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제국에는 생선젓갈(피시소스), 즉 가룸(garum)이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온갖 향신료를 넣었다는 것인데, 딜, 타임 등등 당시 로마 전역에서 나는 향신료를 때려넣어서 맵싹짭짤달콤한 괴랄할 정도로 강렬한 맛을 냈다고.



(이베리아의 가룸 공장)

주요 생산지는 갈리아 속주(프랑스)와 이베리아 반도(스페인). 이쪽이 좋은 소금이 나고 생선들이 많이 잡혀서 주요 생산지였고 로마 전역에 공급했다 카더라.


특징은 많이 먹고마아아않이 비싸다는 것이다. 운송비에, 많은 양의 소금에 귀한 허브를 때려 넣었으니.... 하지만 돈이 썩어 넘치던(귀족 한정) 로마에서는 그냥 물에 타먹기도 할 정도로 이걸 애정했다고...


만드는 방법은 이렇다.

1. 기름기가 많은 생선을 준비한다. ex)고등어, 정어리 등 등푸른생선.

2. 큰 암포라(로마식 항아리.)와 같이 생선을 저장해 발효시킬 용기를 준비한다. 

3. 향이 강렬한 말린 허브를 준비한다. 고수, 딜, 회향, 오레가노 등. 

4. 암포라의 바닥에 3을 깔아서 한 층을 만든다. 

5. 4의 위에 생선을 담아 층을 만든다. 생선이 작으면 통째로, 크면 입구에 들어가게 토막쳐서 넣는다. 머리/내장도 그대로 사용

6. 암포라가 꽉 찰 때까지 5를 반복한다. 

7. 일주일 동안 햇볕을 쐬어 준다. 

8. 20일 동안 매일 8을 주기적으로 뒤섞어 준다. 

9. 위에 뜬 액체를 떠서 요리에 사용한다.



예전에 읽어본 플리니우스의 "박물지"에서는 이걸 좋아하는 로마인의 면모가 돋보인달까. 기록해놓을 만큼 로마인들이 좋아했다네. 근데 첫 짤처럼 거르지 않은건 완전 도조즈시 혹은 생선장아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