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 선배의 방에서 자위하다가 걸린 상황

 

하얀 피부에 가느다란 목선을 쭉 따라 올라가면 붉은 입술이 보였다흔한 립밤조차 바르지 않았는데도 촉촉한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그 안에 숨어있던 하얀 이가수줍은 혀가 모습을 드러냈다가다시금 도톰한 빨간 입술에 가려졌다.

오뚝한 콧날에 내려앉은 검은 머리카락뻑뻑하고 거친 내 것과는 차원이 다른,

 

만지고 싶어.’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머릿결이었다.

분명 부드러울 것이다우연히 만져본 그녀의 볼처럼.

 

흰 도화지에 뚝 떨어뜨린 먹물 같은 짙은 고동색 눈동자.

 

그녀의 두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나를나만 온전히 바라보고 있다.

 

.”

 

뜨거워진 몸을 가눌 수가 없다배꼽 어림에서 가만히 있지 못한 채 꼼지락거리던 손가락이가장 뜨거운 곳을 향해 움직였다.

아랫배를 지나서,

 

희정아듣고 있니?”

 

내 두 허벅지 사이몸에 딱 달라붙은 청바지를 따라 더 싶은 곳으로.

 

희정아?”

 

마침내 사타구니에서도 가장 은밀한 곳을 터치했다.

 

희정아!”

?! 히끅!”

놀랐어미안불러도 대답이 없길래괜찮니?”

… 괜찮아요선배.”

정말?”

 

선배가 라벤더 향기처럼 불쑥 내게 다가왔다.

 

!”

 

선배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내 앞머리를 살며시 들어 올린다.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선배와 달리투박한 미술실 석고상 같은 내 얼굴이 바깥에 드러나 버린다.

무심코 선배에게서 멀어지려 했다.

 

가만있어 봐너 지금 얼굴이 빨개.”

 

선배가 내 팔뚝을 붙잡아날 벗어날 수 없게 만들었다그리고 내 이마에 사뿐히 손을 올려놓았다.

 

너 열이 있네괜찮은 거 맞아괜히 나 때문에 무리하는 거 아니지?”

아니에요저 진짜 괜찮아요.”

 

그녀가 두 손으로 내 볼을 꽉 붙잡았다.

 

이렇게나 뜨거운데?”

선배.”

잠깐만 있어 봐분명 아래층에 해열제가 있을 거야.”

괜찮은데.”

 

선배가 방에서 나갔다.

그녀가 떠난 빈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이제 곧 돌아온다는 것을 알면서도마음속 한구석이 텅 비어버린 것 같다.

아쉬운 마음에 선배의 방을 둘러보았다.

 

베이지 톤을 베이스로 보라색 파스텔 톤으로 포인트를 둔 방은 누가 봐도 여자 방이었다.

에어컨 바람에 하늘하늘 나부끼는 커튼과 침대에 깔린 이불은 티 하나 없는 하얀색코를 가져가면 금방이라도 뜨거운 햇살 냄새가 날 것 같은그리고 보라색 베개는 아직 선배의 샴푸 냄새가 배어있을 테지.

흰 책상과 의자연보라색 방석을 쓸어보니 아직 선배의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코를방석에 코를 묻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았다그러나 옷장을 열자 선배의 몸에서 나는 향기가 훅 나를 덮쳤다.

 

하아.”

 

무릎 뒤쪽이 간지러워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선배의 옷장에 몸을 기대는데하필하필이면 옷장 안 서랍이 눈에 들어왔다.

 

드르륵.

 

알록달록한 선배의 속옷이 들어있었다깜짝 놀란 마음에 굳게 닫힌 방문을 바라보았다.

 

… ….”

 

귀를 기울여보지만아직 선배가 올라오는 낌새는 느껴지지 않았다.

 

떨리는 손을 선배의 속옷 서랍을 향해 뻗었다.

 

그럴 리 없었겠지만선배의 팬티는 따뜻했다어쩌면 내 온기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후읍.”

 

팬티에서 나는 섬유유연제 냄새는 선배의 몸에서 나던 것이었다.

 

주르륵.

 

기어코 천박한 내 보지가 뜨거운 물을 밖으로 토해냈다.

 

하아아.”

 

더는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쓸데없이 크기만 한 가슴을 주물렀다또 주무르고 거칠게 쥐어짜 보지만.

 

안 돼.”

 

만족스럽지 않았다옷 위로는 주무르는 것으로는 와 닿지 않았다.

 

선배가 올 거야선배가 곧 올라올 거야.”

 

이곳은 선배의 집이다곧 그녀가 방으로 되돌아올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선배의 팬티를 코에 가져다 댄 손은 내려올지를 몰랐다.

 

약이 없을지도 몰라그래서 약국그래약국까지 갔다 오는지도 몰라.”

 

지이익.

 

유두를 비틀던 손이청바지 지퍼를 내렸다.

이미 보지에서 새어 나온 애액으로 흥건한 팬티 때문에 바지 속은 뜨겁고 습했다생각 같아서는 팬티를 벗어 본격적으로 자위하고 싶었다.

그러나 간신히아주 간신히 참아냈다그리고 팬티 너머의 클리토리스를 사악 문질렀다.

 

하악!”

 

방바닥을 구르며 몸이 베베 꼬았다방 이곳저곳에서 나는 선배의 냄새가 뜨겁게 만들었다.

 

선배선배가 입었던 속옷이에요.”

 

이제 냄새를 맡는 것으로는 부족했다선배가 입었던 팬티를 뒤집었다.

 

선배의 보지가 닿았던 곳.”

 

벌어진 입술 사이로 혀를 내밀었다조금씩 전진하는 혀와 빠르게 위아래로 움직이는 손가락.

 

닿았다.

 

.”

 

아랫배가 찌릿하다 못해잔뜩 수축하였다.

선배가 입었던 팬티선배의 보지가 닿았던 곳어쩌면어쩌면 그녀도 자신처럼 이 팬티를 입은 채로 자위했을지도 모른다그 도도한 얼굴로 다른 사람을 속이며나처럼 음란한 액체를 흘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누군가 선배의 구멍을 손가락으로 쑤시고자지로 박아대고그녀의 자궁을 정액으로 더럽혔을지도 모른다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팬티를 입었겠지.

 

그랬다면만약에 그랬다면지금 내가 핥고 있는 이곳에 그녀의 액체가.

 

더 이상 팬티 위로 문지르는 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발칙하고 천박하며 음란한 구멍을 메울 것이 필요했다.

길고 커다란 무언가.

흠뻑 젖은 팬티를 젖힌 채로 손가락으로 구멍을 쑤셨다그리고 고개를 들어 선배의 방에서 내 구멍에 넣을 만한 물건을 찾았다.

 

방에 하나쯤은하나쯤은 뭔가 있을 텐데뭐든.’

 

그녀의 침대 위아래책상과 옷장 그리고 방문.

 

… ?”

 

문이 살짝 열려 있었나분명 닫혀 있지.’

 

살짝 열린 방문 사이로 검은 눈동자와 마주했다익숙한 많이 보아 너무 익숙한 짙은 고동색 눈동자.

난 뱀을 마주한 개구리처럼 몸이 굳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