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승객님은 @비류소소 님입니다.

부탁하신 오마카세를 대접하려 합붕어.

그러나 무협은 어렵붕...

즐감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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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류소소 오마카세

 

아악!!”

 

비명과 함께 잠에서 깬 비류소소의 몸이 침상에서 벌떡 뛰어올랐다. 매서운 눈으로 사방을 훑은 그녀가 쌍검을 뽑아 들었다.

 

자욱한 어둠, 그 너머로 보이는 수많은 눈동자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린 그녀가 검을 든 두 손을 휘두르고 또 휘둘렀다.

그러나 별 하나 없는 밤하늘보다 어두운 월영도, 흐르는 피보다 진한 붉은 혈접도 허공을 가를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가 있는 곳은 감히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중앙대륙의 비류세가, 그중에서 가장 비처인 부가주 비류소소의 침소였으니.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녀의 손질이 아무 형태가 없는 헛손질이었다는 점이다.

 

그녀의 성명절기인 월영혈접무라고 펼쳐졌다면, 전각이 박살이 나고, 애꿎은 피해자가 생겼을지도 몰랐다.

그런 점에서 세가의 살림을 맡은 총관은 가슴을 쓸어내렸으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벌컥.

 

굳게 닫힌 침소 문이 열리고, 한 남성이 날렵한 몸놀림으로 안으로 들어왔다.

 

소소! 정신을 차리거라!”

 

그녀와 닮은 얼굴과 목소리, 그녀의 친혈육이자 가주인 비류진시였다.

 

!

 

두 사람의 검이 부딪쳤다.

비록 초식 따위에 얽매이지 않은 마구잡이로 휘두른 검이지만, 그 안에 담긴 힘은 만만치 않았다.

비류진시는 힘에서 밀리는 자신의 검을 보며, 소소의 검에서 강기가 쏟아지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길 정도였다.

 

두 사람이 검을 섞을수록, 비류소소의 검이 날카로움을 되찾았다.

그녀는 아귀가 허겁지겁 배를 채우듯, 비류진시의 무공을 흡수했다. 그리고 마침내 무질서한 그녀의 움직임에 하나의 선이 생겼다. 선은 다시 좋을 대로 흩어졌다가 다시 만나 더 큰 선을 이루었다.

마음대로 선을 나누고 뒤섞는 그녀의 재능에, 비류진시는 마른침을 삼켰다.

 

이대로는 안 된다.’

 

단순히 상대를 꺾는다고 한다면 모를까, 사랑하는 동생에게 상처를 입힐 순 없었다.

검을 내던지 그의 손이 어지럽게 공간을 좁혀들었다.

 

비류진시의 절학인 난영수.

 

거대한 강물처럼 몰아치는 손길이 비류소소를 방구석으로 몰아붙였다. 곧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어느새 월령보를 훔친 그녀가 장법의 홍수에 몸을 맡긴 나뭇잎처럼 요리조리 몸을 회전 시켜 그의 손속에서 빠져나왔다.

 

소소!”

 

비류진시의 절규에 가까운 외침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그녀, 망설임 없는 그녀의 검이 그의 몸에 붉은 선을 그었다.

그녀를 제압하기 위해 맨손으로 다가가는 비류진시와 그에게서 멀어지며 두 검을 매섭게 휘두르는 비류소소.

그 싸움의 결과는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가주 비키십시오!”

 

그때 늦지 않게 도착한 아르살로스의 지팡이에서 환한 빛이 뿜어졌다.

 

빛이 머무르는 곳에 명하노니!”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꼈을까.

비류소소가 지팡이와 함께 갈라버리겠다는 살벌한 기세로 아르살로스에게 달려들었다.

 

!”

 

그녀 앞을 비류진시가 막아섰다. 그는 두 손에 강기를 둘러 그녀의 쌍검을 붙잡았다.

 

사아악!

 

월영과 혈접은 그의 강기를 가르고, 손을 날카롭게 베었다.

 

후두두둑.

 

방바닥에 그의 붉은 피가 꽃처럼 피어나고, 조금만 더 있었으면 손가락이 잘려나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험한 순간이었다.

 

멈추어라!”

 

그의 외침에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의 몸이 아주 잠깐 경직되었다. 그 찰나의 기회를 비류진시가 놓치지 않았다.

 

!

 

나무 바닥이 부서지도록 발을 굴러 경직을 파훼한 그가 아주 미세한 차이로 검이 아르살로스의 심장이 꿰뚫기 전 혈도를 점하였다.


그 자리에 쓰러진 그녀를 두 사람이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기를 몇 분이 지났을까, 마침내 그녀가 깨어났다.

그녀는 안쓰러운 눈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세가 사람들을 보며,

 

본녀가 설마 또.”

 

조금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눈치챘다.

자다 깨서 부스스한 차림의 사람들 사이로 얼굴에 붉은 실선이 마구 그어진, 비단 잠옷이 거렁뱅이 거적때기만도 못하게 된 사람이 있었다.

 

오라버니. 본녀가, , 본녀가.”

소소야. 나는 괜찮다.”

하지만.”

 

땡그랑.

 

아끼는 애검마저 땅에 떨어뜨릴 정도로 충격을 받은 비류소소가 자신의 몸을 끌어안은 채 파르르 떨었다.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던 그녀의 모습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충격이라, 누구도 쉬이 입을 열지 못했다.

 

소소님.”

아르살로스.”

이건 제 잘못입니다.”

아니다. 친우여.”

 

비류소소의 말에도, 아르살로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지난 임무에서 소소님이 받았을 충격을 예상했어야 했습니다.”

아르살로스!”

 

그녀가 절규하듯 그의 이름을 외쳤다.

 

최근 비류세가에 수상한 임무가 도착했다.

세가의 영향권 안에 있는 마을에서 아이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산에 처음에는 놀러 나간 아이들이 육식 동물에 변을 당했거나, 길 잃은 몬스터에게 당했다고 생각했다.

마침 세가 내에서 아무 일이 없던 비류소소가 소일거리 삼아 임무를 맡았다.

그러나 그 소행은 흑마법사의 소행이었다.

 

아이들이. 작고 귀여운 … , 그 여린 아이들이!”

 

괴물로 변해있었다.

둘 혹은 셋씩 몸이 뒤섞여, 곤충처럼 바닥을 기어 다니고 있었다. 비류소소는 흑마법사를 처단하고, 그녀의 손으로 아이들을 보내주었다.

그때 일이 다시금 떠오른 그녀의 두 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아르살로스가 폐부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숨을 내쉬며 말했다.

 

제가 아는 의사가 있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데 전문이니, 그분을 초청하겠습니다.”

그가 본녀의 마음을 고칠 수 있겠느냐.”

절 친우로 생각하신다면 한번 믿어보시죠.”

… 알겠다. 그대를 믿겠다.”

 

그날 이후로 비류세가에 한 명의 서양인이 드나들었다.

 

그의 이름은 닥터 사드.

 

서대륙의 망한 백작가의 인물인 그는 무공은커녕 신체를 쓰는 일과는 담을 쌓은 몸이었다.

전형적인 펜대나 놀리는 모습을 한 그를 세가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그가 방문할수록 비류소소의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러니까 본녀는 이제 치료를 그만둬도 좋을 것 같다.”

 

언제나처럼 치료를 지루하게 여기는 그녀를 닥터 사드가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는 가죽으로 만든 작은 수첩 사이에 펜을 끼운 채로 덮었다.

 

이제 악몽을 꾸지 않기 때문입니까?”

그렇다.”

다른 사람들 보기에 창피하기 때문이 아닙니까?”

… ….”

 

무공이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정확히는 심신의 수양을 위한 것이었다.

비류소소는 이런 일로 치료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수양이 부족하다는 증거처럼 느껴졌다.

 

좋습니다.”

 

예상과 달리, 닥터 사드의 입에서 허락이 떨어지자 그녀의 입꼬리가 살짝 말아 올라갔다.

 

그럼 어서 아르살로스에게 가서,”

대신 소소님께서 입으로 그 사실을 인정하시면, 아르살로스님께 치료가 끝났다고 말하겠습니다.”

뭘 말이냐.”

나 역시 타인의 고통에 마음을 아파할 줄 아는 평범한 인간이다.”

“!”

 

비류소소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나는 나 자신보다 타인의 눈을 신경 쓴다.”

감히 본녀를 우롱하는 것이냐!”

지난 일로 아직 마음이 아프지만, 약해 보이기 싫어서 치료를 끝내려 한다.”

 

비류소소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한 손을 혈접 위에 올린 것이 금방이라도 검을 뽑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평생을 검 한 번 휘두른 적 없는 닥터 사드의 얼굴은 평온 그 자체였다.

 

스스로 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만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 없습니다.

만약 소소님이 그 경지라면 제 도움이 더는 필요 없겠지요.”

이익!!”

 

검집에서 살짝 빠져나온 혈접이 우웅! 검명을 일으켰다.

그러나 닥터 사드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어디 말씀해보시죠.”

 

정말 자리를 마무리 짓겠다는 듯, 그의 노트와 수첩 그리고 필기구를 가방에 넣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비류소소의 입이 들썩였으나 결국 말을 하지 못하고 자리에 다시 앉았다.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지은 그녀를 보며 싱긋 웃는 닥터 사드.

 

아무래도 저희는 더 만날 운명인가 봅니다.”

!”

하지만 오늘은 더 했다가는 소소님이 정말 검을 뽑으실 것 같으니 이만하겠습니다.”

 

굳어있던 그녀의 얼굴이 살짝 풀렸다.

닥터 사드는 가방에서 장갑을 꺼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럼 마지막으로 검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좋다!”

그럼 보여주시겠습니까?”

당연하지!”

 

비류소소는 파란색 나비무늬 팬티를 벗어 눈앞의 닥터 사드에게 보여주었다.

 

보아라. 오늘은 충분히 젖었느니라.”

 

과연 그녀의 보지에 닿았던 부위가 촉촉하게 젖어 햇빛에 빛이 났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 본녀를 그리도 믿지 못하다니.”

 

그녀는 닥터 사드를 등졌다. 그리고 허리를 구부려 그의 얼굴에 엉덩이를 들이밀었다.

 

보이느냐!”

글쎄요.”

매일 책이나 보니 눈이 썩어빠진 것이 아니더냐! 쯧쯧. , 보아라.”

 

비류소소는 두 손으로 직접 볼기를 활짝 벌렸다.

 

그녀의 엉덩이골 사이로 분홍색 국화꽃 모양의 항문과 촉촉하게 젖은 음모 그리고 벌어진 균열 사이에 핑크빛 구멍이 벌렁거렸다.

검은 가죽장갑을 낀 그의 손이 균열을 살짝 벌리자,

 

주르르륵.

 

그녀의 보지가 뜨거운 애액을 토했다. 처녀 보지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음란했다.

 

이제 잘 익은 봉숭아를 수확할 시간이 머지않았구나.’

 

닥터 사드는 그동안 치료를 빙자한 최면으로대륙에서 손꼽는 강자를 손에 넣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