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주아지에 대한 프롤레타리아트의 투쟁은, 내용상으로는 그렇지 않으나 형식상으로는 우선 일국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주의 운동은 방향성 없이 아무렇게나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소련 붕괴 이후 재형성된 현대 사회주의 운동은 가장 기초에서부터 시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방법은 그 맹아를 발생시키기 위한 총력전이, 일방향적인 공세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 당장 일차적으로 노동계급 세력이 무엇을 해야하느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제국주의에 대한 투쟁이 되어야만 합니다.

사회주의 혁명은 아무렇게나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파리 코뮌은 왜 실패했습니까? 프로이센의 지지를 받는 아돌프 티에르 정권에 군사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미숙한 혁명 정부가 어떤 유의미한 지원도 없이 도전했기 때문입니다. 혁명을 출발하기에는 너무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코뮌은 붕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세기 초의 독일, 헝가리 혁명도 이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국제 정세도 이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현재 세계 자본을 집어삼키고 있는 미 제국주의는 혁명의 제 1순위적 장애물입니다. 그것을 간과한다면 사회주의자는 어떤 유의미한 개혁도 이뤄낼 수 없습니다. 가령, 가장 최근에 의회 혁명을 성공한 네팔 공산당을 보세요. 그들은 기존의 폭력 투쟁 노선을 변경하여 의회 혁명을 시도하였는데, 이를 통해 서방 국가의 국제적인 모멸과 침략 위기를 피하고—당시 미국은 네팔 공산당을 테러 단체로 규정했습니다.—, 집권 또한 가능하게 되었지만, 정작 체제적으로는 어떤 유의미한 개혁을 이뤄내지 못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만약에 혁명이 급진성을 띈다면 과거 남아메리카, 아랍의 좌익 국가들과 같은, 최선의 상황에서도 북조선, 쿠바와 같은 결과가 발생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두 국가는 지금까지도 미국의 견재를 받아 심각한 재난적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상황에서 사회주의는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현대 국제 정세는 미 패권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으면 정부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남한에서 반미 혁명이 이뤄진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미국은 이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침략을 가할 것입니다. 에초에 이미 미군이 주둔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혁명은 시도조차 불가능 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혁명을 시도하려하면 그것은 노동계급의 이익을 벗어난 맹동이지만, 그러나 그렇다고 혁명을 부정하려한다면 그것은 우익적 오류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혁명적 사회주의자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노동계급 투쟁의 맹아를 발생시키고, 방어하도록 노력해야합니다. 이를 위해서 "공산주의자들은 어디서나 현존하는 사회 정치 제도를 반대하는 모든 혁명 운동을 지지"해야합니다.

오늘날 미 제국주의와 대립하는 세력이 무엇입니까? 러시아, 중국이죠. 최근 10년간 미 제국주의가 점점 쇠퇴하는 반면에 이들의 세력은 점차 성장하고 있고,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언젠가 미국은 국제적인 영향력을 잃고 러시아, 중국과 영향력을 반으로 나눌 수 밖에 없습니다.

이때가 제국주의 세력이 가장 약해지는 순간입니다. 소비에트 혁명은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했다는 점에서 코뮌과 다르지 않았지만, 국제상의 심각한 다극화, 전시 위기라는 상황에서 본질적인 차이가 있었습니다. 볼셰비키는 그 점을 이용했기 때문에 최초로 사회주의 정권을 달성시킬 수 있었던 것이죠.

현재 상황은 1917년이랑은 아주 다릅니다. 우선은 제국주의 세력의 견재를 약화시킬 조건을 달성해야 혁명의 전제가 가능할테죠. 그렇기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와 같은 반제국주의 국가들의 비판적 지지는 진보 투쟁의 수단이 되어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