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첫 알리오 올리오 는 아니고 오일 파스타에 가깝다.


면을 덜 삶고 볶는 게 좋아서 권장 시간보다 2분 정도 덜 삶았고, 면수는 건져 치킨파우더를 넣어서 섞어줬다. 가루의 형태이기에 기름보다는 물에 더 잘 풀어진다는 특성을 이용했다.


그 다음은 역시 기름에 마늘을 볶는건데, 올리브유 기름에 고기를 먼저 구워서 고소한 돼지기름을 빼내고 그 고기들이 핏기가 안 보일때까지 익힌 뒤 건져내는 방식으로 베이스 기름을 만들었다.


알리오 올리오에서 중요한 건 마늘의 향이었기에 편마늘을 써야 맞으나, 아쉽게도 집에 편마늘이 없었다. 그렇담 다진마늘을 써야 하는데 이게 타버리면 나가리이기 때문에 저 기름에서 약불에 살살 볶아주며 향을 내줬다.


그 다음 면수를 좀 넣어주고 김치를 볶아줬는데, 이유는 김치의 경우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가고, 마늘이 있었기 때문에, 물이 들어간 면수를 넣어 그 두 가지가 타는 걸 방지하고자 했다.


그 다음 고기를 넣어 어느 정도 볶아준 후 면과 면수를 넣고 볶으면서 소스화된 기름 + 고춧가루를 코팅시키고, 후추를 뿌려 마무리했다.


맛평가 하자면, 올리브유와 마늘의 고소한 향과 맛에다가 김치의 매운맛이 치고 올라오는 그런 맛이었다. 거기다 고기와 김치, 면과 같이 먹었을 때 김치의 시고 매운맛, 고기의 담백한 맛, 면의 고소한 맛이 삼위일체로 어우러져 신선한 맛을 냈다.


시도해보면 나쁘지 않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