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트젠녀로서 처음 사랑해준 사람


당시에 나는 스트레스에 디스포리아에 이것저것 얹어서 정신이 완전히 망가져 우울증을 가지고 있었고, 하루 12시간 pc방에서 담배 두갑씩피워가며 그외에는 아무것도 안하고


게임 랭크에만 몫숨걸던 한심한년이었어. 최상위권이었고, 랭겜 같이하던 애들과는 같이하면서 날 사랑한다는사람과는 잘하는게 게임밖에 없으면서 제대로 게임조차 해주지 않은 미친년이었고, 골때리게도 나는 내가 그런상태라는걸 완전히 알고 있었어.


그 당시에는 나는 전혀 예쁘지도 않았고, 꾸미지도 않았고, 사람 만나기에는 나약했으며, 별거아닌것에도 짜증내고 욕하는 심각한상태였고 그걸 잘 알았으니까 날 사랑하지마라, 난 너와 결혼할 자격도 사귈자격도 없다. 너만 불행해져 하면서 만나는것조차도 거진 거부했었어


당시에 나는 도쿄에있었는데, 도쿄로 와서도 날 부르지못하고 그냥 돌아가게만들정도로 난 답이없는애였어


그렇게 내가 짜증내고 못되게굴어도 좋다는사람을 난 결국 차버렸어. 싫어서가 아니라 사랑해서. 그냥 시스녀 정신멀쩡한사람과 사귀길바랬어


그런데도 날 멀쩡해지고 준비될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한 사람이 결국 6년이란 기다림을 끝내고 3년연애끝에


이번에 직업도있고 성격도 좋은 시스녀랑 결혼한다고 마지막 인사하러왔어.


나는 아직도 우울증이 있지만 충분히 컨트롤가능한범위의, 거의 멀쩡한상태까지 회복되고 더 예뻐졌고 잘 웃는사람이 되었지만 우린 각자 상대가 있고,


이미 끝난사이니까 그냥 친구만나듯 밥먹고 이런저런이야기했는데..


마지막에 결국 기다린다는약속 못지켜서 미안하고 정말 사랑했다고하는걸, 나는 애인도있고, 그애가 결혼앞두고 흔들릴까봐


그냥 웃으면서 '행복해~' 한마디밖에 해주지못했네


내가 원한대로 나말고 좋은사람 만나서 결혼한대서 기쁜데,


나는 그때 못되게만굴었는데 그걸 6년을 기다리게한것도 모자라 나는 8년만에 겨우 여폼으로 돌아다니고 사람만날정도가 되었으니


그게 너무 미안한데, 마지막까지도 미안하다거나 사랑했다거나 한마디조차 하지 못해서 너무너무 슬퍼


아마 그애도 나도 사랑했던사람과 정말로 다시는 못 본다는 끝을 확인하는게 목적이었을거야


애인은 이런소리 들으면 기분이 별로 좋지않겠지..?


그래도 내가 지금 사랑하는사람은 지금 애인이고 숨기는것도 거짓말하는것도 좋아하지않아서, 얘기는 할 수 밖에없겠네


괜히 또 미안한일만 늘리는구나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