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도오고 그래서, 아니 사실 별 상관 없다만, 

오늘은 고추짜장을 주문했다. 매운게 먹고싶었거든.


모락모락 김이 나는 짜장면을 향해 젓가락을 들었다.


근데 갑자기 옆테이블에 앉아있던 

비옷입은 사람이 나를 향해 고함치더라.


"찌뿌지워화워찌우잉?"

"찌뿌지워화워찌우잉?"

"찌뿌지워화워찌우잉?"

"찌뿌지워화워찌우잉?"

"찌뿌지워화워찌우잉?"


내가 중국어를 할 줄 아는것도 아니고, 

저게 맞게 받아 적은건지도 모르겠음.


무튼 어버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쩡! 하는 고막 터질것 같은 소리가 들렸음.

주방장이 웍 두개를 들고는 박수치듯이 휘두르고 있더라.


그 거한이 손박수만 쳐도 깜짝 놀라겠는데, 

거의 쇳덩이나 다름없는 웍을 들고서는 

그렇게 깡깡 울려대니 진짜 큰소리가 나더라고.


손으로 귀를 막고, 아까 그 비옷입은 사람은 어찌됐나 보니,

알몸이 되어서는 개처럼 으르렁 거리며 털을 세우고 있더라.


정확하게 말하자면 알몸은 아니었음. 털이 너무 많아서.

처음에는 무슨 바디슈트인줄 알았다.


주방장은 계속 무쇠웍으로 박수를 치면서 뭐라 외치는데 

대충 이런 식이었음


"승린 괴이 우, 훼이다우 층 이더 위 팡!"


웍 때문인지 그 주문같은 문장 때문인지

털인간은 어느새 으르렁거리기를 멈추더니

얌전한 태도가 되어서 쭈그려 앉았음.


그리고 주방장이 다가가서 미간을 툭 치는데,

검은 가루로 변해서 무너져 내리더라.


주방장은 그걸 가져온 웍에 담아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주방으로 돌아갔다.


무슨일이 일어난건지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짜장은... 불잖냐...?


다 먹고 생각하기로 했다.


혹시.... 그 검은 가루가? 

아니다. 직접 물어볼게.

있다가 다시 글 올릴테니까 기다려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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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고 나흘전, 사흘전, 이틀전 가고 어제 비와서 못갔음. 

맛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