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또 이런 짓거리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의 밥그릇을 지킬 수 없는

문과 나부랭이들의 자존심 싸움이 시작된것 같아

필자는 애통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


세상에 혼란을 야기하는

국립 국어원은 꾸짖을 갈 형에 처한다.

갈갈이 갱갱.




우선 돈까스가 맞나요 돈가스가 맞나요라고 했을때

국립국어원에선 돈가스가 맞지만 일본어 유래이니

포크커틀릿이나 돼지고기 너비튀김으로

바꿔말하십쇼~ 라고 한다.


이 문제에 관해서 첫번째로 꼬집을 점은

돈까스와 포크 커틀릿은 다른 음식이다.

필자는 조리과를 졸업하여 박봉을 받으며

전전긍긍하는 신세이지만

그래도 배운 지식하나만큼은 옳다고 여기기에

이것 하나만큼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돈까스는 일본에서 유래한 것이 맞다!

말도 돼지 돈豚자에

일어로 튀김요리를 뜻하는かつ가 붙어

돼지고기 튀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그 조리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돼지고기에 묽은 반죽을 씌워

거친 빵가루를 입혀 튀긴것이다.

말그대로 튀긴것이다. 깊은 솥에 기름을 넉넉히 부어

재료가 잠기도록 말이다.

또, 후술할 포크커틀릿, 슈니첼과 다르게

두꺼운 고기를 이용하기도 한다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그리고 포크커틀릿이란 프랑스에서 유래하여

얇은 돼지고기에 밀가루, 계란,

그리고 너무 거칠지 않은 빵가루를 입혀낸 뒤

기름이 넉넉하긴 하지만

식재료가 잠기지는 않도록,

앞면과 뒷면을 익힌다는 개념이 분명히 존재하도록

뒤집어가며 구워내는,

팬 프라잉형태의 조리법을 취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종류인 슈니첼은 독일에서 유래되어

포크커틀릿과 유사하지만 굉장히 고운 빵가루를 사용하고

딥프라잉을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외에도 돼지고기를 식용으로 사용하고

요리에 기름을 넉넉히 사용할 여유가 되는 나라라면

어느나라든지 돼지고기를 튀긴 요리는 존재한다.


여담으로 일식 돈가스도

밀가루 계란 빵가루 순으로 묻히지 않냐고 한다면

원래의 유래는 텐푸라같은 축축한 반죽에

빵가루를 묻히는것이 옳으나

현시대는 음식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진 상태라

개인이 추구하는 방식으로

조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 어느것도 틀린 음식은 아니며

무엇이 맞는 방식이냐 묻는다면

맛있게 만드는 방식이 옳은 방식이라 답하겠다.


이렇게 대부분 비슷한 재료를 사용하지만

각 조리법의 차이가 분명하게 존재하며

이는 먹는이로 하여금 디테일한 차이를 발생시켜

어느것이 더 좋다, 어느것이 더 별로다 하는

분명한 기호를 만드는 기준이 발생하며

이것은 곳 다른 요리라는 의미를 갖게 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돼지고기 너비튀김이라는 말에 근본이 없다는 것이다.

이미 옛날 옛적 조선시대부터 이런 전통음식이 있었다면

그것은 교정이고 옳은 시도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음식이 있었어도

전, 너비아니 종류의 범주에서 넘어가지 않을 것이며

조선시대에 빵가루가 웬말이냐.

음식을 다루지않는

사무실 앉은뱅이들의 머리에서 나온 음식 이름이기에

애초에 정의가 없는 요리이름이고

이것은 말 뿐 아닌 조리법에 혼란을 주며

기존 음식 분류를 더욱 혼탁하게 만들 뿐이다.


본인도 토착왜구 맛칼럼니스트의 안티이지만

국어를 연구하는 사람이 일본어를 싫어하여

일어에서 유래한 모든 말을 바꾸고자 한다면

그것은 오만이다.

언어는 사람들간의 약속이다.

돈까스를 돈까스라 부르기로 했으면 그것이 돈까스다.

물론 돈가스냐 돈까스냐는

맞춤법의 문제라 교정이 가능하겠다만은

이것을 어떤 단체에서 일방적인 통보로

앞으로 돼지고기 너비튀김이라고 부르십쇼~ 한다는건

그걸 소망하는 그 단체의 결정권자 개인 혹은

그 단체 자체의 욕심이다.



늙으면 말이 많아진다 했던가

필자도 어느샌가 지나가면서 보는 기행들에

'허허 병신들 또 병신짓 하는구나'

하고 지나갈 수 있는때가 있었지만

점점 이렇게 말을 붙이지 않으면 지나가기가 힘들어진다.



여하튼 밤이 깊었다.

야식을 먹는 요붕이들이 있다면 만족하길 바라고

내일을 위해 참은 요붕이는 내일의 만족이 있길 바란다.

맛있는것 많이 먹고 행복해라.

이만 글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