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밥을 먹고 집에 오던 중 탕후루 가게를 발견했다

나는 요즘 유행이라던 탕후루가 얼마나 맛있을지 기대하며 다가갔지만

도로에 이어진 줄을 보고 내 투기는 현저히 떨어졌다


그럼에도 줄이 빠르게 줄어드는것을 보고선 나는 빠르게 줄을 섰다


그로부터 3분 후

생각보다 빠르게 내 차례가 다가왔다

나는 청포도와 블루 사파이어 뭐시기, 그리고 귤을 시켜 탕후루를 받아 신나게 집에 왔다


집은 바로 옆 건물 4층이라 별 문제는 없었다.


내가 가장 먼저 집어든건 블루 사파이어


먼저, 가게에 있던 생딸기를 보며 'ㅅㅂ 딸기가 고기도 아닌데 생딸기 말고 뭐가있노' 를 생각한것과 같이

"사파이어는 원래 파란데"를 시전하며 한 조각을 먹어보았다


별로 맛이 없었다

아니, 그냥 맛이 없었다

입에 울려퍼지는 달콤함과 포도의 조화는 좋을수도 있었지만, 설탕에 의해 과일의 맛은 단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설탕은 이빨 사이 사이 끈적하게 달라붙고선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사파이어는 옆방 형새끼한테 넘겼다

잘도 처먹더라


다음으론 귤을 집어들었다

남은 2개는 어떻게든 다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나였다.


코팅된 설탕은 결국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종이컵을 뚫은 나무 젓가락 사이사이로 녹은 설탕이 들어와

내 손에 묻어, 끈적해졌다.


탕후루 한 조각을 먹을때마다 고전을 겪었고

급기야 입천장을 조금씩 긁히기도 하였다.


귤과의 고전을 끝낸 나는

손은 끈적하고, 입천장은 따가우면서 입 안에는 아직도 과일맛 하나 없이 단맛만 맴돌아 당장이라도 당뇨로 뒤질것 같은 맛이었다.


손을 씻고 와서 마지막 남은 청포도를 먹어봤다.


인기 메뉴인 만큼 다른 탕후루보단 과일맛도 나고 맛있었다

그런데 아직도 단맛은 강했다.


그리고 나의 뇌속에 있던 몇년전 가족 중국 여행이 떠올랐다.


그때도 탕후루를 먹어봤었다


사실 원조는 못 따라간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SNS에 조금 실망했다.


마지막은 총 정리다


탕후루에 대한 호평

1. 인기 음식이다

2. 새로운 느낌의 맛이다

3. 음식이 빨리 빨리 바로 나온다


탕후루에 대한 비평

1. 너무 달다, 심각할 정도로 달아서 당뇨로 뒤질것 같다

2. 설탕이 빨리 녹아서 손이 끈적하고 종이컵 고정도 안된다

3. 설탕 입힌 과일 몇개 꼽아두고 ㅈㄴ 비싸다

4. 과일 맛이 안난다. 앞서 말한 강한 단맛 때문에 과일맛이 안난다

5. 너무 뾰족하다. 중간에 끼워주는 나무 막대도 끝이 뾰족해 먹기 힘드며 설탕도 뾰족해 입천장 다칠 위험성이 있다


이 음식을 아이들이 먹기엔 부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다칠 위험성이 더 커지고, 아이들이 먹기엔 너무 달다.

또, 아이들이 먹기엔 가격도 너무 비싸다.

아이들은 입이 작아 몇개 먹으면 뾰족한 나무 막대 때문에 먹기 힘들다.

종이컵을 올리려고 해도 녹은 설탕 때문에 종이컵이 고정되지 않으며, 설탕이 손에 붙어 불편해진다.

종이컵이 고정되지 않으면 뾰족한 막대에 쉽게 노출되어 다칠 위험성이 올라간다.

근데 그 막대가 뾰족하면 얼마나 뾰족하고 길면 얼마나 길다고 그럴까?

맥심 커피잔과 막대의 길이 차이다


그렇다고 먹지 말라는건 아니니 자기 맘대로 하는게 맞지만


일단 난 안먹을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