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탄생한 우리 인류가 수천 년을 쌓아온 문명은 다른 세상에서 온 초월자들에 의해서 부서졌다.

인류의 어린 문명은 황금기란 꽃을 피우지 못한 채 짧은 기억만 남기고 사라졌다.

초월자들의 강대한 힘이라면 그 어떤 문명도 결코 영원, 번영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달았다.

진보와 경쟁, 상호 작용을 통해 끝없이 진화해온 시대는 종언을 맞이했다.

어머니 지구는 침식체들에 의해서 처참하게 능욕당하고 초월자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우리의 의지가 아닌 상황 속에서 우리들의 성숙하지 못한 세계는 저항하지 못하고 산산조각 나버렸다.

하지만, 희망은 여전히 존재한다.

인류는 고난과 역경 속에서 끝 없이 투쟁하고 진화한다. 그것은 인류라는 종의 DNA에 깊이 새겨진 본능이다.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인류가 쌓아온 역사가 그걸 증명한다.

우리는 우리의 적에 대응하기 위한 힘을 기르고, 서로를 죽이기 위한 경쟁이 아닌 침략자에 대응하기 위해 인류애로 뭉쳤다.

이제 인류는 종의 역사상 그 어떤 시기나 지구의 역사에서도 전례 없는 가장 격렬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는 어머니 지구를 떠나서 종의 생존을 위해 드넓은 별의 세계로 향할 것이다.

인류의 여정은 저 빛나는 세상에서 너머에서 다시 꽃 피울 것이다.

이 땅에서 저 먼 별바다 너머까지.

다시 한번 어머니의 품에 돌아올 것을 맹세하며.

너희 강대하다는 초월자들아.

앞으로 다가올 영원한 죽음을 두려워해라.

이치를 거스른 멸망한 세상의 주민들아.

너희 세상으로 돌아가 예정된 죽음을 맞이하라.

우리는 어떤 고난 앞에서도 나아가는 걸 결코 포기하지 않으리라.

우리는 결코, 너희들에게 굴복하지 않으리라.

? HE (인류력)

성간연합 (Interstellar Union)

성간연합 초대 대원수 : 월버 더 스타게이저 (Wilbur the Starga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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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 HE (인류력)

성간연합 수도 행성 '지구'

12:13 PM 성간연합 재건도시

IU-2021420 : RITA ARSENICO-DASH

클리포트 차원 대원정 하루 전

떠나간 자들의 묘지

성간연합 클리포트 차원 원정군 총사령관 월버 더 스타게이저 묘지 방문중.

"억겁의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너희들이 또렷하게 기억나. 리타... 대시... 앞으로 조금 남았어. 그러니... 그러니까."

'날 지켜봐 줘."

1년 전 내가 쓴 거 같은데 이게 왜 있지? (SF 너무 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