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은 굴복하지 않아. 우리들은 부품이 아니야.
죽어간 우리들을 위해, 마트료시카들을 위해 맞서 싸울 거야.
이걸로, 모든 걸 끝내겠어!
6일 23시간 뒤 개방됩니다.
일주일 뒤
아, 04번. 일어났어?
호엣. 장교님...?
하, 오비옉트를 전멸시킨게 너희들이라니.
레거시급 레플리카 하나도 제대로 못 휘두르는 폐품들 주제에,
끼리끼리 모여서 실험장비들을 훔쳐내면 뭐라도 될 줄 알았나 봐?
포화를 정면에서 뚫고 생포하느라 즈메이 둘을 다 태워먹었잖아.
고화력 열병기는 확산범위 계산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
아직도 눈앞이 제대로 안 보여.
뭐, 됐어.
본론으로 들어갈게.
연구소를 부수고 도망친 실험체에겐 징계가 필요하거든.
친구들은 다 타버렸지만 너 하나는 건졌지.
팔다리는 벌써 써버려서 별로고...
남은 부분중엔 어디로 해줄까.
네가 골라 볼래?
이 부드러운 배? 아니면 이 투명한 눈?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제발 그것만은 봐 주세요...!
안 돼.
전략병기급 실험기가 탈취되고 기술선도국이 박살났어.
이번엔 나도 못 덮어줘.
넌 이미 복종 시술도 다 끝났어.
이제 다시는 CRF를 못 다룰 거고, 못 도망치고, 죽지도 못해.
명령권자에게 거역하면 즉시 전신에 전기충격이 올 거야.
그리고 그 명령권자는 나야.
귀여운 애완동물을 하나 얻었지.
왜.
처음부터 그럴 각오를 하고 시작한거 아냐?
그게 아니었으면 그 자리에서 날 끌어안고 죽었어야지.
저... 저는...
그러니까...
전......
그게.......
그래도, 교정이 전부 끝나고 나면 내 전속부관으로 써 줄게.
그땐 과거 이력은 전부 지우고 새 신분을 발급해줄거야.
새 이름은 네가 마음에 드는 거로 지어.
월급도 제대로 나오고, 거주이전도 보장돼.
사상죄만 안 지으면 보통 일반인들처럼 살 수 있어.
이 나라에선 그게 어지간한 카운터보다 나을걸.
내가 저것들 얻어내느라 무리 많이 했어.
이만하면 내가 할 수 있는건 다 한 거야.
너한테는 이게 최선이지 않을까?
네가 동생같아서 해 주는 거야.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엣
그리고 마브카의 굴복을 슬퍼할 새도 없이
구 관리국 제 8 봉인전대 '고르디우스'의 초대 전대장
"환상도신" 나오가 투입된 것은 훗날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