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시간을 미루다가 한 시간만에 주르르르륵 써버렸붕!

@테오T 님의 자캐인 로스티마 코스모스를 대상으로 한 #원더링 페어리의 전설 삼 부작 마지막 글이붕!!

즐감하세요!


1편 >> https://arca.live/b/commission1/33417754?target=all&keyword=0%EB%9E%98&p=1


2편 >> https://arca.live/b/commission1/33849858?target=all&keyword=0%EB%9E%98&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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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 울프의 붉고 기다란 성기에서는 차가운 밤바람에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었다.

로스티나 코스모스는 자신을 향해 우뚝 솟은 그 순수한 욕망에 정신이 아찔했다.

 

광장을 사이에 두고 대치한 두 생명체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크르르르]

 

웨어 울프는 이젠 그녀가 자신의 손에서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것처럼 느긋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여전히 놈의 벌어진 입, 칼날처럼 날카로운 이빨 사이로 붉은 피가 떨어지고 있었다.

 

치익.

 

웨어 울프의 피가 떨어진 돌 바닥이 검게 물들었다.

그 모습을 보며 로스티나 역시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평범한 웨어 울프가 아니야.’

 

항간에는 그녀가 저주로 평범한 인간을 웨어 울프로 만든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건 거짓이었다.

그저 친한 수녀님의 부탁으로 웨어 울프를 사냥하고 다녔을 뿐이다. 웨어 울프가 있는 곳에 그녀가 나타난 것뿐이었는데, 사람들은 그녀가 저주를 뿌리고 다닌다고 오해했다.

 

그만큼 웨어 울프를 많이 상대한 모험가도 없을 것이다.

 

소문으로만 듣던 알파 개체인가?’

 

로스티나 역시 놈의 속도에 맞춰 간격을 유지했다.

 

그러다 제자리에 놈이 멈췄다. 거리를 더욱 벌려 보지만,

 

[으르르르!!]

 

위협을 할 뿐 쫓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뒤로 물러났는데, 그곳에는 놈에게 강간당한 여자가 쓰러져 있었다.

여전히 어린 아이의 머리가 드나들 정도로 뻥 뚫린 보지, 점도가 높아 끈적한 정액은 조금도 새어나오지 않았다.

 

여자부터 구하는 것이 우선이야.’

 

로스티나의 손가락 사이에 끼어있던 기다란 시험관 모양의 마나포션.

 

파삭!

 

포션병이 깨지고 보라색 액체가 바닥에 떨어졌다.

 

삼투압의 원리를 아는가?

 

모든 것은 농도가 짙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마나 역시 마찬가지다. 아니 오히려 그 성질은 더 강했다.

 

화아아.

 

액체상태였던 포션이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기화했다.

보라색 기체가 사방으로 흩어지다가.

 

.

 

로스티나의 지팡이가 바닥을 두드리자 그녀의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그녀는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혹은 검은 솥단지에 연단술을 하는 마녀처럼, 지팡이를 이용해 기체를 다루었다.

그녀의 주변을 빠르게 맴도는 보랏빛 마나가,

 

흐응♥

 

그녀 몸에 난 구멍으로 빨려 들어갔다.

 

[?]

 

그녀의 몸이 마나처럼 빛나고, 반투명했다.

 

각오하세요.”

 

살짝 발을 굴렀을 뿐인데, 그녀의 몸이 빠르게 웨어 울프를 향해 쏘아졌다.

이따금 광장에 발을 딛는 것만 아니라면 날아간다고 해도 무방했다.

 

노란 눈동자를 빛낸 웨어 울프가 자세를 바짝 낮추었다. 마치 땅에 엎드린 것처럼 그리고 등에 난 털이 바짝 섰다.

녀석은 침착하게 날아오는 로스티나를 주시하다가, 초승달처럼 날카롭게 휜 손톱을 휘둘렀다.

그대로 손톱에 썰리는 듯,

 

.

 

로스티나가 발을 굴렀다. 분수처럼 솟구치는 로스티나.

 

[크아아아!!]

 

눈앞에서 먹이를 놓친 웨어 울프가 아름드리나무 같은 뒷발을 이용해, 그녀를 쫓아 뛰어올랐다.

 

마치 두 생명체가 보름달을 향해 날아오른 듯.

 

먼저 정점에 도달한 것은 로스티나였다.

영리한 웨어 울프도 그 사실을 알았다, 이제 그녀가 떨어질 일만 남았다는 것을.

 

쫘아악!

 

지옥이 있다면 그곳은 웨어 울프의 날카로운 이빨 사이 검은 목구멍이 그곳이었다.

 

웨어 울프의 확장된 검은 동공에 비친 로스티나, 그녀의 등 뒤로 투명한 날개가 보였다.

 

한 쌍, 두 쌍 아니 세 쌍 … 요정족 여왕에게만 허락된다는 네 쌍의 투명한 날개.

 

[!!!]

 

그것은 웨어 울프의 착각이었다.

 

로스티나는 그녀의 흰 지팡이 위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녀 뒤에 뜬 보름달의 달무리가 드리워 있었다.

그녀는 지팡이 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두 손을 모아, 검지로 떨어지는 웨어 울프를 겨누었다.

 

굿바이에요.”

 

!

 

그녀의 검지를 떠나, 웨어 울프를 관통한 한 줄기 보라색 빛.

 

콰아아아아!!

 

광장 한가운데 깊은 구멍을 만들었다. 마치 놈을 위한 무덤처럼, 웨어울프는 그 구멍 안으로 추락했다.

 

휴우.”

 

몸에서 쫘악 빠져나가는 마나를 느끼며, 로스티나 모스모스가 천천히 땅으로 내려왔다.

그녀는 서둘러 쓰러진 여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웨어 울프를 뒤쫓으며 가장 하기 싫었던 일을 또 해야 했다.

 

로스티나는 오른손을 쓰러진 여자의 보지에 넣었다. 그리고 조금씩 정액을 긁어냈다.

 

!”

 

여자의 보지는 구멍부터 자궁까지 제 형체를 잃은 지 오래였다. 그래도 자궁 안, 나팔관까지 손을 넣어 박박 긁어냈다.

그리고 하나 남은 우윳빛 힐링 포션을 그녀에게 뿌렸다.

 

점점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여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 로스티나 등 뒤로 검은 손이 땅 위로 불쑥 올라왔다.

광장 구멍에서 올라온 피투성이 손의 주인은 웨어 울프, 녀석은 방심한 로스티나의 등을 향해 입을 벌린 채 달려들었다.

 

위험해욧!!”

 

그때 들려오는 마을 꼬마의 목소리.

 

로스티나는 지팡이를 휘둘러 어설프게나마 웨어 울프의 머리를 쳐내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피를 흩뿌리는 놈은 집요하게 다시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자세가 무너진 로스티나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지팡이로 커다란 수렁 같은 놈의 주둥이를 막을 수 있기를 기도하는 것뿐!

 

함께 지옥으로 가자는 물귀신 같은 웨어 울프!

 

놈의 목덜미에 검은 물체가 빠르게 다가와 부딪쳤다.

 

[!]

 

검은 웨어 울프와 어디선가 날아온 검은 물체, 그 역시 웨어 울프였다. 아직 어린.

 

!”

 

로스티나는 어째서 처음 마을에 도착했을 때, 그녀의 마법에 인간의 반응이 없었는지 이제야 눈치챘다.

당장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알파 개체인 웨어 울프가 꼬마를 물어뜯으려 하고 있었다.

로스티나가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놈의 입안으로 몸을 내던졌다.

 

촤아악!

 

지팡이, 창의 끝이 알파의 입천장을 꿰뚫고, 뇌를 찔렀다.

 

[크르르]

 

몸을 파르르 떨던 마침내 알파 웨어 울프가 축 늘어졌다.

 

피로 범벅이 된 로스티나는 놈의 피로 피부가 따끔거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입고 있던 옷을 벗고, 광장 우물에 몸을 던졌다.

 

풍덩!

 

한동안 우물을 마실 순 없으리라. 마을 사람들에게 미안 … 할 사람도 없었다.

우물을 기어 올라온 그녀의 눈에 아직 어린 웨어 울프가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괜찮으세요?”

? , .”

 

녀석이 로스티나를 똑바로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렇게 고마운 것일까?’

 

꼬마는 자리에서 일어나 알파 개체에게 다가갔다.

 

아빠.”

 

침울한 목소리.

 

내가 그를 죽였다고 싫어한 것이었나?’

 

였겠죠?”

 

꼬마는 자신의 몸을 보며 쓸쓸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마도요.”

… ….”

 

꼬마는 멀리서 쓰러진 엄마를 바라볼 뿐 선뜻 다가가지 못했다.

 

괜찮아요. 힐링 포션을 썼으니, 다친 것은 금방 회복될 거에요.”

… ….”

안 가볼 건가요?”

 

꼬마는 고개를 숙였다.

 

엄마가 … 이런 내 몸을 싫어할 거야. , , ,”

 

로스티나가 울먹이는 꼬마를 꼬옥 안아주었다.

 

!!”

 

엉거주춤 몸을 뒤로 빼려는 꼬마를 더욱 꽉 끌어안았다.

 

어머니는 이미 알고 계셨을 거에요.”

 

자신이 웨어울프에게 당해 임신한 것을 모를 리 없었다.

알면서도, 언젠가 그가 웨어 울프로 변할 거란 것을 알면서도 키웠다.

 

그러니 걱정 말아요.”

, 알았으니까 놔줘!”

 

꼬마는 쓸데없는 걱정을 한 것이 부끄러웠는지, 로스티나에게 고개를 돌리지도 못하고 쓰러진 엄마에게 달려갔다.

그녀는 그 아이가 한편 걱정이 되었다.

 

하프 요정조차 싫어하는 신부가 있는 곳, 남은 아이가 웨어 울프의 씨앗이라는 것이 밝혀진다면.’

 

저 아이가 무슨 꼴을 당할지 눈에 선했다.

그때 웨어 울프를 소개한다면 좋다고 받아줄 사람이 한 명 떠올랐다.

 

우르티나 그 아이라면.’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것이 그녀가 떠올린 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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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