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해서 슬펐고

흔한 가족이 하는 잘생겼네 아들이라는 말에서 거리감을 느껴서 슬펐고

병원 대기 인원이 많아서 슬펐고

말하기 싫은 것까지 다 말한 엄마때문에 슬펐고

솔직하게 말할껄 그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슬펐고

말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서 슬펐고

오늘 진료가 안 되어서 슬펐고

만약 치료하면 지금까지 들었던 생각들이 바뀔까봐 무서웠고

꿈이 바뀔까봐 무서웠고 

그래도

병원 내부를 알게 되어서 기뻤고

슬프다고 말할 사람이 생겨서 기뻤어요..

그 사람은 챈분들이고..

항상 고맙고 사랑해요..

항상 슬퍼하고 아파해서 미안해요..

오늘도 글쓰면서 아침부터 우는 바보지만 

항상 고맙다고 생각해요..

조금 쉬면 지금 울적한 기분은 없어질꺼라고 믿어요.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