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또 필자는 뒷방늙은이처럼

아는게 나왔다고 입이 근질거린다.


오늘은 이과를 나왔다면

수업시간에 졸았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물리법칙들을 예로 들며

라떼아트를 설명하도록 하겠다.

그리는 그림은 하트를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우선 아트를 하려면 우유 스팀,

크레마 안정화작업이 우선된다.

이 과정은 스팀으로 우유에 부드러운 거품을 만들고

크레마가 잘 살아있는 에스프레소 위에

거품섞인 우유를 잘 혼입하여

커피의 색을 띈 거품으로 밑바탕을 만들어두는 작업이다.


말이 어려워 그렇지 그냥 샷에 우유거품 스까놓는거다.

잘섞으면 부드럽고 깔끔한 갈색의 도화지가 되고

못섞으면 거뭇하고 흰 얼룩을 띈 거친도화지가 된다.


이 작업이 안되면 이후에

그림그리는 원리를 아무리 깨쳐봐야

라떼아트는 뒤져도 안뜨지만

나는 내 하고싶은 말만하겠다.

스팀과 안정화는 알아서 해라.



이제 그림그리는 원리를 설명하겠다

우선 그림을 하나 올리겠다.

그림에 적혀있는바와 같이

우유가 떨어지는 운동에너지=E

중력가속도=G

스팀피처의 높이=H, h

이미 형성된 거품층의 저항=a

라고 정의하고 시작하겠다.


우선 높이가 H와 h 두개로 지정되어 있는데

대문자는 높은높이,

표면으로부터 대략 5~8cm 정도의 높이이며

소문자는 낮은높이,

표면으로부터 인접~2cm 정도의 높이이다.


이게 높이가 높아질수록 중력가속도를 많이받아

운동에너지가 강해져서 우유줄기의 속도가 빨라지는데

대략 이를 E=HG라는 간단한 식으로 표현할수있다.

위 그림엔 두가지 상황이 있는데,

H의 크기에 따라 만들어지는 E가

이미 형성된 거품층의 저항인

a를 뚫느냐 뚫지 못하느냐가 핵심이다

a를 뚫으면 주변에 있는 거품층을

같이 심부로 끌고 들어가며

주변의 거품층을 당겨오게되고

a를 뚫지 못할경우 밀도가 낮은 거품이

이미 형성된 거품층 위에 뜨면서 흰 거품이 퍼지게된다.



이것을 한번 더 설명하면

이 그림은 E<a일때의 그림이고,

기존 거품층의 저항을 뚫지 못하여

부어지는 흰 우유거품이 심부로 침투하지 못해

사방으로 퍼지게되고

주로 붓는 방향쪽으로 전진하며 커지게된다

h가 낮으면 낮을수록 같은 양의 우유를 부어도

그림이 크게 나오며

이 과정을 오래가질경우에도

하트가 커지게된다.




이 그림은 E>a일때이고

거품은 잔의 거품층의 저항을 뚫고 심부로 들어가게 된다.

이때 자기만 들어가는게 아니고

주변의 거품을 같이 몰고 들어가며

그렇기때문에 흰거품을 띄운 뒤

이작업을 오래하면 흰거품의 영역이

점점 줄어드는걸 볼수있다.

몰고 들어가는 거품은 흰거품 뿐 아니라

기존 크레마거품도 가리지 않기 때문에

흰거품의 경계에서 붓는다면

경계부분의 갈색 크레마거품을

같이 한점으로 몰리게 하는데 이걸 이용한것이

하트의 골을 만드는 작업이고 꼬리를 만드는 작업이다.



이 그림은 E<a상태에서 흰거품을 충분히 띄운 뒤

E>a상태로 만들어 거품을 몰고들어가는것이

어떻게 하트를 만들어내는가에 대한 그림이다.

앞서 말했듯 원의 경계지점에서 H높이로 우유를 부으면

주변을 몰고들어가 저런 골이 형성되게 되고

붓는지점을 앞으로 쭉 밀게 될경우

이 몰고들어가는 지점이 반대쪽 끝으로 이동함에 따라

크레마거품 주변에서 흰거품을 딸려오게 만듦으로서

하트 꼬리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것을 응용하면 처음에 골을 만들때

붓는 점이 흰 원 테두리에 가까울수록 완만한 골,

심부에 가까울수록 깊은 골이 만들어지고

꼬리를 만들때는

붓는점을 가까이 끊을수록,

밀어낸 뒤에 우유를 적게 부을수록 짧은꼬리가 만들어지고

멀리 밀어낼수록, 밀어낸 뒤에 우유를 많이 부을수록

긴꼬리가 만들어진다.


이것을 이용하여 각자의 하트크기,

모양을 조절하는것이다.


이렇게 하트를 띄우는 원리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구구절절 말이 길지만 라떼아트 영상을 보면 알수있듯

스팀한 우유를 샷에 휘휘 돌려붓다가

잔에 6~70%차면 붙여서 붓다가

흰거품 퍼지면 들어서 죽 그어주는게 다다.

하지만 그렇게 직감적으로 배우기 힘들경우

이런식으로 머리로 원리를 파악하고 들어가면

순식간에 해결되는경우가 많아 도움되라고 글을 써본다.


다만 이 모든 현상의 기본 조건은

"샷의 크레마가 살아있고"

스팀한 우유의 거품이

"유동적으로 잘 움직일정도로 부드러울 것" 이다.

위에서 미리 말해두었지만

거지같은 샷에 거지같은 스팀이면

이런 원리를 안들 죽어도 하트 안나오니

스팀연습이 지대한 부분을 차지할것이다.



이번엔 긴데다 심지어 복잡한 글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읽어준 요붕이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다들 맛있는거 많이먹고 행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