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챈에 큐커 관련 글이 안 보여서 적어봅니다.


큐커는 삼성에서 만든 주방 가전인데, 전자레인지와 토스터, 그리고 에어 프라이어와 오븐을 하나로 합친 물건이라고 보면 됩니다.


주방에 자주 있는 사람이라면 집에 와플 메이커 같은 소형 주방 가전이 많을 가능성이 높은데, 뭐라도 좀 압축 시킬 수 있다면…… 하는 고민을 덜어주는 제품입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각각의 제품을 올 인 원 형태로 만든 제품 답게 기능이 단일 용도로 쓰이는 제품들보다는 못하다는 평입니다. (토스트는 토스트만 굽기 위해 만들어진 토스터가 제일 잘 굽습니다.)


가격은 '전자레인지에 20을 넘게 태워? 마, 니 똘개이가?' 하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귀여운 디자인, 난잡하던 주방 하부장의 자리를 압축해준 공로와 뭔가 미래에 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Smartthings 스마트폰 연동 등등이 돈 값은 했다고 최면을 걸게 해줍니다.


아직 이게 가전 리뷰인지, 식품 리뷰인지는 모릅니다……



오늘 요리할 밀키트인 프레시지 블랙라벨 스테이크입니다.

이걸 고른 이유는 큐커가 제휴를 맺은 밀키트의 조리 데이터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총 조리 시간은 15분에 제가 뭘 더 할 필요도 없습니다. 손질도 다 되어 있고...

잠깐 마리네이드만 했네요.




앱을 통해 큐커에서 해당 밀키트의 레시피를 찾으면 플레이트 몇 번에 뭘 올리라고 뜹니다. 트레이의 번호별로 상판의 온도를 다르게 조절해서 가니쉬와 스테이크를 동시에 익힙니다.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하부 레인지 칸에 소스도 데워서 한 방에 스테이크 세트를 다 구워버립니다.



준비하고



넣으면



알아서 잘 구워져서 나옵니다.



플레이팅은 감이 전혀 없네...



아무튼 완성했습니다.




맛이 중요하겠지요.


적당히 괜찮았습니다. 저는 미각 만족의 저점이 낮아서 어지간하면 맛있게 먹는 편이라... 입맛이 고급이신 분께는 인스턴트 스테이크 뭐 그런 느낌이겠지요. 딱 15,000원 가격 정도의 맛인 것 같습니다. 


스테이크 2인분을, 15,000원에, 집에서 15분 만에 그냥 전자레인지 돌리 듯 해서 조리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과 해당 제품의 시너지가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테이크 뿐만 아니라 밀푀유 나베도 있고 뭐도 있고 뭐도 있고 다양해서 골라서 먹어볼 만하네요. 재료를 알아냈으니 다음에는 비싸게 줄 필요 없이 똑같은 재료를 마트 가서 산 다음에 조리 레시피만 그대로 복사해서 쓰면 편하게 쓸 수 있겠죠.


신기해서 몇 번 쓰고 그냥 전자레인지가 될 지, 아니면 팬 지분을 좀 뺏어가면서도 역할을 할 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은 만족스럽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