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해가 저문대도 남아 있다.
꽃은 시든다 해도 향기를 흘린다.
향은 나비를 부른다.
나비는 독을 품었다.
나비처럼 자유로이 누비는 네가 좋다, 비류. 
언제까지나 향취에 젖어 잠들어있고 싶구나, 소소.
아름다운 꽃에는 벌레가 꼬인다지. 매화, 너와 같구나.
달처럼 모두에게 따뜻하지 않더라도, 그것이 없을때도 조용히 비춰주는 네가 좋구나.

'비류가록'에서 발췌.

이는 비류세가의 당대 당주에게 보내진 시가로서, 후세에 가장 널리 퍼진 연애편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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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문양을 그려주시고 아름다운 글귀를 써주신 엔니엔 작가님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