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 달그락하는 마차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고 있다커체니아 왕성에서 스타더스트 영지까지는 못해도 꼬박 하루는 가야 하는 거리다거기다 가는 길이 산맥을 따라 가는 것이다보니 상당히 힘든 길이였다그러나 에리카는 동생이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가기로 스스로 맹세했기에 그런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마차는 험준한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주변에 보이는거라곤 나무와 바위뿐인그저 심심한 산길일 뿐이였다말도 심심하다는 듯이 푸르릉대며 또각또각 걸어가고 있었다마부는 풀린 눈을 다잡을 겸 느러지게 하품을 했다그런데 그런 마부의 얼굴 옆으로 무언가가 숭 하고 지나갔다화살이였다화살은 숲속에서 날라와 그의 머리가 있던 곳을 지나 마차에 탁 하고 꽂혔다마부는 깜짝 놀라 고삐를 확 당겨 마차를 멈춰 새웠다그러자 숲속에 숨어있던 몇몇의 무리들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 마차를 애워싸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지?”

갑자기 새워진 마차에 에리카의 심기가 불편해졌다한시라도 빨리 동생을 만나고 싶은데 갑자기 마차가 멈췄기 때문이다그녀는 밖을 살펴보기 위해 마차 문을 열고는 밖을 살펴보았다그리고 여러 명의 남자가 칼을 들고 마차를 애워싸고 있는 것을 본 에리카는 무슨 상황인지 단번에 이해했다그 후의 그녀의 움직임은 신속했다방패도 들지 않은 채 그녀는 이곳저곳을 마치 번개처럼 움직이며 순식간에 주변의 도적 대부분을 제압했다도적들은 그런 그녀를 보고 당황해하다 칼 한번 휘두르지 못하고 제압되었다.

마부살아있나?”

마부석에서 벌벌 떨고있던 마부는 에리카의 목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들고 주변을 살펴보았다그곳에는 쓰러져있는 도적들과 그들의 몸을 묶고있는 에리카가 보였다그때 또다시 숲속에서 화살 하나가 날라와 에리카의 오른쪽 어깨로 날라왔다그러곤 팍 하는 소리와 함께 에리카의 어깨보호구 사이에 화살이 박혀들어갔다.

좋아맞췄다!”

좋아 그럼 길을 막아라!”

갑자기 길목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이 일어났다그러자 주변에 있던 바위와 나무가 우루루 무너지며 에리카가 가야 할 길을 막아버렸다에리카가 당황하고 있는 사이 또다시 숲속에서 도적들이 스믈스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그중에는 성직자도 있는지 쓰러진 이들에게 회복 마법을 걸어 그들을 깨우고 있었다이 모습을 본 에리카는 그들 무리중 허리에 큰 칼을 차고 뒤에 서 있는대장으로 보이는 자에게 말했다.

네놈들평범한 도적놈들은 아니구나.”

으하하곳 죽을테니 말해주지우린 나이트문 가에서 널 죽이라는 의뢰를 받은 용병들이다네년이 저주에 걸렸다는 것쯤은 알고 최대한 많이 불러모았거든!”

그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듯 나무 위나 바위 틈으로 사람들이 그녀에게 활을 겨누고 있었다대장은 옆구리에 찬 칼을 빼들며 말했다.

네년 이제보니 혼자구나선발대를 보내 확인하길 잘 했군!”

대장은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러나 에리카는 그의 말에 화가 나기 시작했다다른 이를 선발대로 보내 확인한다분명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다따로 살펴보거나 주변을 정찰해도 알 수 있을 터였다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먼저 사람을 보내다니자신들이 그동안 당한 처지와 같다는 생각을 하니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이를 갈며 말했다.

그깟 돈이... 내 목이... 사람목숨보다 소중하다는 거냐!”

그녀의 호통에 순간적으로 기가 죽은 대장이 움찔했지만 다시 좀 전의 기세를 되찾고는 우쭐댔다

아하하이 세상에 돈보다 중요한건 없다네년같은 고기방패가 그딴걸 알 거 같냐!! 예들아 처라!”

그 말과 함께 무수한 양의 화살이 그녀에게 쏟아졌다그리곤 파바박 하고는 그녀가 있던 곳에 화살이 박혀 들어갔다그 주변 일대가 화살로 뒤덮혀 아수라장이 되었다그걸 본 대장은 그녀가 고슴도치가 되어 쓰러졌을꺼라 판단하고는 크게 웃었다.

아하하제 아무리 저주라도 이정도의 화살은 견디지 못하겠지!”

그리곤 대장은 그녀의 시체를 확인하기 위해 그곳을 살펴보았다그런데 무수한 화살더미 안에 한 거대한 벽 하나가 화살이 박힌 채 서 있었다그건 바로 그녀가 애용하는 방패였다그것을 본 대장은 당황했다그녀는 분명 방패를 들고있지 않았다그렇기에 화살로 그녀를 죽일 생각을 한 것이다그런데 방패라니그렇게 당황하는데 갑자기 그 방패가 스르륵 하고 녹아 사라졌다그리고 그곳에 있는 것은 오른팔의 붕대를 푼 에리카였다에리카는 분노에 미친 듯 대장을 째려보고 있었다그 붉은 눈을 본 대장은 엄창난 살기에 식은땀을 흘렸다.

사람 목숨을 가지고 놀다니!”

그녀는 순식간에 대장의 앞으로 달려갔다그것을 본 대장은 기겁하며 부하들에게 그녀를 막으라 소리쳤다그러나 그런 부하들은 그녀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에리카는 마법으로 만든 창과 방패로 상대하는 모든 이들의 몸을 관통시켰다활을 쏘면 그것을 막고 창을 던져 그 도적을 뚫어버렸다칼을 들고오면 길다란 창으로 머리나 심장을 찔러 쓰러트렸다어찌어찌 돌파해도 그녀의 방패에 머리가 깨져 나동그라졌다그렇게 적을 무찌르면서도 그녀의 시선은 오직 대장만을 향하고 있었다.

죽여버리겠다네놈!”

에리카는 몰아치는 분노에 눈물을 흘리며 점점 대장에게 다가갔다용병들은 그런 그녀를 상대할 수 없다는 듯이 몸을 벌벌 떨고있을 뿐 나서지 않았다이미 기겁을 하고 도망치는 이들도 있었다결국 스스로 나가야한다 생각한 두목은 칼을 양 손으로 잡고는 그녀에게 겨눠들었다그러나 에리카는 그런건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한걸음 두걸음 그에게 다가갔다무언가 위기감을 느낀 대장은 먼저 그녀에게 달려가 검을 휘둘렀다부웅 하며 휘둘러진 검은 그녀의 몸을 정확하게 관통했다.

하하내 손에 죽어라!”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그녀의 몸이 잘리지 않은 것이다그리고 자신의 시아가 점점 땅과 가까워져 갔다

이게... 이게 대체!”

그러나 그의 말은 계속되지 못했다몸과 분리된 머리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에리카의 창이 그의 머리를 관통했기 때문이다.

 

에리카는 대장의 머리가 박힌 창을 다른 용병들이 있는 곳에 던졌다그것을 본 용병단들이 놀라고 있을 때 에리카가 말했다.

그꼴나고 싶은놈들만 남아라내가 특별히 상대해주지.”

그러자 남은 용병단들은 모두 달아나버렸다에리카는 한숨을 푹 쉬고는 마차를 바라보았다그곳에는 좀전의 화살세례 때문에 피범벅이 되어 쓰러져있는 말과 마부가 있었다에리카는 씁쓸한 마음을 뒤로한 채 마차에서 자신의 방패를 꺼내들었다그러고는 잠시 한숨을 푹 쉬더니 방패를 앞에 새운 채 막혀있는 길로 돌진하였다그러자 쾅하는 소리와 함께 막혀있는 벽이 터지며 길이 뚤렸다그 후 에리카는 좀 전에 풀어둔 붕대를 주워 다시 팔에 감으며 길을 걸어갔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산 뒤로 들어가고 있었다잠깐의 소란이 있었지만 에리카는 다시 마차를 고용했고 겨우 스타더스트 영지까지 도착했다마차가 멈추자 그녀는 방패를 등에 지고는 조용히 마차에서 내렸다그런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한눈에 보기에도 커다랗고 화려한 건물이였다그 저택은 마치 하늘을 보고 지은 듯 새까만 건물이 어려 빛으로 반짝였다그리고 커란 건물의 창가에는 불이 켜져있고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다그리고 담벼락 앞에는 새하얀 에리카가 물에 젖은 채 그녀를 방기고 있었다아무래도 누군가가 매일 물을 준 모양이였다문 앞에 마차가 선 것을 본 것인지 한 메이드가 문앞까지 나와 그녀를 맞이해 주었다그 메이드는 최근에 들어온 자인 듯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저 인사만 할 뿐이였다그런 그녀를 본 에리카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동안 동생 이외에는 연을 끊고 살았었기에 집에 온 적이 없었다그녀는 메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저택의 서재에 도착했다그리고는 문을 똑똑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그녀가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끼이익 하며 열린 문 안에는 붉은 카펫과 그 위를 장식하는 고급 책장이였다그리고 그런 책장들의 중앙창가 앞에 테이블과 그 위에 조용히 불타는 등불그리고 창가를 바라보는 한 남성이 있었다그녀보다도 작은 160정도의 키에 호리호리해 보이는 몸매에 그녀보다 긴 포니테일을 한 남성은 뒷짐을 진 채로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에리카는 그대로 방으로 걸어들어갔다그러고는 무릎을 꿇고는 그에게 말했다.

에리카 스타더스트본가의 명대로 스타더스트가에 복귀했습니다.”

그러자 남성은 손가락을 튕겼다그러자 방 안에있는 메이드들이 모두 밖으로 나갔다쿵 하고 문이 닫히고 방안에 그 둘만 있게 되자 눈앞의 남성이 돌연 그녀에게 달려들었다그러곤 그녀가 손 쓸 틈도 없이 그녀의 품에 파고들더니 말했다.

에리카누나!!!! 보고싶었어!!!”

에리카는 뭐라 말하려 했지만 이내 포기하고는 두손으로 그를 따뜻하게 안아 주었다.

누나나의 사랑스러운 누나.”

그는 에리카를 놓지 않겠다는 듯 그녀를 꼬옥 껴안고 있었다.



첨삭은 미래의 내가 해줄꺼야.

쓰던거 이만하면 마무리 됬겠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