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틈타 검은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조용히 걸음을 옮겼다.

 

자박자박자박.

 

그들이 일사불란하게 향하는 곳은 도심 내에 숨겨진 카지노대악마부대의 정예가 소리 없이 카지노를 포위하기 시작했다.

언뜻 밖에서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카지노지만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블랙잭과 포커 그리고 빠찡코 기계가 돌아가는 1층 끝자락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들이 지키는 문을 지나 VIP층으로 올라가면 전혀 다른 광경이 펼쳐졌다.

 

“11번 1. 21번 1억 1, 11번 1억 5. 1억 5천 더 없습니까? 1억 5천 더 없으시면 그대로 낙찰합니다.

1, 2, 3!

처녀막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프리스트 교단의 수녀가 11번 고객님께 낙찰되었습니다.”

 

무대 위의 검은 수녀복을 입은 여자가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지만가면을 쓴 사람들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인신매매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악마와 인간의 목숨을 건 결투장에 피에 미친 인간들이 승패를 두고 도박하고 있었고한쪽 극장에서는 악마가 인간을 인간이 악마를 겁간하고 있었다.

악마를 위한 인간의 피와 살로 만든 음식과 음료가 산처럼 쌓여 있었고어긋난 성욕을 해결하기 위한 희생양도 물건처럼 투명한 상자에 담겨 있었다.

이곳은 바로 상급 악마가 운영하는 카지노였다.

 

아리스 역시 누구보다 내부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지난 며칠 동안 신분을 숨긴 채 카지노 곳곳을 누볐다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끔찍한 광경에 마음속으로 크루드 리볼버를 수십 수백 번도 더 뽑았다.

카지노를 닫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그러나 이곳을 운영하는 상급 악마를 잡지 못한다면그는 금세 다른 곳에 똑같은 카지노를 개장할 것이다.

 

매달 마지막 날오늘이 바로 상급 악마가 수금을 위해 나타나는 날이야.’

 

아리스는 직접 발로 뛰어 얻어낸 첩보를 이용인근에 주둔 중인 대악마부대의 부대장을 직접 설득해 지원을 받아냈다.

이제 상급 악마가 카지노에 모습을 드러내기만 하면 끝난 일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리스가 창문 너머로 카지노 안을 살펴볼 때였다.

누군가 카지노 문을 박차며 안으로 들어섰다.

 

콰앙!

 

육중한 카지노 문이 부서질 만큼 강한 힘을 가진 자가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안으로 들어섰다.

그자는 다른 사람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듯손에 든 독한 양주를 병나발을 불었다.

 

꿀꺽꿀꺽꿀꺼억크하아!”

 

입가에 흐른 양주를소매로 쓰윽 닦았다그리고 카지노 안에 있는 사람들 쭈욱 훑어보고 소리쳤다.

 

뭘 봐사람이라면 어서 꺼지고악마 새끼들은 얌전히 내 총알받이나 될 준비해!”

 

아리스는 카지노에 난입한 사람을 보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은발에 거유븕은 보석으로 장식한 검은 제복무엇보다 흉흉한 리볼버 두 자루를 들고 다니는 사람은 이 도시에 단 한 명뿐이었다.

 

아리아.”

 

아리아는 카지노 안의 사람들이 도망치지 않자아예 블랙호크를 꺼내 들었다.

 

셋만 센다!”

 

!

 

그녀가 직접 커스텀한 자동 권총이 불을 뿜었다.

 

[꺄아아악!]

[미친 년이다도망쳐!]

 

방금 누구야누가 내 욕을 했어!”

 

[살려줘!]

[어서 도망쳐!]

 

순간 카지노 안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옆 사람을 밀치고쓰러진 사람을 밟으며 입구에 자리 잡은 아리아를 피해 도망치기 위해 혼돈 그 자체였다.

이 사달을 일으킨 아리아는 그저 손에 든 양주병을 입에 가져갔다.

 

꿀꺽꿀꺽.

 

양주로 목을 축이며자신을 욕한 남자의 발을 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카지노를 빠져나가는 사람들 사이로검은 양복을 입은 경비원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 중 한 명이 입구의 아리아를 가리키며 말했다.

 

젠장해결사다모두 저년을 죽여!”

 

!

 

그의 바람과는 달리머리에 구멍이 난 채로 쓰러진 것은 그였다.

 

[꺄악사람이사람이 죽었어!]

[살려줘!]

[으악으아악!]

 

사방으로 흩어지는 사람들 속에서아리아는 블랙호크의 총구가 내뿜는 연기를 후불어 날렸다.

 

어따 삿대질이야!”

 

카지노 경비도 그냥 두고 보지만 있지 않았다권총과 자동소총을 꺼내 그녀를 향해 겨누었다.

언뜻 봐도 수십 명이 넘는 경비원을 두고 여유만만한 아리아그녀는 손에 든 양주병을 허공에 던졌다.

그리고 경비원들이 양주병에 집중하는 사이실버호크를 꺼냈다.

 

한 손에 블랙호크다른 손에 실버호크를 든 그녀가 경비원들을 향해 불을 뿜었다.

 

!”

으악!”

저년을 쏘란 말이야!”

맞출 수가 없어제기랄 너무 빠르다고!!”

 

경비원의 절규처럼 비처럼 쏟아지는 총알 사이를 오가는 아리아의 모습은 인간의 움직임이 아니었다.

그녀의 커스텀 권총이 불을 뿜을 때마다 경비원은 하나둘씩 쓰러졌다.

 

제기랄안 되겠다전력으로 간다끄아아아!”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경비원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입고 있던 검은 양복이 찢어지고괴상하게 부풀어 오른 근육들이 모습을 드러냈다뾰족한 이빨이 제 턱을 뚫고 나왔고손톱과 발톱이 칼처럼 자라났다.

던졌던 술병을 다시 받아든 아리아,

 

오우!”

 

그녀는 남은 술을 목구멍에 털어놓고 소리쳤다.

 

아리스언제까지 구경만 할 거야!!!”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리스는 크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진입하세요.”

 

와장창창!

 

대악마부대원들이 유리창을 깨고 카지노 안으로 진입했다.

마지막으로 아리스도 은빛 머리칼을 휘날리며 카지노 안으로 사뿐히 들어갔다.

 

아리스늦었잖아!”

시끄러워.”

 

대악마부대는 명칭에 걸맞게 악마화한 경비원을 조직적으로 잘 대처했다악마 하나당 둘많게는 셋씩 달라붙어 공수에 완벽한 합격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역시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것은 아리아와 아리스였다.

 

타탕탕탕탕!

 

아리아의 두 자루 권총이 쉴 새 없이 불을 뿜으며 악마경비원의 근육을 찢다 못해 너덜너덜하게 만들었다면.

 

!

 

아리스의 크루드 리볼버는 대포를 쏘는 소리를 뿜으며 아예 구멍을 뚫어버렸다.

 

쿨럭안 되겠다저 두 년에게 달려들어총을 못 쏘게 하란 말이다!”

 

두 사람이 만들어낸 화력에 악마들이 근접전을 위해 달려들었지만그녀들의 옷깃조차 스치지 못한 채 그저 개처럼 두들겨 맞을 뿐이었다.

 

* * *

 

도시에서 멀지 않은 온천 여관.

 

여관을 통째로 전세를 낸 아리아가 야외 온천으로 나가는 문을 열었다.

 

드르륵!

 

뜨거운 온천물에서 올라오는 하얀 연기.

아리아는 참을 수 없다는 듯 대충 몸에 물을 두어 번 끼얹고는 바로 온천에 몸을 담갔다.

 

캬하죽인다죽여이게 야스지.”

!”

 

뒤따라 들어온 아리아는 은발 머리를 틀어 올리고거품을 낸 샤워타올로 몸을 꼼꼼하게 문질렀다.

온천탕 구석에 있는 삶은 달걀을 안주 삼아청주를 홀짝이던 아리아가 그녀를 보며 말했다.

 

아리스~. 그러지 말구 빨리 들어와어차피 우리밖에 없는데.”

!”

설마 아직 삐져 있는 거 아니지우리 착한 아리스~.”

 

바가지로 거품을 씻어내던 아리스가 탕 안에 아리아를 향해 고개를 홱 돌렸다.

 

너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거야!”

?”

그래내가 이번 작전을 위해 얼마나 오래 준비했는지 알고 있었으면서!”

아이그래도 악마 녀석도 잡았고의뢰비도 넉넉하게 받았잖아.”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이 바보야!”

 

아리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그리고 아리아를 향해 다가가 어린아이 훈계하듯 허리에 손을 올려놓은 채 말했다.

 

상급 악마 녀석이 전투에는 별 볼 일 없는 녀석이라서 다행이었지만약에 전투 특화인 개체면 어쩌려고 그랬어!”

… ….”

이번 만이 문제가 아니잖아넌 왜 항상 다른 사람들 못 믿고혼자 날뛰는 건데?”

아리스.”

 

아리아가 탕에서 몸을 일으켰다뜨거운 온천물로 발갛게 익은 그녀의 피부.

 

아리스 지금 내 걱정해주는 거야?”

… 바보야지금 내가 하는 얘기를무슨무슨 이야기 하는지 몰뭘 들은 거야!”

 

아리스는 자신의 허리에 아리아가 손을 얹으려 하자몸을 피했다.

그러나 아리아는 집요하게 노렸다더는 도망치지 못하게 아리스의 손을 잡아당기고 입술을 내밀었다.

 

싫어.”

 

고개를 돌려 키스를 피하는 아리스.

아리아는 입술에 키스하는 대신 아리스의 새하얀 목덜미에 입술을 얹었다.

 

쪼옥.

 

으흥♥

 

아리스의 입술 사이로 신음이 새어난 것은 모른 척그녀의 커다란 가슴으로 향했다.

쌍둥이라 자신과 똑같은 가슴이라서 그런지자위하는 것처럼 아리아의 몸도 뜨겁게 달아올랐다아리스의 하얀 도화지 같은 가슴에 키스 마크를 새기고잇자국이 늘어날수록 더더욱.

온천에 들어가지도 않은 아리스의 몸이 붉게 달아올랐다.

 

아리스방으로 갈까?”

… 나 아직 온천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어차피 하고 나서 다시 씻어야 하잖아먼저 한 번 하고 온천에 들어가자.”

 

아리스는 온천을 바라보다가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아리스가 먼저 젖은 몸을 이불 위에 뉘었다오늘은 아리아가 잘못한 것도 있으니양보하지 않겠다는 듯.

아리아도 말없이 아리스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그녀의 가는 발을 들었다.

부끄러운 듯 꼼지락거리는 발가락을 입에 넣었다.

 

♥

 

그녀가 발을 빼려 하지만,

 

어림없지.’

 

아리아는 그녀의 종아리를 붙잡았다그리고 혀를 이용해 그녀의 발가락을 살살 굴리다가입에서 빼내자 끈적한 침으로 이어진 다리가 생겼다가 뚝 끊어졌다.

그리고 그녀의 여린 발목에 키스하고종아리와 탄탄한 허벅지까지 올라갔다뜨겁게 달아오른 안쪽까지.

그리고 1자로 꾹 닫힌 보지에 살짝 입을 맞추고 말했다.

 

아리스의 보지너무 예뻐.”

으응.”

아리스 너무 사랑스러워.”

아리아해줘.”

.”

.”

어디에.”

 

아리스가 입을 꾹 다물었다그녀의 보지처럼.

아리아는 손등을 이용해 아리스의 보지를 쓸어내렸다그리고 다시 지그시 누르며 밀어 올렸다.

 

강하지 않지만확실한 자극에 아리스가 몸을 비틀었다조금 더 강한 자극을 원하는 몸이 아리아에게로 붙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아리아는 그녀의 보지에서 손을 뗐다.

 

어디에어디를 만져 주길 원해?”

… ….”

?”

아리스의 … 보지.”

그리고.”

그리고 … 클리토리스를,”

이거?”

흐아앙♥

 

부풀어 오른 클리토리스를 살짝 비틀자아리스가 몸을 펄떡였다몸을 파르르 떨던 그녀가 턱 막혔던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하아하아아리아 … 못 됐어.”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리아는 혀끝을 세워 아리스의 클리토리스를 툭툭 건드리고그녀의 소음순을 그림을 그리듯 따라 그렸다.

귀로는 아리스가 내뱉는 신음을 들으며그녀의 보지를 흡입하듯 빨아들였다.

 

!”

 

아리스의 허벅지가 그녀의 얼굴을 조여도갈 곳을 잃은 손이 밀어내도아리아는 더더욱 강하게 나갔다.

 

쯔읍쯔읍.”

 

수시로 애액을 토해내는 아리스의 분홍빛 보지가 붉게 달아오르자마침내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아리아.”

 

자리에서 일어난 아리아의 보지도 이미 애액으로 흥건했다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소변을 봤다고 생각할 만큼.

그녀는 아리스의 한쪽 다리를 붙잡고사타구니 사이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몸은 한없이 가까워졌다.

 

!”

!”

 

뜨거운 두 균열이 구멍을 마주하고아리스의 흰 다리를 끌어안은 아리아가 허리를 살짝 움직였다.

 

하아.”

아리아아리아.”

 

마치 피스톤 운동을 하듯아리아는 자신의 보지를 아리아의 사타구니에 비볐다아리스의 보지 역시 아리아의 사타구니에 비벼지고.

점점 빨라지는 움직임에 아리스는 손에 잡히는 이불을 거칠게 쥐어뜯었고아리아는 그런 아리스의 종아리를 깨물었다.

 

아리아!”

흐응!”

 

누구의 구멍에서 나왔는지 알 수 없는 액체가 이불을 흠뻑 적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