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스트림으로 조디악 나이츠 관련 스토리.


스토리는 챕터 10 이후(구원 기사단과 격돌) 시점.


예상대로 조디악 나이츠는 아르카데나 쪽에서 넘어온 엑자일러에 의해 창설된 단체로, 기사단장에게 대물림되는 무기 버고 소드는 초대 단장이자 엑자일러였던 인물이 가져온 레거시 디바이스의 부산물 같은 것이었음.


초대 단장의 유지를 이어 광대 취급을 받든 말든 정의를 수호하는 태스크포스로서 운영되고 있던 조디악 나이츠였지만, 또 하나의 팀업인 레드시프트에서는 이 사상에 동조하지 않는 상황. 계속해서 껄끄러운 알력다툼이 유지되는 중이었고 실질적으로 조디악 나이츠와 결별하고 다수가 행방이 묘연한 상태.


그런데 구원기사단과의 클리포트 게임에 차출된 블루시프트의 복귀 이후 레드시프트의 쿠데타 발발. 내전이 발생함.

레드시프트의 목적은 초대 엑자일러가 남긴 레거시 디바이스의 강탈, 이후 그 힘을 통해 레드시프트 전원이 무장을 강화하고 암약하는 것.


레드시프트의 단장(대충 사수자리가 간지나니까 사수자리로 하자)은 우선 에스테로사를 기습해서 밀어붙이기 시작함. 허를 찔리긴 했지만 불사의 힘을 통해 버티는 에스테로사. 그러나  초반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간신히 버티고만 있는 상황. 결국 레드시프트 단장의 공격에 버고 소드가 무력화되고, 간신히 몸만 빠져나오는 데 그치게 됨.


이후 원로들이 위치한 총본산으로 복귀한 블루시프트. 이미 국지적인 습격에 의해 다수가 무력화된 상황이었고, 블루시프트의 대원 에리어스는 연락두절된 상태. 에스테로사를 보좌하며 동행 중이던 양한솔은 절망적인 기분을 맛보게 됨.


그때 에스테로사가 제안을 함. 레거시 디바이스와 접촉하여 새로운 무기를 각성하자고 한 것.

조디악 나이츠의 레거시 디바이스는 접촉한 자의 심상을 구현한 무기를 생성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고, 버고 소드 또한 그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무구였음. 하지만 아무나 그 힘을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자격이 없는 자가 접촉하게 되면 무슨 상황이 벌어질지는 미지수인 상황.


원로들은 에스테로사의 제안을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일축함. 에스테로사는 이미 무기를 받았기에 그 능력을 사용할 수 없었고, 여태 조디악 나이츠에서는 버고 소드를 제외한 무기를 뽑아내려는 시도 자체도 한 적이 없음. 또, 그 레거시 디바이스를 노리고 일어난 쿠데타이기에 엄중히 봉인된 레거시 디바이스를 지금 사용하려고 움직이면 위치가 발각될 가능성이 높았음.


하지만 에스테로사는 '지금 이렇게 있다가는 결국 소모당한 끝에 쓰러질 뿐이다. 지금 내 무기가 무력화된 이상, 새로운 희망에 걸어야 한다. 그리고 그 희망은 여기에 있다.' 라고 하며 양한솔을 바라봄. 즉, 자신이 아닌 양한솔이 레거시 디바이스에 접촉해 새로운 무기를 받고, 그 힘을 통해 역전을 노리자는 것.


원로들은 이제 막 들어온 신참에 아직 역량 미달인 양한솔에게는 무리라며 부정하고, 양한솔 본인 또한 말도 안된다고 생각함. 하지만 에스테로사는 양한솔의 잠재력과 가능성, 그리고 정의감을 믿는다고 말하며 더 이상 선택지가 없다고 강조함.


결국 에스테로사의 의견에 따라 레거시 디바이스를 찾아가는 블루시프트, 우여곡절 끝에 그것이 숨겨져있는 곳까지 도달하지만 입구에 들어가기 직전 붉은 머리의 불청객을 마주하게 됨.


그녀는 레드시프트의 전 부단장이자, 현재는 조디악 나이츠와 결별한 용병 오지만디아스. 에스테로사는 전투태세를 취하며 그녀를 추궁하지만 그녀는 애매한 태도를 보일 뿐이었음. 그리고 오지만디아스를 뒤따라 들어오는 레드시프트의 멤버들. 블루시프트 멤버는 결사의 각오를 걸고, 리브 앨런과 피오네 로웰은 여기는 내게 맡기고 앞으로! 를 시전하려 함.


그런데 그 순간, 오지만디아스가 몸을 돌려 레드시프트를 공격하기 시작함. 화려한 사복검 검무에 휘말리는 레드시프트 기사들.

순간 상황파악이 되지 않아 벙찐 양한솔을 뒤로하고, 에스테로사는 무언가 깨달은 눈치. 오지만디아스는 "조디악 나부랭이 그만둔지가 언젠데 아직도 피아구분을 못하나? 나는 이제 프리고, 지금은 오로지 돈이나 내 재미로만 움직인다." 라고 선언함. 그리고 받은 만큼 일 하겠지만, 혼자서 틀어막는 건 무리니까 몇 명 더 붙으라고 함. 오지만디아스에게 피오네와 리브가 합세하고, 에스테로사와 양한솔은 디바이스 쪽으로 전진함.


마침내 디바이스 앞에 당도한 양한솔과 에스테로사. 양한솔은 심호흡을 하고 디바이스와 접촉한다. 뭔가 강한 힘을 느끼긴 하지만 무구가 생겨난 것도 아니고, 실질적인 변화는 없는 상태. 실패인건가, 하고 낙심하던 중. 뒤에서 들려오는 폭발음을 듣고 급히 전투태세를 취한다.


그곳에 있는 것은 레드시프트 단장과 에스테로사. 시동되지 않는 버고 소드를 억지로 움직여 일격을 막아낸 에스테로사는 밖에서 대치하던 오지만디아스와 블루시프트 멤버들에 대해 묻지만, 레드시프트 단장은 그저 비웃을 뿐.


머리 끝까지 화가 난 에스테로사는 일갈하며 버고 소드를 고쳐쥐고, 그 순간 버고 소드가 부활이라도 하듯 최대 출력으로 발동됨. 마지막 순간에 무력화가 풀리게 된 것.

하지만 무력화시킨 장본인이었던 레드시프트 단장은 비웃으며 "이런 그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역시 보험을 들어둔 것은 좋은 판단이었다"며 손가락을 튕김.

그리고 단장의 뒤편 허공에서 구체에 갇혀 무력화된 에리어스가 나타남.


정의로운 기사님이 동료의 위기를 모른 척 하진 않겠지, 라며 에리어스에게 활을 겨누는 레드시프트 단장. 에스테로사는 분노를 폭발시키지만 현실적으로 에리어스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칼끝이 흔들리기 시작함.

그 모습을 보며 단장은 "동료 하나를 포기하는 것으로 승기를 쥘 수 있다... 현명한 자라면 선택지는 뻔하지. 하지만 그런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게 바로 너희 같은 족속이다. 너희처럼 정의만 앞세워 허황된 이상을 부르짖는 녀석들! 나는 너희같은 놈들이 역겨워서 참을 수 없다." 라며 혐오감을 드러낸다. 에스테로사는 반박하지 못하고 검만을 쥐고 있을 뿐. 어차피 휘두르지도 못할 검을 내리라며 시위를 더욱 팽팽히 잡는 단장의 앞에서 버고 소드의 출력이 서서히 줄어든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에스테로사의 뒤편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참격이 날아온다. 처음 한 방은 단장의 팔을 위협해 조준을 흐트러지게 하고, 두 번째 참격은 에리어스가 갇힌 구체에 작렬.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에스테로사는 재빨리 에리어스를 받아낸다.

그리고 에스테로사와 단장은 참격이 날아든 쪽을 돌아보게 된다.


그곳에는 죽도를 쥔 양한솔이 있었다. 이글거리는 눈으로 죽도를 고쳐쥐며 "나는 아직 미숙한 기사지만, 내가 어떤 길을 가야할지는 명확하게 정해졌다. 너같은 비열한 놈은 단장이라고 부를 수 없다!" 라며 일갈하는 한솔. 그의 손에 있던 죽도가 마치 벗겨지듯 형체를 바꾸며 한 자루의 광검으로 변한다. 동시에 한솔의 옷도 조디악 나이츠의 정식 단복으로 바뀐다.


분노하며 활을 고쳐쥐는 단장. 에스테로사는 에리어스를 감싼 채 "지금의 너라면 충분히 그를 쓰러트릴 수 있다. 너의 힘을 보여라!" 라며 한솔을 내세운다.

그리고 둘은 격돌하고, 마침내 한솔의 참격이 단장의 활을 두동강내며 사건은 일단락 난다.



후일담 - 사실 오지만디아스와 피오네, 리브는 단장에게 당한 것이 아니었다. 이들은 계속해서 다른 단원이 들어오지 못하게 입구를 잘 막고 있었고, 단장은 혼란을 틈타 도망치려던 원로를 붙잡아 심문한 끝에 숨겨진 통로를 알아내 몰래 잠입했던 것. 사건이 끝나고 합류한 그들에게 오지만디아스는 내 역할은 끝났으니 가보겠다고 말한다.

그녀에게 다시 돌아와달라고 말하는 한솔에게, 오지만디아스는 "레드 놈들은 맘에 안들지만 지금의 조디악 나이츠가 따분한 건 사실이야. 돌아갈 마음은 없다고. 하지만 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면 이 따분한 기사단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지." 라며 윙크를 날리고 사라진다.


그 후 이번 사건의 공적을 인정받은 양한솔은 정식단원으로 승격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 이번에 폐지된 레드시프트를 대신해 새로 창설된 기사단 퍼플시프트의 유일한 단원이자 임시단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풋내기일 뿐인 자신에게는 너무 막중하다며 걱정하는 양한솔을 향해 에스테로사는 "풋내기일지 모르지만, 자네의 마음과 정의감만은 그 어느 기사 못지 않다. 내가 보증하겠다." 라며 격려한다. 그 옆에서 고지식하게 상사처럼 존대하는 피오네, 어차피 단장이래봤자 퍼플시프트는 양한솔 한 명이라며 깝죽대는 리브, 축하한다며 두 손을 잡아주는 에리어스를 뒤로 하고, 양한솔은 이 힘을 올바른 곳에 쓰겠다며 다짐한다.





에필로그 - 떠들썩한 파티장. 오지만디아스는 입구에서 건네는 병맥주 하나를 든 채 테이블로 향한다. 테이블에 있는 선객의 맞은 편에 앉은 오지만디아스. 말쑥한 정장 차림새의 선객은 잔에 든 위스키를 천천히 젓고 있을 뿐.

"그래서? 갑자기 녀석들에게 나를 보낸 진짜 이유가 뭐야?" 오지만디아스는 일부러 남자의 위스키에 맥주를 기울여 섞어버린다.

"정의로운 이들이 빨리 퇴장하는 건 바라지 않으니까." 남자는 대답한다.

"흐응... 잘도 그렇게 말하는군. 양 꼬맹이가 각성하는 것까지 내다본 건 아니고?"

"글쎄. 나라고 뭐든 아는 건 아니야. 단지... 그들처럼 의를 행하는 자들은 이 세상의 평화를 위해 가능한 한 남아주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지."

"이 세상의 평화라..." 병을 기울여 한 모금 마시는 오지만디아스. 그녀의 눈은 무언가를 꿰뚫어보려는 듯, 남자를 향한다.

"난 돈과 재미만 있으면 되니까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대신 날 움직인 대가는 적지 않다고?"
남자는 물끄러미 오지만디아스를 바라보다가 미소짓는다.

"대가가 얼마가 되었든, 원하는 바를 완벽하게 이뤄주는 용병이라면 환영이지. 보수는 부사장을 통해 전달해줘. 수당도 조금 더 얹어주지. 왜냐하면..."

맥주가 섞여 엉망이 된 위스키를 휘휘저은 남자는, 한 템포 쉬듯, 말을 고르는 듯 잠깐 멈춘다.

"세계의 평화를 위해, 곧 한 번 더  일손이 필요해질 것 같거든."

말을 마친 남자는 위스키를 입가에 가져다 댄다.



끝.



어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