임이 밀려들어온 것이다.

잔뜩 흥분한 비아에게 있어서는 그건 마치 사랑하는 남성이 자신의 씨앗을 뿌려준 듯한, 새로운 가정을 얻어낸 듯한 느낌이었다.

자궁 내부가 슬라임으로 들어차 자연히 달콤한 한숨이 나왔다.

“으읏… 으응…? 뱃속이…”

그 행복에 눈을 팔린 사이, 아랫배에 이상한 감각이 퍼지기 시작했다.

뜨거움, 짜릿함, 오늘 하루 몇 번이고 느껴본 미약에 절여진 듯한 감각.

“앗, 아흑… 거긴, 흐으윽…!”

비아의 보지에서 다시금 애액이 뿜어져 나왔다.

이전에 말했다시피, 여성의 쾌감은 긴장을 푸는 데서, 즉, 편안함에서 비롯된다.

억지로 만든 편안함과 흥분 상태보다도 스스로 만들어낸 편안함은 쾌감을 끌어내는 수준이 달랐다.

“―――――!! ――흐윽… 이거―――!”

자궁 내부로 침투한 촉수가 자궁벽을 긁으며 자극을 만들자, 비아의 온몸이 떨렸다.

자궁구에 남은 머리도 입구에 딱 맞게 끼워져 진동하며 자극을 줬다.

턱이 들리고 눈이 까뒤집혔다.

기다란 혓바닥이 튀어나와 침을 떨어뜨렸다.

호스의 끝을 잡은 것처럼 강한 애액이, 정말 수도꼭지를 돌린 것처럼 끝도 없이 나왔다.

여체가 어째서 그 정도로 괴로워하는지, 어째서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아까까지는 장난이었다.

물론 아까도 애액을 뿜고 더러운 신음을 흘렸지만, 그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슬라임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정액이 자궁을 때리는 감각을 몇 번이고 재현하며, 촉수가 자궁 내부를, 입구를 범하며 끔찍한 쾌감을 만들었다.

행복감과 쾌감에 절여져 신음조차 제대로 흘릴 수 없었다.

폐가 굳어 호흡도 힘들어지고, 가끔 숨을 몰아쉬며 불평하려 해봐도 다시 폐가 멈췄다.

시간이 흐르지를 않았다, 짧지 않은 시간이라고만 생각했던 조교 시간은 영겁과도 같았다.

눈앞이 번쩍이고 의식이 깜빡일 때쯤, 덜컹- 소리와 함께 자극이 약해졌다.

“――흐하악… 아흐윽… 흐헤엑…”

몸이 옮겨져 어딘가로 끌려가는데도 비아는 녹아내린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도 뱃속에선 슬라임이 찰랑거리고, 모유를 빨아들이는 흡착판마저 기분 좋게 느껴졌다.

가끔 요도를 긁는 마개의 쾌감마저 행복하고 짜릿했다.

[다음 공정은 항문 손질 작업입니다.

 귀 상품은 인권을 보장받을 수 없으며, 해당 공정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귀하께서 상품이 아닌 경우 전 공정이 끝난 후 귀사에 문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런 그녀의 뒤로 안내 음성이 울려퍼졌다.

하지만 그 소리가 과연 그녀에게 닿았을 지는 의문이었다.

***

어느새 사슬에 묶여있던 비아의 몸이 컨베이어 벨트에 찰싹 붙어있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기분은 이제 느끼지 않아도 좋았지만, 바닥에 엎드리고 있는 것 역시 그리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그녀는 마치 고양이의 식빵 자세를 흉내 내듯, 팔다리를 접은 채로 구속되어 있었다.

“이 자세… 무언가 느낌이 이상하노라…”

넋이 나간 채, 어두운 통로를 지나는 동안 사슬이 휘릭 돌아가고 몸이 붕 뜨더니 어느새 이런 모습이었다.

이래서야 정말 공장에서 생산되는 빵 같지 않은가.

그런 투정을 부리는 사이 벨트가 덜컹- 하고 멈춰 뱃속이 찰랑거렸다.

“으흑… 자꾸 멈추지 말거라…!”

이곳저곳에서 느껴지는 자극을 참으며 주위를 둘러보자 아까보다 빡빡한 여체의 모습이 들어왔다.

자궁 공정에서 그녀의 앞에 있던 여체는 보이지 않는 걸 보니 아마 이번 공정부터 시작하는 여체들이 꽤 많은 모양이었다.

대체 뭘 하려고 그러는 게냐…

넋이 나가 방송을 제대로 듣지 못한 비아는 상상해보는 수밖에 없었다.

뭐, 그런 상상이 불쾌했는지 비아는 곧장 한숨을 쉬고 고개를 저었다.

그대로 한참을 기다리자 비아의 몸이 옆으로 움직이며 암막 커튼에 뺨을 맞았고,

그제야 숨겨져 있던 공정이 눈에 들어왔다.

레일의 뒤쪽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식별용 리더기가 놓인 모습을 보아하니 한 번에 여러 명에게 작업하는 모양이었다.

덜컹- 벨트가 멈추고 눈앞의 디스플레이에서 정보가 출력됐다.

[특수조교 대상자, 비아 스텔라 (암컷)

 길이 171cm, 중량 뿔, 꼬리 제외 63kg, B38/W24/H41]

“여를 완전히 바보 취급하는구나…”

암컷에 길이와 중량이라니 여성, 키, 무게라는 말을 두고 굳이 그런 표현을 쓰는 곳에서 악질적인 의지가 느껴졌다.

비아가 디스플레이를 노려보며 불만을 토로하는 도중에 방 안에 안내방송이 울려 퍼졌다.

이렇게 공정이 진행되는 도중에 방송이 나온 것은 처음이었기에 귀를 쫑긋 세우고 방송에 집중했다.

[세척 작업을 시작합니다.

 귀 상품은 엉덩이를 들고 대기해주세요.]

“엉덩이를 들란 말이냐…? 당최 무슨 짓을 하려는 게냐…”

무엇을 당할지 모르지만 그다지 좋은 것이 아님이 뻔했다.

비아는 방송을 듣고 오히려 몸을 접어 아예 식빵 자세를 잡았다.

“으흣… 아힉… 가, 갑자기 무엇이냐…!”

그러자 공정에 들어오기 전에 잠잠해졌던 뱃속의 괴물들이 꿈틀거리며 자극을 주기 시작했다.

명령을 안 들었다고 화를 내는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이걸 버티면 영원히 다음 공정으로 진행을 못 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에 비아가 이를 악물고 쾌감에 버텼다.

[6번 레일, 특수조교 대상자, 비아 스텔라.

 명령을 듣지 않으면 강제로 집행합니다.

 강제 집행으로 일어나는 고장은 귀사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흐, 흐응… 기계 주제에 당당하지 않느냐.”

[마지막 경고입니다.

 명령을 듣지 않으면 강제로 집행합니다.

 강제 집행으로 일어나는 고장은 귀사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읏, 후으… 시끄럽다! 으앗!”

그녀의 말과 함께 여태까지 자신을 괴롭혀오던 기계 암이 나타났다.

갈비, 허리, 허벅지에 철컥하고 달라붙은 암이 비아의 몸을 억지로 움직여 엉덩이를 번쩍 들었다.

“여의 꼬, 꼬리를 멋대로 만지지 말라!”

그게 끝이 아니었다.

하늘에서 내려온 수갑이 꼬리의 끝을 묶어 그대로 들어 올렸다.

그건 수인 여체를 다룰 때, 꼬리로 저항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준비된 설비였다.

그 이야기를 비아가 알게 된다면 “여는 그런 짐승이 아니라 용이니라!” 소리치며 길길이 날뛰었겠지만.

결국 저항도 무색하게 성기를 숨기지도 못하는 부끄러운 자세가 되어버린 비아는 이를 갈며 앞쪽에 보이는 길을 째려봤다.

‘6’이라고 적힌 강철 문.

여태까지와 다른 방의 구조에 그녀는 확신했다.

마침내 공정도 거의 끝에 다다랐다고.

“흐익! 자, 잠깐…! 설마 엉덩이가 그런 의미였느냐!?”

전 공정이 끝나고 귀사에 문의하라던 안내 방송을 떠올리며 가만 안 두겠다고 다짐하던 비아의 큼직한 엉덩이가 파도쳤다.

주유소의 주유기처럼 생긴 장치가 뒷구멍을 콕 찌른 것이다.

“여, 여의 항문은 깨끗하니라! 세척은 필요 없다!”

당황한 비아는 귀여운 주름을 움찔거리며 자신의 깨끗함을 어필했다.

평생 배설행위를 해본 적 없는 구멍은 분명 누구보다도 깨끗할 게 분명했다.

“우윽… 깨끗하다고 하지 않았느냐!”

물론 그런 특이사항을 공장이 이해해 줄 이유는 없었다.

비아의 뒷구멍을 향해 젖어있는 주유기의 노즐을 꾸욱 누르고 돌려가며 밀어 넣었다.

그래도 이번 구멍은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신품은 아니었다.

유희를 즐기기 위해 자위를 하던 중,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만진 적이 있었다.

정말이지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여의 항문에 손가락이 들어갔구나, 하는 생각만이 들어 그 뒤로는 손도 대지 않았지.

그렇다면 지금도 그랬으면 참 좋았을 텐데.

“으읏… 빼, 빼거라! 간지럽다!”

아무 감각이 없기는커녕 너무나 간지러웠다.

그리고 인간의 몸으로 유희를 여럿 즐겨온 비아는 쾌감의 전조는 간지러움으로 시작된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다.

노즐을 물고 있는 입구 부분이 간지러웠고, 그 간질거림이 노즐을 타고 뱃속으로 퍼져갔다.

급하게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여체들도 허리를 움찔거리며 그런 감각을 버티는 듯했다.

하지만 비아에게 허락된 것은 고개와 손발을 까딱거리는 것뿐이었다.

“으흐읏… 구속은 풀어주거라! 똑바로 받겠다!”

이제 와서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소리쳐봐도 이미 늦었다.

결국 비아는 아기자기한 발가락을 쫙 펴고 자신의 의지는 단 1%도 개입하지 못하는 조교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옷… 오흑… 뜨겁느니라…! 이상하니라…!”

잠시 뜸을 들이던 공장은 노즐을 통해 액체형 나노머신을 뿌렸다.

세척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나노머신은 몸에 흡수되지 않았기에 뱃속에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바로 직전에 배를 채우던 덮개와는 전혀 달랐다.

덮개가 행복하고 기분 좋았다면, 이건 조바심 나고, 부끄러웠다.

“으힉…!? 하, 항문이… 우읏… 하힉…!”

그렇게 생각한 것도 잠시뿐이었다.

최음 성분이 가득한 나노머신은 비아의 엉덩이를 훌륭히 느끼는 구멍으로 만들었다.

그러는 동안 비아는 마개 때 그랬듯이 본능적으로 허벅지를 모으려 하고 있었다.

뱃속에 모인 액체를 당장이라도 빼내고 싶었다.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뒷구멍을 뻐끔거리며 노즐과 액체를 배출하려는 움직임을 취했다.

“으헥…! 흐읏… 흐하아…”

노즐이 뽑히자 뻐끔거리는 움직임에 맞춰 꿀럭- 꿀럭- 깨끗한 분홍색 액체가 새어 나왔다.

비아는 어딘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처음 느끼는 해방감은 배뇨감과 같이 너무나 특별하고 자극적이었다.

그렇다면 이걸 마개처럼 괴롭히는 용도로 쓸 수 있는 건 아닐까…?

비아의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스칠 때, 다시 한번 엉덩이에 무언가가 다가왔다.

“무, 무엇이냐… 보이게는 해주거라…!”

그것은 마개를 거대하게 만든 듯한 도구, 즉, 애널 비즈였다.

작은 것, 큰 것, 여러 구슬이 동글동글 매달린 끈.

구슬은 말랑하고 부드럽지만, 엉덩이로 찌그러뜨리기에는 딱딱한 강도였다.

그게 엉덩이에 닿자 비아는 방금 전에 배운 요령으로 뒷구멍을 뻐끔거리며 그 모양을 추측했다.

그건 비아 나름의 필사적인 결의였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빨리 넣어줬으면 하고 비즈의 앞부분을 애태우는 오나홀 다운 모습에 불과했다.

‘곡면을 보니 구 형태인 것 같구나… 아니, 어쩌면 돔 형태의 물건일지도 모른다…’

놀랍게도 비아는 감을 잡아가고 있었다.

그녀가 애널 비즈라는 물건을 알고 있다면 정확하게 알았겠지만, 형태를 예상한 것만으로 충분한 성과였다.

“흐윽… 구, 구다…!”

꾸욱 밀려들어 오는 감각에 집중해 모양을 추측했다.

그리고 정점에서 꺾이는 곡면을 눈치채, 그것이 구임을 알아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하지만 형태를 상상하느라 구 형태의 물건이 엉덩이에 들어오면 어떻게 되는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하히익…! 이거… 위험하다아…!”

쬬옵- 소리를 내며 뒷구멍이 꾹 닫히고 마치 물고기가 떡밥을 물 듯 순식간에 구슬을 잡아먹었다.

엉덩이가 멋대로 닫혀 짜릿한 감각이 엉덩이를 통해 온몸으로 퍼졌다.

진동이 자궁에 들어있는 슬라임에 닿아 부들부들 떨리고 구슬 하나가 들어갔을 뿐인데 손발이 전부 오므라들었다.

그렇게나 기분 좋았기에 끝이라고 생각했다.

구슬 하나로 뱃속을 비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한 비아는 다음 구슬이 닿자 “히익…”하는 작은 신음을 흘렸다.

“며, 몇 개나… 읏, 흐읏… 으하흑…!”

첫 번째 구슬과 같은 크기의 구슬이었다.

이번에도 엉덩이 주변의 살이 꾸욱 눌려 벌어지더니 순식간에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미 구슬을 먹었건만 뒷구멍의 주름이 꾸물거리고 뻐끔거리며 안쪽에 들어간 검은 구슬을 살짝 보여줬다.

그 뒤로도 계속 구슬이 들어갔다.

큰 구슬이 들어갔을 때는 약간의 아픔과 더욱 큰 만족감이 느껴졌고,

작은 구슬이 들어갔을 때는 안심감과 약간의 애달픔이 느껴졌다.

“언제, 하히익… 까지 넣… 는 게냐…”

벌써 10개의 구슬이 들어갔는데도 다음 구슬이 엉덩이에 닿았다.

비아는 열심히 엉덩이를 뻐끔거리며 그 구슬의 생김새를 알아봤다.

이번 구슬은 특이했다.

같은 곡면이지만 가늘고 둥글었다.

가운데에는 구멍도 있었다, 마치 손가락을 끼워 넣을 수 있는 반지…처럼…

“흐옥…! 흐오오옥!!”

그 정체와 용도를 눈치챘을 떄는 이미 늦었다.

고리에 연결된 장치가 움직여 뽁- 뽀옥- 소리를 내며 비즈를 뽑아냈다.

액체를 배출하는 것만으로 느끼던 몸에서 말랑한 구슬, 즉, 고체가 배출됐다.

엄청난 해방감과 함께 짜릿한 쾌감이 달렸다.

“하흑… 헤엑… 흐헤엑…!”

거친 숨을 내쉬고 있지만 끝나지 않았다.

거대한 구슬이 중간에 걸려서 쩌어억- 하는 소리를 내며 뽑혀 나오고 있었다.

비아는 스스로 엉덩이에 힘을 주며 기계를 도와야 했다.

구슬을 따라 고기가 딸려와 뒷구멍이 화산처럼 부풀어 올랐다.

“으헥, 으호오오오옥…!”

그리고 거대한 구슬이 나옴과 동시에 남은 구슬이 순식간에 딸려 나왔다.

구슬이 끝도 없이 장벽을 긁어가며 빠져나가 저항할 수 없는 쾌락을 만들었고, 비아는 허리를 흔드는 것조차 봉인 당해 애액과 비명으로 쾌락을 배출할 수밖에 없었다.

뻐끔 열린 비아의 엉덩이에서 하얀 김이 피어오르고 안쪽에 붙어있던 분홍색 액체가 주룩- 흘러나왔다.

입을 오므리고 눈을 흐리게 뜬 비아는 그걸 닫는 것조차 생각할 수 없는 듯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입을 열지 않을 수 없었다.

“흐윽… 아아… 그마, 그만두거라… 이미, 무리이니라… 그러니까아…!”

단, 한 번으로 조교, 아니 손질이 끝날 리 없었다.

“으혹…!”

구슬이 다시 비아의 안으로 들어왔다, 아까와는 달리 정말 부드럽게 쑤욱- 하고.

한 번 풀어진 엉덩이는 비즈를 쉬이 받아들였고,

“흐오오옥, 으기이이익…!”

나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몇 번의 손질이 끝난 뒤, 구슬이 박힌 채로 안내 방송이 울렸다.

[다음 공정은 음핵 손질 작업입니다.

 귀 상품은 인권을 보장받을 수 없으며, 해당 공정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귀하께서 상품이 아닌 경우 전 공정이 끝난 후 귀사에 문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끄, 끝이 아닌게냐…?”

바로 앞에 출구로 보이는 것이 있건만, 방송은 조교의 속행을 알렸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모든 상품은 개발 기구를 반납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알립니다. 모든 상품은 개발 기구를 반납해주시길 바랍니다.]

“반납…?”

이해할 수 없는 방송이 이어졌다.

‘개발 기구라 함은… 뱃속의 이걸 말하는 게냐…?’

비아가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방 안이 퐁- 퐁- 하는 맑은소리로 가득 찼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여체가 인상을 쓴 채로,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반납’의 의미를 알았다.

“그, 그런 거…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뱃속의 구슬을 알아서 꺼내라니…!

이제야 막 배출의 감각을 알아낸 참인데, 작지 않은 구슬을 빼내라는 잔혹한 명령이 내려졌다.

심지어 나노머신과 구슬의 영향으로 민감해진 항문으로…

[반납하지 않은 상품은 해당 공정을 재진행합니다.

 다시 알립니다. 반납하지 않은 상품은 해당 공정을 재진행합니다.]

“무, 무어라…!? 읏, 으읏… 흐힛…!”

그 말을 듣고 비아가 하반신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남이 꺼내주는 것과는 전혀 달랐다.

꾸우욱 힘을 주다가 익숙하지 않은 감각에 힘이 풀리면 머리를 내밀던 구슬이 다시 쏙 들어가며 쾌감을 만들었다.

그렇다고 열심히 힘을 주면, 구슬이 빠져나가는 감각에 아랫배가 저리고 입구가 긁혀 해방감이 퍼졌다.

차라리 자세라도 편하면 좋으련만.

엉덩이를 하늘을 향해 번쩍 든 바보 같은 자세는 빠져나오는 구슬을 강조시키지만 중력의 영향을 받게 해 꺼내기 힘들게 만들었다.

“흐으읏…! 으읏, 읏… 흐호옥…!”

그런 와중에 정말 온 힘을 다해 구슬을 빼내자 보지에서 애액이 퓻- 하고 뿜어져 나왔다.

가쁜 숨이 새어 나오고, 눈물이 주룩 흘렀다.

‘아직… 9개…?’

뱃속의 위화감과 항문의 뻐끔거림을 느끼며 힘이 풀려 부들거리는 근육에 다시 힘을 줬다.

“흐읏, 흐히익…! 호흐윽…!”

아무리 강한 신체를 가졌어도, 처음 다루는 근육을 움직이는 것은 지치고 힘들었다.

억지로 다음 구슬을 뽑아내고 요도를 뻐끔거리면서 잠깐 쉬고 있던 비아는 뱃속의 위화감과는 다른 위화감을 깨달았다.

주변을 채우던 맑은소리가, 없었다.

“버, 벌써… 끝낸 게냐…?”

옆의 여체에게 질문을 건넸지만, 그녀는 묵묵히 다음 손질을 위해 몸을 쉴 뿐이었다.

물론 아직 언어 프로그램이 설치되지 않아 그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이었지만, 비아에게는 그것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크윽… 하, 하면 되지 않느냐!”

괜히 화를 내며 그곳에서 힘을 얻어 다시 구슬을 빼냈다.

약해진 근육은 하나의 구슬을 빼내는데 몇 번의 시도를 하게 했다.

처음에는 구슬을 뽑을 때만 뿜어져 나오던 애액은 이젠 시도할 때마다 튀어나왔고, 묶이지 않았다면 바닥에 엎어져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힘이 빠졌다.

그런 쾌락 속에서 결국 퐁- 하는 맑은소리를 방 안에 채우며 구슬을 하나 더 뽑는 것에 성공했다.

“흐히익… 흐엑… 며, 몇 개… 남은 게냐…”

느낌으로는 열 개의 구슬을 전부 빼낸 것 같았다.

그 정도로 많은 시도를 하나의 구슬을 꺼내는 데 사용했다.

그때, 지이잉- 하는 기계 소리가 들렸다.

“아, 아니다! 여는 할 수 있다! 구슬을 전부 뽑아 보이겠다! 봐라! 흐읍… 흐으읍…!!”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에 비아가 소리치며 엉덩이에 힘을 줬다.

하지만 이제는 아무리 힘을 줘도 작은 구슬 하나 뽑을 수 없었다.

항문이 볼록 솟아오르기만 할 뿐.

“흐그으으, 으읏…”

그리고 자비롭게도 기계가 남은 구슬을 단숨에 뽑아줬다.

스스로 꺼내려고 힘을 줬기에 쾌감은 더욱 강했다.

“――――――!!”

그리고 그렇게나 강한 쾌감은 애액을 뿜는 것도, 몸을 떠는 것도 허락해주지 않았다.

호흡도, 비명도, 절정도, 생각도, 기절도 허락하지 않고 그저 쾌감을 받아들여 느끼게 했다.

단숨에 뽑히는 구슬이 스스로 뽑은 구슬처럼 느긋하고 힘들게 뽑히는 것같이 느렸다.

아니, 그렇게 느껴졌다.

이런 느려진 시간 속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온몸을 사용해 쾌감을 발산해야 하는데 구속되어 꼬리조차 움직이지 못하는 몸으로는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정말로 정점에 올라서 느긋하게 떨어지는 쾌감을, 육체가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아학… 흐하아악…”

애액이 뿜어지지 않고, 주룩- 흘러내렸다.

완전히 힘이 빠진 몸은, 그 정도가 한계였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뒷구멍에, 익숙한 감각이 느껴졌다.

“하윽…! 지, 진짜… 다시…?”

쑤욱- 하고 파고든 그것은 노즐이었다.

공정이, 손질이, 다시 처음부터 시작되었다.

“읏, 흐이이익! 잠, 약하게… 으힉…!”

민감해진 구멍은 나노머신을 투입하는 것만으로 절정하고 그럴수록 몸은 더욱 민감해졌다.

그런 엉덩이로 비즈를 뽑아낼 수 있을 리 없었다.

“흐힛…! 으그으으윽! 힛, 흐히익…!”

아무리 힘을 줘도 구슬이 나오키는커녕 자기 기분만 좋아질 뿐.

그런데도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한다는 공포는 엉덩이의 힘을 주게 했고,

“아, 아앗… 으고오오옥!!”

그녀의 노력도 무색하게 억지로 비즈가 뽑히고 다시 노즐이 꽂혔다.

퐁―, 퐁―, 뽀옥―, 뽁―

“흐윽… 으흐윽… 이제, 됐느니라… 다, 뽑았느니라…”

그렇게 몇 번을 더 했을까, 엉덩이 구멍이 완전히 풀어져, 두꺼운 비즈도 가뿐히 꺼낼 수 있을 정도로 말랑해진 뒤에야 비아의 공정이 끝이 났다.

뻐끔거리는 구멍은 이제 예비용 보지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 말랑하고, 기분 좋았다.

그런 보지, 아니 엉덩이를 움찔거리며 변해버린 감각에 전율하던 비아가 소리쳤다.

“흐앗, 쉬, 쉬게 해주거라…! 너무 힘드노라!”

무언가 부드러운 것이 보지 윗부분에 닿아 있었다.

곧장 음핵 손질이라는 것이 시작되는구나.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치자 무서워졌다.

힘이 다 빠져 덜컥거리는 소리도 없었지만,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보면 아무래도 탈출하려는 듯 보였다.

“흐힛, 으햐아…”

그러나 그 저항도 전부 달콤한 숨이 되어 빠져나왔다.

마치 자위할 떄처럼 도구가 클리토리스의 껍질 위를 상냥하게 문질렀다.

칫솔처럼 생긴 도구는 강한 자극보다 간질간질한 기분 좋음을 줬다.

긴장해 꼭 쥐던 발가락도 어느새 풀어져 꼬물거리고 멍한 얼굴에선 혀가 살짝 내밀어졌다.

격한 쾌감 뒤에 찾아온 상냥한 쓰다듬은 비아의 긴장을 풀기에 딱 적당했다.

미약한 자극에 몸을 맡기고 중력에 의해 클리로 흘러내린 애액으로 솔을 적셨다.

“후하아… 으흣…”

솔은 젖을수록 조금씩 빳빳해지고 그녀에게 주는 쾌감을 키우고 있었다.

하지만 녹아내린 비아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행복한 표정으로 손질받았다.

그리고 그런 쾌감이 역치를 넘어섰을 때, 마치 계단을 타고 오른 듯이 다음 단계의 쾌감이 밀어닥쳤다.

“으읏… 으으읏…?”

갑작스러운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의문스러운 신음이 나왔다.

빳빳해진 솔에 문질러져 껍질은 어느새 벗겨진 채였다.

작은 콩알만 한 귀여운 클리가 미세모에 닿아 샤악- 샤악- 하는 소리를 울렸다.

비아는 그 소리를 듣고 나서야 지금 놓인 상황을 이해했다.

정말 말 그대로 ‘손질’을 당하고 있었다.

이 기계는 진주라고도 불리는 그것을, 정말 진주처럼 광을 내며 반짝거리게 만들 셈이다.

“쟈, 쟘까안… 아히익… 아니 댄댜앗…”

저항하듯 말려 올라오는 껍질을 몇 번이나 돌려놓으며 솔은 자비 없이 클리를 닦았다.

부정하는 말을 내뱉어봐도 발음이 자꾸만 이상해졌다.

만약 허리를 움직일 수 있었다면, 끊어지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하반신이 떨렸다.

이미 아랫도리는 자신과는 다른 생물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으히익… 흐꺄앗… 안대앳…!”

솔이 문질러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자 애액이 퓻- 하고 나오고 방금 개발된 엉덩이가 입을 쩌억 벌리며 보지에 질세라 자기표현을 해댔다.

“가, 갔다앗… 그니까 그마안…!”

‘음핵이 이상하노라! 이, 이런 적 없었느니라!’

혼자 자위할 때가 떠오르던 편하고 행복했던 상냥한 자극은 어느새 끔찍하고 격한 자극이 되어 견딜 수 없는 쾌감을 주기 시작했다.

몸에서 가장 민감한 곳을 멋대로 자극당해 의식이 튀어 나갈 것 같았다.

“으기이익…! 히, 히극, 히이이…”

이를 악문 비아의 눈에서 눈물이, 코에서도 콧물이 주룩- 흘러내려 한심한 표정이 되었다.

더 이상 생각하는 것조차 불가능해져 그저 짐승의 신음을 내뱉었다.

주위의 여체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어쩌면 오나홀에게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으햐윽… 흐기이이익!”

샤악- 거리던 소리는 어느새 챠칵챠칵- 거리는 솔로 구두를 닦는 듯한 소리가 되고 뜨거운 클리는 빵빵하게 부풀어 정말 둥근 구체의 형태를 띠었다.

그런데도 모자란 듯 솔은 각도마저 틀어가며 옆을, 아래를, 위를 구석구석 닦아댔고, 쉬지도 않고 애액이 뿜어져 나왔다.

이걸로 몇번째 절정일까?

비아는 손가락을 접을 힘도 없어 축 늘어진 채로 그저 울음소리를 내뱉었다.

그 소리는 용의 울음소리치고는 정말 여리고 천박했다.

“흐으으으윽! 으그… 으흐으…”

비아의 절정과 함께 겨우겨우 솔이 떨어지자 클리토리스가 제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드래곤은 동굴 안에서 보물을 지킨다는 전설이 있지 않던가.

그렇다면 비아는 용 실격일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소중한 둥근 용의 보주를 동굴 밖에 꺼낸 채 반쯤 기절했으니.

그리고 그런 보주를 가만히 놔둘 리가 없었다.

비아가 기절해 있는 동안 투명한 볼록 렌즈가 클리에 가까이 다가가 빤히 쳐다봤다.

카메라를 닮은 그것에서 마치 녹화 중이라는 듯 붉은, 아니 분홍빛 불이 들어오고,

“으고오오옷…! 으맥, 여의 으매기이…!”

같은 색의 광선을 쏘아 음핵에 내리쬈다.

그것만으로, 정말 빛이 닿아 클리 위에 분홍색 점이 생겼을 뿐인데 비아는 다시금 절정했다.

비아의 음핵을 바라보고 있는 도구는 몸에 스며든 나노머신을 급속도로 활성화하는 광선 장치.

흔히 말하는 절정 광선에 가까운 것이었다.

“흐으윽…! 아무것도… 없다아…! 그런데 여는 어째서어…!”

그녀가 말한 대로 클리에 아무것도 닿지 않았는데 화끈거리더니 시원하게 애액을 쏟아내며 절정했다.

볼 수 없는 그녀는 자신에게 닿은 물건의 특징으로 정체를 알아내 왔지만, 이번에는 닿지도 않기에 절대로 알 수 없었다.

가장 큰 공포는 미지에의 공포라고 하지 않던가.

비아는 알 수 없는 그것을 두려워하며 온몸의 구멍을 뻐끔거릴 수밖에 없었다.

“오고옥… 흐교오오오옷…!”

하지만 그런 공포도 곧 사라졌다.

그저 빛으로 가득 찬 머릿속은 두려움도, 불안도, 분노도 날려버리고 기분 좋음 만을 남겼다.

자신이 잡혀 와서 괴롭힘당하고 있는 것도, 원래는 위대한 용이라는 것도 지금은 전부 잊은 채 그저 절정했다.

“여… 흐윽, 으윽… 그마아안… 아흑…”

잠깐의 조사만으로 머릿속을 비워버린 기계는 이제는 멈추지 않고 광선을 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매뉴얼 대로라면 앞으로 3분 연속.

원래라면 허리를 피해 다니며 어떻게든 절정 광선을 덜 맞아 1분 정도의 시간만 절정 당하면 되지만, 지금의 비아는 상황이 달랐다.

온몸을 구속당해 전혀 움직일 수 없기에 3분을 내리 맞아야 했다, 3분간 연속 절정 해야 했다.

분명 미쳐버릴 것이다, 적어도 그런 경험을 한 클리는 자극에 저항할 수 없는 허접이 될 것이다.

하지만 공장은 그런 상황을 이미 경고하지 않았던가.

[강제 집행으로 일어나는 고장은 귀사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하고 말이다.

“으기, 응고오옷…! 흐기이이이이――――!!”

그리고 어떤 자비도 없이, 공장은 묵묵히 공정을 진행했다.

분홍빛으로 반짝거리는 진주, 아니 용의 보주를 향해 같은 분홍빛 광선을 쏘아댔다.

처음에는 곧 끝날 것이라 생각한 절정이 10초를 넘어가자 몸이 이상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분명 완전히 힘이 빠졌을 몸이 떨리며 덜걱덜걱- 구속구에서 소리를 냈다.

끝을 잡힌 꼬리가 베베 꼬이며 어떻게든 절정을 끝내려는 의지를 보였다.

얼굴은 엉망진창, 해까닥 뒤집힌 텅 빈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오고, 용 특유의 기다란 혀도 그 뿌리가 보일 정도로 내밀어져서는 혀 끝을 위로 들어 올렸다.

손가락과 발가락도 쫙 벌어져 쾌감이 나가야 할 길을 가리키듯 이곳저곳을 삿대질했다.

‘이 정도면 끝날 것이다. 여가 이렇게 미칠 정도면 다른 여체가 버틸 리 없다.’ 하며 끝을 기대하던 생각조차 완전히 뿌옇게 흐려져 눈앞도 머리도 백지가 됐다.

한 번도 겪은 적 없는 경험이었지만, 새로운 것을 찾아낸 유희를 느낄 새도 없이 그저 쾌락에 휩쓸려 흘러갔다.

“으헤엑… 엑, 으게에엑…”

3분이라는 시간 동안, 호흡도, 생각도, 움직임도 사라져 생물이 아니게 된 느낌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의 3분은 평소의 3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늘어지고 끈적했다.

진정으로 뇌가 타는 경험을 마친 비아는 어색해진 호흡을 하며 생물의 움직임을 되새기고 있었다.

그때, 기계음이 들렸다.

[다음 공정은 내부 손질 작업입니다.

 귀 상품은 인권을 보장받을 수 없으며, 해당 공정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귀하께서 상품이 아닌 경우 전 공정이 끝난 후 귀사에 문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 소리가 비아에게 닿았을 리가 없었다.

뒤쪽에서 들려오는 기계 소리가 비아에게 닿았을 리가 없었다.

그러니 보지에 닿은 그것은, 그녀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갑작스러운 자극이었다.

“흐헤엑… 더… 있는 게냐…?”

남성기를 흉내 낸 도구, 딜도가 보지에 닿자 비아가 울먹이며 물었다.

당연히 언어로써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입구를 꾸욱 누르는 다소 폭력적인 대답이 돌아올 뿐.

“으흐응… 아흥… 하앗…”

찌거억-, 음란한 소리와 함께 딜도가 삼켜졌다.

애액이 잔뜩 들어찬 보지는 어떤 저항도 없이 딜도를 받아들였다.

아니, 저항은커녕 딜도를 오물거리며 환영했다.

공정을 돌아다니며 질내를 만져진 것은 단 한 번, 그것도 잠깐 스쳤을 뿐 곧장 자궁으로의 능욕이 시작됐으니 실질적으로는 없었다.

마침내 의사 성기를 받아들인 몸은 귀두 부분에 입구가 긁히는 감각만으로 퓨웃- 하고 기세 좋게 애액을 뿜었다.

‘여의 몸이… 이걸 원하고 있다는 것이냐…? 그, 그럴 리 없다…!’

비아는 서둘러 부정해봤지만, 단지 앞부분을 삽입한 것만으로 절정한 몸은 달라지지 않았다.

쩌억- 하며 딜도가 더욱 깊이 들어오고, 질 주름을 긁는 귀두의 느낌을 더욱더 강하게 느끼기 위해 비아의 보지가 멋대로 조여졌다.

얼마나 강하게 조였는지 엉덩이마저 움찔움찔 떨리고, 정속으로 들어가던 딜도의 속도마저 느려졌다.

“응, 으읏… 후으으… 으흐으…”

그리고 그만큼 비아에게 오는 쾌락 역시 강해졌다.

여태까지는 써본 적 없는 구멍이니 기분 좋아 소리치는 건 당연하다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보지만큼은 달랐다.

유희를 즐기기 위해 다른 어떤 구멍보다도 자주 사용했으며,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쾌감에 익숙해져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익숙한 구멍이 이렇게나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그녀가 ‘손질’당했음을 실감시켰다.

“으윽… 흐으윽…”

느릿하게 들어온 귀두가 자궁구를 덮은 덮개를 꾸욱 눌렀다.

분명 덮개의 머리를 거치고 느껴지는 감각일 텐데, 짜릿한 감각이 생생하게 전해와 마치 자궁구로 달콤한 키스를 나누는 듯했다.

“앗, 앗, 아흥… 아하앙…”

쩌벅쩌벅- 하는 소리가 퍼지고 딜도가 비아의 안을 왕복하기 시작했다.

덮개가 눌리면 뱃속의 슬라임이 찰랑거려 이전에 느꼈던 행복감이 퍼졌다.

내고 싶지도 않은 아양 떠는 듯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지금 안에 들어온 것이 무엇인지도,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몸이 멋대로 기뻐하고 있었다.

‘이래서야, 여가… 정말 오나홀이 된 것 같지 않느냐…’

그걸 자각할 때마다 피어나는 작은 반항심도 순식간에 씻겨 사라졌다.

딜도를 위해서 발끝과 허벅지에 힘을 주고 어떻게든 쾌감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도구에 불과한 딜도가 그런 감각을 느낄 리는 없었지만, 마치 그녀에게 감사를 표하듯 살짝 틀어져 비아의 약점을 찔렀다.

“아, 으옷… 오호옥…”

G스팟을 꾹 눌리자 다시금 더러운 신음이 나왔다.

딜도를 꾹 조인 보지가 애액을 분출했다.

그 절정 이후 둘이 연결된 부분에서는 투명한 애액이 아닌 거품 섞인 진하고 하얀 애액이 나왔다.

“옥, 옥, 오극… 으호옥…!”

보짓살이 빠져나가려는 딜도를 붙잡고 늘어지고, 약점만 찔리니 자궁구가 애달팠다.

덮개가 상냥히 감싸주는 감각은 사랑스럽지만, 자궁구가 직접 찔리면 기분 좋게 갈 수 있을 텐데…

자신도 모르게 띄운 그런 생각을 날려봐도 구속구에 묶인 채 꼬이려는 허리는 멈추지 않았다.

그 모습은 이제 손질이라고 부르기 힘들었다.

비아의 보지는 이미 완전히 손질되어 쾌감을 찾기 위해 안달 나 있었으니까.

“으흑… 흐오옥…!”

그녀의 작은 소원을 이뤄주듯 딜도가 격렬한 움직임을 유지한 채 자궁구에 박혔다.

말랑한 덮개를 누르고 자궁구를 때려줬다.

소원이 이뤄진 행복감에 비아의 입가가 부드럽게 올라가다가, 딱딱하게 얼었다.

“흐기익… 으극, 하앗… 흐아앗…!”

퓨웃- 하고 애액이 뿜어졌다.

덮개가 머리를 이용해 자궁구를 깨문 것이다.

그건 덮개에게 있어서는 강한 충격에 방어기제를 발휘한 것일 뿐이었겠지만, 비아에게 있어서는 사랑하던 이에게 배신을 당한 것처럼 충격적이었다.

“으윽… 자, 아, 멈… 흐그으윽…!”

아랫배가 꿀럭거렸다.

보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자궁 내부에 들어찬 슬라임과 촉수가 멋대로 움직이며 뱃속을 때리는 것이 느껴졌으니까.

“으호옥… 으극, 으고옥…”

멈춰줬으면 하는 비아의 반응은 정반대로 이뤄졌다.

딜도가 거세게 들어와 자궁구를 때릴 때마다 덮개는 화를 내며 비아를 괴롭혔다.

아니, 덮개 뿐이 아니었다.

한 몸에 살고있기에 같이 자극 받은 것일까.

마개도, 흡착판 마저도 움직이고 있었다.

요도를 긁던 해방감과 절정감이 되살아나 요도가 뻐끔거리고, 가슴을 안쪽에서 주물러져 새어나가려는 모유의 감각에 온몸이 떨렸다.

“흐기이익… 으헤엑…!”

비아가 강한 절정을 맞아 고개를 떨궜다.

그녀가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엎드려 엉덩이만 든 채로 고개를 박은 모습은, 완전히 굴복해 패배를 인정하는 절과 닮아 있었다.

절정이 멈추지를 않았다.

한 절정이 지나면 다른 절정이 계속해서 방문했다.

자궁으로 절정하면, 흡착판이 방심한 가슴을 찔러대 절정시키고, 거기에 한눈을 팔리면 요도가 뻐끔거리며 절정했다.

적응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차라리 항문처럼 몇 번이고 같은 곳을 고문하는 편이 나았다.

정말 모든 기구의 움직임이 절정을 만들었다, 심지어는 딜도가 뽑혀나가는 감각마저도.

[전 공정이 완료되었습니다.

 지금부터 검수 작업에 돌입합니다.

 귀 상품은 인권을 보장받을 수 없으며, 해당 공정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귀하께서 상품이 아닌 경우 담당관에게 문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어느새 레일이 움직여 딜도가 뽑혀 나갔다.

담당관이라는 사람에게 어떤 말을 해야할지 생각해야하건만, 비아가 할 수 있는 것은 구속당해 절을 하며 더러운 신음을 흘리는 것뿐이었다.

그대로 여체들이 일제히 검수용 게이트를 향해 나아갔다.

언어를 몰라 신음밖에 흘리지 못하는 몸들.

비아는 그 안에 훌륭하게 녹아들어 있었다.

***

“이, 이사님…? 무슨 일로 오셨나요…?”

“별 건 아니네. 기다리던 신제품의 검수를 지켜보고 싶어서 말이지.”

“시… 신제품이요…?”

좁은 검수실에 남녀가 붙어있었다.

남자가 여체를 건드렸다가는 상품이 파손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이 나와 적어도 검수만큼은 여자가 하게끔 정해져 있었다.

뭐, 분명 검수실에서 여체를 따먹은 불미스러운 사건이라도 있었던 것이겠다만.

그렇기에 그곳에 남자가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고, 담당관 역시 그 점을 이상하게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월급을 벌어 먹고사는 입장에선 강하게 지적할 수 없었고, 인조인간을 만들면서까지 성을 탐하는 이사의 손길마저도 묵묵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학교에 다닐 때는 제법 자랑스럽던 큰 가슴과 엉덩이도 이럴 때면 방해가 됐다.

멋대로 주물러지고, 멋대로 농락당했으니까.

차라리 남자가 되었으면… 아, 그랬으면 이런 일은 못 했지…?

그런 시답잖은 생각도 끈적한 손길에서 눈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옥, 으흑, 으고옥…!”

통로 너머에서 여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평소에는 끔찍하고 기분 나쁘던 소리가 오늘만큼은 너무나 반가웠다.

“이, 이사님…! 오나 봐요!”

“그런가 보군. 자, 같이 가볼까?”

‘같이’라는 말을 묘하게 강조시키는 이사의 태도에 구역질이 나왔지만, 귀엽게 영업용 미소를 지으며 남자와 함께 뒤를 돌았다.

“아, 우아아…!”

탄식을 내지를 수밖에 없었다.

금발의 예쁘게 땋은 머리, 큼직한 가슴, 튼실한 골반과 엉덩이.

조각가들이 몇백이 죽어도 빚지 못할 예술적인 몸매만으로 훌륭한 여체였지만, 머리에 난 특이한 뿔과 꼬리가 그 매력을 배로 하고 있었다.

“역시 신제품이네요! 괜히 보러오신 게 아니군요…”

“정말 아름다워. 내게 굴복하듯 절하고 있는 모습까지 말이야.”

…참 알 수 없는 취향이다.

여자는 그렇게 생각하며 더러운 신음을 흘리고 있는 여체의 팔을 사슬에 묶어 끌어올렸다.

가슴에 달린 흡착판을 보니 모든 공정을 겪고 온 것 같았다.

참 고생이 많네.

“그러면 검수 시작하겠습니다.”

평소와 달리 누군가에게 보고하며 여체에게 리더기를 가져갔다.

비아 스텔라, 별의 길, 은하수… 라는 걸까…?

식별번호나 모델명만 나왔기에 사람 같은 이름에 괜히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으흑… 으고옥…”

“우선 가슴의 검수부터 하겠습니다. 흡착기 제거.”

검수용 장갑을 손에 끼자 아까까지 내 가슴을 주무르던 이사가 한 걸음 물러났다.

더러운 일은 피하고 싶다는 듯한 움직임에 무심코 인상을 쓸 뻔했다.

“흐옥… 흐고옥…”

“괜찮아, 금방 끝내줄게…”

여자의 손길에 오른 가슴에 매달린 흡착기의 움직임이 격렬해져 비아가 격하게 신음을 흘렸다.

여자는 비아에게 작게 속삭이며 흡착기의 빨판에 약품을 뿌리곤 그대로 잡아당겼다.

마침내 비아의 유방에서 지이익- 하고 흡착기가 떨어지고 가슴 위에 새빨간 별이 그려졌다.

남은 것은 깊이 박혔을 촉수뿐.

비아 정도로 가슴이 큰 여체라면 상당히 길게 자랐을 게 분명했다.

“흐교오옥! 흐끼이이익…!”

유두를 꽉 막은 촉수 때문에 가슴이 주욱 길게 늘어나더니 뽁- 하는 소리와 함께 애액과 모유가 뿜어져 나왔다.

사슬에 묶인 채로 비아의 가슴만이 들썩들썩 흔들리며 주우우욱- 촉수가 뽑혀 나왔다.

손가락 두마디 크기였던 흡착기는 이미 10cm는 나왔으면서 끝이 보이지를 않았다.

“히갸악… 으기이익…!”

“읏… 그냥 빨리 나와…!”

흡착기가 저항하며 촉수에 구슬 하나를 만들어 다시 유두에 끼웠다.

흡착기의 저항으로 거칠게 당겨진 가슴이 조금 뾰족한 모양으로 변했는데도, 여자는 가차 없이 잡아당겼다.

유두 안쪽을 긁는 느낌은 바깥을 긁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저릿한 느낌은 배, 아니 그 이상은 되었다.

비아는 신음을 참지도 못하고 동그란 구슬이 뽑히는 감각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호고옥… 흐헤엑…!”

그래도 그것이 흡착기의 마지막 저항이었는지 그 뒤로는 부드럽게 쭈욱- 당겨졌다.

모든 촉수가 뽑히자 비아의 유두에서 부륵- 부르륵- 하고 모유가 사정됐다.

부륵- 하고 진동할 때마다 허리가 떨리고 애액이 뿜어졌다.

멍한 눈으로 침을 흘리는 비아에게서 등을 돌리고 담당관이 자에 흡착판을 가져갔다.

“오른쪽 흡착판 길이 40cm, 왼쪽으로 넘어갑니다.”

이사는 그런 과정 따위 관심도 없다는 듯 모유가 울컥- 쏟아지는 가슴을 입맛을 다시며 바라봤다.

그 진득한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지 않았기에 담당관은 솔직히 인상을 찌푸리고선 다시 비아를 향해 다가갔다.

“으윽… 으호옥…”

오른쪽 흡착판이 뜯어진 걸 눈치챘는지 흡착판의 움직임이 달라져 있었다.

저항하듯이 진득하게 달라붙어, 유방의 모양을 멋대로 바꿨다.

벌써 원래의 하얀색을 되찾은 오른쪽 젖은 그 움직임에 맞춰 피부보다 하얀 액체를 내보냈다.

약물로 발판을 떼어내자 촉수가 부풀어 젖꼭지에 딱 맞게 끼워져있었다.

담당관은 그 촉수를 잡아 살짝 비틀어봤다.

“으그윽… 흐기이익…”

가슴 전체가 비틀리고 유두가 쓸리자 비아가 교성을 내뱉었다.

아무래도 어지간히 강하게 당기는 것으로는 안 될 듯했다.

담당관은 속으로 혀를 차며 비아의 어깨를 붙잡고 흡착판을 당겼다.

가슴이 동그랗고 아름다운 모양을 유지한 채, 그대로 들어 올려졌다.

촉수가 안쪽에서 유방를 붙잡고 버티느라 가슴의 모양조차 변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래도 얇은 촉수로는 인간의 힘을 이길 수 없는지, 점점 그 끝이 둥근 것에서 뾰족한 것으로 변해갔다.

“아하악… 으헤에엑…!”

그러는 동안 비아는 어떻게든 가슴을 내밀고 몸을 떨며 쾌감에 버텼다.

안쪽에서 촉수가 필사적으로 버티며 가슴 안쪽에서 땅을 긁듯, 유방을 긁어댔다.

요도에서 마개가 빠져나가려 하던 느낌처럼 저릿하고 기분 좋은 해방감이 퍼지고, 가슴을 주물러지는 것보다 훨씬 기분 좋은 쾌감이 퍼졌다.

마치 무거운 물건 아래에 깔린 노끈을 잡아당기는 듯한 모양새였다.

정말 조금씩 당겨져 촉수가 빠져나올 때마다 당겨진 젖이 길어졌고, 조금 벌어진 작은 틈으로 피싯- 하며 모유가 솟구쳤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버티는 것과 손가락 하나로 버티는 것은 천지 차이가 나는 법.

반 이상이 뽑히자 흡착판이 버티는 힘이 약해지고,

“흑, 끄히이익…!”

담당관의 강한 손길에 단숨에 뽑혀 나왔다.

그 기세에 맞춰 부르륵- 부으윽- 하며 모유가 굵은 줄기를 만들며 뿜어져 나왔고, 그 해방감에 비아는 내민 가슴을 경련하며 몇 번이고 절정했다.

“38cm… 민감도 확인을 시작합니다.”

“아흑… 흐아악…”

담당관이 왼쪽 흡착판의 길이를 기록하고는 아직도 절정하며 모유를 뿜는 비아에게 다가가 가슴을 쥐고 주물렀다.

역시 겉보기처럼 가슴은 손을 집어삼킬 듯이 말랑하고 부드러웠다.

살짝 쥐었을 뿐인데 지방이 손틈 사이로 흘러넘치고 파인 골에 옅은 그림자가 드러내려 그 질감을 설명했다.

민감도 확인은 평소라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을 과정이었다.

언어를 배우지 못해, 단어가 되지도 못하는 문자를 내뱉는 아이를 괴롭히는 기분이 들었으니까.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어쩐지 비아의 가슴을 만지는 것만으로 마음이 풀어지는 기분이었다.

“흐하악… 으그으윽…”

그런 마음이 비아에게도 전해졌는지, 비아는 순순히 주물러지며 신음을 뱉었다.

담당관이 가슴을 살짝이라도 누르면 곧장 가슴으로 절정했고, 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주물러질 뿐인데 가슴 안쪽이 뜨겁고 녹아내렸다.

“흐헤엑… 으히이잇…”

담당관이 홀린 듯이 비아의 유두를 꼬집었다.

아름답고 수줍은 빛깔을 띤 채로 동글동글한 모습이 정말이지 과일 같았다.

모유로 촉촉히 젖어 어른마저 빨아먹고 싶다는 충동이 들 정도로 잘 영글었고, 달콤한 향이 났다.

그걸 쭉 짜내자 모유가 뿜어져 나오며 모유가 유선을 긁어 비아에게 상당한 쾌감을 줬다.

담당관은 그런 행동을 몇번이나 반복하더니, 돌기가 난 장갑으로 유두의 끝을 살살 긁기 시작했다.

“응호오… 으그, 으고오…”

짜릿하고 간질간질한 쾌감에 비아의 발끝이 떨렸다.

돌기가 닿을 듯 말 듯 한 페더 터치, 그런 약한 자극에도 그녀는 절정하고 있었다.

거기까지 확인하자 더 이상 추가 검수는 필요하지 않았다.

“민감도 등급 A++, 최고 등급입니다.”

비아의 가슴은 조금 만진 정도로 절정하는 허접이 되어있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이사의 입가가 찢어졌다.

떨어뜨리고 싶던 건방진 용의 영락이 눈앞에 있으니 미소가 사라질 리 없었다.

께름칙한 표정에서 눈을 돌린 채, 담당관이 말을 이었다.

“그러면 요도 검수를 시작하겠습니다. 마개 제거.”

“흐호옥… 흐하앗… 으으…”

그래도 기구 하나가 제거되자, 비아에게 말할 여유가 점점 돌아오고 있었다.

혓바닥이 제대로 돌지 않지만 다가오는 관리인을 향해 입을 열었다.

“오고오옥! 흐갸아아악!”

하지만 담당관은 조금의 유예도 주지 않고, y자 고리가 달린 기다란 막대를 요도에 꽂아 넣었다.

물론 그녀 딴에는 그것이 자비였다.

뱃속을 괴롭히며 커져가는 마개는 빠르게 뽑지 않으면 고통이 될 테니까.

절정감에 뻐끔거리는 요도 속에 박아 넣은 막대를 비틀며 마개를 찾아 걸었다.

“…으응?”

생각보다 작은 크기에 담당관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강하게 뽑아내자 드득- 하고 구슬에 요도가 긁히며 비아가 “흐히익…!” 하며 신음을 흘렸다.

오줌이 튀어나오지 않을까 싶었지만, 요도가 뻐끔거릴 뿐, 오줌은 나오지 않았다.

배뇨 기능을 만들지 않은 모양이었다.

빠르게 마개의 크기를 보고하고, 요도 비즈를 들고 비아에게 다가갔다.

“흐헤엑… 으흑…”

배뇨 기능이 없는 경우에는 마개가 요도를 쑤시지 않아 여체가 그다지 느끼지 않기에 빨리 끝낼 수 있다.

민감도 D등급, 담당관이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비아의 요도에 비즈를 밀어 넣었다.

“읏, 으교오옥…!”

“뭐, 뭐야…?”

비즈를 꽂자마자 애액을 뿜고, 요도를 뻐끔거리는 비아에게 당황해서 자신도 모르게 입으로 그런 말을 흘려버렸다.

꽤 많은 여체를 검수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그것도 당연했다.

기업에서 만들어지지 않은 비아의 몸은 배뇨 기능도 없건만, 수십번, 아니 수백번을 마개에게 농락당해 요도를 개발 당했으니까.

“오극… 흐오옥…!”

담당관은 남다른 반응에 당황하며 우선 비즈를 움직였다.

비즈가 요도를 긁을 때마다 비아의 전신이 전율하고, 애액과 모유가 부릇- 하고 넘쳐흘렀다.

신제품이라 그런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렇게나 느끼면 빨리 끝내줄 수 없다, D등급이라고 적고 넘길 수 없다.

하는 수 없이 비즈를 기울여 요도를 긁고 중간보다 살짝 얕은 곳으로 끌고 갔다.

“응그, 으고고곡…!”

그곳을 꾹 누르자 비아의 몸에 전류가 흘렀다.

비즈가 클리의 뒷면을, 클리가 요도와 연결된 부분을 정확히 찌른 것이었다.

너무나 강한 쾌감은 극도로 강한 전기 신호를 만들어내 정말 감전이라도 된 듯이 온몸을 경련시키고 신경을 마비시켰다.

살짝 굽혀진 몸이 그대로 굳어 진동하고, 보지마저 풀어졌는지 애액이 졸졸- 새어 나왔다.

“흐고옥, 으그흐으윽…”

절정이 끝나자 비아의 온몸의 근육이 풀어져 호흡하는 것조차도 겨우인 상태가 되었다.

그런 비아에게 이번에도 민감도 A++ 선언을 한 담당관은 사슬을 풀고 그녀를 내려줬다.

분명히 기회였지만 비아는 그걸 알면서도 도망칠 수 없었다.

어떻게든 움직이기 위해, 말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동안, 허벅지와 정강이를 사슬로 묶여 다리가 벌어지고, 팔을 뒤로 넘겨져 그 사슬에 팔마저 연결됐다.

그래도 여성 혼자서 그런 공정을 단숨에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와, 주거라…”

“엇…?”

“도와… 주거라…”

겨우 혀 끝에라도 힘을 모은 비아가 담당관에게 말을 걸었다.

그녀는 굉장히 당황했다.

언어 프로그램은 추후 숙성이나 배송 과정에서 설치되는데, 비아의 입에서 사람의 말이 나왔으니까.

어쩌면 신제품이라서? 아니면 언어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공정을 따로 받은 건가?

“하읏…!”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열심히 머리를 굴리던 그녀의 가슴에 우악스러운 압력이 걸렸다.

그 압력을 준 것은 이사의 거친 손이었다.

“어때, 대단한 ‘상품’이지?”

손가락으로 유두를 찾아가며 긁어대고, 가슴을 마구잡이로 주무르면서 이사가 속삭였다.

쓸데없이 ‘상품’이라는 말을 강조하는 태도에서 곧장 이해했다.

이건 사람이다.

그것도 모든 공정을, 아니 쾌락 고문을 받고 찾아온 사람…

“그것보다 담당관은 부러워?”

“네, 네에…?”

“여자로 태어나서 이런 ‘상품’도 맛볼 수 있잖아. 잘됐네~ ‘여자’라서.”

등골이 오싹하고 떨렸다.

‘여자’니까 다행이라니, 눈 앞에 있는 ‘여자’는 지금 이런 꼴인데…?

담당관은 이윽고 그것이 이사의 은은한 협박임을 깨달았다.

“다음은 자궁 검수입니다… 덮개 제거…”

“히익, 그마안… 그만 해주거라아…”

절망에 빠져 두려워하는 얼굴을 한 비아의 보지에 질경을 쑤셔 넣었다.

끼릭- 거리는 나사의 소리가 오늘따라 기분 나빴다.

쩌억- 마치 동굴처럼 크게 열려 실이 늘어진 비아의 질 속에서 덮개의 모습이 보였다.

“제바알… 여를, 도와주거라…”

눈을 꼭 감고 그 안에 손을 집어넣어 덮개를 잡았다.

자극받아 꾸물거리기 시작한 덮개, 조금이라도 괴로움이 덜했으면 하는 마음에 그것을 강하게 잡아당겼다.

“아흐윽… 으극, 으고오옥…!”

주욱- 사탕을 만들 듯이 길게 늘어진 촉수 다발이 안락하던 자궁을 벗어나는 게 싫은지 자궁벽에 딱 붙어 저항했다.

자궁구가 분화구처럼 볼록 솟아오르고 틱- 티딕- 하고 고무줄 다발이 끊어지듯 덮개의 촉수가 뽑혀 나왔다.

그 촉수에 붙어있던 슬라임이 부극- 거리며 같이 흘러나와 뱃속에 부어지는 행복한 사정감이 아닌 자궁으로 정액을 싸지르는 듯한 끔찍한 사정감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틱- 디딕- 티디딕- 거리며 뽑히던 촉수가 어느새 실타래가 쭉- 뽑히듯 뽑히기 시작했고, 그러자 비아는 다시 언어를 잊은 듯 신음만을 흘렸다.

“민감도 확인을 시작합니다…”

거기에 맞춰 담당관의 말투에서 감정이 사라졌다.

어쩌면 그녀가 비아보다 먼저 무너져버린 걸지도 모르겠다.

사무적이고, 기계적인 태도로 얇고 긴 막대에 판때기가 연결된, 질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누름판 같은 도구를 비아의 자궁에 맞췄다.

“아아… 흐이… 그마, 하거라아… 여, 너무 힘드노라…

 으힉, 으고오옥…! 흐가아아악…!”

자궁이 눌리는 것이 너무나 무서워, 간청해봤지만 어떤 유예도 없이 누름판이 자궁구를 짓눌렀다.

딜도가 덮개를 눌렀을 때 퍼지던 끔찍한 감각이 되살아나듯 피시잇- 하고 자궁에서 비명이 들렸다.

완전히 짓눌려 내부의 공기마저 빠지는 소리였다.

“―――――――!!!”

그리고 민감해진 자궁을 꾸기는데 멀쩡할 리가 없었다.

크게 열린 질에 애액이 들어차고, 쮸읍- 쮸그윽- 하는 자궁 입구가 누름판을 빨아들이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비아의 신음, 비명은 완전히 여체의 것과 다르지 않아졌다.

그런데도 누름판을 비틀고 빙글빙글 돌리며 자비 없이 자극한 뒤, 담당관은 A++급 자궁이라는 칭호를 그녀에게 달아줬다.

“다음은 항문의 검수입니다.”

“――으윽…! 흐갸앗…!”

아직 절정의 여운에 빠져있는 비아의 질에서 질경을 뽑아내곤, 그대로 뒤집어 뒷구멍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뻐끔거리며 손가락을 물려는 뒷구멍을 무시한 채, 우선 그대로 입구를 긁었다.

“흐응… 으흐읏…!”

비아의 뒷구멍은 몇 번이고 공정을 재진행해 미약에 절여진 탓에 보지만큼이나 통통한 살을 자랑하고 있었다.

토실토실한 살 사이에 깊이 패인 골을 돌기로 스윽 훑으며 담당관이 입을 열었다.

“…하나.”

“하으읏… 그게… 무슨… 흐읏…!”

그리고 그 옆의 골짜기로 움직여, “두울…” 하고 주름을 긁었다.

그제야 무슨 행동을 하는지 알아 챈 비아는 수치심에 소리를 내질렀다.

“으하읏… 여의 주름을… 세는 것이냐…!?”

어디에 쓰려는 건지, 열심히 주름의 숫자를 세고 있었다.

남에게 부끄러울 장소를 훤히 드러내고서 자신조차 모르는 수치를 속속들이 알려지다니.

신체의 어느 부위도 자신있는 비아였지만 그것만은 너무도 부끄러웠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부끄러운 것은,

“으흐응… 흐하아…”

그런 처사를 당하면서도 구멍을 움찔거리며 느끼고 신음을 흘리는 자신이었다.

‘여는 용이거늘…! 위대한 존재이거늘…!’

그런 생각을 되뇌며 저항해봐야 몸은 꼬리를 살랑거리고 항문을 조일 뿐.

이제는 다른 사람의 손이 닿기만 해도, 아니 어쩌면 자신의 손이 닿더라도 온몸의 힘이 빠지고 저항심이 사라짐이 분명했다.

“항문 주름 8개, 다음으로 내부 기믹을 확인하겠습니다.”

“여, 여덟 개…”

처음으로 들은 자신의 항문의 정보에, 처음으로 자신의 항문의 모양을 상상해봤다.

아무리 스스로 조형했다해도 그런 부분까지 상세하게 만들었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그런 상상 속에서 하얀 장갑이 귀여운 항문을 찌르고 쬬보복- 소리를 내며 들어갔다.

“으흑… 으호옥…”

자신이 어떻게 되었는지 또렷하게 상상할 수 있었다.

하얀 손가락이 안쪽을 더듬으며 안쪽을 긁는 모습이 생생히 머리에 그려졌다.

보이지 않아도 민감해진 항문이 그것을 전부 설명해줬다.

그런 상상이 수치심을 자극해 무의식 중에 비아의 성감을 더욱 증가시키고, 항문 공정에서 배운대로 장을 조이고 풀어대며 손가락을 물게 했다.

그러던 도중 손가락이 빠지고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무, 무엇이냐…”

개구리처럼 엎드려 검수실의 벽만을 바라보던 비아는 그것이 무엇일지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 때문에 이런저런 도구를 멋대로 떠올려버려 흥분은 더욱 커져갔다.

“흐히익… 호옥… 흐그윽…”

푸욱- 하고 도구가 들어와 신음을 흘렸다.

막대 형태의 도구는 빙글빙글 돌아가며 장을 긁고, 주름을 파고들며 검수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곳저곳을 촉진했다.

비아는 그런 감각에 엉덩이를 부들부들 떨며, 허리를 흔들고 뒷구멍을 뻐끔거렸다.

뒷구멍을 만져지면서 눈을 풀고 혀를 내밀었다.

몇 번이나 절정하고 마침내 끔찍한 검수가 끝나 안 쪽을 이리저리 휘젓던 막대가 빠져나가자 담당관이 그녀에게 평가를 내렸다.

“민감도 등급 A++,”

그녀도 그런 평가에는 익숙해졌다.

애당초 그렇게 만들 목적으로 이런저런 공정에 돌렸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항문 기믹은 사실적인 인체, 꾸물거리는 장벽 주름, 기분 좋은 조임과 말랑한 입구 정도입니다.”

하지만 다음 평가는 조금 충격적이었다.

뒷구멍의 주름뿐 아니라 내부의 움직임까지 전부 알려져버린 것이다.

게다가 그걸 ‘기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자신의 몸이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듯이 놀려졌다.

“가, 가만 두지 않겠다…”

“다음은 음핵의 검수입니다.”

“으읏…! 들리지 않는 게냐…!”

담당관은 이미 기계와 다를 바 없는 존재가 되어있었다.

마치 다른 언어를 들은 듯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비아를 뒤집어 다시 검수를 시작했다.

“그, 그건 무엇이냐…”

그런 그녀의 손에는 귀이개가 들려있었다.

그것과 음핵의 관계를 이해할 수 없어 그 도구를 바라보던 비아의 눈이 그대로 음핵으로 향했다.

“하히익… 흐그으… 아, 아니된다아…!”

둥근 진주 같은 클리를 귀이개로 쓰다듬어지자 곧장 위험을 감지했다.

작고 민감한 클리는 칫솔이나 손가락보다도 얇은 도구에 만져졌을 때, 비로소 그 진가를 드러냈다.

그런데 심지어 귀이개가 갑자기 고속으로 진동을 시작하며 클리를 드득- 하며 울린 것이다.

“으히익… 흐기익…!”

퓨웃- 하고 비아가 애액을 뿜어냈다.

별다른 일은 당하지 않았다.

정말이지 그저 클리에 닿은 귀이개가 떨렸을 뿐.

하지만 한 점에 집중된 자극은 그 작은 기관의 어디를 만지는지, 어떻게 만지는지를 전부 알리며 뇌에 커다란 가슴을 주물러지는 것 따위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밀도 높은 정보를 주었다.

“으고옥… 흐교오오…!”

그대로 귀이개가 마치 아이스크림 스쿱을 뜨듯 클리의 아랫부분으로 들어가, 클리를 정말 뿌리째 흔들며 손으로는 절대로 만질 수 없는 부위를 만졌다.

각질은커녕 먼지 하나도 없을 정도로 무결한 장소를 정통으로 자극하자 일순간 하반신의 감각이 끊어졌다.

마치 쇼트가 난 것처럼 파지직 허리가 튀고는 순식간에 살아난 감각에 애액을 뿜어대며 고장 난 듯이 절정했다.

그런 몸의 떨림은 귀이개가 박힌 클리를 더욱 자극시켰고 결과적으로 절정의 무한 스파이럴이 펼쳐졌다.

“히익, ―――――――!!”

그걸 끝내준 건, 아니 끝낼 수 있던 건 담당관의 손길이었다.

귀이개를 그대로 위로 들어올려 오독- 하고 클리토리스를 긁었다.

클리가 튕겨져 생겨난 강한 쾌감은 뇌에서까지 쇼트를 일으켜 순간 정신이 튀었다.

탄내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뇌가 과부화되어 모든 것이 아득해졌다.

“끄흐, 흐헤엑… 흐읏…?”

그리고 다시금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눈금이 새겨진 거대한 딜도가 비아의 보지 바로 앞에서 삽입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형태가, 비아가 아는 것과는 전혀 달랐다.

넓적하고 짧은 귀두, 1m 눈금이 새겨져 있을 정도로 기다란 길이, 입으로도 담을 수 없을 것 같은 굵기.

어디서 본 적 있더라…?

아마 떠돌며 마차를 빌려 탔을 때였던가?

말의 숭한 것을 보고 인상을 찌푸릴 때, 주인이 다가와 미안하다며 사과했었지.

그런 기억 속의 그것이 마치 본을 뜬 것처럼, 눈 앞에 있었다.

“으기익… 으고오옥…!”

이미 준비가 끝났었는지 무언가 대비할 새도 없이 딜도가 들어왔다.

남성기를 모방한 딜도를, 자궁을 잡아먹는 덮개를 박아넣으며 축축히 젖고 풀어진 보지도 말좆은 힘든 건지 쩌어업- 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벌어지고 있었다.

찢어지는 건 아닐까 싶던 순간에, 자궁이 짓눌렸다, 아니 짓밟혔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찌그러졌다.

30cm는 거뜬히 넘겨 40cm를 향해 다가가는 눈금.

자궁만이 아니라 내장마저 눌려 뒤섞이는 감각이 느껴지고, 배가 딜도의 모양으로 부풀어올라 핏줄을 흉내낸 윤곽마저 그대로 띄웠다.

다행히도 그녀의 신체는 용이니만큼 강인했고, 불행히도 그렇기에 고통이 다른 감각으로 변할 수 있었다.

“으곡… 흐호오옥…!”

비아의 얼굴은 고통에 일그러지지 않고 쾌감에 녹아내렸다.

기다란 딜도를 타고 애액이 주루룩- 흘러내려 어느새 담당관의 손마저 적셨고, 바람 빠진 자궁구는 말좆과 진득한 키스를 나누고 쬬옵- 소리를 내며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다.

담당관이 손을 떼어내도 딜도가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담당관은 그대로 길이를 기록한 후, 비아의 팔을 풀어 다시금 천장에 묶었다.

비아는 하늘을 향해 평영을 하는 듯한 꼴사나운 모습으로 보지와 양발로 말좆 모양 딜도를 잡고 있는다는 괴상한 모습이 되었다.

“흐헤엑… 찍지, 말거라아…”

그런 비아의 보지 높이에 카메라가 다가왔다.

볼록한 렌즈, 작고 네모난 상자에 쌓인 그것에서 빛이 나고,

“흐꾜오오오! 끄히이이익! 그헤엑…”

한심한 신음과 함께 이전 공정에서 무엇을 당한 것인지, 비아가 이해했다.

꼬리가 계속 흐물거리고 발이 당겨져 떨어졌는데도 보지가 꽉 조여 무거운 딜도를 붙잡았다.

혓바닥이 멋대로 나오고 눈이 뒤집혔다.

“사려, 주거라아… 미아하느니라…”

발음이 뭉개져 제대로 말도 나오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글자를 쥐어짜냈다.

그런 애절한 신음에 얼굴을 구기면서 담당관은 딜도 끝에 달린 압력기만을 바라봤다.

아무리 얼굴에 애액이 쏟아져도, 모유가 부어져도 펜을 쥔 손을 덜덜 떨면서 압력기를 바라봤다.

그리고 겨우 압력기의 숫자가 변하지 않게 되서야, 그 수치를 옮겨적고 일어나 이사를 향해 보고했다.

“질 민감도 A++, 내부 기믹은 높은 질압, 튼튼한 내구력, 12-40cm까지 사용가능한 유연성, 오돌토돌한 돌기가 잔뜩 자라 남성을 자극하기 좋은 내부와 꾹 누르기만 해도 진공이 잡혀 귀두에 키스하는 자궁 정도입니다.

 그리고 특이사항으로 상품이 물리적 훼손에 대한 저항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훌륭한 오나홀이군.”

“…맞습니다. 그러면 포장 작업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아, 그거 말인데. 사내 테스트를 진행할 생각이니 특수 포장을 하게. 패키지는 가져왔다네, 저기 저거.”

“알겠습니다.”

“그럼 나는 가보마.”

“넵, 고생하셨습니다.”

담당관이 이사를 방 밖으로 배웅하고 다시 돌아왔다.

“으그윽… 흐가아악…!”

비아는 아직도 묶여 절정 광선을 조사당하고 있었다.

그걸 끄자 비아는 실이 끊긴 인형처럼 추욱 늘어졌다.

마지막 자비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로 담당관이 그런 비아의 사슬을 전부 풀었다.

그러고 보면 패키지가 있다고 했었지…?

그리고 패키지를 확인한 담당관은 탄식을 내지를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건… 너무 하잖아…”

눈물 맺힌 눈, 훌쩍이는 코.

그러나 아무리 슬퍼도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 밖에 없었다.

비아의 꼬리를 잡고 질질 끌고 와 포장작업을 계속하는 것 뿐.

“으으…”

비아가 신음을 흘리자 담당관이 움찔 몸을 떨며 도구를 집어들었다.

이라마치오 조교용 딜도.

흐물거리고 기다란 딜도는 안쪽에 구멍이 나있어 목구멍에 달라붙어도 숨을 쉬고, 무언가를 흘려넣을 수 있게 만들어줬다.

굳이 이걸 먼저할 필요는 없다.

아니, 그녀는 사용한다면 마지막에 사용하곤 했다.

자지가 목에 박혔을 때의 고통은 이 회사에 들어오고 몇 번이고 봐와서 잘 알았으니까.

“흐윽, 흐어어…”

하지만 지금은 비아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었다.

차라리 신음소리였으면 했다.

그렇기에 주저하면서도 그녀의 입안으로 주욱- 밀어넣었다.

커어억- 하는 공기가 들어가는 소리와 함께 비아의 목이 벌어지고, 기다란 딜도가 조금씩 들어갔다.

다행히도 비아에게 그것은 고통이 아니었다.

미약 수조에서 나노머신을 미친듯이 삼켜서일까, 목구멍은 딜도가 긁히는 것으로 느끼고 있었다.

“흐거억… 그거억…”

“으윽…!”

어느 순간부터 비아가 울대를 울리며 딜도를 삼키기 시작했다, 침에 촉촉히 젖어 쩌걱- 쩌걱- 기분 나쁜 물소리를 울리면서.

비아가 식도를 가득 채운 딜도를 꿀꺽꿀꺽 조여대면서 침을 삼켰다, 아니 흘려 넣었다.

벌어진 입을 통해 그런 움직임이 훤히 보여 어딘가 무서웠다.

풀어진 눈동자를 보는 게 무서웠다.

“여을… 오아우어아…”

혓바닥이 딜도에 살짝 눌려 비아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비아에겐 미안하지만,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한 담당관이 곧장 스위치를 눌렀다.

“그거어… 어애거어… 읏, 으그윽…”

우우웅- 하는 낮은 진동이 울려 비아의 말을 없애고 신음만을 남겼다.

목구멍 전체에 진동과 저주파를 흘려보내 지속적으로 진동을 주는 도구였다.

그 움직임에 놀란 비아가 꿀꺽- 딜도의 마지막 한 입을 삼키고 후두에 딱 걸려서 완전히 장착되었다.

“흐으윽… 흐거어억…!”

“다, 다음… 바이저…!”

담당관이 허둥대며 다음으로 손에 든 것은 인조인간에게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세뇌용 바이저였다.

매뉴얼에 적혀있던, ‘인간에게 사용하지 말 것’이라는 문구를 못 본 척하고 비아의 슬픈 눈을 가렸다.

이, 이제는 완전히 여체랑 똑같네.

아냐, 비아는 원래 인조인간 오나홀이잖아.

그래, 그러니까 나는 죄가 없어. 상품을 검수했을 뿐이야.

담당관이 눈을 꼭 감고 설치 프로그램을 골랐다.

언어 프로그램, 지식 프로그램, 개인 정보 프로그램, 이송 프로그램…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프로그램을 골라서 곧장 버튼을 눌렀다.

“으윽… 으으읏…!”

바이저의 앞부분이 반짝 빛나고 비아가 간헐적으로 떨리기 시작했다.

빛과 소리를 이용하여 뇌에 직접 프로그램을 심는다는 바이저.

정말 뇌를 주물러지는 기분이 들 것이라는 생각에 오한이 들었다.

“그… 그럼 포장… 해볼까…?”

나름대로 밝게 말해보려 했지만, 떨리고 가는 목소리에 되려 무서워지기만 했다.

하지만 내가 저렇게 되는 것보다는 낫잖아.

담당관은 그런 생각을 하며 비아의 다리를 패키지 바닥에 묶어 포장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

며칠 뒤, ‘리얼 하트’ 본사, 휴게실.

아직 오전반의 출근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도 몇몇 인원들이 자판기 옆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반장님 오늘도 계시네요?”

“그걸 아는 자네도 매한가지잖냐.”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며 커피를 홀짝이고 껄껄 웃는다.

휴게실이 원래 그런 장소임을 생각하면 이상한 풍경은 아니다만, 아직 근무도 시작하지 않은 직원이 일찍 나와서 그런다는 것을 안다면 누구나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그때, 그들을 향해 한 남자가 다가왔다.

“영양보충이랑 세척 끝났습니다.”

“그래? 고맙네. 거, 먼저 실례하지.”

“어유… 물론이죠~ 대신 조금 지각해도 뭐라하지 말기입니다?”

“당연하지, 우린 구멍동서지 않나.”

반장이라 불린 작자가 휴게실 한복판에서 다가온 남자와 교대하듯 그곳으로 다가갔다.

그곳에는 자판기 치고는 두껍고 정수기 치고는 거대한 상자가 놓여있었다.

별다른 문구 없이 단지 ‘사내 테스트 모델’이라고 적힌 뒷면.

하지만 그 뒷면에는 문구보다도 호소력 짙은 탐스러운 언덕과 멋들어진 꼬리가 솟아있었다.

이곳이 어떤 회사인지 생각하면 그것이 무엇인지는 명확했다.

‘인조인간 오나홀’, 갑각에 덮인 파충류 꼬리를 보면 어쩌면 용인을 상품화한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대부분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 고상한 척하며 건방 떠는 종족을 오나홀로 만들어 따먹는다는 모욕적인 행동이 기분 좋았으니.

그리고 반장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짝―

“으흑…”

“잘 부탁한다고, 오나홀.”

손바닥으로 때렸을 뿐인데, 큼직한 엉덩이 살이 출렁거리고 얇은 상자를 통해 신음이 새어나왔다.

반장은 하얀 엉덩이에 새겨진 붉은 손자국에 피식 웃으며 바지를 내렸다.

커피를 마시며 농담을 할 때부터 빳빳하게 서있던 자지가 흥분에 부들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벌써 박을 수는 없었다.

이정도의 명기, 게다가 신제품, 꼭 장만하고 싶지만 들어놓은 적금을 깨더라도 살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러니 쓸 수 있을 때, 최대한 진득하게 써서 추억이라도 남길 생각이었다.

“그럼… 어디부터 만져볼까…”

무릎을 꿇고 엉덩이 위에 손을 올리자 전체가 움찔 떨리며 튼실한 지방으로 손을 잡아먹었다.

따듯하고 쫀득한 감촉.

실리콘 따위로, 아니 창녀나 섹스돌 따위로도 흉내도 내지 못 할듯한 감미로운 감각에 군침이 꼴깍 넘어갔다.

그대로 엄지를 옮겨 음순으로 가져갔다.

주위의 피부와 달리 분홍빛으로 익어 통통하게 부풀어오른 고기는 방금 세척했으면서 촉촉히 젖어 손가락에 찰싹 달라붙었다.

그걸 양 옆으로 쩌억- 벌리자 김이 나올 것 같이 뜨거운 열기와 함께 베이비 파우더 같이 달콤하고 매력적인 냄새가 퍼졌다.

아무리 오나홀로 태어났다고 해도 사람의 몸에서 이런 냄새가 나다니.

냄새를 맡자마자 달콤함 속에 섞인 은은한 음란함에 힘이 풀려 정신이 아득해졌다.

게다가 냄새뿐 아니라 색도 모양도 훌륭했다.

벚꽃색 보지가 손에 따라 귀엽게 벌어져 매끈하고 말랑한 꽃잎 같았다.

심지어는 꿀까지 흘리고 있으니 더더욱.

“크으… 세척했다니까 빨아도 되겠지…?”

그때 보지에 힘이 들어가더니 구멍이 꾸욱하고 닫혔다.

어쩌면 그것은 비아의 저항이었을지 모른다.

세뇌당하고 구속당하는 그녀가 할 수 있던 최대한의 저항, 보지를 움직여 거부 의사를 표현하는 것.

하지만 그 탓에 보지 안에 있던 애액이 주룩- 새어나와 클리에 애액방울을 만들었고, 보지를 더욱 맛보고 싶게 만들었다.

“츕… 츄릅… 쮸으읍…”

“흐그, 으흐읏…!”

반장이 꿀단지에서 꿀을 핥아 먹듯이 보지에 얼굴을 박고 핥아먹기 시작했다.

보지 냄새만큼이나 달콤한 맛.

향과 맛에 취해 보지 전체를 핥고 혀를 집어넣으며 즐기다보니 보지에서 애액이 퓻- 하고 뿜어졌다.

거기에 하늘거리던 꼬리도 천장을 가리키며 움찔거려, 그 덕에 그 아래에서 불평중인 작은 구멍이 눈에 들어왔다.

“프하아… 왜 너도 해달라고?”

“우으으… 흐그윽…”

보지만큼이나 통통하게 살이 오른 뒷구멍이 주름을 쥐락펴락하며 남자를 유혹하고 있었다.

자신도 어엿한 성기임을 주장하듯 벚꽃빛으로 물들어, 보지에게 지지 않을 단내를 풍기는 그곳에 반장은 곧장 입을 옮겨 빨았다.

“쮸으읍… 쥬읍…”

“응흣, 으흐읏…”

용인이 내게 완전히 굴복해 뒷구멍을 내민다니, 이렇게 작고 떨리는 목소리로 아양을 떨면서…

단순히 말랑하고 따듯해 기분 좋다는 것을 넘어서 정복감과 고양감에 휩싸여 온몸이 전율했다.

그대로 엉덩이를 주무르며 혀를 더욱 깊이, 열심히 움직여 구석구석, 주름 한 장까지도 범했다.

커져있던 자지가 더욱 커져서는 터지기 직전이 되어있었고, 반장 역시 그걸 알지만 비아의 뒷구멍에서 혀를 떼어낼 수가 없었다.

“안 되겠다. 오늘은 뒤로 해야지.”

“후으… 흐윽… 으읏…!”

항문에 주욱 투명한 실을 늘어놓고 빳빳해진 꼬리를 붙잡고 일어났다.

역시 고상한 종족이니 뭐니하는 자긍심 같은 걸까?

보지나 항문을 만질 때보다 꼬리를 만질 때, 엉덩이가 움찔거리는 꼴이 마치 엉덩이로 화를 내는 듯해서 우스웠다.

그런 건방진 오나홀에게 주제 파악을 시켜주기 위해 터질듯한 자지를 구멍에 딱 맞추고 선전포고를 시작했다.

“카운트 다운은 해줄게? 3… 2… 읏챠!”

“흐응… 응그으읏…♡”

상자가 크게 흔들리며 더러운 신음소리가 들렸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들어가서일까, 장벽이 자지에 찰싹- 달라붙어서 투정을 부렸다.

“으윽… 조임 죽이네…”

“후윽… 흐으으윽…”

이대로 넣고만 있으면 뭣하니 자지를 뿌리까지 박아넣고 다시 꺼내려는데, 꽉 조인 뒷구멍에 살이 주욱 딸려나와 쬬옵- 하고 빠는 소리가 났다.

엉덩이가 부르르 떨리고 엉덩이를 쥔 손에 부드럽게 깍지를 껴왔다.

게다가 보지는 벌렁거리며 애액을 쏟고 있었다.

단지 자지를 뽑는 것만으로 비아의 몸이 절정한 것이다.

“읏, 으흥… 으그읏♡”

“개변태 같은 종족이! 고고한 척은!”

용인에게 무언가 쌓인 것이라도 있는지, 반장은 그 모습을 보자마자 열불을 토해내며 허리를 격렬하게 움직였다.

정말 임신시킬 기세, 아니 자지로 눌러 죽일 기세로.

그가 내뱉은 말은 비아를 노리고 한 말이 아님에도 정말이지 그녀에게 어울리는 말이었다.

용으로 태어나 자존심 강하고 항상 마이웨이로 살아온 주제에, 지금은 엉덩이만 내민 채로 뒷구멍을 찔려서 신음을 내지를 뿐인 존재가 되었으니.

그 말이 비아에게 닿았는지 보지에서 애액이 퓻-하고 나왔지만, 그럴 수록 보지는 더욱 벌렁거리고 무언가를 찾아 해맸다.

짝―

“응읏…!? 으그으…”

“바지 젖었잖아, 변태년아.”

어느새 희미해진 붉은 자국 위에 똑같은 자국을 남겨주자 뒷구멍이 더욱 조여들고 상자에 박힌 엉덩이가 조금 들썩거렸다.

그 모습에 비릿한 미소를 흘린 반장이 엉덩이를 잡던 손 하나를 보지로, 아니 그 아래로 옮겼다.

“흐으으응…!!”

“건방진 년아, 오나홀이면 오나홀답게 박히기나 하라고!”

반짝반짝 손질된 클리를 비틀어 자극했다.

그러자 비아의 엉덩이가 바르르 떨리며 진동홀 마냥 자지를 자극했다.

클리에 진동 조절 버튼이라고 별칭을 붙여야 할 지경이었다.

반장은 그 진동에 새로운 감각을 느끼며 허리를 살짝 비틀어 장벽을 때려댔다.

그럴 때면 엉덩이가 흠칫거리며 모든 구멍이 뻐끔거렸다.

세척인지 뭔지가 끝나서 깨끗하던 바닥이 어느새 물바다였다.

"하아… 더 하고 싶은데, 기다리는 사람 많으니까 금방 끝낸다.“

그렇게 선언한 반장이 속도를 더욱 올려 뱃속을 헤집기 시작했다.

“으읏… 으후읏♡ 후으윽…!”

상자를 뚫고 나온 신음이 휴게실을 채웠다.

하지만 그런 신음을 내지르는 건 당연했을지 모른다.

뒷구멍을 찔려 뒤쪽에서 자궁을 눌렸으니까.

이런저런 공정을 겪으며 정말 하루종일 개발을 당했건만 그런 자극은 처음이었다.

아직도 비아가 모르는 자극이 잔뜩 있었고 그 자극은 처음 겪는 쾌감을 만들어 머릿속을 헤집었다.

신음과 함께 꿈틀거리며 절정하는 장벽의 감각을 느끼며 반장이 뒷구멍에 정액을 토해냈다.

부륵- 부르륵- 하고 울리는 자지의 진동에 파르르 떨며 대답한 비아의 엉덩이에서 포옹- 하는 맑은소리와 함께 자지가 뽑혔다.

“허, 아직도 조르고 있네.”

온구멍을 뻐끔거리며 교태를 부리는 비아에게 찰싹- 손찌검을 선물하자 마치 남자가 싸냈듯이 엉덩이에서 정액이 토해졌다.

휴게실 안에서 그 모습을 보던 사람들이 낄낄 웃고 다음 사람이 반장과 교대했다.

그러는 동안 비아는 제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뇌를 괴롭히는 프로그램 때문도 있었지만, 미약하게 남은 자아도 문제였다.

그녀의 자아가 아까부터 절정을 요구하고 있었다.

분명 몇번이고 절정했지만, 절정하는 감각만이 뇌로 전해져 오지 않았다.

자신이 애액을 뿜고 장을 꿈틀거리면서 절정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그 쾌감이 도달하지 않았다.

물론 그것은 이미 설치된 이송 프로그램의 영향이었다.

원래는 민감해진 상품이 배송과정에서 상하지 않도록 하는 프로텍트였지만, 이렇게 전시되어 자지를 박히는 입장에서는 절정을 하지 않게 만드는, 아니 절정을 느낄 수 없게 만드는 족쇄였다.

“자, 오늘은 보지를 써볼까… 반장님도 참 친절하셔? 보지를 남겨두고 말이야.”

남자가 보지에 자지를 가져가자마자 쮸븟- 쮸읍- 하는 음란한 소리가 울렸다.

자신이 절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육체가 멋대로 자지에 구애의 키스를 날려댔다.

이미 창부보다 못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아니, 오나홀보다 못할지도 모른다.

적어도 그들은 돈을 받고 몸을 내주니까.

“으, 읏… 흐그윽♡♡”

“어우, 뭐야, 벌써 갔어?”

자지가 반 밖에 들어가지 않았는데, 절정에, 자지에 고픈 비아의 보지는 피싯- 하며 애액을 싸질렀다.

하지만 아직 그녀는 절정을 경험하지 못했기에 귀두에게 꾸물꾸물 질벽으로 애교부리며 자극을 졸라댔다.

그 애교에 응하듯 남자가 자지를 뿌리까지 박아 넣어 약점을 찔렀다.

“으윽, 으그흣♡”

전시된지 벌써 며칠, 밤낮으로 그녀를 찾아오는 단골들은 이제 완전히 약점을 알고 있었다.

뒷구멍의 얕은 곳, 질 안쪽의 푹 파인 구멍.

푸욱―

“흐윽… 흐그으읏♡♡”

그리고 자궁구.

자궁구에 노크를 하자마자 상자가 덜컹거리며 비명이 울려퍼졌다.

처음에는 부숴질까 무서웠지만, 이제는 아무리 박아도 멀쩡한 튼튼한 육체라는 걸 잘 알았다.

그러니까 자비란 없다.

“응그, 으으읏♡”

자궁을 짓누르자 피잇- 하고 공기가 빠지며 곧장 자지를 빨아들였다.

자궁구가 쫀득하게 달라붙어 통통한 살 특유의 폭신하고 포근한 감각을 귀두에 주고, 그런 주제에 단단하다 느낄 정도로 질이 조였다.

정말 명기, 환상 그 자체인 몸.

이거라면 집이고, 땅이고, 주식이고 다 팔아서 사버리고 싶었다.

“젠장…! 집 사지 말 걸!”

대출로 집을 산 걸 후회하며 꼬리를 끌어안고 허리를 흔들었다.

딱딱해보이는 꼬리는 부드럽고 유연하고 따뜻해서 마음을 편하게 하고 연인과 섹스하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비늘에 셔츠가 찢어지고 살이 좀 긁히지만 용인의 귀여운 애정표현이라고 생각하면 그것마저 좋았다.

왈칵- 뻐끔거리던 뒷구멍에서 정액이 흘러나오는 모습에 배덕감이 차올랐다.

처음에는 반장의 정액이 흘러나오는 모습이 더럽고 짜증난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말대로 구멍 동서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웃음이 사라지질 않았다.

게다가 흘러내린 정액이 질을 더 미끄럽게 해주지 않는가.

“변기 년아, 좆물이나 처먹어라…!”

그 모습에 자신이 섹스하고 있는 것이 연인은 개뿔 그저 공용 변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어 허리를 더욱 거칠게 흔들었다.

자궁이 찌그러지던, 내장이 상하던, 질에 상처가 생기던 알바가 아니라는 듯이.

물론 비아의 몸엔 그런 상처가 생길 리가 없었기에 그런 우악스러운 허리놀림은 전부 쾌감이 되었고, 푸슛- 애액을 뿜으며 자지를 더욱 강하게 물었다.

“변기 주제에…!”

“그으윽… 흐으으…♡”

그 말과 함께 남자 허리를 깊이, 엉덩이를 다시 상자 안에 박아넣겠다는 듯이 깊이 박아넣고, 부르륵- 하고 진한 정액을 토했다.

비아는 따듯한 정액에 학습된 행복을 느끼며 깊은숨을 내뱉었고, 남자는 꼬리를 꼭 끌어안은 채 허리를 떨었다.

“다 썼으면 빨리 나오쇼!”

“아, 예~”

그런 행복도 오래가지 않았다.

남자는 혀를 쯧- 하고 차고는 허리를 녹일듯이 기분 좋은 감각을 느끼며 자지를 빼냈다.

그러곤 흐물한 꼬리를 내려 비늘을 피해 자지를 슥 닦고 휴게실을 떠났다.

지각, 이미 근무시간은 시작했지만 반장님이 어떻게든 해주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지나친 사람이 적어도 열은 넘었다.

그리고 남자와 교대하듯 다른 남자가 비아의 앞, 아니 뒤에 섰다.

짝―

“너 때문에 3일이나 참고, 반차까지 쓰고 왔으니까 잘 조여봐?”

“으읏…! 으그윽…♡”

왈칵- 정액이 쏟아졌지만 다음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지를 박았다.

비아의 사내 테스트는 아직 잔뜩 남은 듯했다.

***

거기서 다시 며칠이 흘렀다.

비아는 아직도 휴게실에 박힌 채, 자지를 박히고 있었고, 사람들은 이제는 그녀를 당연한 비품으로 생각했다.

“나오세요.”

“뭐? 나 아직 못 쌌는데!”

“됐으니까 나오시라고요.”

“아하하… 딱 10초만요. 금방 쌀게요~”

“하아…”

그 앞에서 관리인 복장을 한 두 사람이 열심히 허리를 흔드는 남자를 기다렸다.

조루라도 되는지, 아니면 비아의 보지를 더 느끼고 싶어서 설렁설렁하던 건지.

정말 10초 만에 정액을 싸 재낀 남자가 하얀 실을 주룩- 늘어뜨리고는 “그럼 수고하셔요~” 라며 빠져나갔다.

“세척 좀 빡세게 해야겠네요.”

“뭐… 일단 점검부터 하고.”

보지에서 나던 분내는 항상 뱃속에 담기게 된 정액 탓에 비릿한 냄새로 바뀌고, 다들 나이는 나이대로 먹었으면서 낙서를 해대기 시작한 탓에 엉덩이에는 正 자나 천박한 마크가 잔뜩 그려졌다.

지금만 해도 꿀럭거리며 하얀 정액이 모든 구멍에서, 심지어는 엉덩이 위에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일단 돌리자.”

“넵!”

관리인이 상자를 잡고 돌리자 드디어 비아의 모습이 드러났다.

휴게실 안에서 작업을 구경하던 사람이 탄성을 내질렀다.

투명한 아크릴 덮개로 몸을 딱 구속당한 비아는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숙성되어 있었으니까.

팔을 들어 올린 채 아크릴판에 구속되어 가슴도 겨드랑이도 전혀 가리지 못하는 포즈.

비아를 담은 판은 일부러 조금 작게 만들었는지 이곳저곳의 살이 눌려 다른 곳도 엉덩이만큼이나 말랑하다 자랑했고, 땀에 절여진 탓에 곳곳이 뿌옇게 흐려져 있었다.

게다가 젖가슴을 담은 칸은 절반 정도 모유가 들어찬 데다, 판 사이에 생긴 약간의 틈으로 흘러내려 마치 안쪽에 정액이라도 뿌려진 듯 하얀 얼룩을 남기고 있었다.

그 상태로 관리인이 상자를 만지자 피식- 하는 소리와 함께 진한 분내와 끈적한 애액 냄새가 퍼져 그것만으로 휴게실을 순식간에 창관처럼 만들었고, 마침내 바깥에 나온 비아가 온몸에서 김을 피우며 연한 벚꽃빛으로 음란한 빛을 띠기 시작한 피부를 자랑했다.

“바이저 벗길 테니까, 너는 입에 그거 빼라.”

“넵!”

바이저가 벗겨지고 비아의 맨얼굴이 드러났을 때 시끄럽던 휴게실이 조용해졌다.

땀에 절여졌어도 찬란한 금발, 아름다운 푸른 눈.

드디어 드러난 비아의 얼굴을 보고 엉덩이만으로는 느낄 수 없던 고고함과 범상치 않은 분위기에 다들 꿀꺽 침을 삼킬 수밖에 없던 것이다.

“거어억… 커허어억…”

그리고 그런 아름다운 얼굴이 살짝 일그러지면서 목에서 박아넣었던 딜도가 뽑혀 나왔다.

주욱―, 침으로 범벅이 된 딜도는 얼마나 길게 박혔는지 아무리 당겨도 끝이 없고 아직도 덜덜- 진동하며 그녀의 입 속에서 어떤 고문을 줬는지 알렸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쩌거걱- 소리를 내며 딜도가 빠져나오는 동안, 마치 절정이라도 하듯 주저앉은 비아의 허리가 떨리고 애액이 뿜어졌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모든 딜도를 전부 뽑혔을 때,

쿵- 소리와 함께 비아의 딜도를 뽑던 관리인이 튕겨져 날아갔다.

어느새 비아의 눈이 바뀌어있었다.

멍하고 흐릿하던 것에서 날카롭고 세로로 갈라진, 마치 그녀의 본모습인 용과 같은 눈빛이 살아났다.

그건 마치 화신의 강림.

“여를 묶어두고 욕하다니… 가만두지 않겠다…”

하지만 몸은 주저앉은 채 여전히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 있었다.

애당초 관리인을 한 명 날린 것도 요행이었다.

그가 조금이라도 멀리 있었다면 저항할 기회조차 없이 무언가를 당했을 것이 뻔했다.

“오, 오지 말거라! 다가오면… 죽이겠다…!”

다시 한번 위협해봤지만 다른 관리인의 입가가 일그러지더니 비아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머리를 긁적이며 비릿한 미소를 짓는 그 모습은 귀찮은 것 같기도 즐거운 것 같기도 해 보였다.

“하아… 프로그램 오류인가? 폭력성은 억제되어 있을 텐데…”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게냐…! 읏…!”

비아의 몸이 다가오는 그를 향해 돌아서고 도망치듯 엉덩이를 뒤로 내뺐다.

그대로 몸을 천천히 기울여 모유를 인주 삼아 바닥에 가슴 모양 도장을 쿵 찍고, 양손을 모아 땅에 붙였다.

그것은 사죄의 자세, 잘못을 인정한다는 의미의 굴욕적인 절.

“그래도 사과는 잘하네.”

“크으읏… 죽이겠다… 바, 반드시 죽여버리겠다…! ”

관리인은 마치 그 사죄를 받아들였다는 듯이 머리와 한쪽 뿔을 함께 즈려밟았다.

비아는 분노에 온몸을 떨며 저항하려 해봤지만, 머릿속에 설치되어버린 프로그램은 그녀의 행동을 계속해서 강제했고, 결국 저항은 포기한 채 강한 말을 입 밖으로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강한 말을 내뱉어봐야 약하고 비참해 보이기만 할 뿐.

관리인은 그 모습을 비웃으며 품에서 꺼낸 수첩에 무언가를 적고는 발을 떼어냈다.

“아으… 시발, 개 아프네.”

“아, 깼냐?”

“어어…?”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억지로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그곳에 관리인이 서 있었다.

온힘을 다해 밀쳐내 죽었거나, 최소 중상을 입었을 것이라 생각했건만…

그런 생각으로 얼빠진 얼굴로 그를 쳐다보던 비아가 꼬리치며 네발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목적은 그를 마저 죽이기 위해서, 일 리가 없었다.

그 남자가 바지를 내려 자지를 꺼냈기 때문.

목숨의 위협을 받아 번식본능이 자극된 것인지 발딱 서 있는 자지에 몸이 멋대로 반응한 것이다.

마치 새끼 염소가 걸어가듯 부들부들, 비틀비틀, 아슬아슬하게 남자의 앞에 도착한 비아는 분노한 눈으로 남자를 쳐다보며 조신하게 자지 앞에 무릎 꿇고 앉았다.

“프로그램 제대로 깔린 거 맞습니까? 자지 잘리는 거 아녜요?”

“괜찮을걸? 봐봐, 군침 흘리고 있잖아.”

“츄릅… 여가… 군침을 흘릴 리… 없지 않느냐아… 스읍, 스으읍…♡ ”

관리인의 지적에 입가에 군침을 닦고는 코끝을 자지에 붙여서 쿠퍼액을 묻혀가며 냄새를 맡았다.

며칠 동안 절정했지만, 그 절정을 느끼지 못해 뇌가 버그라도 난 것처럼 이상했다.

자지를 너무나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곧장 물 수 없었다.

허락받지 않으면 자지를 무는 건 공격행위임이 틀림없으니까.

“츄읍…♡ 츄릅, 젠자앙…♡ 쟈지, 필요 없는데엣… 츄르릅, 츄흡…♡”

그래서 비아의 몸은 자지를 핥는 것을 선택했다.

그것도 딱딱한 육봉을 얼굴에 올리고 뿌리에서 귀두까지 깨끗하게, 정액을 모아두는 주머니에 뺨을 비비고 손으로 풀어주기도 하면서 정말 정성스럽게.

그 모습에 두 사람이 조소하기 시작하고, 비아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진짜 싫은데…! 여는 자지 따위 필요 없단 말이다…!’

마음속으로 아무리 그렇게 해봐도 몸에 쌓인 쾌락과 머리에 심어진 프로그램을 이겨낼 수 없었다.

그것도 당연하다, 그것은 비아의 자아와 그들의 일대이의 승부일 테니까.

“아, 그렇게 가지고 싶어? 안 줘서 화날 정도로?”

“츄으읍…♡ 여가, 가지고 시플, 츄릅♡ 리가 없지 않느냐…”

“그래? 그러면 바지에 넣는다?”

“아, 아앗…♡”

올라가려는 바지를 막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관리인의 허리를 붙잡았다.

뺨에 맞닿은 자지의 맥박이 느껴지고 고환의 뜨거움에 비아의 뺨마저 화악 달아올랐다.

“여, 여는… 그래도… 상관없다아…♡”

“푸흡… 그러면 선물로 줄게.”

“저, 정말이냐? 읏… 괘, 괜찮느니라!”

“됐으니까. 자, 비아… 옳지!”

“아, 으아… 으읏…!”

그 말을 듣자 몸을 일으킨 비아의 입이 멋대로 벌어졌다.

머뭇머뭇 기다란 혀가 자지를 향해 다가가고 닿을 듯 말 듯한 곳에서 관리인이 허리를 빼며, 점점 짐승 같은 네발 자세로 몸이 변해갔다.

그리고 내밀어진 엉덩이를,

“흐히잇…♡ 으흑…”

짝―, 하고 뒤에 서있던 남자가 때렸다.

“벌은 받아야지, 비아. 감히 내 후배를 벽에 날려?”

“으윽… 여는 방어했을 뿐이니라…!”

짝―

“으흐으윽…♡”

“안 되겠네. 몽둥이 꺼낸다?”

“모, 몽둥이…♡”

뒷쪽에서 퍼져오는 냄새에 몽둥이의 정체를 알아차린 비아의 몸이 발정하기 시작했다.

보지가 뻐끔거리고 기대감에 애액을 툭툭- 떨어뜨리는데 몽둥이, 자지는 보지가 아닌 그 위로 갔다.

“뒤, 뒷보지는 싫으, 아니되니라…”

“벌이잖아, 벌. 달게 받아야지.”

“아앗… 쬬옥… 끄을꺼억…♡”

무언가 말대답을 해보려 했지만 자지가 다시 내밀어져서 거기에 고맙다며 키스하느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비아는 그대로 자신의 키스로 떨리는 자지를 입에 넣고 삼켰다.

항상 목을 채우던 빈자리를 자지가 채워주는 것이 행복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꼬리와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체벌을 바랬다.

자지가 박히면 절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마음 속 어딘가에 품으며.

“이거 아까 꼴리라고 화낸 건가?”

“그런가 봅니다. 목으로 자지 조이는게, 윽…”

“그르릅…♡ 그흡, 흐으읍…♡”

그 말에 부정해보려 했지만, 목과 코로 귀여운 애교소리가 나올 뿐.

그건 주인의 칭찬에 행복해하는 고양이와 닮은 소리여서 두 사람의 자지를 더욱 빳빳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엉덩이에 자지가 닿고 목구멍에 압박감이 느껴져 애액이 뿜어졌지만, 무언가 이상했다.

‘부, 분명 갔는데… 아직도 느껴지지 않느니라…!’

아직도 프로텍트가 벗겨지지 않았다.

절정하는 감각만 사라지고, 절정에 다가가는 쾌감이 계속 들어왔다.

뿜어져나가는 애액이, 꿀럭이는 목이 느껴지지만 뇌만큼은 쾌락 물질의 생산을 줄여 다행감을 느낄 수 없게 했다.

“으읍…! 흐으응…♡”

며칠간 느꼈던 끔찍한 감각이 찾아온다는 사실에 비명을 질렀지만 곧장 교성으로 바뀌었다.

흔들리는 엉덩이를 고정하듯 뒷보지에 귀두가 들어온 것이다.

하도 범해져 민감해진 뒷보지는 마치 그녀의 입이 그랬듯 귀두를 빨며 졸라댔고, 관리인은 상냥하게 엉덩이를 쓰다듬거나 멋대로 때리며 애태웠다.

그뿐인데 비아는 저릿한 감각과 애달픔에 휩싸여 입으로도 뒷보지로도 자지를 탐했다.

“쮸으읍…♡ 츄릅, 츄으읍…♡”

입으로 거칠게 자지를 빨며 그것과 비슷한 소리를 뒷보지로도 냈다.

아직도 눈을 무섭게 뜨고 저항하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항복선언을 하고 있었다.

“그럼 제대로 써볼까?”

“으읍, 으흐읍…!”

그대로 뿔을 붙잡혀 억지로 고개를 움직여지자, 애액과 모유가 퓨슛- 하고 쏟아졌다.

달콤한 자지 냄새에 취해버린 몸은, 독한 술에 취한 것보다 멋대로 움직였다.

정말 싫은데, 진짜 자지 따위 빨고 싶지 않은데, 가지고 싶지 않은데…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허리를 조금씩 움직이며 안 들키겠지 하며 뒷보지를 자극했다.

물론 당연히 들켰지만.

그때, 자지가 부푸는 감각, 떨리는 감각, 울컥하며 자지즙이 밀려들어와 목을 누르는 감각에 머리가 하얗게 변하고 기대감이 차올랐다.

꿀럭- 꿀럭- 목밑이 떨리며 뜨겁고 달콤한 자지즙이 식도를 타고 흘러가 마음이 따듯해졌다.

퓨웃- 하고 이곳저곳에서 물이 쏟아졌지만 역시 절정은 없었다.

“끄읍… 베에… 대접 고맙도다…♡”

자지가 목을 긁는 소리를 내며 빠져나가자 비아는 입을 크게 벌리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어, 어째서 여가 감사를 해야하는 것이냐!’

당연히 비아의 자아가 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감사를 표명하자 머리에 복종의 기쁨이 퍼졌다.

“으흐윽…♡ 앗, 앙♡”

그리고 그 기쁨에 기쁨을 덧씌우듯 애태우던 자지가 뒷보지에 그대로 박혔다.

체벌이라는 명목으로  몽둥이 찜질을 당하는데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

점차 몸의 행복이 머리로, 마음으로 퍼져가… 정신이 굴복하려하고 있었다.

‘아니니라, 그럴 리가 없노라. 여는 위대한 용이니라, 남자를 기쁘게 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노라!’

부정의 부정은 긍정이라고 하던가.

강하게 부정할수록 비아 스스로 깨닫기 시작했다.

어쩌면 정말로… 자신이 오나홀에 가까운 존재가 되었을지 모르겠다고…

“아흐읏…♡ 그마, 앙♡ 쥭기겟다앗…♡”

“그래. 복상사로 죽겠다, 야.”

“으히익…♡ 여를, 놀리지 말거랏…♡”

분명 엉덩이를 쑤셔지면 서 놀림받는데 애액이 퓻- 하고 뿜어졌다.

거칠게 엉덩이를 때리는 하복부가 느껴져 다시 절을 하듯 엎어지고, 부정하는 말마저 벌벌 떨리고 끝이 올라가 천박하고 야릇해졌다.

비아는 그러면서도 부정을 계속 해나갔다.

이제는 관리인을 향해 하는 말이 아니었다.

스스로를 북돋아 지지 않기 위해 내뱉는 말일 뿐.

“여를 놓거… 으흐윽…♡ 그마안… 해주세여…♡”

하지만 결국 그 말마저도 굴복해, 고고함이 전부 사라졌다.

“앗♡ 아흥♡ 잠, 너무웃♡ 쎄요오…♡”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뒷보지를 때리는 감각이 더욱 격렬해지고, 뒷보지 역시 꿈틀거리며 자지를 쥐어짰다.

쾌감에 져버린 눈에서는 눈물이 나오고 보지는 그것보다 심하게 눈물을 흘렸다.

“아흐윽…♡ 절정, 안 와요오…♡ 가고 싶… 으읏…♡ 아, 아니니라…♡”

그런 와중에도 비아는 최후의 보루를 지키고 있었다.

절대로 스스로 절정을 간청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더욱 큰 흥분을 얻은 남자의 자지가 부풀었다.

뱃속을 채우며 진동하는 감각에 다시금 비아의 보지에서 애액이 뿜어져 나왔다.

“으윽…♡ 으흐으…♡”

그건 이제 그녀에게 고문이나 다름없었다.

주욱 엉덩이 살이 늘어나 자지가 퐁- 하고 뽑히자 비아가 바닥에 풀썩 엎어졌다.

그런 그녀에게 작은 속삭임이 들렸다.

“가게 해줄까…?”

“히윽…♡”

귓가를 간질이는 그 소리에 곧장 애액이 뿜어졌다.

그걸 보고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남자가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이송 프로그램, 배송중에 물건이 상할까봐 거는 건데. 포장이 풀린 상태로 보지에 자지를 박지 않으면 안 풀리거든.”

“아…♡”

거기까지 밖에 듣지 않았는데 눈앞의 남자가 왜 다리를 벌리고 있는지 이해했다.

남자는 그 뒤로 말하지 않고 그대로 바닥에 드러누웠다.

위로 일어선 것은 오직 하나, 그의 자지 뿐.

“안 되… 는데에…♡”

그 자지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저걸 보지에 박아 넣는 것만으로 이 고통이 끝이라고…?

침이 꿀꺽 넘어갔다.

싫기만 하던 자지가 무엇보다 사랑스러워 보였다.

힘이 빠져 떨리는 다리로 엉금엉금 기어가 남자에 가슴팍에 기대봤다.

자신의 가슴과 달리 평평하고 딱딱했다.

그 감각에 뇌 한켠이 아려오면서 허리가 멋대로 육봉에 보지를 문질렀다.

‘이걸 박으면, 절정…♡ 절정…♡’

냉정하던 머릿속도 어느새 그 행동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보지 입구로 뜨거운 자지의 맥박을 느끼며 고민했다.

“지, 진짜로… 넣으면 갈 수 있어여…?”

“당연하지.”

울먹거리는 눈으로 남자에게 물었다.

그 모습은 무언가 실수해 우물쭈물거리는 애완 도마뱀 같았다.

자지 뿌리에 보지를 대더니, 천천히 정말 천천히 애액의 자취를 남기며 자지를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고민을 나타내듯, 머뭇거리며 올라갔다 내려가기를 반복하다 어느새 귀두에 입구를 맞댔다.

“여, 여는…”

“비아.”

“으흐윽…♡ 비아는… 위대한 용이에여…”

“그래서?”

“그니까아… 이건 한낱 유희에 불과해여… 그니까아… 박아도 대여…”

앞으로 일어날 일을 스스로 합리화하며 허리를 떨며, 탈수 증세가 오는 건 아닐까 걱정될 정도로, 애액을 계속 뿜어대고 있었다.

몸에서 넘어오던 쾌락에 어느새 정신마저 굴복해, 백기를 들기 직전이었다.

그리고 한 순간에 뿌직- 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자지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으흐으으윽♡ 아하아…♡ 가따아…♡”

남자의 가슴 위에 양손을 다소곳이 올린 채, 자궁구를 때리는 자지의 감촉에 온몸의 근육이 긴장되며 몸이 뻣뻣이 굳었다.

펑하고 둑이 터지듯 쾌감이 넘쳐흐르고, 발끝까지 쫙 펴가며 질을 조여 드디어 맛본 절정의 쾌감에 몸을 맡겼다.

공정에서 몇 번이나 가버렸는지, 정말 중독될 정도로 가버려 미칠 뻔했는데 그걸 일주일이나 미뤄져서 이제야 다시 맛봤다.

끊었던 술을, 담배를, 약을, 도박을 다시 하는 것처럼 짜릿한 감각과 함게 도파민이 샘솟고 뇌에서 스파크가 일듯이 짜릿하고 뜨거운 감각이 퍼졌다.

“비아, 허리 움직여. 넌 오나홀이잖아.”

“아윽♡ 흐으응♡ 흐히익…♡”

그런 쾌감에 전율하는 몸이 남자의 명령에 멋대로 움직였다.

간만의 절정에 미칠 듯이 민감해진 몸이 멋대로 움직여 팡― 팡― 엉덩이를 출렁이며 남자의 하복부를 때렸다.

순식간에 일어나서 힘을 풀고 중력의 도움을 받아 떨어졌다.

남자를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 마치 임신시키겠다며 남자가 여자를 깔아 뭉개고 섹스하듯이 허리를 움직였다.

가슴이 흔들려 모유로 이곳저곳을 더럽혔다.

“아흥…♡ 으흥♡ 앗, 앗, 아핫♡”

속도는 갈 수록 빨라졌고, 질의 조임마저 강해졌다.

계속 애액을 뿜으면서도, 다리를 떨면서도 속도를 올렸다.

하지만 그렇게 하라고 명령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비아가 스스로, 남자를 기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움직인 것이었다.

“빨리 쓰고 바꿔라? 나도 꼴리네.”

“앗, 앗♡ 조금만… 기다리세여어…♡”

더 이상 그녀에게선 고고함도, 프라이드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건 마치 인공지능, 인조인간, 오나홀…

그대로 비아는 멈추라는 말을 듣기 전까지 몇번이고 정액을 짜냈다.

멈추라는 말을 듣고 볼을 부풀리며 마지막 한 방울을 받아들이기 위해 질을 조였다.

더 이상 용의 모습은 그곳에 없었다.

***

한참을 교미한 비아는 이후 관리자에게 목줄을 채워져 포장실로 향했다.

포장이라는 단어에 저항감이 있었는지 처음에는 싫은 티를 냈지만, 가면 자지를 박아준다는 말에 꼬리를 흔들며 쫄래쫄래.

사탕도 아니고 자지에 속는 오나홀이 그곳에 있었다.

“일단 세척부터 하자.”

“윽…”

세척이라는 말에 비아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일주일 간 하루에 세 번, 오전반, 오후반, 심야반의 교대 시간에 맞춰 당해오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었다.

정말 오나홀을 세척하듯, 이상한 막대로 보지와 항문을 쑤시고 입에 음식을 부어넣던 세척 시간은 굉장히 불쾌했다.

“아, 이건 샤워실에서 하는 거야.”

“저, 정말요…?”

“그래. 야, 씻기고 올테니까 상자 준비해둬라.”

“네이네이… 준비 하겠습니다아~”

“꼬우면 일찍 오던가.”

그대로 포장실 한 쪽 구석으로 향했다.

분명 샤워실과 똑같이 생겼는데, 남자가 주섬주섬 복장을 갖춰입기 시작했다.

마치 방호복과 같은 답답해보이는 옷.

대체 뭘 하려는 거지, 싶었는데 쏴아아- 하는 물소리와 함께 샤워기에서 물이 뿜어져나왔다.

“들어가.”

“네…”

마스크를 통해 들리는 목소리는 위압감이 엄청나서 몸이 멋대로 그 명령에 따랐다.

물론 마스크를 안 쓰고 말했어도 결과는 별로 다르지 않았겠지만.

“하읏…♡ 으읏…?”

물을 맞자마자 맞은 부위가 움찔 떨렸다.

간만에 따듯한 물을 맞아서 편안해서 그런 걸까.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곧장 그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아앗…♡ 나갈, 나갈래여…♡”

“닥치고 보지 벌려.”

“네헷…♡”

물이 아닌 미약.

물에 닿은 곳이 점차 저리기 시작하고 미약 수조에 빠졌을 때처럼 뜨겁고 짜릿했다.

남자는 그걸 뻐끔 벌어져 정액이 새어나오는 보지에 그대로 가져다댔다.

“흐으윽♡ 아흐윽…♡”

샤워기로 자위를 할 때보다 배로 좋았다.

금방이라도 다리가 오므라들 것 같은데 이를 악물고 허리를 내밀며 버텼다.

명령 받았기에 충실히 따랐다.

남자는 그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샤워기를 더욱 가까이 가져갔다.

물살은 더욱 거세지고 보글보글- 소리를 내며 보지 속에서 거품을 만들어댔다.

“잠, 너무우…♡ 으흐윽…♡”

“자궁에 담긴 것도 빼야 되니까 조금만 기다려.”

“얼마나요오…?”

“한 5분?”

“흐히익… 쥬거요오…♡”

입으로는 죽는다면서 허리를 떨고 흔들면서도 절대 보지를 벌린 손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정말 5분동안 쉬지도 않고 보지를 벌린 비아는 시간이 끝나자마자 그대로 바닥에 엎어졌다.

바닥에도 미약이 가득하기에 좋은 방법은 아니었지만, 몸에서 힘이 빠진 것을 어쩔 수는 없었다.

“엉덩이 벌려. 항문도 닦아야 돼.”

“뒷보지도요…?”

이마와 다리로 엎드린 상태로 양손을 이용해 쩌억 벌리자, 이번에도 정액이 왈칵 쏟아졌다.

“으흐응♡ 하흐윽…♡”

다이얼을 돌려 물줄기를 굵게 해서 내부를 닦았다.

내부 청소가 끝나고 나서는 땋은 머리를 풀리고 머리마저 감겨져 모근 하나마저 민감한 몸이 되었다.

들어올 때는 두 발, 들어가서는 세 발, 나갈 때는 네 발.

발이 너무나 민감해져 비아는 결국 스핑크스의 문제를 실천하며 기어서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저, 저건…”

그런 비아를 기다리는 것은 자신이 들어갈 박스였다.

뒷면에는 보지와 뒷보지의 단면도, 각 구멍의 장점과 올바른 사용방법, 심지어는 비아의 약점이 어디인지 까지 상세히 적혀있었다.

그 아래에 작게 적힌 환불과 관련된 내용과 사용 후 비누로 잘 닦아야 된다는 등의 취급 시 주의사항에 정말로 팔려간다는 것이 실감되었다.

상자를 자랑하듯 슥 돌려 앞면을 보여주자, 캡슐형태의 내부와 예쁜 테두리가 들어왔다.

비아가 공장에 침입할 때 찍힌 당당히 걷는듯한 사진이 지금의 자신과 비교되어 굴욕적이었다.

예쁘게 땋은 머리, 치파오를 개량한 듯한 멋진 옷.

지금은 그 무엇도 가지지 못했으니까.

그런 그녀에게 옷이 몇 벌 보여졌다.

자신이 입던 옷, 그 옷을 비슷하게 만들어 중요 부위에 구멍을 뚫어버린 천박한 옷, 각종 코스프레 복장.

비아는 그 중 두번째 옷을 입혀졌다.

그걸 입은 채 전신 거울 앞에 서자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몸에 달라붙던 전신 타이츠는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자신이 패배했음을 알려주고 하복부에 용의 형상과 하트 모양을 적절히 섞은 네온장치가 수 놓아져 음문처럼 빛났다.

머리에 쓰던 푸른 꽃이 달린 월계관과 귀걸이는 예쁜 장식품 대신 알록달록한 콘돔으로 치장되었고, 허벅지에 차던 칼은 대신 분홍색의 귀여운 로터로 변했으며, 당연히 보지와 뒷보지에 연결되었다.

가슴을 가리던 커튼은 가슴에 끼우는 장식용 천으로 전락해 젖가슴과 젖꼭지가 모두 드러났고, 그런 주제에 넥타이는 꼼꼼하게 끼워져 젖가슴이 얼마나 큼직한지 알리듯 그 사이에 넣어졌다.

마지막으로 가랑이와 엉덩이를 가리던 커튼은 완전히 사라져 배의 음문과 로터의 줄을 문 채 움찔거리는 양쪽 구멍이 훤히 보였다.

그런 와중에 전신거울 너머로 전면에 박힌 자신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언뜻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너무나 달랐다.

그제야 지금 상황이 다시 정리가 되어 저항할 의지가 약간은 샘솟았지만, 로터가 켜지자 그 마음도 쾌감에 씻겨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러면 저기 들어가.”

남자가 가리킨 대로 상자 사이로 들어가 팔다리를 대자로 크게 벌렸다.

철컥철컥- 구속되어 팔다리가 사라지고 허벅지와 윗팔만이 남았다.

그대로 케이스에 덮인 채, 창고에 들어가 훌륭한 상품으로 전락한 비아가 입을 열었다.

“그럼 이제 팔려가나요…?”

“응? 아니? 경매해야지.”

“경매…?”

“응, 그때까지 잘 숙성시키라던데?”

“숙성이요…?”

그 말을 하자 지이잉- 하는 기계음이 들렸다.

조심스레 고개를 아래로 내리자 아래에는 말의 자지를 닮은 익숙한 딜도가.

“자, 잠깐만요… 이, 이건…!”

“그럼 우린 퇴근 시간이니까 갈게. 나중에 보자?”

“잠까, 멈… 아흑…♡ 앗, 앙♡ 너무… 굵, 으흐읏♡”

그렇게 달칵- 창고의 불이 꺼지고 비아의 볼록 튀어나온 채로 빛나는 음문과 그 빛에 은은하게 드러나는 신체만이 창고에 남았다.

그 뒤로 그녀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어떤 주인을 만나게 되는 걸까?

그것만큼은 누구도 알 수 없었지만, 확실한 것은 하나 있었다.

그건 용이었던 비아 스텔라는 이제 사라지고, 자위용에 불과한 비아 스텔라만이 남았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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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스텔라글미션 검색용

@moris#86206973 작가님이 고생해주셨습니다.

첨엔 3~4만자? 하고 더 나오면 더 나와도 상관없음~ 했다가

오 좋은데요? 하면서 정신차려보니 5만...완성되니까 6.8만자 찍힘

완전 하드한 내용인데 확실히 이런게 제 취향인 듯

비아가 몸부터 시작해서 마음까지 완전히 부러져버린게 너무 좋음

이런 플레이하려고 인간폼을 그냥 분신체로 만든거지

아무튼 이래서 싸이버거를 조심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