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인공은.... 아리샤 아르젠티 레이바흐!

아쉽게도 1편엔 야한거 거의 안나옴 ㅠㅠ 다음 내용부터 개천박해질 예정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도움을 주어서 정말 고맙네. 덕분에 라그나로크를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네."

외눈박이에 긴 흰머리를 가지고 있지만, 몸은 강대한 전사와 같아보이는 오딘이 아리샤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닙니다. 보수를 받고 하는 일인데요 뭘.."

발키리와 에인헤랴르들을 도와 서리 거인들을 모두 처리한 아리샤는 싱긋 웃었다.

"약속한 '라그나로크의 업'일세. 물론 자네 혼자 완성한 업은 아니니 비중은 많지 않지만, 라그나로크라는 것 자체가 큰 업이라 양이 적지는 않을걸세. 그럼.. 나는 정말 종지부를 찍으러 펜리르 놈에게 가보겠네." 

아리샤의 몸이 밝게 빛나더니, 무언가 그녀의 몸에 들어오는 듯 했다.

그러면서 머릿속에서는 자신이 받은 업인 라그나로크의 내용이, 특히 자신이 행했던 부분인 서리 거인들을 칼과 마법으로 쓰러뜨리던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역시 업이 들어오는 느낌은 아직도 익숙치가 않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오딘님. 다음에도 또 좋은 일 있으면 부탁드릴게요!"

"하하, 역시 전사와 현모양처의 기질을 모두 가진 훌륭한 영혼 답군 그래!"

오딘은 칭찬하면서도 목소리를 낮추어 아리샤의 귓속에 속삭였다.

"그런데.. 요즘 신들 사이에 인간이면서도 업을 모으는 자네가 구설수에 많이 오르던데. 신들의 변덕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니 주의하게나."

"하하, 저 같은 미천한 인간이 신들께 무슨 해를 끼치려고.. 아무튼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정말 가보겠습니다!"

아리샤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오딘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며 차원 포탈을 열어 자신의 거점으로 돌아왔다. 

화아악!

"자 그럼... 오늘 들어온 일은 다 끝났네!"

찌뿌둥한 몸을 침대에 던지면서 기지개를 피고 아리샤는 말했다.

하품을 하며 조그맣게 입을 벌리는 그녀를 보면 아직 때묻지 않은 소녀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지만, 의외로 그녀는 짊어진게 많은 몸이었다.

시간의 신 크로노스로 인해서 멸망했지만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봉인된 왕국, 알카디아의 운명이 오직 자신의 손에 달려있는 것이다.

알카디아는 저주로 가속된 시간으로 인해 거기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이 소멸할 위기였지만 방법을 찾고자 국왕은 스스로 시간의 힘을 한계까지 증폭시켜 자신을 포함해 왕국의 모든 시간을 멈췄고, 그때 왕국 밖에 있던 아리샤만이 이 봉인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국왕의 딸이자 왕녀였던 아리샤는 이 저주를 풀고 왕국을 원상태로 돌리기 위해 자신의 선조인 시간의 신과 계약하여 다른 신들 혹은 고차원적 존재들에게 의뢰를 받아 여러 차원과 세계의 업을 모으기 시작했다.

오늘도 여느 때 처럼 다른 차원의 신인 오딘의 서리 거인을 퇴치하는 것을 도와 라그나로크를 완성해달라는 의뢰를 처리해 왕국을 되돌릴 업을 벌고 돌아온 것이다.

예정된 일은 모두 끝났기에, 그녀는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리며 뭘 하면서 쉴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그녀의 앞에 차원포탈이 열리면서 한 노인이 얼굴을 들이밀며 아리샤에게 말을 건냈다.

"여기가.. 그.. 업을 대가로 의뢰를 하는 곳이 맞나?"

"아 네! 잘 찾아 오셨습니다!"

"허허.. 내가 의뢰하고 싶은게 있는데.. 좀... 그.. 부끄럽고 어이가 없는거라.."

"일단 보수까지 들어보고 판단하는게 저희 원칙이라서요. 괜찮습니다. 지금까지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의뢰들도 많았으니까요!"

아리샤는 자신이 깃들어있는 사당을 스스로 청소하긴 귀찮으니 대신 청소해달라고 하던 벽하원군과 자기 대신 산을 좀 봐달라고 하고 일을 땡땡이치던 호랑이 산신령 산군을 생각하며 말했다.

"후... 알았네. 그럼 일단 의뢰 내용을 말하겠네."

자신을 이누이트 신화의 신인 안구타라고 밝힌 노인은 이누이트의 신화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안구타의 딸인 세드나는 자신은 아무하고도 결혼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녀의 미모를 탐낸 개 한마리가 그녀에게 청혼한다.

사람도 아닌 개라.. 당연히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엄청난 보물과 화려한 옷가지로 그녀를 현혹되게 했고, 세드나는 그것에 넘어가 덜컥 약혼을 해버리고 만다.

하지만 약혼식 후 개와 잠시 생활해본 세드나는 결국 개와는 결혼을 하지 못하겠는지 도망가버렸고, 신부가 도망치자 결혼식을 완성하지 못하게 되었다.

결국 일단 '개와의 결혼식' 신화를 완성시키기 위해 아리샤에게 의뢰를 하게 된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기사단장인 자네에게 이 신화를 완성시키기 위해 적절한 사람을 물색해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자네 정도의 미모면 자네가 이 일을 맡아도 될 것 같네."

"으음.. 그래도 개와의 결혼식은 좀..."

난색을 표하던 아리샤에게 안구타는 보수로 가져온 업을 꺼내보였다.

황금색 구처럼 생긴 업은 빛을 내며 빙글빙글 회전했다.

아리샤는 보수로 생각보다 규모가 큰 업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

"역시 이 의뢰는 저에게는 어렵지 않을까..."

안구타는 그녀의 말을 끊으며 주머니에서 또다른 업을 꺼냈다.

"이게 원래 사람을 물색해주는 대가로 내가 자네에게 주려던 것이고, 이게 신부 역할을 해줄 사람에게 주려던 업일세."

아까의 업보다 2배, 아니 3배는 커 보이는 파란색 업은 천천히 바깥쪽으로 퍼졌다가 다시 가운데로 모이면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처음에 이누이트의 신이라길래 작은 규모의 설화라서 별 기대도 하지 않고 축객령을 내릴까 고민하던 아리샤의 머릿속에서는 현재 자신의 존엄성과 왕국의 해방이 저울질 되어지고 있었다.

'나에게는 지금까지 연인은 물론 결혼할 상대도 없었는데... 갑자기 결혼식을 해달라는 의뢰라니.. 거기다가 신랑이 개? 하지만.. 저 정도의 업은 오늘 오딘에게 받은 업보다도 커 보이는데...'

"딱 결혼식만 완성하면 그 다음부터는 자네 자유라네. 이누이트의 땅에 남아도 되고 신화의 바깥으로 벗어나도 되고 혼약을 파기해도 되고.."

'눈 딱 감고 결혼식만 한번 올리면 되는데.. 근데 저 정도의 업이 보수로 나올 정도로 이누이트 신화가 크던가..?'

"아, 우리 신화에서 중요한 연결부분이다보니 보상은 짭짤하게 준비했다네. 혹시 부족한가? 내 딸 세드나 대신으로 신화를 완성해주는 것이니 세드나의 근원설화 중 일부라도 괜찮다면..."

안구타는 주머니에서 초록색의 또 다른 업을 꺼내보였다.

아까의 업들보다 크기가 작아보였지만, 한 여신의 근원설화여서 그런지 좀 더 농후하고 달콤한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근원설화까지? 저정도의 업이면 왕국의 봉인을 이어나가는 것 뿐만 아니라 봉인 해방의 시간을 정말 앞당길수도 있어!'

"하...할게요! 맡겨주세요!"

아리샤는 결국 업의 크기에 압도되어 군침을 흘리며 의뢰를 수락했다.

"그럼.. 이 계약에 동의해주게나. 그리고 무력 의뢰가 아니니 무기는 가지고 오지 않아도 좋네."

안구타가 건낸 것은 양피지 두루마리에 적힌 계약서였다. 그녀는 계약서를 대충 읽어보고 동의했다.

"이 계약은 신랑 수캐와 신부 아리샤가 결혼식을 올리도록 하는 계약이다... 아리샤는 결혼식이 끝날 때 까지 계약 내용 및 결혼식 내용을 충실히 수행해야 하며.... 계약은 결혼식이 끝난 뒤에 종료되며 그 후에 수캐와 아리샤는 일방적으로 결혼 및 모든 계약을 파기할 수도 있고 서로의 권리를 침해하지 아니한다... 위의 모든 계약 내용에 동의함을 아리샤 아르젠티 레이바흐의 영혼을 걸고 맹세한다."

계약서에 싸인까지 마친 그녀는 양피지를 품 안에 넣고 간단하게 채비를 마친 채 안구타를 따라 포탈 안으로 들어갔다.

포탈로 들어가자 바로 결혼식 준비로 분주해보이는 결혼식장이 보였다.

안구타는 신부 대기실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시간이 시간인 만큼.. 바로 준비해주게나. 오늘 내로 혼약을 끝내야 하니..."

짝짝!

안구타가 손뼉을 치자 메이드 무리들이 우르르 와서 아리샤를 붙잡고 신부 대기실로 들어갔다.

"알겠습...엇...어..?"

아리샤는 당황하는 사이에 신부 대기실로 들어가서 옷이 벗겨지고, 바로 웨딩 드레스를 위해 치수를 재고 메이크업까지 받게 되었다.

----

한참 뒤 안구타가 한마리의 개를 데리고 신부 대기실로 들어가자, 거기에는 가슴 라인을 강조한 웨딩드레스에 늘씬한 엉덩이와 골반 라인이 잘 드러나보이고, 긴 다리를 강조하는 섹시한 웨딩 드레스를 입은, 그러면서도 청초함 또한 돋보이는 신부 하나가 있었다.

"오오.. 역시 내가 신붓감 하나는 제대로 골랐구만. 정말 아름답네."

"하하.. 과찬이십니다. 갑자기 생각에도 없는 결혼식이라니... 참 꿈을 꾸는 거 같기도 하고 이상한 기분이네요."

"뭐 그거야 결혼식을 하다 보면 곧 적응 될 거라네. 북부의 추위에 적응은 좀 된 것 같은가? 여기 북부지방에 오래 있어야 할텐데 말이야."

"음.. 아직은 식장 안에만 있다 보니 잘 모르겠네요. 그보다.. 그게 신랑 역할을 맡은 개 인가요?"

"저런, 반말이라니. 이제 서로 부부인데 존댓말을 써야 되지 않겠나? 자, 가서 네 신부를 한번 확인해보라고."

안구타의 말을 들은 숫캐는 터벅터벅 걸어서 자신의 신부가 될 아리샤의 옆까지 가더니, 한바퀴 빙 돌며 킁킁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아리샤는 킁킁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냄새를 맡았는데, 지독한 짐승냄새가 올라오는 것을 느끼고 자신도 모르게 코에 손을 가져가며 침음성을 냈다.

'윽... 지.. 지독한 냄새... 그리고 갑자기 왜 이렇게 더운 거 같지?'

"큭..."

"허허허, 자네가 섬겨야 할 부군 되실 분이 냄새가 난다고 그렇게 겉으로 드러나게 표현하면 안되지. 이제 평생 맡으며 살아가야될 냄새인데."

"네? 평생이라니요. 농담이 심하시네요. 하하.."

어색하게 웃으며 숫캐를 살짝 밀어내려던 아리샤를 보고 안구타는 냉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내가 농담을 하는 것 같나? 혼인을 하기로 했으면 첩으로써 부군을 잘 섬겨야지. 너 따위에게는 아주 과분한 낭군님이실진데 네 몸과 마음을 다 바쳐도 모자라지 않겠나? 큭큭."

"그..그게 무슨...읏..?!"

숫캐를 밀어내려던 아리샤는 오히려 숫캐를 밀어내지 못하고 손이 굳었음을 알게 되었고, 숫캐는 그 틈을 타 아리샤의 안으로 파고들었다.

"꺄..꺄악!"

'윽... 몸이.. 말을 안들어... 뜨거워...'

숫캐에게서 덮쳐져 의자에서 볼썽사납게 넘어진 아리샤는 결국 숫캐 밑에 깔리는 자세가 되었고, 숫캐의 자지가 살살 발기하여 발갛게 달아 오르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우뚝 선 숫캐의 자지를 보자 자신의 아랫배가 간질간질 해지며 몸도 발정하듯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거기까지 하려무나. 어차피 곧 있을 혼약만 끝나면 네가 원할 때 맘대로 덮치고 새끼를 배도록 할 수 있을테니..."

안구타의 말을 들은 숫캐는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다시며 내려왔고, 안구타는 아리샤에게 다가왔다.

"큭...윽... 내몸에.. 무슨 짓을..."

"그러게 계약서는 잘 읽고 사인해야한다고 하지 않던가? 이건 곧 암캐가 될 자네를 위한 선물일세."

찰칵!

엎어진 포지션이라 안구타를 볼 수 없는 상황인 아리샤의 뒤로 다가온 안구타는 그녀의 목에 개목걸이를 걸어주었다. 붉은색 개목걸이에는 뼈다귀 모양 은제 장식이 달려있었고, 거기에는 아리샤 라는 이름이 음각으로 적혀있었다.

개목걸이가 아리샤의 목에 걸리자, 원래 착용자의 몸매 정도만 강조해보이던 평범한 웨딩드레스가 갑자기 변화하기 시작했다.

가슴 부분은 파이다 못하여 그녀의 체리같은 유두와 유륜이 그대로 돋보이게 구멍이 생겼고, 노출이 없던 배 부분은 아예 옷감이 없어져 빨갛게 달아오른 음부를 포함한 아랫배 전부가 드러나게 되었다.

결국 아리샤는 천박하다 못해 창녀도 입지 않을 천쪼가리를 웨딩드레스라며 걸치고 목에는 개목걸이와 목줄을 건 영락없는 한 마리의 암캐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계약서는... 문제가 없었는데... 흐윽.. 어째서..."

그녀는 황급히 계약서를 꺼내서 읽어보았지만, 이런 내용에 대한 것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안구타는 그런 그녀를 조롱하며 말했다.

"크하핫, 신과 계약을 하는데 대등한 힘이 없으면 결국 신의 장난감이 된다는 사실을 여러 신화와 설화를 통해서 보지 않았나? 왜 신의 힘이 있으면서도 계약할 때 확인하지 않았지? 정말 멍청한 암캐년이군."

"뭐..뭐라고..?"

아리샤는 목에 걸려있던 열쇠를 손에 쥐고 정신을 집중한 채 신의 힘을 통해 계약서를 다시 보았다.

그러자 계약서의 원래 내용 자체는 아까와 같았지만 중간중간 추가된 내용들이 드러나 보이기 시작했다.

"결혼식은 숫캐님께서 완성되었다는 선언을 하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는다. 암캐 아리샤는 숫캐님께 언제나 사랑을 느끼고 발정하며 재산, 몸뚱아리, 업, 자신의 격 등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숫캐님께 바쳐야만 하며 이는 숫캐가 자신의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 결혼식이 끝나기 전까지는 암캐 아리샤는 아무 권리 및 계약 파기를 주장할 수 없으며 이누이트의 신화를 벗어날 수 없고, 숫캐님과 이누이트 신화 및 다른 신들에게 해를 가할 수 없다. 이 계약이 성립된 시점부터 아리샤는 인간이 아닌 한마리 암캐 가축으로 격하당하고 숫캐님의 첩이 되어 명령에 절대복종해야 한다... 이.. 이런 말도 안되는 내용을..."

"네년이 동의한 것 아닌가?"

"이.. 이건 이면계약이잖아요! 이 계약은 무효에요!"

앙칼진 목소리로 항의하는 아리샤의 목줄을 안구타가 거칠게 끌어당겨 아리샤의 얼굴을 마주보도록 하며 말했다.

"그래? 네 몸이 저 숫캐를 보며 점점 달아오르는 걸 보면 주신님께서도 이 계약을 인정한 것 같은데? 어디 한번 네 잘난 시간의 신께 한번 빌어보지 그래? 이게 정당한 계약인지 아닌지..."

"켁...케엑.."

"빌 수 없겠지? 네년이 요즘 업을 박박 긁어모으고 있다는 사실은 온 차원의 신들과 외차원의 존재들까지 다 알고있으니까. 그것도 심지어 시간의 신이 정한 인과율을 어겨가면서까지."

안구타는 목이 졸려 고통스러워하는 아리샤를 놔주며 말을 이어나갔다.

"켁.. 헉...허억.."

"애초에 네가 업을 모으기 시작할 때 부터 너를 시기하던 신들이 있었지. 그래도 그때는 시간의 신 처럼 너의 사정을 알고 이해해주는 신들도 꽤 있었지. 인간인 네가 업을 모아봐야 얼마나 모으겠냐는 의견도 많았고. 그런데 스스로 계약했던 시간의 신의 조언마저 무시하며 인과율까지 어기자 네가 인간을 벗어나 격을 올리기 위해 업을 모으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는 신들도 늘어났고, 시간의 신이 너에게 등을 돌렸다는 얘기도 귀에 들어왔지."

"아.. 아냐... 시..시간의 신 께서는 아직 나를 버리지 않았..!"

"그럼 왜 계약을 할 때 네년은 그 잘난 신의 힘을 쓰지 않았을까? 그리고 시간의 신도 그걸 뻔히 보면서 경고를 하지 않았고?"

"그...그건.."

"네가 신들이 정한 인과율을 넘었기 때문이야. 신들은 인간이 격을 올려 새로운 신이 되어 자신만의 신화를 쓰는 것을 극도로 혐오한다고? 애초에 태생이 인간인 주제에 신에게 기어오르려 한다면서 말이지. 그런 신들이 네가 인과율을 넘어가면서까지 인간이 짊어지기에 과한 업을 모으자 너에게 천벌을 내려야된다는 이야기가 많아졌고, 이런 모의를 하게 된거지."

"나..나는 그저 우리 알카디아 왕국을 위해서 업을 모은 것 뿐인데.."

"그런 변명 따위는 해봤자 소용없다 이 암캐년. 결국 신들은 너를 함정에 빠뜨려서 너의 업을 모두 박탈하고 인간 이하의 격이 되도록 만들어 크기가 미미한 신화 속에 영원히 묶어두려고 모의를 했지. 우리 이누이트 신화의 크기는 네 업을 짊어지더라도 힘이 미흡하여 다른 강대한 신화들처럼 분쟁의 여지가 없었기에, 내가 총대를 메고 너를 이렇게 만들게 된거야. 이제 어차피 평생 이누이트 설화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축이 되어버린 아리샤 네 입장에서는 정말 기분좋지 않은가? 네가 소속된 설화가 네 덕분에 커지다니, 정말 고맙네. 설화 속의 신인 내가 한낱 피조물 암캐인 네년에게 직접 내리는 칭찬이니 영광으로 알도록."

"웃기지마... 내가... 이따위 것에.. 굴복할 것 같아..?"

"큭큭.. 그건 결혼식이 끝나면 알게 되겠지. 아, 물론 저 성욕 넘치는 개가 네 자궁이 너덜너덜해질때까지 새끼를 낳더라도 '결혼식'을 끝내줄 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종이 땡땡 울리는 소리가 들리며 축가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어버렸구만? 이제 식장으로 이동하도록 하지."

안구타는 개에게 목줄을 건내주며 먼저 신부 대기실을 나섰다.

멍멍!

개는 기다렸다는 듯이 짖으며 아리샤의 목에 걸린 목줄을 끌어당기며 종종걸음으로 신부 대기실을 나섰다.

"자..잠깐..켁....케엑.."

아리샤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가 목줄에 숨이 졸리며 질질 끌려 식장으로 기어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8000자 정도.. 근데 아직도 야스를 못하다니

다음 글미션 연장때에는 꼭 개통시켜서 데려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