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네요.

내일 새벽차를 타고 내려가야 하는 글붕어는 뻐끔뻐끔 웁니다.

이번 승객은 @전자기장 님.

지난 이야기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 부상당한 선배를 지키다 당하는후배 >> https://arca.live/b/commission1/33766819?target=all&keyword=0%EB%9E%98&p=1

# 부상당한 선배를 지키다 당하는후배 (2) >> https://arca.live/b/commission1/33800748?target=all&keyword=0%EB%9E%98&p=1

# 설아연과 싸운 후 납치당한 솜바 >> https://arca.live/b/commission1/34142082?target=all&keyword=0%EB%9E%98&p=1


즐감하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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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새어 들어오지 않는 공간, 방송용 조명이 허공에 매달린 한 여자를 비추고 있었다.

기절한 듯 축 늘어진 여자, 눈앞의 여자는 실로 위험했다. 얼마나 위험하냐면,

 

소름 끼치게 아름다울 만큼!”

 

메탈 고드가 기절한 솜바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다.

아기처럼 매끄러운 그녀의 피부와는 상반되는, 장갑과 소매 사이로 살짝 드러난 그의 피부는 붉게 타올라 자글자글하게 크고 작은 주름이 가득했다.

그는 기절한 솜바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 오오! 나의 일렉트로.”

 

메탈 고드는 여의도 방송국을 장악해 흩어진 빌런들을 결집하려 했다. 점점 강해지는 히어로 협회에 대응하는 빌런 집단의 결성!

애초에 그의 계획에 3대 빌런은 있지도 않았다. 죄다 워낙 제멋대로에 이기적인 녀석들이라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일렉트로의 등장.

메탈 고드가 그렸던 큰 그림은 무너지고 말았다. 애써 모은 A급 빌런들이 히어로와 공멸한 것이 그나마 얻은 수확이었다.

 

공멸 아니지. 모두 일렉트로의 손에 모두 불타버렸지.”

 

여의도를 강타했던 번개 폭풍, 금속을 자유롭게 다루는 자신도, 외계에서 온 초능력 히어로도 심지어 전기에 저항력이 있는 고무 인간도 그 안에서 무사하지 못했다.

 

메탈 고드는 스스로 3대 빌런에 다가갔다고 여겼던 스스로가 부끄러울 정도의 강력함이었다. 어째서 그녀가 히어로 협회조차 포기한 빌런인지 알 수 있었다.

그는, 감히 금속의 신(Metal Go-d)을 사칭한 죄로, 주변에 피뢰침을 잔뜩 꽂은 채 쥐새끼처럼 벌벌 떨었다.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지 메탈 고드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그렇지만 그 강력한 힘이 이제 내 손아귀에 들어왔어.”

 

그녀의 통통한 볼을 잡아 쭈욱 늘렸다.

상어처럼 뾰족한 이빨이 금방이라도 그의 괴물로 변해버린 손을 물어뜯을 것만 같았다.

 

번쩍.

 

솜바의 두 눈이 뜨였다.

메탈 고드는 태평한 모습을 보이고 싶었으나, 저도 모르게 움찔거리고 말았다.

그녀의 머리색을 닮은 파랗고 빨간 오드아이가 데구르르 구르며 주변을 확인했다.

그는 애써 침착하게 입을 뗐다.

 

* * *

 

솜바는 자신의 얼굴을 비추는 조명 탓에 상황을 인지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간신히 주변 사물이 눈에 들어오자, 귀에 소름 끼치는 목소리가 콕 들렸다.

 

정신이 들었나?”

 

검은 천을 망토처럼 뒤집어쓴 남자는 분명 초면이었다. 그러나 솜바는 눈앞의 남자에게 어쩐지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중학생 혹은 덜자란 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작은 키, 어두운 실내에 빛이라고는 그녀 주변에 있는 조명등 몇 개가 전부라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 본 적이 있는 실루엣.

 

메탈 … 고드?”

 

어둠 속의 남자는 그녀가 알아본 것만으로 절정에 달한 것처럼, 괴상한 미소를 지으며 부르르 떨었다.

 

그 모습을 보며 솜바는 확신했다.

비록 조명이 온통 자신을 향하고 있어 그의 모습을 완전히 볼 수 없었지만, 저 야비한 미소는 여의도에서 보았던 바로 그것이었다.

사랑하는 선배를 농락하던 바로 그 미소.

 

어째선지 메탈 고드가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널 이렇게 만날 줄이야.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일인데.”

 

솜바는 자신의 얼굴을 쓰다듬는 그의 손을 아그작 깨물었다. 날카로운 이가 장갑에 박히고, 살짝 피 맛까지 났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은 모습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저 뻔뻔한 면상에 주먹이라도 박아주었으련만, 사지 결박된 채로 허공에 붕 떠 있는 그녀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전기라면 어떨까?

 

파지직!!

 

그녀의 몸에서 강한 전류가 흐르고, 비명을 지른 것은 솜바였다.

 

커억!”

 

전류가 흐르기 무섭게 목에 감긴 초커 모양의 검은 금속 띠가 솜바의 목을 조였다.

숨이, 신선한 공기가 막힌 그녀가 허공에서 사지를 버둥거렸다. 빠르게 붉게 달아오른 솜바의 얼굴이 조금씩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흐학! 하악. 하악. 하악.”

 

거친 숨을 몰아쉬는 솜바는 깨달았다.

 

놈을 죽일 만큼의 출력을 내는 순간 내 머리가 몸에서 분리될 거야.’

 

그녀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메탈 고드, 그 야비한 미소가 한층 짙어졌다.

 

내가 준비한 선물이 꽤 마음에 든 모양이군. 일렉트로.”

 

일렉트로?’

 

처음 받는 오해는 아니었다.

그 빌런은 워낙 파괴적인 능력으로 주변의 전자기기는 물론 목격자도 죄다 태워 죽이는 탓에 정확한 모습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흐릿하게나마 구한 구형 필름 사진에 찍힌 모습은 솜바와 유사했다. 전기를 쓰는 능력까지도.

그래서 한때 히어로 협회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기도 했었다.

 

솜바는 이것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알 수 없었다. 빌런 간에는 히어로 보다 사이가 나쁜 녀석들도 많았으니까.

 

, 나 따위와는 말조차 섞지 않겠다는 건가? 일렉트로! 히어로 협회 놈들의 손에서 널 구한 것이 누구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바로 이 몸! 나란 말이다!!”

 

메탈 고드의 작은 몸이 화를 감당하지 못하고, 그의 주변 금속들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콰직. ! ! 펑펑!

 

조명이 종이처럼 구겨져 터지고,

 

!!”

 

솜바의 몸을 결박한 쇠사슬이 그녀를 오체분시라도 하려는 듯 잡아당겼다.

 

, 그만.”

 

간신히 쥐어 짜낸 솜바의 목소리에, 메탈 고드가 놓친 정신줄을 간신히 다잡았다.

그리고 화상으로 일그러진 얼굴로 우는 건지 웃는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안 되지. 우리 공주님이 다치면 안 될 일이지.”

 

메탈 고드는 나름 스윗하다고 생각하는지, 어디 만화에서나 볼 법한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한 발짝 어둠에서 나온 그는 서로의 체온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로 얼굴을 가까이 다가갔다.

 

중이병스러운 놈의 말도 역겨웠으나, 그보다 화상 치료를 받다가 도망친 탓에, 진한 소독약 냄새와 누런 진물이 흐르는 그의 얼굴은 더했다.

뭘 기대했던 것인지, 솜바가 얼굴을 피하자 놈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그러나 이내 평정을 되찾은 듯,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일렉트로, 너와 내 아이는 그 누구보다 강력한 빌런이 될 거야.”

내게 무, 무슨 짓을 한 거야!”

아니, 이제부터 할 거야.”

 

메탈 고드의 끈적한 혀가 솜바의 볼을 핥았다.

 

* * *

 

안 됩니다!”

 

설아연이 앞에 있는 책상을 주먹으로 거칠게 내리쳤다.

 

!

 

자리가 자리인지라 너클 장갑을 벗고 있는 탓에 책상이 부서지지 않았지만, 그녀가 느낀 분노의 크기만큼이나 커다란 소리가 회의실을 울렸다.

커다란 의자를 하나씩 차지하고 앉은 임원들의 표정이 똥 씹은 것처럼 변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백주 대낮에 협회 소속의 사이드킥이 납치당한 사건입니다! 그것도 가장 안전해야 할 협회의 병원 건물에서 말입니다!”

 

설아연이 침을 튀겨가며 성토해보지만, 임원들의 표정은 풀어질 기미가 조금도 없었다.

 

그런데, 그런데 솜바를 배신자라고 대국민 발표를 하겠다니요!! 이 무슨 개 같은!”

설아연 히어로!”

 

유일하게 설아연과 안면이 있는 임원진, 코드 네임이 성녀인 히어로, 송주흔이 그녀를 말렸다.

검은 수녀복을 단정하게 입은 그녀가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이곳은 협회 최고위 회의 장소입니다. 말을 가려서 하세요.”

하지만!”

. . .”

 

사실 그녀는 설아연 만큼이나 이번 사건에 민감한 사람이었다.

힐링팩터의 개발자이자, 이 사건의 주 무대 중 하나로 떠오른 협회 병원의 원장직을 맡고 있었으니.

 

그대는 사이드킥 솜바가 이번 여의도 테러의 유력 용의자 중 하나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요?”

하지만!”

 

송주흔 임원의 눈총을 받은 설아연이 한 톤 내린 목소리로 항변했다.

 

솜바가 뛰어난 유망주인 것은 분명하지만, A급 히어로를 포함해 빌런들을 학살할 능력이 없다는 것은 여기 계신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당신의 말처럼 그녀가 한 것이 아닐 수도 있겠죠.”

그렇습니다!”

하지만 설아연 히어로 말대로라면 그녀만 살아남은 것이 말이 안 됩니다.”

, 그것은!”

 

송주흔은 고개를 저으며 설아연의 말을 가로챘다.

 

무엇보다 감금 치료 중이던 메탈 고드가 탈출한 것도, 도망치다 말고 굳이 사이드킥에 불과한 솜바를 찾아간 것도, 그녀를 죽이지 않고 얌전히 도망친 것까지.”

… ….”

어느 하나 말이 되는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솜바는 분명 여의도 테러 당시 저를 도와 시민들을 대피시켰습니다!”

 

맞는 말이었다.

사람들 스마트폰에 찍힌 영상이 증거였고, 두 사람 손에 죽을 고비에서 살아 돌아온 시민들이 증인이었다.

그러나 그 정도 반론은 예상했다는 듯 곧바로 반박했다.

 

설아연 히어로. 당신은 솜바와 연인 사이지요?”

그건 사적인 이야기입니다!”

 

여러 임원 앞에서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언급되자, 설아연의 얼굴이 다른 의미로 붉어졌다.

 

사이드킥이자 연인인 솜바가 설아연 히어로의 공적을 위해 이번 테러를 협조했다면요?”

말도 안 되는!”

두 사람은 실제 테러의 위험성을 며칠 전에 알렸다죠? 심지어 협회 본부에서도 알아차리지 못한.”

“!!”

 

설아연은 임원들의 얼굴을 두루 바라보았다.

어느 하나 호의적인 표정을 한 사람이 없었다.

 

당신들은 … 애초에 제 이야기를 들을 생각은 없었군요.”

 

설아연이 이를 악물었다.

 

설아연, 당신이 히어로 직위에 깊은 애착이 깊은 것을 잘 알고 있어요. 무능력자면서 아이템에 의지해 위험한 생활을 할 정도로.”

… ….”

그러니 이번 일은 적당히 손절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까지 휘말려 … 히어로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어요.”

 

자애로운 미소를 짓는 송주흔에게서 참으로 냉정한 말이 흘러나왔다.

 

이번 사건에 대해 더 증언할 말이 없다면, 참고인 심문은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

희생자도 많고 내부 배신까지 복잡한 문제입니다. … 휴우, 이거 지치네요. 한 시간 휴정 후 이번 사건의 결론을 내리도록 하죠.”

 

송주흔이 참고인석에 홀로 부들거리는 설아연을 한 번 바라보고는 회의실에서 퇴장했다. 그녀를 시작으로 회의실을 가득 채웠던 임원들이 자리를 비우고,

 

… ….”

 

아무 말 없이 그들을 바라보던 설아연도 발을 뗐다.

그녀가 향한 곳은 병원의 최상층에 있는 성녀 송주흔의 개인 사무실.

평소라면 입구를 지키고 있을 경호원도, 개인 비서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저벅, 저벅.

 

당당하게 문 앞까지 걸어간 설아연은 잠깐 망설인 끝에,

 

끼이익.

 

육중한 문이 좌우로 열었다.

설아연의 등장에 기다렸다는 듯 송주흔이 자애로운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왔군요.”

 

검은 수녀복을 입은 채 거대한 책상에 걸터앉아 있는 그녀,

 

결심이 섰나요?”

 

그녀의 물음에 설아연이 아랫입술을 깨문 채 고개를 끄덕였다.

성녀의 얼굴이 환희에 물들었다.

 

좋아요. 아주 좋아요. 그럼 당신의 결심을 보여주세요.”

 

설아연의 손가락이,

 

지이익.

 

가죽 자켓의 지퍼를 아래로 내렸다. 흰 스웨터로는 감출 수 없는 그녀의 몸매, 이미 시작한 이상 망설임은 없었다. 스웨터도 청바지도 벗었다.

그녀의 스트립쇼를 보며 송주흔이 침을 삼켰다.

 

꿀꺽.

 

이제 설아연에게 남은 것은 수수한 흰색 속옷뿐. 브래지어를 벗으려는 그녀에게,

 

멈추세요.”

 

송주흔이 제동을 걸었다.

여전히 자애로운 미소를 뜬 그녀의 마음이 변한 것일까.

 

거기부터는 저를 위한 여흥으로 남겨두죠.”

 

아니었다.

 

송주흔은 검은 수녀복을 훌러덩 벗었다.

검은 레이스 브래지어는 그녀의 빅파이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리고 가린 것인지 만 것인지 알 수 없는 망사 팬티는 송주흔이 다리를 벌리고 서자,

 

쩌어억.

 

둘로 갈라져 뜨거운 보지가 훤히 보였다.

송주흔은 미리 준비한 검은 딜도를 자신의 보지에 쑤욱 밀어 넣었다.

 

흐읏

 

뜨거운 살을 가르며 들어오는 딜도의 오돌토돌한 감촉에 신음이 새어나가는 것을 감추지 못했다.

송주흔은 떨리는 손으로 딜도에 달린 끈으로 자신의 몸에 고정했다.

 

, 이제 시작해 볼까요?”

 

검은 수녀 베일에 검은 레이스 속옷 그리고 커다란 검은 딜도를 찬 그녀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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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이어이 글붕어. 어째서 이야기가 점점 길어지는거지.

글붕어 : 뻐끔. 뻐끔.


찰싹!!


글붕어 : !!

?? : 일어나라 글붕어! 글을 써라! 이 붕어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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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캐 설정에 설아연은 상대가 여자라면 상관 없다고 쓰여있던 것 같던데, 전자기장님 문제 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그리고 어지간하면 다음편에 끝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