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 써도 되나 싶긴 한데 열 뻗쳐서 일단 쓰고 봄.

마트 참치 매대에 하나 껴있길래 사 먹어봤는데 진짜 못 먹을 정도로 이상한 맛이 나고, 심지어는 구역감까지 들었음.

내가 싸구려 콩고기부터 온갖 대체육, 대체해산물, 대체계란까지 다 먹어봤고 개중에는 정말 괜찮다고 생각한 육류 대체식재료도 많았는데, 이새끼는 독보적으로 맛이 없음... 캔 개봉하자마자 냄새가 삐져나오는데 과연 이걸 먹어도 될 지 의심하게 됨. 처음에는 변질된 줄 알았음. 생선 비린내와는 다른데 묘하게 비릿하고 메스꺼운 냄새가 남. 콩고기 특유의 냄새를 몇천 배 증폭한 느낌임.

보통 참치캔에 쓰이는 기름 대신 웬 스팸에 들어갔을 법한 콜라겐 덩어리 같은 액체가 채워져 있고, 질감도 조금 이상함. 분명히 참치 질감이고 질긴데 캔에 든 덩어리 참치를 씹는 느낌이 안 나고 부스러지거나 녹아버려서 상한 건 아닐까 의심할 정도. 이 정도면 철저한 비건이라도 안 먹는 걸 한 번 고려해볼 것 같다.

심지어 가격도 참치보다 더 비싸다. 사먹을 이유가 전혀 없음.

대체육 참치가 몇 가지 시중에 나와있긴 한데 걔네도 이런 맛이면 비건들은 참치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나중에 여러 가지 사서 비교해보아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