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 호르몬치료 받아야 할까?
그건 몰라, 하지만 본인이 어려서부터 혹은 인지하게 되고 나서 성적불쾌감을 느낀다면 그건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는게 가장 확실해.

2. 나 호르몬치료 하고 싶어.
말리지않아, 그런 생각을 하기까지의 자기 나름의 과정이 있을꺼야. 그 과정과 시간을 무시하지 않아.
하지만 호르몬을 시작하고 나서의 부작용은 확실하게 인지할 필요가 있어. 정신과약은 대체적으로 독한게 많아서 몸에 무리를 주는 약들이 많고 또, 상담비용부터 호르몬을 하게 되면 지속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약값이 꽤 클꺼야.
또 몸이 변하는 정도에 따라 주변의 시선도 달라질꺼고, 이러한 부작용을 알고도 난 해야한다라고 말한다면 하는거야.

3. 호르몬 치료를 하려고 하는데 직구해도 될까?
가급적이면 정규루트를 추천해.
지속적으로 약을 공급하는데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고, 호르몬이랑 억제제의 경우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수치가 달라서 개개인마다 결과가 천차만별이야. 즉, 저 사람은 멀쩡한데 나는 아닐 수 있다는거야. 정규루트로 가면 정기적으로 피검사를 통해 호르몬과 억제제를 복용하는 간격을 조절해줄꺼야. 약간의 경험담을 더하자면 나같은 경우는 지금 남성호르몬이 충분히 억제된 상황에 간에 무리가 많이 가서 호르몬은 2주에서 3주로 억제제는 2일 반알에서 복용중단 판정을 받았어.
내가 직구를 해서 이러한 전문가 소견없이 계속 복용했다면 결과가 어떨지는 쉽게 예상할 수 있겠지?

4. 나는 여자를 좋아하는지 남자를 좋아하는지 몰라.
둘 중 하나가 반드시 정답이 아닐수도 있어.
여자가 되려고 하지만 남자한테 흥미 당연히 없을 수 있고, 호르몬을 하는 과정에서 취향이 바뀔수도 있어. 혹은 정말로 양성애자일수도 있고, 아니면 그 사람의 성별이 아닌 그 사람 개인의 매력에 끌리는 타입일수도 있는거야. 난 여자가 되려하니까 남자를 좋아해야해! 이런건 없어.

5. MTF 과정이 끝나면 행복할 수 있을까?
그건 몰라, 예언자가 아니니까.
하지만 본인이라면 대충 예상은 할 수 있을꺼야.
하지 않았을때 지금의 삶이 쭉 이어진 미래의 모습과, MTF를 해서 삶이 바뀌어버린 미래의 모습을 비교하는건 가능하지.
어떻게 바뀐 미래를 예상하냐고?
난 그냥 내가 하고 싶던거. 좋아하는 사람한테 애교부리고 치마나 핫팬츠같은 예쁜 옷 입고 사랑받으면서 살 미래를 상상해봤지. 남자의 몸으로는 할 수 없는.
너무 희망찬거 아니냐고? 굳이 암울한 미래를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이게 아니더라도 좋은곳 취직해서 돈 많이 벌고 살 상상은 누구나 하잖아?

6. 부모님이, 친구가 안좋게 생각해.
인간관계는 중요한거야.
하지만 그 사람들이 너의 모든걸 책임져주지 않아.
함께 걸어갈 사람은 있어도 너를 책임져주는건 다른 문제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라도 그 세상에서 너 혼자만 불행하다면 그 세상은 너에게 어떤 가치가 있을까?

대충 공통적인 고민이 이정도 인것 같네.
혹시 여기엔 없는 자기만의 고민이 있다면 언제든 고민태그와 함께 글을 적어줘.
내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줄 수 있을꺼야. 가끔은 현실이 아니라 인터넷이라서 더 좋은 때가 있는거야, 이런 고민들이 그런 경우지.
혼자 끌어안고 속썩이지말고 조금은 덜어놓고 갔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