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아래 링크에 있는 양조주 이야기를 읽고 오시면 이해하기 더 쉽습니다.


https://arca.live/b/cook/71059097?p=1



6탄까지 이어지는 양조 이야기를 읽어봤으면 이제 대부분의 양조주가 대략적으로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알게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술들은 미생물의 발효에만 의존하여 술을 만들기 때문에 20도가 넘어가는 술을 만드는것은 불가능 하다. 알콜 때문에 효모가 사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있는 40도가 넘는 양주, 고량주등은 과연 어떻게 만드는걸까. 그 답은 바로 증류다.


증류는 액체혼합물을 끓는점 차이를 이용해 분리해 내는 기술을 말한다. 알콜은 물보다 끓는점이 낮기에 물보다 먼저 증기가 되어 나오고 그 증기를 모으면 보다 알콜 도수가 높은 술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 증류기술을 접한 나같은 주정뱅이들은 새로운 술을 만들수 있다고 신나서 이술 저술 다 이 증류기에 갖다 붓고 증류를 하기 시작했고 이 세상에는 다양한 증류주들이 탄생하게 된다.


증류기중 최고로 쳐주는 구리 증류기에 모습.




1.위스키


위스키는 맥주를 증류해 만든 술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가 흔히 먹는 그런 맥주는 아니고 맥아를 발효시킨 술이긴 한데 홉을 넣지 않은 술이기 때문에 정확히는 맥주가 아니지만 이 글에서는 편의상 맥주라고 하겠다. 암튼 이 맥주를 증류한 후 나온 술을 오크통이라고 불리는 참나무항아리에 넣고 숙성을 시키면 위스키가 된다. 우리가 흔히 양주라고 하면 보통은 이 위스키를 뜻하는 말이다. 오크통에 숙성하게 되면 공기와 술이 만나 술맛이 부드러워지고 오크통의 색이 술에 배어나와 색이 우리가 흔히 보는 양주색으로 변하게 된다. 보통 오래 숙성할수록 고급으로 친다.





2. 브랜디

브랜디라고 하면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술 잘 모르는 사람도 꼬냑이란건 들어봤을꺼다. 꼬냑이 브랜디의 한 종류다. 브랜디는 와인이나 사이다(사과주)같은 과실주를 증류한 후 오크통에 숙성시킨 술이며 보통 양주중 최고급으로 치는 경우가 많다.



3. 럼

럼 혹은 럼주라고도 부르는데 럼에는 이미 술이라는 뜻이 들어있으므로 럼주는 겹말이고 럼이 옳은 표현이다. 럼은 사탕수수로부터 설탕을 만들고 남은 부산물인 당밀을 발효시킨후 증류하여 만든 술이다. 오크통에서 숙성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앞선 술 보다는 저렴한 싸구려 술 이미지가 있어 색소나 첨가물을 넣는데 좀더 관대한 경향이 있다. 럼이라고 하면 뭔가 해적들이 마시는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그 이유는 대해적시대 카리브해에서는 플랜테이션 농업으로 사탕수수의 재배가 활발해 럼이 많았고 또 저렴했기 때문에 해적들이 많이 마셔서 그렇다.


4. 데킬라

데킬라는 맥시코 술로 용설란, 아가베등 다육식물의 수액을 발효시킨후 증류하여 만든다. 정확히는 맥시코의 데킬라 지역에서 만든 술만 데킬라라는 표현을 쓰는것이 옳지만 그렇게 까지 정확하게 따지는 사람은 거의 없는듯. 현지인들은 저민 라임에 소금을 뿌려 안주로 먹는다고 한다.



5. 보드카

당밀이나 기타 전분질에 효소를 섞고 발효시킨후 증류하고 여과하여 최대한 맛과 양을 무미무취로 만들면 보드카가 된다. 맛과 풍미를 최대한 살리려고 하는 다른 술과는 달리 보드카는 무미무취할수록 최고로 친다. 진짜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 주로 칵테일에 사용되며 음료의 맛에 변화를 주지 않고 알콜 도수를 높히는데 사용된다. 러시아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원산지는 폴란드라는게 정설.


6.소주(증류식), 쇼츄, 백주

사실 세가지 다 다르지만 재료나 만드는 방식이 비슷해서 하나로 묶었다. 아시아에서는 예로부터 곡물(주로 쌀)에 누룩을 섞어 청주를 빛고 그걸 증류한 증류주를 만들었다. 한국식이 소주, 일본식이 쇼츄, 중국식이 백주다. 화요나 고량주등이 이 술에 속한다. 



이렇게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보는 증류주들은 다 다루었고 이제 여러분들은 어느 주류매장를 가도 이게 무슨 술인지 어떻게 만들어진 술인지 정도는 다 알수있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데 아직 여러분들이 잘 알고 친숙한 , 내가 싫어하는 그녀석은 아직 설명을 안했다. 바로..



이새끼다. 이새끼에 대한건 또 다음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