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

@Axia

- 달그락 달그락...

 이히이이이잉!!!


" 아.. 이제 도착했나봐요. 여보 "


 덜컹거리는 마차는 이제야 도착했다는 듯 정차했고, 말은 큰소리를 내며 도착을 알렸다.

 도착한 장소는...


" ... ... 여우 온천? "


 프리데는 멍한 눈으로 온천을 바라보았다.

 집이 모두 밀집 되어있어 마치 하나의 마을을 이루는 것 같은 이 온천은 집 하나하나가 모두 객실이며, 한 가운데 거대한 성처럼 보이는 것이 바로 황홀한 온천수가 나온다는 신비의 장소.

 그곳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프리데와 레이븐은 그 웅장한 모습에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뒤.

 그들을 믿을 수 없는 풍경을 보았다.


- 캉!!


 그들의 눈 앞에 네 발로 걸어온 주황빛 털을 가진 여우가 꼬리를 살랑이며 다가왔고, 그들의 앞을 가로 막으며 앉아 있었다.


" ... 대주교님에게 이런 것은 듣지 못했는데... "


 레이븐은 고개를 숙여 여우에게 손을 뻗었고, 여우는 가만히 그를 응시하며 그의 손을 받아들였다.


" ...! 하하. 참... 이 녀석은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네요.

 프리데도 한 번 만져보겠어요? "


" ... 저는 그렇게 내키지가... "


 손을 살짝 들고 거부하는 프리데.

 그녀의 앞에 있던 여우는 잠시 일어다니니 그녀의 주변을 돌기 시작했고, 꼬리로 그녀의 다리를 살짝 휘감아 그 따뜻함을 안겨준다.


" ...! "


- 그르라아아아앙~


 마치 아기가 우는 것 같은 귀여운 소리로 울기 시작한 여우는 그 얼굴을 그녀의 다리에 비비며 애정표현을 했고 그 모습에 프리데는 살짝 풀어진 얼굴로 손을 뻗어 그 여우를 만져보았다.

 따뜻한 털이 그녀의 손을 감싸고 손끝에서 느껴지는 여우의 체온은 무척이나 따뜻하고 기분이 좋았다.


" ... ... "


" ...푸흣... "


 신기한 생물을 만지듯 크게 뜬 눈으로 여우를 만지는 프리데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레이븐은, 자신의 품 안에 무언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깨닳았고, 고개를 돌려 자신의 품 속에서 꿈틀 거리는 것을 보니...


" 으왓...!? "


 여우가 손을 그의 품 속에 손을 넣고 무언가를 꺼내려고 했던 것이다.


- 캉캉 캉!!


 갑자기 짖기 시작하는 여우는 꼬리를 살랑거리며 자신의 바로 옆에 있는 표지판으로 걸어갔으며, 자연스럽게 눈길이 옮겨진 그는 그 표지판을 보고 크게 놀라기 시작했다.


" ... 

 [ 초대받으신 여러분들 환영합니다.

  여기는 여우 온천입니다.

  여러분들이 도착하신다면 귀여운 여우가 도착하신 손님 숫자대로 걸어나와 앞에 앉아있을 겁니다.

  귀여워해주시는 것은 좋지만 먹이는 주지 마시고, 여우에게 개인이 들고 있는 입장권을 건내주신다면 여우들은 배정된 객실로 여러분들을 안내할 것입니다. ]

 라니... 설마 동물이 이런 고차원적인 훈련을 ... "


 순진한 프리데는 그가 중얼거리는 말을 듣고, 마차에서 받은 표를 여우에게 건내주었다.

 레이븐은 

 

'이걸 믿어도 되는가...' 


 하면서 망설이고 있었다.


" 여보. "


" 응...? 왜 그래요 여...?! "


 그는 표를 여우에게 건내준 프리데를 보고 상당히 당황했고, 표를 받은 여우는 입에 초대장을 살짝 물은 채로 그녀의 앞에 앉아있었다.

 마치 이제 곧 안내라도 한다는 듯.


" 건내줘요. 착한 아이들 같아요. "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느낀 프리데는 여우들에게 악의가 없다는 것을 알았는지 그를 설득했고,

 그는 못마땅하게 생각하면서 자신의 표를 바로 앞에 있는 여우에게 건내주었다.

 여우는 표를 살짝 물고는 그게 맞다는듯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나란히 옆에 서있는 여우들은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마치 사람의 발걸음에 맞추는 듯, 느릿느릿 걸으며 가끔씩 뒤를 돌아보는 것이 잘 따라오고 있는가? 하면서 보는 것 같았다.

 정말로 표지판의 내용대로 길을 안내하는 여우들을 보며 레이븐은 살짝 당황스러워 했지만,

 

'신기하지만 그렇게 놀랄 일인가요?' 


 라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프리데는 순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에 레이븐은... 

 

'여우들이 기다리는 것 같으니까 우리도 천천히 따라가죠. 여보.' 

 

 라며 얼버무리고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는 나란히 걷는 여우를 바라보다 무언가 떠올랐는지 그의 소매를 손으로 살짝 당긴다.


" ...? 왜그런가요 프리데.

 뭔가 문제라도 있나요? "


" ... ... "


 아무 말 없이 그의 소매를 잡는 프리데는 양 볼을 잔뜩 부풀린 채 뭔가 뾰로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뭔가...

 뭔가가 분하다는 듯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녀가 바라보는 시선을 똑같이 바라보자 그곳에는 자신의 숙소를 안내해주는 여우가 있었다.


" ... ... "


 두 여우는 마치 연애라도 하는 듯 서로의 꼬리를 뱀처럼 휘감은 채 딱 달라붙어 느긋하게 걷고 있었고, 그런 여우들을 보고 뭔가를 느꼈는지 뾰로퉁한 얼굴을 한 채로 그의 손을 잡는 프리데.

 이제야 그녀가 불만스러운 것이 무엇인지 파악했다는 듯 레이븐은 상냥하게 눈웃음을 지었고, 그녀의 손을 따뜻하게 잡았다.

 그러자 만족했다며 뾰로퉁했던 얼굴이 점점 평상시의 얼굴로.

 약간 데레데레한 얼굴로 변하는 그녀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레이븐은 그녀가 너무나도 귀여워 장난을 치고 싶었지만...

 웅장하고 거대한 이 온천 마을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지금 분위기에 어울리는 것 같아 그 생각을 잠시 접었다.


 마치 거대한 마을 두, 세 개를 모은 것 같은 넓이.

 기본적으로 3층의 건물이 올라가 있으며 주로 적산가옥으로 되어있는 집들은 고풍적인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

 여백의 미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대나무가 울창하게 뻗어있으며, 일부 나뭇가지에는 누군가의 소원이 적어둔 형형색색의 종이가 매달려 있었다.


- 쪼르르... 탁 !!


 점점 마을 안으로 들어가니 시시오도시의 소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들리기 시작했고, 눈 앞에 보이는 거대한 물레방아는 이 지역의 물이 얼마나 깨끗한지 대변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머지않아, 제일 거대한 건물 앞으로 도착한 그들은 10층 정도 되는 거대한 높이의 건물이 밝게 빛나고 있는 것에 크게 놀랐다.


" ... 이런데가 있었군요 코니... "


" 사실...말하자면 나도 몰랐는데... "


 서로 잡은 두 손을 꼬옥 쥐며, 그들이 알지 못하는 세계로, 건물로 향하는 걸음은 흥미로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껴안은 듯 무거워보이는 것 같았다.

 여우가 먼저 여우 전용 출입구로 들어간 뒤, 프리데와 레이븐이 다음으로 들어가자...

 눈 앞에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 요수가 서 있었다.


" ... 어서오세요.

 여우 온천에 잘 오셨습니다. "


 공손하게 인사하면서 가슴께에 손을 올린 채 상냥하게 인사하는 여성은.

 흰색의 여우귀를 가친 채 흰색의 장발을 흩날렸고 흰색의 풍성한 아홉꼬리를 살랑이며, 초록색의 한복 상의와 빨간색의 한목 치마를 입은 구미호를 보고 말았다.


" ...! 몬스터... "


" 잠깐 기다려요 여보... "


 그동안 여우를 바라봤던 상냥한 눈빛에서 날카로운 눈매로 돌변한 그녀를 말리는 레이븐.

 그리고 쓴 웃음을 지으며 한 걸을 앞 장 섭니다.


" 반갑습니다. 저는... "


" 코니 레이븐, 프리데 ...씨 맞으시죠?

 교회직속 기사님이자, 에이스의 이름으로 자신의 실력을 알리시는 분들. "


" 너... 어떻게 우리들을... "


 프리데는 날카로운 눈으로 눈 앞의 구미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익숙한 듯 쓴 웃음을 지었다.


" 아하하... 전능하신 기네스님을 모시는 교회기사님들과 적대할 생각은 없습니다.

 저는 그저 바삐 움직이는 세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온천을 운영하는 소박한 여주인 인걸요.

 여러분들의 개인정보를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하신다면...

 이전에 대주교님과 만난 적이 있습니다.

 혹시 그가 여러분들께 직접 표를 나눠주지 않던가요? "


 눈 앞의 여우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들에게 질문하였고, 프리데는 떨리는 동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확.. 실히... "


" ... 대주교님께서 주셨죠... 코니? "


" 어...? "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해명하라는 듯, 살짝 원한이 담긴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는데...

 레이븐 또한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하하... 아무 말도 듣지 못하고 오신 모양이군요.

 어쩔 수 없죠.

 제가 설명드리겠습니다. "


 그렇게 말하며 목을 가다듬는 구미는 풍성한 꼬리를 바닥에 닿지 않을 정도로 늘어트린 뒤 귀를 팔랑였다.


" 이곳은 [온천 여관 : 여우의 집]

 특별한 초대장이 없다면 접근할 수 조차 없는 여러분들은 선택받으셨습니다.

 

 이곳에서는 오직 피로를 풀기 위한 목적으로 설비 되어있으며 여러분들 이외에 다른 종족, 생물들이 잔뜩 살아가고 있으니 부디 다른 손님들과 적대하지 마시고 평화롭게 지내주셨으면 합니다.

 만약 다른 손님들과 마찰 시, 제 착한 여우들이 현장으로 최대한 빠르게 배치되어 상황을 중재할 것이니 안심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여러분들의 능력 또한 최소한으로 줄여주는 파장이 이 마을 전체에 퍼져있으니 이점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배정받으신 집은 [ G-16 ] 알파벳은 골목의 이름, 뒤의 숫자는 집의 번호를 뜻합니다.

 

 앞으로의 문의 사항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집에 배치 되어있는 수화기를 들어 [Main_C] 버튼을 눌러주시면 되고, 여러분들의 휴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식사는 손님께서 수화기를 들어 드시고 싶은 음식이나 코스요리를 신청하신다면 최대 20분 이내로 배달하는 홈서비스를 제공해드리며, 안마와 같은 시술 또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온천 욕을 즐기시고 싶으시다면, 메인타워의 2층, 4층을 이용해주시되, 이곳의 2층은 남탕, 4층은 여탕이고 3층은 사우나실임을 인지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메인타워는 새벽 1시부터 새벽 5시까지 청소 및 수질 검사 시간이라 이용할 수 없다는 점 양해부탁드리고, 그럼에도 이용하고 싶으시다면 각 골목의 후방.

 손님들 기준으로 묶고 계신는 집 뒤에 넓은 공터가 있을텐데 그곳 중앙이 노천탕입니다.

 그곳에서 나체로 있어도 되지만 공공으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수건으로 몸을 최대한 가려주신 채, 노천 온천을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부부 또는 연애하시는 두 분께 말씀드리는 내용이지만...

 개인의 [집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부 방음처리가 됩니다.

 하지만 [야외에서] 일어나는 일은 방음 처리가 되지 않기에 ...음 ... 큼큼... 이점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


 잘 설명하다가 마지막에 얼굴을 붉히며 수줍은 표정을 짖는 여우는 뭔가 야시시했다.

 꼬리 끝이 야시시하게 살랑살랑 흔들렸고 그것을 단숨에 알아차리는 레이븐은 움찔거렸다.


" 집 안에서 방음... 밖에서는 방음이 안돼...?

 그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코니? "


 하지만 너무나도 순수했던 프리데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레이븐을 빤히 바라보며 순진한 표정으로 물어보았고, 그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린 채 화재를 바꿔야한다고 생각했다.


" 아.. 아무튼 !

 이제 저희 방으로 가면 됩니까? "


" 아.. 아. 네!

 이제 가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설명드린 여관 주인 [은아] 였고... 아! "


 그렇게 꾸벅 인사하며 그들을 떠나 보내는 멘트를 날리다 무언가 생각난 구미는 자신의 앞에서 앉아있는 두 여우를 상냥하게 쓰다듬은 뒤, 그들이 물고 있는 표를 잡았다.

 그러자 사르르 사라지기 시작한 초대장은 두 개의 문패로 만들어졌고, 프리데와 레이븐에게 하나씩 건내 주었다.


" 이건... "


" [코니 & 프리데] 라는 이름의 목각... "


" 그것은 문패입니다.

 여러분의 집의 출입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문패이고 집 앞에 도착하시자마자 꼭 걸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래요. "


 문 패까지 건내준 그녀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어디론가로 가기 시작했다.


" ... ... 일단 가는게 어떤가요? 여보. "


 문 패를 바라보던 레이븐은 다시 프리데의 손을 잡았고, 그의 손을 꽉 잡은 프리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들을 바라본 두 여우는 다시 길 안내를 해주겠다는 듯, 밖으로 나갔으며 그들은 두 여우를 따라갔다.


... ... ...


 잠시 뒤, 그들이 배정된 집에 도착한 프리데와 레이븐은 여관 주인 은아의 말대로 문패를 걸어둔 뒤 집 안으로 들어갔다.

 여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메인타워로 향해 걸어갔으며, 달밤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 딸깍.


 벽에 붙어있는 스위치를 건들자 환하게 빛나는 집은 마치 넓은 원룸 방처럼 되어있었으며 침실 / 거실 / 주방 / 신발장 / 뒤의 화단 형식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 안이... 넓네요. "


" 그러네요...

 여보와 나랑 사는 집의 거실보다 여기가 조금 넓을 지도... "


" ... ... "


 그 말을 들은 프리데는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레이븐은 쓴 웃음을 지으며 프리데를 쓰다듬으며 껴안았고 말을 이어 붙였다.


" 집이 중요한게 아닌, 프리데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냐가 중요한거죠.

 안그래요? "


 그러면서 프리데를 쓰다듬는 레이븐.

 그녀는 끝내 못 이기겠다며 한숨을 쉬었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 알았어요.

 코니와 제가 함께한 그 시간이 중요한거죠... "


" ...하하... "


 쓴 웃음을 지으며 그는 일단 방 문을 열어보았다.

 정말로 푹신해보이는 밑에 깔려있는 두꺼운 이불, 그 위에 배게와 두꺼운 덮는 이불이 한 세트로 넓직한 것이 펼쳐져 있었다.

 마치 부부용이라는 것 마냥 두 사람이 딱 달라붙어 자기 편할 정도의 크기였다.


" ... ... "


 그 순간 레이븐의 머리 속에 집 전체는 방음이라는 단어가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이불 위에 슬며시 앉아 얼마나 푹신할까? 이불을 꾹꾹 눌러보는 프리데를 보았다.

 저 순박한 얼굴이, 황금을 녹인 것 같은 아름다운 금발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지금이라도 껴안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참아야했다.

 그녀와 즐거운 일은... 좀 더 야심한 밤으로 미루기 위해.

 그렇기에 그는 자신의 생각을 바꿀 겸 말을 걸었다.


" 여보.

 우리 온천에 왔으니 온천을 즐겨보는건 어떤가요?

 당신은 여성이니 4층을, 저는 남성이니 2층을.

 갔다와서 오붓하게 저녁을 먹은 뒤, 따뜻해 보이는 이 이불에 몸을 눕혀보죠 "


 그렇게 상냥하게 웃으며 그녀를 설득했다.

 프리데는 잠깐 고개를 갸웃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이 동의했고, 다시 그의 손을 꼭 잡기 시작했다.


" 그럼 몇 시에 만나나요? "


" ...지금이 대략 오후 6시니까... 9시 쯤에나 만나면 될 것 같네요. "


" 오후 9시 1층 로비에서... "


" 네.

 오후 9시 1층 로비에서 "


 서로 확인까지 한 이후 레이븐을 잠시 껴안는 프리데.

 그런 그녀를 상냥하게 안아주는 레이븐.

 주변에 사람들이 있었다면 마치 달달한 꿀이라도 떨어지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 // // // // //


" ... ... 라고 해서 왔기는 왔지만. "


" 왜 그러세요? 레이븐씨. "


 작은 바구니 안에 담겨져 있는 남성은 온천물에 둥둥 떠다니면서 고민거리가 있는 것 같은 레이븐을 바라봤다.


" 아아... 동현씨

 그냥... 그냥... 저 4층에 홀로 남겨진 제 아내가 걱정될 뿐입니다. "


" ... 아아... "


 윤동현이라고 불리는 남자는 레이븐을 바라보며 쓰게 웃었다.


... ...


 10분 전.

 프리데와 인사를 하고 헤어진 그는 2층에 올라가 옷을 정리라고 개인 사물함에 옷을 넣은 뒤, 당당하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리고 넓은 실내 온천탕에 사람이 얼마 없는 것을 보고 나름 기분이 좋아진 그는 천천히 물 안에 들어가며 기분 좋음을 느끼고 있었고, 세상을 다 가진 것 마냥 양 팔을 돌에 걸쳐 상반신만 내밀은 채 반신욕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자...


- 철퍽...철퍽!!!


" 우그그으읍...!!! "


" ...어? "


 사람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이상한 소리에 주변을 둘러보았고, 온천 한 가온데 무언가 빠져있는 것을 보게된 그는 40cm의 한 남성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을 구조했다.

 그는 자신의 키 때문에 온천을 즐기지 못 해 머리를 굴리다 바가지에 울을 다마 온천을 즐기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물을 담는 순간 미끌어져 온천에 빠져 허우적거렸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기 시작했고, 생명의 은인이라며 감사를 표한 남성은...

 지금 윤동현이라고 불리는 40cm의 단신의 남자이다.

 지금 그는 온천물을 담은 작은 바구니 안에서 몸을 담근 채 푹- 쉬고 있다.


" 걱정마세요.

 잘 있으실거에요.

 제 와이프도 거기 있으니 서로 잘 대화하지 않을까요? "


" ... 워낙 말주변이 없는 아내라서요. 하하... "


 쓴 웃음을 짓는 레이븐은 그저 프리데가 걱정될 뿐이였다.


// // // // // //


" ... ... "


" ... ... "


 온천에서 만난 두 금발의 여성은 아무 말 하지 않고 서로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었다.


 한 쪽은 무릎까지 오는 풍성하면서 황금을 녹여 만든 금발, 골반과 어깨가 아름다운 윤곽선을 만들며 곱게 뻗어나있는 모습은 자신이 절세의 미소녀라고 알리는 듯 했다.

 그런 그녀의 이름은 이혜민.

 졸린 일자눈은 왜인지 몰라도 살짝 떠있었다.


 다른 한 쪽은 지금까지 순박한 표정으로 세상의 모든 순결은 자신이 가지고 있었다는 듯 무뚝뚝하지만 해맑은 여성. 

 프리데는 자신의 옆에 있는 여성을 살짝 경계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를 힐끔힐끔 바라보며 서로의 몸을 마음 속으로 평가했다.


' 가슴이... 좀 크네요... '


' 엉덩이가 좀 컸어... 저 여자... '


 서로가 경계하는 이유는 단 하나.


' 코니가 '


' 동현오빠가 '


' ' 좋아하는 몸매일지도 몰라. ' '


- 드르륵...


 그 순간 뭔가 냉랭한 분위기를 깨고 들어온 것은 한 어린아이였다.


" 후아~ 일이 끝나고 난 뒤 온천에 들어가려는 그 짜릿함은... 으응♡

 ... ...어레? 아! 손님들이 계셨구나~ "


" ...? "


" 어...? "


 그 목소리가 들리자 누구 하나 약속이라도 한 듯 두 여자들은 일제히 고개를 돌려 어린 아이를 바라보았고 아이는 베시시 웃으며 손 인사를 했다.


" 언니들 !... 아- 이렇게 말하기보단 손님여러분 ! 이 맞으려나?

 머어... 어찌되든 좋은 오후에요? "


 그러면서 차가운 둘 사이에 슉~ 하고 들어가는 아이는 정말로 천진난만한 모습 그대로 였다.


" 잠깐만... 이 마을에는 여우만 있는게 아니였나요? 손님...이라니.

 당신은 인간이 아니란 겁니까? "


 혜민은 살짝 놀라며 말을 했고, 프리데는 두 여자를 번갈아 보며 상황을 정리했다.


" 어라? 흐응... 아마 [저] 는 [분쟁시 여우들] 이 갈거라고 말했는걸요.

 이외에는... 글세요? "


 데헷? 과 같은 묘한 표정을 짖는 눈 앞의 아이는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 질문에 답을 하세요.

 우리보고 [손님들] 이라고 하며 [저] 라고 하는 걸 보니 이상해요.

 당신은 누구죠? "


 눈을 빛내는 프리데는 묘한 분위기을 잡는다.

 이제 곧 금방이라도... 싸움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


" 으응... 그냥 이 메인타워를 관리하고 있는 한 명의 [아이] 로 알아주세요☆

 아... 분위기 분위기.

 흐음~ 아!

 여러분들이 호기심을 가질만한 이야기가 있는데 들어보시겠어요?

 2층에서 잘 쉬면서 서로 친해진 여러분들의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


 해맑게 말하며 엉뚱한 말을 하는 아이를 바라보던 그녀들은 남편의 이야기라는 말에 큰 호기심을 자극했다.


" 코니가...? "


" 동현 오빠가요? "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이를 바라본 그들을 걸려들었다는 듯 씨익 미소를 지었다.


" 제가 이 타워를 관리하고 있는 한 명의 여아로써 그 일이 어떻게 된 거냐면... ... "


... ... ...


" ... 아핫-... "


" ... 푸흣... "


 서로 작게 웃음을 지으며 재미있게 들었다는 듯 미소를 짓는 프리데와 혜민.


" 그러니까... 같이 들어가거나 노천탕으로 가자고 이야기 했는데 오빠도 참... "


" 코니가 그 자리에 있어서 다행이네요. "


" 네.. 정말로 위험할 뻔 했어요...

 오빠에게는 잊을 수 없는 트라우마가 되었을지도 모르죠. "


 두 여성은 이제 힐끔 힐끔 바라보던 분위기는 어느 정도 완화 되었는지 짧게 짧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바라본 여아는 그 모습을 웃으며 바라보았고, 잠시 뒤 스르륵 하고 사라졌다.

 아직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그녀들은 남편과 관련된 짧은 스토리를 이야기하며 조금씩 이야기 보따리를 풀고 있었다.


... ...


" ... ... 아.

 슬슬 시간이... "


 프리데는 레이븐이랑 약속했던 9시가 머지 안았음을 느끼고 시계를 확인했다.

 그녀의 예상대로 시계는 9시 정각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 나가야 하나요?

 그렇다면 같이 가시죠. 저도 슬슬 오빠를 만나러 갈 시간이니까요. "


 그렇게 그 둘은 처음과는 완전 다른 분위기로 몸을 씻기 시작했고, 온천에서 준비된 옷.

 유카타를 입은 채, 사이 좋게 개운한 얼굴로 1층에 내려왔다.

 1층 로비로 내려오자 레이븐 요구르트 한 병을 빨대로 마시고 있는 레이븐과, 그의 머리 위에서 14cm의 작은 손에 들어갈 작은 요구르트와 빨대를 입에 물은 채 쪽쪽 먹고 있는 동현을 보았다.

 두 여성은 아까 들었던 이야기가 거짓이 아닌 사실임을 깨닳았고, 사이좋은 그 모습을 훈훈하게 바라보았다.


" 아.. 프리데. "


" 혜민아~ "


 살짝 손을 흔들며 반갑다고 인사하는 두 남성은 자신의 아내를 부르기 시작했고 동현은 레이븐을 불렀다.


" 제 말이 맞죠?

 걱정 안해도 된다니까요~ "


" 하하... 맞네요.

 어쩔 수 없으니 나중에 따로 만났을 때, 제가 술을 한 번 사드리겠습니다. "


" 이 몸으로 얼마나 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사주신다면 잘 먹을게요. "


 비밀의 약조? 를 한 그들은 미소를 지었고, 잠시 뒤 레이븐의 앞에 다가온 혜민과 프리데.


" 오빠. 오늘따라 개운해보이네요 "


 그러면서 코니의 이마 바로 앞에 양 손을 가지런히 모은 혜민은, 동현이 걸어오길 기다렸고.

 동현은 살짝 뛰어서 그녀의 손 안에 올라탔다.


" 코니. 저 왔어요. "


 동현이 혜민의 품으로 돌아가자 다정하게 레이븐의 손을 잡는 프리데는 오늘따라 묘한 섹기를 흘렸다.

 그 모습을 본 레이븐은 순간 움찔 했으나 눈 앞에 새로 사귄 친구가, 그의 아내가 있으니 최대한 참았다.


" 오늘따라 옷이 잘 어울리네요 프리데. "


" 그러는 당신도... 여기의 옷이 참 멋져요. "


 그렇게 화목한 분위기를 내는 그 둘을 바라보면 혜민은 문뜩 이상함을 느끼곤 동현을 바라보았다.


" 오빠... 그 옷은... "


" 이거? 내 몸사이즈에 맞춰서 이미 다 준비되어 있더라구.

 그나저나 혜민아~

 오늘따라 따뜻한거 아니야?

 손이 너무 뜨거워서 막 더워~ "


" 읏... 방금 온천에 다녀왔으니까요... 조금만 참아주세요... "


" 아~ 이렇게 더우면 몸을 키워서 나 혼자 걸어갈지도... "


" 으우... 정말... "


 서로 장난치며 웃고 있는 그들은 정말로 행복해보였다.


" 그럼 저희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동현씨.

 즐거운 하루 되세요. "


" 네. 오늘 하루 고마웠어요 레이븐씨. "


" 다음에 또 만나요. "


" 네... 다음에 또. "


 두 가족은 화목하게 웃으며 서로의 길을 향해 나아갔다.


...


 이후 각자의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혜민과 동현의 집에서는 크기에 걸맞는 음식들이 나왔고, 그것을 먹으며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러면서 프리데와 나누었던 이야기가 생각난 혜민은 자신의 미인계로 그를 살짝 유혹해보았으며, 그는 예상하지도 못한 그녀의 공격에 엄청난 수줍음을 타며 고개들 돌렸고.

 그런 그가 귀여웠던 그녀는 묘한 웃음을 지으며 다가갔다.


 한 편 레이븐과 프리데의 집에선...

 똑같이 저녁을 시킨 그들은 오붓하게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혜민과 나눴던 이야기가 생각난 프리데는 자신의 음식을, 초밥을 집고 코니를 부른 뒤 '아앙-' 을 해보았다.

 그런 모습에 코니는 깜짝 놀라 얼굴을 붉히며 당황했지만 이내 어쩔 수 없이 눈을 감고 '아앙-' 을 한 그는 입 안에 음식물이 들어노는 대신 포근하고 따듯한 감촉이 그의 입술 전체에 퍼졌음을 느꼈고, 눈을 떠 보자 그곳에는 프리데가 먼저 키스를 한 것이였다.

 

" ... 이렇게하면... 좋아한다고 하더라구요. "


 그러면서 새침한 표정으로 아까 자신에게 먹여주려던 초밥을 먹는 프리데를 보고... 


'적어도 내일 저녁까지는 일어날 수 없겠다.' 


라는 생각을 한 그는 음식이랑 같이 나온 술 한잔을 기울여 마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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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재미있네 이거.

다른 커플 자캐들도 여우 온천에 들어오고 싶다면?
내가 세계관 하나쯤 새로 만들어보지 뭐.
물론 시험기간이라 까먹겠지만.


만족하고 알아서 가져가세요 !


- 분량이 다른 이유 : 룰렛 굴려서 제일 먼저 걸렸던게 프리데/코니 레이븐 커플이고 그 다음에 걸린 사람이 혜민/동현 커플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