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주말도 다 갔네요. 다들 출근 준비 잘 하고 있붕?

이번 승객은 @soOoo 님입니다.

아이디를 클릭하니 ... 존재하지 않는 페이지라고.

어라?

버스를 몰았던 글붕어는 당황했다.

(아, 닉변하셨다네요. 다행이다. ㅎㅎㅎ)

아무튼 즐감하세요


전편 >> https://arca.live/b/commission1/33759843?target=all&keyword=0%EB%9E%98&p=1

-----------------------------------------------------------------------------------------------------------


# 댕댕이 수인이 현실로 와버렸다.

 

쏘오는 인정해야 했다. 그녀가 꿈꾸던 판타지 세상과는 다르다고.

커다란 그녀의 귀가 추욱 쳐졌다.

 

고작 슬라임 따위와 격전을 벌이다니.”

 

험악하게 생긴 괴수 사냥꾼들을 모집해 드래곤을 사냥하고, 온갖 비밀이 살아 숨 쉬는 마법사의 던전을 탐험하고, 용사의 파티에 참가해 마왕을 처치하는 그런 모험가도 분명 있다.

그러나 레벨 1짜리 모험가에 불과한 고양인 인간 쏘오에게는 슬라임이 딱이었다.

 

쏘슬딱 쏘슬딱 신나는 노래. 나도 한번 불러본다. … 히잉.”

 

이런 기분으로 더 이상의 모험은 무리였다. 고작 슬라임에게 고전하는데, 그녀가 바랐던 것처럼 고블린이나 오크를 만났다가는.

 

, 안 돼!!”

 

설정에 따라 다르기는 했지만, 최근 트랜드는 용사능욕이었다. 몬스터에게 패배한 여자 용사가 쑤컹쑤컹.

 

우엑.”

 

상상만으로 속이 안 좋아졌다.

쏘오는 발걸음을 돌려, 마을로 향했다. 터벅터벅 무거운 발걸음을 옮는데,

 

. 짹짹.

바스락.

찌찍?

 

새삼 숲속에는 많은 생물이 살고 있었다. 흥에 올라 숲에 들어올 때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감각이 그녀의 쫑긋 선 귀를 어지럽혔다.

 

쏘슬딱… 바스락? , 거기 누구야?”

 

스윽.

 

쏘오가 나무로 만든 작은 버클러 뒤에 몸을 움츠린 채, 수풀 너머 존재에게 나무검을 겨누었다.

 

, , 누군지 모르겠지만! 이 몸은 슬라임 슬레이어라고!!”

 

그녀의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사사삭! 사사사사사사사삭!!

 

무언가가 그녀 주변을 빠르게 움직였다. 그 소리에 깜짝 놀란 그녀가 제자리에서 펄쩍 뛰어올랐다.

 

으악! 쏘오 살려!!”

 

그리고 비명을 지르며 숲길을 뛰어 내려갔다.

그녀가 사라진 숲길에.

 

사삭.

 

긴 귀를 늘어뜨린 토끼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내, 허공에 남은 그녀의 향기에 작고 까만 코를 벌렁거렸다.

 

 

쏘오가 얼마나 뛰었을까. 사람들이 조금씩 오가는 마을 외곽 밀밭을 지나, 마을 어귀에 도착했다.

휘황찬란한 무기와 방어구를 착용한 모험가와 용병들이 그녀 곁을 지나갔다.

그리고 무엇보다 든든한 경비원의 모습.

 

훌쩍.”

 

입구에서부터 꽉 막힌 콧물을 훌쩍대던 그녀는 마침 약초상점에서 나오는 한 모험가를 보고 꾹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으아아아아앙!!”

 

광장에 모인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휘어잡는 우렁찬 울음소리, 그리고 그녀의 쭉 뻗은 손끝에 시바견 인간이 서 있었다.

 

?!”

 

삽시간에 주목을 받은 그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자리를 옮겨보려 했다.

 

댕댕아~ 히잉. 댕댕아!”

? 지금, 나 말하는?”

 

그러나 쏘오는 시장에서 엄마 손을 놓친 아이처럼 그를 따라다니며 마을이 떠나가 울었다.

 

[뭐야. 저 수인들. 무슨 일이 있었나?]

[딱 보니 저 개 인간이 고양이 인간을 괴롭혔나 본데?]

[개랑 고양이 사이가 안 좋은 게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엣헴! 그래도 사람들이 모인 광장에서 저러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아니야! 난 아무 짓도 안 했다고!!”

 

그는 얼마나 억울했는지 손바닥에 있는 젤리까지 보여주며 결백을 호소했다.

그러나 이미 광장의 여론은 작고 귀여운 쏘오에게 넘어간 뒤였다. 그녀는 양팔을 벌리고 그에게 매달리듯 끌어안았다.

 

댕댕아 크흑. , 나 무서웠어. 흐잉. 나 두고 가지마앙!”

 

마지막 크리티컬이 터졌다.

여기저기서 그를 비난하는 눈초리가 사정없이 꽂혔다.

 

[개 인간이 그렇지. !]

[어허! 저런 놈으로 개 인간을 후려치지 말라고. 우리 개 인간 사이에서도 동료를 버리는 놈은 매장이야. 매장!]

[그래서 저 쓰레기 이름이 뭔데?]

[가만있어 봐. 한 번 맡아봤던 냄새인 거 같은데.]

 

개 인간 손절 선언에, 신상털이까지 나오려고 하자,

 

아니라고오!!”

 

시바견 인간은 외마디 절규만 남긴 채 광장에서 도망쳤다.

 

 

딸랑!

 

여관 문이 열리고, 시바견 인간이 도망치듯 안으로 들어섰다.

자연스럽게 1층에 있던 손님들의 이목을 끌었으나, 다행히도 광장에서처럼 적대적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중에는 같은 파티원도 있었다.

손을 번쩍 들어 그를 맞이하는 여자 마법사와,

 

포치! 여기야 여기! 아니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시장에서 군것질하다가 정신이라도 팔렸나 보지.”

 

퉁명스럽게 혀를 날름거리는 리자드맨이었다.

시바견 인간 포치는 그런 두 사람을 무시한 채 바에 자리를 앉고 외쳤다.

 

주인장! 여기 밀맥주 한 잔!”

 

검은 정장을 입은 바텐더 겸 여관 주인인 닭 인간이 오크통 마개를 열어, 시원한 생맥주를 따르며 말했다.

 

시끄러워! 소리치지 않아도 가져다준다니까. 몇 번을 말하게 … 너 등 뒤에 달고 있는 것은 뭐야?”

? ? 내 등에 뭐가 달렸다고?”

그래. 이 멍청한 강아지야. 어디서 버림받은 고양이라도 주워 온 게냐?”

그 빌어먹을 고양이 인간!!”

 

포치가 꼬리잡기 놀이를 하는 강아지처럼 빙글빙글 돌며, 등에 탄 고양이 인간을 잡으려 했다. 그러나 쏘오는 그의 거친 털을 꽉 쥐며 더욱 달라붙었다.

그 바보 같은 모습을 견디지 못하겠는지 리자드맨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 가만히 있어 봐. 내가 떼어 줄 테니.”

 

세로로 찢어진 눈, 기다란 주둥이에 빨갛고 가는 혀가 쉬이익 하고 빠르게 들락거렸다.

그는 일자 모양의 콧구멍이 좌우로 벌렁거리고, 비늘로 가득한 양팔을 그녀에게 내밀며 말했다.

 

이리 온. 냐옹아. . .”

 

리자드맨의 바람과 달리, 쏘오는 포치의 등에서 가장 먼 곳으로 이동했다.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자, 포치의 등에 콧물과 눈물로 범벅된 얼굴을 묻었다.

 

포치는 제삼자인 것처럼 깔깔거리고 웃는 마법사를 보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음을 알았다.

 

너 뭐하냐?”

기다려라. . 조금만 더 하면 너, 넘어올 거야. 쉬익.”

저리 가. 젠장! 그보다 등이 축축한데.”

 

포치는 등이 가려운 사람처럼 손을 등 귀로 보내보지만, 요리조리 피하는 쏘오를 잡아내지 못했다. 물에 들어간 강아지처럼 몸을 털어도 소용이 없었다.

 

어쩔 수 없지.”

 

그래도 광장에서처럼 적의 가득한 눈길을 안 받으니 견딜만했다.

 

고양이 인간이야. 때가 되면 내려오겠지.’

 

반쯤 포기한 포치가 거품을 입가에 잔뜩 묻히며, 밀맥주를 들이켰다.

그 꼴을 보다 못한 수탉 인간인 주인장이 나섰다.

 

그는 바 위에 소형 숯불 통을 올려놓고, 정체 모를 고기 꼬치를 굽기 시작했다. 양념을 거듭 발라 구운 꼬치의 기름이 숯불에 떨어져,

 

치이이.

 

연기를 내뿜었다. 그 고소한 냄새가 1층에 있던 모험가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주인장은 다 구운 꼬치를 포치에게 내밀었다.

 

? 나 주는 거야? 고마워.”

 

그러나 주인은 포치의 손을 매정하게 쳐냈다.

 

가만있어.”

?”

 

그의 말대로 가만히 기다리자, 등 뒤에서 여자아이 손이 쑤욱 나왔다. 냅다 손을 잡으려는 포치에게 눈치를 주었다. 움츠러들었던 손이 다시금 쭉 내밀어 고기 꼬치를 쥐고 잽싸게 등 뒤로 사라졌다.

 

됐어.”

됐다고?”

그래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내려올 거다.”

그으래? … 주인장 수상하게 잘 아는데?”

예전에 고양이 아이를 알바로 쓴 적이 있었지. 그때 너 같은 놈들이 얼마다 달려들었던지.”

나 같은 놈?”

그래. 고양이 냄새라면 환장하는 무식한 개 인간들. 덕분에 겁먹은 고양이 인간을 달래는 법을 알게 되었지.”

그게 꼬치야?”

 

주인장은 포치를 보고 눈을 흘겼으나, 틀린 말은 아니라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그의 말대로 포치의 등에 양념을 죄다 묻히며 꼬치를 먹은 쏘오가 바닥에 내려섰다. 그리고 한 손으로 그의 털을 붙잡은 채, 바 너머에 있는 수탉 인간에게 말했다.

 

고맙습니다.”

! 고양이 인간치고 예의가 바르구나. … 하나 더 구워주랴?”

히히. .”

 

쏘오는 아예 포치의 옆에 자리를 잡았다. 그녀 옆으로 리자드맨이 앉으려다가, 눈총을 받고 물러섰다.

주인장은 금방 새로운 꼬치구이를 완성했고, 쏘오는 한 손에 꼬치구이 다른 손에는 포치의 털을 붙잡은 채 배가 부르도록 포식했다.

 

* * *



 

… ….”

 

침대에서 일어난 쏘오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현실 … 세카이. 어째서.”

 

분명 양껏 꼬치구이를 먹고, 시바견 인간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었었다.

눈을 뜨니 그녀의 방이었다.

 

아쉽게도.”

 

연재와 마감만이 그녀를 기다리는 세계였다.

 

위이이잉.

 

차가운 에어컨 바람이 그녀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어우 손 저려.”

 

꿈에서 계속 포치라는 시바견 인간의 털을 잡고 있었던 탓인지, 마치 지금도 한 손에 그의 털을 붙잡고 있는 것 같았다.

쏘오는 그녀의 왼손을 내려다보았다.

 

… ….”

 

오른손을 보았다가, 다시 왼손을 보았다. 오른손으로 눈을 비비고 다시 바라보았다.

 

포치?”

 

그가 옆자리에 누워있었다.


* * *

 

.”

 

포치는 자신의 손바닥 젤리를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세상에. 내가 다른 세계에 오다니.”

 

이미 그가 있던 세계를 구했던 용사들에 의해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은 상식이었다.

그러나 포치는 자신이 세계를 건너뛰는 주인공이 될 줄을 몰랐다.

 

흐흐흐.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가 들으면 좋아하실 거야.”

 

그는 마치 자신이 용사라도 된 듯 뿌듯했으나, 집주인인 쏘오의 생각은 달랐다.

 

포치! 만약 사람들이 널 보게 된다면 … 으으으. 연구소로 끌고가 평생 갇혀 살아야 할 거야. 그리고 살아있는 채로 해부도 하겠지.”

 

그녀는 작은 몸을 최대한 크게 만들어 겁을 주려고 했다.

 

!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

 

그녀 말에 따르면 국왕을 대신해 있는 정부라는 곳에서 수인을 잡아가 생체실험을 할 것이라 말했다.

 

그건 어머니가 밤에 나가 놀겠다던 막내 녀석을 겁을 줄 때나 하는 이야기라고.’

 

포치는 그녀가 마감이란 것을 하기 위해 방에 들어간 사이, 그녀의 집을 구경했다.

신기하게 냉마법이 걸린 것인지 네모난 상자에서는 찬바람이 쏟아졌다. 그와 비슷한 계열의 마법이 걸린 냉장고란 곳에서는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얼음도 있었다.

 

대마도사의 유산인가? 과연 용사들의 고향답군.’

 

작은 소인들이 들어있는 상자와 버튼을 누르면 물이 나오는 물건, 그리고 귀족들이나 사용할 만큼 고품질의 거울까지. 어느 것 하나 범상한 물건이 없었다.

그러나 그보다 포치의 마을을 설레게 하는 것이 있었다.

 

.”

 

그는 커다란 통짜 유리, (투명도나 크기가 대단했다!), 너머로 수많은 건물을 바라보았다.

비슷한 모양의 건물들이었으나, 왕국의 수도에도 이만큼 높고 많은 건축물이 있지 않을 것이다.

 

천생 모험가인 포치는 밖에 나가고자 하는 본능을 참지 못했다.

그는 한쪽 다리를 베란다 너머로 넘기며, 방안에서 마감이란 녀석과 싸우고 있는 그녀를 생각했다.

 

미안!’

 

그래도 그녀가 얼굴을 가리라고 준 루즈핏 (그에게는 딱 맞는) 후드티셔츠는 벗지 않았다.

 

그가 있는 곳은 5층이라 꽤 높은 편이었지만, 층마다 그가 발을 디딜 곳이 있었다.

한층 한층 내려가며, 유리창 너머로 사람들이 사는 곳을 구경했다. 낮이라 농사를 지으러 갔는지 빈집이 많았다.

 

까꿍!”

까르르. 멈머. 멈머!”

 

아직 어린 아가가 있는 집에서는 유리창 너머로 잠깐 놀아주기도 했다.

 

아가야. 나중에 우리 세계에 용사로 오게 된다면. 포치란 이름의 시바견인을 찾거라. 약속이야!”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약속을 하고는 다시 밑으로 내려갔다.

 

빌라촌에서 큰 거리로 나오니 조금 사람이 많아졌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포치의 얼굴을 뚫어지라 바라보며 지나쳤다.

다들 비슷한 단어를 내뱉곤 했는데.

 

코스프레가 뭐지? 나중에 쏘오에게 물어봐야겠군.”

 

대신 그는 얼굴을 가리는 후드를 깊게 눌러썼다.

 

이세계 거리는 별세상이었다.

 

철로 된 상자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 진귀한 물건을 사고파는 상인들. 당장 그가 사는 세계에 하나만 들고 가도, 왕국이 뒤집힐 만한 물건투성이였다.

포치가 주머니를 뒤졌으나 안타깝게도 브론즈 동전 몇 개가 전부였다.

 

킁킁.”

 

[아침을 여는 여관] 꼬치구이만큼이나 맛있는 냄새 사이로, 그의 후각을 건드리는 냄새가 있었다.

개과의 생명체라면 견딜 수 없는 냄새.

 

, 고양이!”

 

사는 곳이 점점 줄어들어 멸종 희귀종으로 분류된 검은 고양이가 길거리에서 고양이 세수하고 있었다.

포치는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누구도 고양이에게 시선을 주지 않았다.

주인이 없는 듯하니, 돈이 없다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저 고양이만 데려간다면. 꿀꺽.”

 

포치는 뭔가에 홀린 듯 녀석의 뒤를 따라갔다.

골목골목을 누비는 녀석의 뒤를 조심스레 쫓아 깊숙한 골목에 도착했을 때.

 

뭐야? 이 재수 없는 고양이 새끼는!”

 

담벼락 너머로 젊은 인간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 돼!”

 

포치가 다급하게 담을 넘었으나, 이미 고양이는 사라진 이후였다.

 

그리고 그 원흉으로 보이는 인간, 청소년으로 보이는 세 명과 바닥에 쓰러진 한 명이 눈에 들어왔다.

 

뭐야. 이 개새끼 가면을 쓴 또라이는.”

 

그중 한 녀석이 포치에게 다가섰다. 그에게 꿇리지 않은 덩치를 가진 놈이 아마 이 무리에서 대장 노릇을 하는 모양이었다.

 

수인에게도 약한 개체를 공격하는 일은 흔히 있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문명화가 되지 않은 야생에서나 있는 일이었다.

포치는 어른으로서 한마디 하려고 했다.

 

포치! 무슨 일이 있어도 말을 해서는 안 돼. 알았지? 약속이야!’

 

쏘오와의 약속이 떠오른 그는 말을 하는 대신,

 

으르르!”

 

이를 드러내고 경고음을 냈다.

 

이 새끼 봐라. 진짜 지가 개새끼인 줄 아나 본데?”

시바, 가면 존나 잘만들었네. 이빨도 있고.”

 

시바? 내가 시바견인이란 것을 아는 건가?’

 

그의 경고음에도 녀석들은 물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길죽한 주둥이를 붙잡고 흔들었다.

 

아저씨. 미치셨어요? 광견병에라도 걸린 거예요? ?”

시바 눈치껏 눈 깔고 꺼지란 말이야.”

! 그 개새끼 가면은 벗기자.”

 

점점 겁을 상실한 듯 그의 몸을 밀치고, 쏘오가 준 옷에 침을 뱉기도 했다.

 

말을 할 수 없으니, 몸으로 가르쳐주는 수밖에.’

 

포치가 주먹을 말아쥐었다.

그리고 죄다 주먹 한 방에 나가떨어졌다. 용사의 고향이라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불량배를 쓰러뜨린 그는 바닥에 쓰러져 있던 아이를 바라보았다.

 

괜찮으냐고 묻고 싶지만.’

 

대신 손을 내밀어 그를 일으켜 세워주었다.

 

, 고맙습니다.”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는 아이의 손에는 검은색 물체가 들려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인터넷에는 개쩌는 영상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