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잘 먹고 온 관계로...레시피를 간단하게나마 공유해 볼까 합니다.
먼저 비프 부르기뇽 레시피입니다!

사실 레시피를 올릴 생각이 없어서 과정마다 사진을 안 찍어 놨는데, 다음부터는 꼭 같이 찍어 올리겠습니다 ㅋㅋㅋㅋㅋ...너무 노잼 스압글이라 죄송하네요.

그럼 시작합니다!
(*참고한 레시피 및 자료: 유튜버 육식맨님 비프 부르기뇽 영상, 고든램지 비프 부르기뇽 영상, 앱 '만개의레시피' 검색결과, 구글링)

1. 비프 부르기뇽

¤재료
•소고기 한 근 이상
  - 한 근 기준, 약 2~3인분 나옵니다. 보통 스튜에 양질의 고기를 쓰지는 않아서, 저는 덩어리째 나오는 국거리용 살을 썼습니다. 대충 퍽퍽하고 지방 별로 없는 부위로 생각하세요!


•와인 375 or 750ml
  -저는 이번에 375를 썼는데, 제 레시피대로 한다면 국물이 거의 안 나옵니다. 약간 갈비찜 비주얼이 나와요. 혹시 스튜에 빵 찍어먹는 거 좋아하시거나 스튜는 국물이지! 하시는 분들은 750ml 추천드립니다.

와인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많지만...귀찮기도 하고 글이 길어지면 안 되니까...! 아래 몇 가지만 고려하시면 됩니다.

   1) 바디감 있는 와인은 향과 감칠맛이 풍부함
   2) 스위트한 와인일수록 호불호가 (그나마) 덜 갈림
   3) 와인의 종류에 따라 스튜 느낌이 천차만별
   4) '정석' 비프 부르기뇽은 피노 누아 와인을 사용

이 레시피에서는 1865의 셀렉티드 빈야드 까베르네 소비뇽을 썼습니다. 스위트와는 거리가 멀죠 ㅎ..


•야채(필수)
  -샐러리 한 팩, 약 20~25cm정도의 당근 1개, 남자 주먹 사이즈 양파 2개, 통마늘 5~7개: 기본입니다! 샐러리는 보통 지역 식자재 마트에서도 볼 수 있으니 쉽게 구할 수 있을 걸..요?


•야채(선택)
  -저는 필수로 적어둔 야채만 쓰긴 했는데, 경우에 따라 양송이, 감자, 간혹 토마토 같은 걸 쓰는 레시피도 있긴 합니다. 만약 야채를 추가하고 싶으시다면...줄리아 차일드 여사님의 레시피를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향신료
  -정석은 치킨스톡과 토마토 페이스트, 타임/정향/월계수 잎을 쓰긴 합니다. 근데 이건 야매잖아요?
소고기 다시다, 토마토파스타 소스로 대체합니다. ㅋㅋ.
아마 집에 저런 게 있으신 분들은...이걸 안 봐도 될 분들이 아닐까요...


•기타
  -국물 있는 스튜의 경우 밀가루 한 큰술로 점도를 잡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만약 감자를 넣는다면 감자 전분 때문에 생략해도 될 과정 같긴 한데...이번 레시피는 애초에 국물 없이 나오는 스튜라 해당사항이 없네요.

그리고 끓이면서 맛을 보시고, 간이 안 맞는다 싶으면 꿀과 소금을 약간씩 추가해 간을 맞춰주시면 됩니다. 꿀이 없으신 분들은 요리당을 쓰셔도...될걸요?


¤조리
1. 샐러리 2~4줄기, 양파 두 개, 당근 하나를 잘 세척한 뒤 두께감 있게 손질한다. 마늘은 꼭지를 따고 세척한다.

2. (핏물과 근막 제거는 선택, 저는 안 했습니다)고기를 한입 크기보다 약간 크게 자른다.

3. 무쇠 주물솥 또는 큰 냄비에 재료를 모두 담고 와인을 부어 냉장고에서 재운다.(최소 12시간~최대 36시간 사이에서 상황에 맞게 조절)

4. 재웠던 재료를 체에 걸러 분리해 둔다.

5. 팬에 올리브오일 살짝 두르고 소고기를 중강~강불에서 시어링한다.

6. 소고기 겉면 전체에 갈색이 돌면 야채를 모두 넣고 양파가 살짝 투명해질 때까지 볶는다.

6-1. 그동안 와인을 원래 재료 재웠던 솥에 넣고 중불에서 끓인다.(알코올을 날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분 정도 팔팔 끓여 주시는 게 좋습니다.)

7. 재료 초벌볶음(?)이 완성되면 와인솥에 붓고 다시다(1ts) + 토마토소스(2ts +@)를 넣어 섞는다.

8. 약간의 갈색빛 비슷한 때깔이 나오면 잘 하고 있는 것.

9. 뚜껑 닫고 처음에는 중불, 국물이 어느 정도 줄어든 후부터는 약불로 약 2시간 반 이상 졸인다.
 -이 과정이 좀 중요한데, 저는 와인을 애초에 적게 써서 1시간쯤 지났을 때 거의 수분이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이때 바로 드셔도 되지만 잔여 알코올이 꽤 남아 있어서, 물 한 컵을 부어 가면서 계속 졸였습니다. 이때부터 물 붓기 전에 조금씩 간을 보고 소금/꿀을 아주 조금씩!!! 추가해주시면서 맛을 맞춰 주세요.

10. 맛있게 먹는다.
- 저는 조리에 3시간 반~4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 요리는 아닌데 시간이 많이 필요해서, 주말에 날 잡고 식사 대접할 때 한번쯤 시도해보시면 좋아요. 어르신들 입맛은 아니고, 시식해본 제 친구 말로는 포도 향이 감도는 갈비찜...이라고는 했습니다 ㅋㅋㅋ



》》》》주의사항《《《《


아무래도 와인으로 찌다 보니 알코올 문제가...
여러 대학의 식품 관련 연구에서, 알콜이 포함된 스튜식 조리의 경우 2시간 36분 끓이면 음식의 잔여 알콜이 5%정도 측정된다고 해요(Daniela Mateus, Isabel M.P.L.V.O. Ferreira, Olivia pinho, 2011)

이 레시피는 잔여 알콜이 2.6g정도(5도짜리 맥주 50ml) 나오는데, 저는 알콜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서 하루 지난 다음 다시 30분 정도 약불에서 졸였습니다. 이거 드시고 난 다음에는 운전 안 하시는 게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