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역시 파스타다


비록 로제 소스가 집에 오긴 했지만 한국적인 맛의 로제를 만들고 싶어서 흔히들 말하는 로제 떡볶이의 레시피를 참고해 만들었다.


우선 면의 경우는 그냥 꼴리는대로 삶고 면수 건지면 되는 부분이기에 생략하고, 이 때 에어프라이어에 튀김을 튀겨주면 시간 절약도 되고 좋다. 아니면 소스 만들기 시작할 때 튀기면 좋고.


소스 만드는 부분만 소개하겠다.


우선 마늘을 올리브유에서 약불에 볶는다. 그 다음엔 양파, 버섯, 햄, 김치를 넣어서 볶아주면 되는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냥 김치를 먼저 볶으면서 수분기를 다 날려준 다음에 다른 건더기 재료를 넣어주는 게 좋다. 뭐 이 부분은 요붕이들이 알아서 하면 된다.


그 다음은 우유와 치즈, 고추장, 고춧가루, 카레가루를 넣어주는 일이다. 간 맞추는 건 치킨파우더와 소금으로 했는데, 사실 정석적인 로제 떡볶이에선 간장으로 간을 맞추니, 두 가지 방식 중 하나를 택해서 맞추면 된다. 좀 더 한국적인 로제를 원한다면 간장이 좋을지도? 맵찔이라면 고춧가루를 좀 줄이고 파프리카 가루로 부족한 색감을 좀 더 챙길 수 있다. 나는 파프리카 가루를 사용했는데, 빨간색이 정말 진하게 잘 나와서 좋았다.


소스의 간을 보고 너무 싱겁다면 소금이나 치킨파우더, 간장 등을 활용해서 간을 맞춰준다. 그 다음에 면과 면수를 넣고 중약불에서 소스 졸이기 + 전분기로 소스 꾸덕하게 만들기 를 해주면 완성이다. 최근에서야 안건데, 소스를 꾸덕하게 만들어주는 것의 거의 70프로는 면의 전분기가 큰 기여를 한다. 때문에 저 면과 면수의 전분기를 가지고 잘 섞어주며 소스가 면에 잘 배이게 하는 것도 스파게티의 포인트 중 하나다.


그렇게 해서 완성한 게 저 김치로제파스타다.


맛평가 한줄 요약 먼저 하자면, 김치와 고추장이 느끼함을 감싸버리는 정도가 아니라 집 밖으로 쫓아낸 맛이란 거다.


김치의 신맛과 매운맛뿐만 아니라 고추장, 카레가루가 원군으로 와주니, 우유와 치즈의 느끼함이 집중포화를 받아 무너지고, 덕분에 먹는 내내 물리지가 않았다. 또 고추장의 정겨운 향기와 카레의 톡 쏘는 맛이 뒷맛에서 적절하게 느껴지니, 이게 느끼한 파스타인지도 모를 정도였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느끼한 맛에 크림 파스타를 먹는 사람들에겐 조금 비추하는 부분이다.


저런 소스 덕분인지 새우까스랑 같이 먹는데도 느끼하지가 않아 좋았다. 새우까스는 참고로 예전에 핫딜 뜰 때 샀던 건데, 과연 생새우가 많이 들어있어서 그런지 탱글탱글해서 좋았다.


김치로제파스타에 점수를 주자면 5점 만점에 4점 정도 겠다.


모두들 곧 저녁인데 맛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