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 관리자의 사고 분석 1편-

기계론적 예언가들(Feat.매트릭스/오라클): https://arca.live/b/counterside/101402546





 앞선 글에서 우리는 '매트릭스'의 관리 프로그램인 '오라클'.

 그리고 우리의 게임- '카운터 사이드'의 세계 관리자- '관리자'를 비교해 봤지.

 안 봤으면 위에 링크부터 먼저 보고 와 줘.


 이번 글에도 이 두 존재의 비교는 계속될 거야.

  이번에는 그다지 안 좋은 면들이 말이지.



 둘은 많은 면에서 매우 닮았어. 입장도, 사상도.

그것을 이루기 위한 수단조차 상당히 닮아 있지.



 이들은 모두 기계론적 예언- 정해진 미래를 이미 보고 있는 입장이야.

 동시에, 그 정해진 미래를 깰 가능성을 찾고 있어.

 이대로는 멸망밖에 없을- 그 확고한 미래를 피할 가능성을 말이야.



-중요한 건 감정이다


  사람의 선택은 환상이고 결국 정해진 값을 내놓는다.

 그러나 통제불능의 변수 역시 사람들의 의지와 감정이라는, 참 모순적인 결론이 났었지.


 이들은 결국 이런 사람들을 쌓아가며 세계를 이루는 방정식에 에러를 낼 계획을 꿈꾸고 있어.




 그런데 이 계획에는 결정적인 문제점이 있지.

 가장 먼저, 어마어마한 희생이 따른다는 점은 둘째로 쳐 두고.



 진짜 문제가 되는 문제는 바로 '희생 대상을 가르는 기준'이지.


 이토록 낭만적인 인간들이, 한편으로는 왜 이렇게 비정한 건지.

 왜 누구는 직접 나서서 도와주기도 하면서, 왜 누구는 전혀 안 도와주는 건지.



 누구는 손을 뻗어 구해주기도 하고, 나서서 도와주기도 하는데 왜.



 어떤 이들 뻔히 보이는 구렁텅이로 밀어넣는 건지- 에 대한 기준의 문제야.




 누군가에게는 낭만주의적인 존재로 접근하면서.

 왜 누구에게는 피도 눈물도 없는 기계론적 조율자로 접근하는 건지.



 결론적으로는 앞 글과 마찬가지로 이 인간들이 대체 뭔 생각으로 행동하는지를 살펴보려고 해.

 이번에는 좀 더 광범위한 시선으로 이를 살펴보자.


 뭐 쉽게 말해서.



 '나한테는 왜 그랬냐'는 거지.

 관리자는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가.



 오늘 글도 매우 뇌피셜적이니 이 점 감안하고 들어줘.





 1. 개인과 관리자




 관리자는 얼핏 비정해보이는 행적과는 별개로 굉장히 낭만적인 사람이야.

 아이들의 동심을 존중하고 문화생활을 즐기지.

 소소한(?) 취미도 많고. 장난기도 많아. 



 또 자신의 '갑'이라는 아바타에도 굉장히 진심이야.

 무엇보다 여자들에게 입 터는 거 보면 아주 시인이 따로 없지.


-"애 딸린 카사노바 같으니"



 오라클 역시 '전지한 예언가' '감정분석 프로그램'이라는 본질과 별개의 모습을 보여.



 비슷하게 아이들을 돌보고. 쿠키와 캔디를 만들어 나누어주고.

 담배를 맛있게 피우는 등, 철저히 기계적인 타 설계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줘.




 이 둘은 아마 이 모습이 본질일 거야.

 각 개인의 개성이자 본성. 혹은 자신들이 설정한 기반.

 자신들의 본질은 사실 낭만적인 마음을 가진 한 개인이라는 거지.



 그래서 시그마가 첫째 딸이고 시솝이 둘째 아들인 거지.

 둘 다 자신의 모습이긴 해도, 탄생에는 순서가 있는 거야.




 그런데 정작 관리자를 거쳐간 이들은 그렇지 않지.

 이 남자를 '시그마의 모습'으로 기억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다른 신분 따위가 아니라, 정말로 그를 최종 관리자로써 만난다면.

 정말 과장 없이 열에 여덟은 시솝의 모습으로 기억해.


-빼다 박았다

                                                                                                                                    

 하긴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지.

 관리자의 만남에 열에 여덟 정도는 공적인 만남이니까.


 실제로 진짜 작업에 들어가면 이 둘은 말투까지 똑같아져.



 자신의 본모습은 작업 들어가는 거 아닌 사람에게 보이는 모습인 거지.

 뭐, 어쩔 때는 시그마의 모습으로 작업할 때도 있지만.


-이성이 안 되면 감정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이들이 움직이는 방식을 살펴보자.

 이들은 세계를 관리하는 동시에 그 세계를 움직이는 개인을 관리하는 자들이야. 

 그러니까, 무대에 직접 오르는 역할들이 아니지.



 


그래서인지 관리자든 오라클이든 작업방식은 비슷해.

 이들은 해결사로는 결코 나서지 않아.


 다만 그 일의 당사자를 해결사로 만들어주지.


-'쿠키'


 힌트를 주고, 떡밥을 던져주고.

 때를 기다렸다가, 필요한 것을 건내주고.

 선택의 순간이 오는 순간에- 예비한 칼자루를 넘겨 쥐어주지.


-"너 자신을 알라"


 이들이 강조하는게 있어. 바로 본인의 선택이야.


 결국 중요한 건 본인의 감정과 의지임을 강조해.

 이들은 사람들에게 이런 '낭만주의적 이상'을 많이 보여줘.



 중요한 건 너의 세계와 감정이고.

 자신의 결정이며 세상의 어떤 것도 그것을 부정하지 못한다.




-감정의 힘


 따라서 자신은 어디까지나 조언자에 불과하고.

 선택은 본인이 해야 한다. 그 점을 매우 강조해.

 그야말로 낭만주의의 이상향이지.


 

 먼저 낭만주의를 간단히 설명하면, 모든 현상의 근간과 진리의 인지는 개인의 감정이라는 거야. 

 그 어떤 가치도 결국 인간의 감정을 넘어설 수 없다사상/사조라 할 수 있어.


 


 낭만주의 사조의 대표적인 문학 작품으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있어.

 사랑이라는 감정에 자신의 삶과 죽음까지도 바치는 한 청년의 이야기지.

 이토록 감정은 강렬하며, 때로는 자체로 진실보다 강력한 가치가 될 수도 있다는 사조가 낭만주의야.



 그래서인지 이 둘(관리자/오라클) '억압적인 방식'으로 누군가에게 접근한 적이 거의 없어.

 우연을 가장할지언정 우악스럽게 접근하진 않지.

 그건 낭만적이지 못하잖아.


 다만 그 누군가를,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본인이 가야 할 선택의 기로까지 안내하거나 몰아넣을 뿐이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결코 도망가지 못할 곳까지 말이야.



-통발 걸렸다


 결국 기로에 선 이들은 순전히 자신의 감정과 고민에서 방황해.


 하지만 끝내 본인의 의지와 선택으로 그 길을 걸어가게 돼.

 이 게임에서 이런 과정은 정말 수도 없이 많이 나타나.



 물론 대다수는 이 선택마저도 예측되었겠지만 말이지.



 

 사실 이 부분은 굉장히 모순적이야.

 본인의 선택을 그렇게 강조하면서도. 결국 선택할 여지를 거의 남겨두지 않으니까.


 이 정해진 선택을 위해 과정을 미리 예비했다는 것 자체가 사실 기만에 가까운 모순이지.




-답은 정해져 있다


 선택을 존중하는 것 같으면서도, 사실 그 길로 몰아넣은 것도 이들이지.

 극단적인 경우 대놓고 기만처럼 보이기도 하는 정도가 아니라,




-제물


  처음부터 끝까지 명명백백한 기만인 경우도 꽤 많이 있어.

  자신이 예비한, 진짜를 위한 일종의 밑밥으로 이용하기 위해 말이지.


-다 거짓말


 오라클은 깨어난 인류/반란군을 비롯해서 모피어스를 통째로 속여먹었어.

 누구보다 자신의 의지를 믿는 모피어스의 신념을 이용해 '네오'를 각성시켰지.


-모피어스는 너를 믿는다


 세계가 멸망했다는- 하나의 진실에만 눈이 먼 모피어스는 그 누구보다 훌륭한 장기말이었지.

 결국 그는 몸과 마음을 바쳐서 네오를 The one으로 각성시키고야 말아.



 

 관리자/유빈 역시 레지날드를 비롯해서 여러 인물들을 달콤한 말로 유혹해 등을 떠밀었어.


 이 세계의 진실을 일부러 알려주고, 본인들의 의지대로 발버둥치게끔.

 결국 레지날드는 본인들의 손으로 세계를 멸망시키는 계획을 세우고야 말지.



 결과적으로 이들은 '미나'를 각성시키는데 아주 지대한 공헌을 하게 돼. 알트 소대는 덤이고.

 이런 '각성 매개' 역할을 하는 동시에 그것 외에도 여러가지 역할을 해 주고 갔지.




 뭐, 대표적으로 이 세계에 남길- 백신 같은 적당한 위기감 조성이라든가.

 혹은 리플레이서 룩의 시동키 역할을 해 준다거나 등등. 참 여러가지 역할을 해 줬지.



 물론 본인들은 전혀 몰랐지만 말이지. 


 죽어라 열심히 연구하고 발버둥 친 게, 사실은 적당한 위기감 따위에 불과했다는 것도 말야.


-"미안은 하다"


 이런 기만술을 본인들도 누군가를 속여먹고 있다는 자각은 확실하게 있어.

 진실을 까 보면 거의 능욕에 가까울 정도로 굴려먹고 있다는 것도 말이지.



 그럼에도 이들(오라클/관리자)이 낭만주의적 이상가 컨셉을 잡고 있는 이유는 세 가지 정도가 있어. 

 굳이 사람들에게 '자유의지에 따른 선택'을 하게 하는 이유 말이지.




 첫째는 자신들의 본질/뿌리가 이런 낭만주의자라는 기호적인 부분.

 이치와 이득을 넘어선 이념적인 부분이 있겠지. 이건 본인 스스로에게도 이유가 돼. 




 두 번째는 이런 낭만주의적 이상이 주는 수학적 변수.

 자신의 감정과 선택에 집중한다는 것 자체가 큰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


 앞 글에서 말한- '기계론적 예언'에 거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이지.



 마지막 세 번째 이유 굉장히 아이러니한 이유야.

앞에 말한 것들이 무색해지는- 너무나 효율적이고 비정한 이유.



-모든 것의 문제이자 해답


 바로 '선택'이 가진 통제의 용이성이지.

 바로 모든 것을 알아서 선택을 하게 만들 경우.


 관리는 어렵더라도 작업 자체는 매우 자연스러워진다는 점이야.


-선택이 문제다


  '선택'이라는 환상을 이용하면, 모든 문제를 본인의 것으로 돌려버릴 수 있어. 

 힘과 억압으로 세상과 사람을 관리하고 조율하는 건 한계가 너무 명확하거든.





2. 선택에 의한 통제



-착각도 자유


 세 번째- 통제 부분을 말하기 전에, 먼저 '매트릭스' 쪽 이야기를 먼저 해 보려고 해.

 '매트릭스' 작품 속의 가상현실은 사실 3세대, 그것도 여섯 번째 프로그램이야.


 주인공- 네오도 사실 여섯 번째 The one/프라임 프로그램이지.


 -과연 미나는 몇 번째?


 기계들은 이전 버전 매트릭스에서 공포, 억압이라는 수단을 통해 인류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짰어.

 쉽게 말해 직관적 통제가 용이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짠 거지.



 그러나 이 시도는 모조리 실패해. 

 이런 일방적인 힘에 대항하고, 이를 부정하려는 인간들의 자유의지 때문에 어떻게든 에러가 났지.

 디스토피아적 세계는 멸망에는 유용해도, 장기간 관리라는 목적에는 유용하지 않았던 거야.




 아키텍트는 오라클의 컨설팅을 받아 매트릭스를 3세대로 업그레이드하지.

 그 결과 드디어 안정화에 성공해.


 이 문제의 답은 의외로 간단했어. 애초에 문제 자체가 답이었지.

 바로 그 동안 문제가 된 그 요소- 자유의지를 애초에 부여하는 것이 해답이었어.




 오라클은 인간에게 선택할 자유를 주었어.

 평범한 시대, 평범한 공간을 부여하고. 외부적 개입을 최소화했지.

 이상한 마법, 괴생물체, 비현실적 현상을 모두 배제하고 말이야.



 그래서 사람들에게 모든 사건과 결과는 '자신들의 선택으로 이루어진다'-라는,

 너무나 합당하고 당연한 세상이라는 착각에 가까운 자유를 주었어.




 설령 이것마저 부정하고 현실로 깨어나도 괜찮았지.

 이들은 이런 계몽이 자신의 의지로 이룬 것이라는 착각에 빠질 테니까. 


 사실은 깨어날 사람이 깨어나는- 버그에 불과한 일이고. 이마저 상정된 변수에 불과하지만 말이지.



 그래서 '시온'이라는, 수상할 정도로 완벽한 대피처도 이미 마련되어 있는 거야.

 깨어난 이들은 자신들이 '통제를 벗어난 존재'라는 또다른 꿈에 빠져 예측대로 움직일 테니까.

 훗날 저기 모인 인간들만 밀어버려도 매트릭스는 문제가 없어지는 거지.


-'통제는' 안한다


 여기까지 설명했으면 조금씩 느낌이 올 거야.


 왜 관리자가 힘이 있으면서도 직접적으로 세상을 주무르는 방식을 취하지 않는지.

 왜 이렇게 최대한 평범에 가까운 도시를 굳이 만들어 냈는지.



 오라클과 관리자는 이렇게 사람들을 최대한 억압하지 않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거야.

 개인들에게 모두 선택을 주는 방식으로 세상을 관리하는 거지.



 물론 자신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세상을 지배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게 불러올 거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을 거야.



 억압된 구조에 의해 모이는 자유의지가 결국 관리를 벗어날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거야.

 거대한 힘은 언제나 거대한 반작용을 일으킨다는 것.

 그걸 가장 잘 아는 이들이 다름 아닌 자신들이니까.



 그래서 자신들- 관리국/프로그램은 정말 정부기관 흉내만 내지.

 침식에 대한 최소한의 방어 라인 구축한 것처럼 위장시키는 거야.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일은 정말 최소화시키고.

 '관리자'가 개입하는 일은 더 줄이고.

 원래 그랬던 것 마냥 세계는 그 속의 인물들이 알아서 굴리는 거지.



 결론적으로는 좋은 사건이든, 나쁜 사건이든. 그 당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결국 그 세계의 구성원들이 선택해서 일어나는 일인 거지. 



 대표적으로 카운터들의 범죄가 일어나는 것도.

 그걸 잡는 민병대가 생기는 것도. 그걸 막으려 경찰이 나오는 것도.


 모두 구성원들의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라는 거지.

 그렇게 선택의 주체/세상의 주인이 자신이라는 착각을 심어 세상을 유지시키는 거야.


-물리법칙 단위의 개념


 사실 이 게임 설정의 경우, 이보다 더 직접적인 문제가 있지.

 힘에 의한 반등 현상(인플레이션)이 실제 현상으로 나타나.



 클리포트 인자를 비롯한 힘의 법칙이 모두 동일해.

 세계 안에서 휘둘러지는 힘에 따라 파워 인플레가 일어난다는 것.

 진짜로 작용/반작용이 일어나고 있어.



 강한 힘을 사용하면 그에 걸맞는 힘이 나타나고, 기술도 마찬가지였지.

 파워 인플레에 따른 밸런스 패치가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는 거야.




 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관리자가 통제를 위해 강한 힘을 휘두르는 것 자체가 자충수야.

 그 즉슨 세계의 위험은 더 높이고, 내부분열의 가능성만 높이는 꼴이니 말이야.


 그런 이유를 제외하면, 이게 관리자가 이런 관리방식을 취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일 거야. 

 자유에 의한 통제와 자율에 의한 완성.



 무엇보다도 개별의 선택을 존중하는 개인의 사상에도 부합해.

 애초에 이렇게 활동을 최소화하고 암약한 관리국조차 반발을 산다는 걸 생각하면 결과는 뻔하지.


-'기상 조절 시스템'


 물론 개중에는 이런 세상이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채는 이들도 있을 거야.

 이게 누군가가 만들어낸 가짜 평화/현실에 불과하다는 진실을 말이야.


 하긴 그래도 사람이 몇인데, 누구 하나는 나오지 않겠어. 



 하지만 거기까지 안다 해도 결국은 이들의 손바닥 안이야. 

 이미 일찌감치 이런 존재들이 깨어날 것까지 계산/예측하고 있었어.



 앞 글에서 기계론적 예언에 따라 '선택은 정해져 있다'/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게 증명되었지.


 오라클의 매트릭스에서 깨어날 놈은 깨어나고.

 관리자의 세계에서도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거야.



 이전 세계에서 테라사이드 프로젝트가 존재했던 것처럼.

 관리자는 이번 세계에도 같은 프로젝트가 다시 시도될 것임을 이미 알고 있어.



 이들은 이런 정해진 값을 이용해서 더 큰 변수를 만들어 낼 궁리를 해.

 세계가 일종의 방정식이고, 선택은 정해진 상수라면.



 그 사이의 부호를 조정하거나 서순을 바꾸는 짓도 어느 정도는 가능할 거야.

 가급적이면 자신에게 더 유리한 쪽으로 말이지.





 3. 버림받은 자들




 내가 예전 글에도 언급했고 앞선 부분에서도 말했지만.

 관리자는 리플레이서 킹(레지날드)을 정말 뼛속까지 갈아 활용했어.



 '테라사이드 룩' 가동을 위한 시동키이자,

 클리포트 게임을 앞둔 새싹들을 위한 연습용 레이드 겸 보스몹.



 미나와 시윤, 또 알트소대/'서윤'이라는 존재를 완성시키기 위한 발판.




 너무 대책없이 평화롭기만 해도 안 세계를 위한 백신 용도까지.



 이후 거의 시체가 된 레지날드는 죽음마저도 활용돼.

 관리자의 자식인 시솝에 의해 부스터 연료로 써먹히고 말아.



 잔인한 일이지만, 이건 관리자에게 최선이었을 거야.

 어떻게 되든 간에 '테라사이드 프로젝트'는 가동되었을 거야. 어떤 식으로든 말이야.

 이번 세계에선 그게 '리플레이서'로 나타났을 뿐이지.



 레지날드는 언젠가는 이걸 가동시켰을 거야. 그저 시간문제일 뿐이지.

 앞선 세계가 그러했듯이 말이지.

 이걸 막을 순 없었을 거야. 이건 이미 정해진 선택이니까. 




 그래서 일부러 일찍 각성시킨 거야.

 관리자/육익은 이들을 꼬드겨 그의 앞에 빨간 약을 건내지.

 어차피 같은 선택을 하게 된다면- 가급적 세계에 있어 이득이 되는 쪽이 나을 테니까.



 불쌍한 레지날드는 마지막까지 꿈에서 깨어났다는 꿈 속에 빠져 깨어나지 못하지.

 자신이 봤던, 멸망하는 세계만이 전부라 생각하며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어.



 다른 작품, 같은 처지였던 모피어스 역시 사실 네오를 각성시키기 위한 포석에 불과했어.

 네오에게 '진짜 세상'이 어떤지 알려주고. 그의 성장과 각성을 이끌어내는 역할이었지. 



 거기까지가 그들의 역할이었던 거지.

 모피어스는 자신의 의지대로 깨어나 네오를 찾고 세상을 해방하려 한 줄 알지만.

 사실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라클의 손바닥에서 놀아난 것에 불과해.


-"사고치지 마라"


 레지날드도 세상의 진실을 찾아내고 자신만이 세상을 구할 줄 알지만.

 이 역시 관리자의 손바닥에서 놀아난 인물이야.


 자신의 모든 믿음과 신념/선택마저 모조리 이용당한 인물들이지.




 그래도 모피어스는 2편 끝에라도 자신의 꿈에서라도 깨어나.

 불쌍한 레지날드는 그렇지 못한 채 끝까지 이용만 당하지만.


 이 작업과정은 관리자보다 한층 더 악독한(?) 시솝에게 그대로 계승되어 반복돼.

 시솝은 일부러 이렇게 이용해먹을, 애매한 악역들을 모아두지.



-부전자전


 '검은 평의회'라는 미끼로 성냥팔이, 갬블러, 마담 헤론까지.

 시솝은 이들을 필요에 의해 굴리다가 처분해버리지.

 뭐, 상황이나 결과가 좋다면 유지시키고 말이야.


 얘가 달리 누구에게 배운 게 아니라니까.

 아빠가 하는 작업 방식이랑 아주 똑같아.

 다만 그래도 아빠는 몇 번 안 써먹는 방법을 아들내미는 주기적으로 써먹지.



 일부러 냄새가 나는 떡밥을 대상 근처에 뿌리고. 

 꼬여드는 이들을 미끼 삼아 성장을 이끌어내고 '희망'을 연출해내는 거야.

 '해피엔딩'을 위해, 결과만 좋다면 다 좋다는 식으로 말이지.



 사실 진짜 이런 방법의 문제는 그 뒤에 있어.

 차라리 모르고 죽는 건 사실 호상이지.



 두번째 빨간약까지 먹고- 자신이 장기말/제물에 불과했음을 깨달은 이들이 더 비참해.

 예를 들면 구관리국/버려진 형제들같이 말이지.


-미소는 사기꾼의 소양


 사실 오라클도 결과(레볼루션)가 좋아서 망정이지, 정말 무시무시한 프로그램이야.

 앞서 말했다시피 매트릭스는 총 3세대가 있었고, 현재는 3세대의 여섯번째라고 했지.


 그렇다면 진정한 의미의 변수인 '네오'가 탄생하지 못한 이전의 세상들.

 이전 버전의 세상 속에 살고 있던 사람들을 비롯한 버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데이터 정리


 뭐, 당연히 모조리 갈려나간 거지.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해도 정말 무자비한 결정이야.

 심지어 관리 프로그램 공인으로 이 작업이 점차 능숙해지고 있다고 해.



 필요한 희생,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해도 끔찍한 일이야.

 그럼에도 오라클은 안타까워하면서도 또다시 다음 매트릭스를 돌릴 거야.

 뭐 별다른 수가 없으니까.

 



 물론 관리자의 입장은 좀 다르지.

 주체적으로 '갈았다'라기보다는 '갈려나갔다'는 표현이 맞을 거야.

 아무리 막으려 노력해도 관리자의 세계는 내내 갈려나갔지.



 그래도 그 뒤는 오라클과 같아. 

 할 만큼 해 보고, 안 되면 안타깝더라도 다음 세계로 넘어가겠지.

 뭐 어쩌겠어. 그 외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을.


 관리국의 관리 메뉴얼을 비롯해서 작업질에 도가 튼 그의 노련미를 보면 이 짓도 처음일 리가 없지.



 그래서 이들(관리자/오라클)은 이렇게 갈려나간 이들에게 할 말이 없어. 그럴 염치가 없지.

 그 증거로 오라클은 1편 이후 모피어스와 해방군을 단 한 번도 대면하지 않아.




이미 어렴풋이 진실을 눈치채기 시작한 네오 이외에는 인간을 만나지 않지.

'불쌍한 모피어스'라는 말은 사실 정말 잔인한 말이었던 거야.




 관리자 역시 자신에게 칼을 겨누고 있는 버려진 형제들을 인지하고 있어.

 그럼에도 이들에게 아무런 대응도 하고 있지 않아.


 물론 그다지 위협이 되지 않아서 그럴 가능성도 있지.

 다만 관리자는 이들의 정당한 분노를 부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마치 힐데가 버리고 간 제자들에게 제 발 저려하는 것처럼 말야.


-비슷한 느낌


  관리자는 결국 자신의 과거를 공유한 이들, 결정을 비난하는 이들에게 아무 변명을 하지 않아.

 이들에게 관리자는 본인의 생명, 선택과 의지. 

 가족과 감정마저 계획에 갈아넣은- 악마나 다를 바가 없을 테니까.




 뭐- 이 사람들은 그렇긴 볼 수 밖엔 없긴 하지.

 그래서 관리자도 아무 변명을 하지 않는 거고.



 그런데 사실은 말이야.

사실 정말 피도 눈물도 없게 말하면 말이지.



 그냥 두면 어차피 진작에 다 죽을 사람들이야.

 매트릭스의 사람들이든, 카운터 사이드의 사람들이든 말이지.


-딴 데 알아볼래?


 아무리 꼽다 해도 매트릭스의 인류는 오라클의 계획 말고 희망이 없어.

 매트릭스 속 사람들은 영원히 꿈 속에 살며 가축처럼 길러지던가.

 아님 그 속에서 쌓인 에러가 터져 언젠가 결국 모조리 죽어버리든가.


 이 두 가지 결론 이외에 다른 길이 없어.



 결국은 만들어낸 구원자에게 그 동안 쌓은 변수를 긁어모아 진정한 구원자로 만드는 것.

 오라클의 계획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이지.


 애초에 오라클도 이런 감정- '변수'가 모두 죽어 없으면 존재하지도 못하는(감정분석) 프로그램이야.



 관리자 역시 마찬가지야.

 관리자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세계는 어지간해서는 저항도 못하고 멸망이야.


 남은 인류에게는 관리자만큼의 기술을 가진 자도 없고.

 승리를 넘볼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야를 가진 사람도 존재하지 않아.  



 그렇다면 결국 여기도 남는 결론이 두 가지지.

 그냥 가만히 앉아 다 같이 죽든가. 예정된 미래를 거부하며 죽든가.




 아니면 승리를 위한- 변수를 만들어낼 마지막 희망을 위해 죽든가.

 이 외에 다른 선택지는 멸망밖에 없지.


 사실은 모두 결정권이 없는 상황인 거지.





4. 선택의 문제



 여기서 굉장히 아이러니한 결론이 나와.

  전지한 관리자/오라클마저 사실은 다른 이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것.




 이 둘은 기계적 방정식으로 이루어진 이 세계를 모두 꿰뚫어보는 것 같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최종적인 답을 내는 것 같고.


 어찌 보면 신의 경지에 오른 존재처럼 보이지.



 하지만 이들 역시 궁극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거야.

 다른 이들이 결국은 자신의 선택을 믿고 나아가는 수밖에 없는 것처럼.


 관리자와 오라클 역시 자신의 이상대로- 자신의 선택을 믿고 계획을 진행시킬 수 밖에 없지.


-'희생은 지긋지긋하다'


 이들은 어찌 보면 자기모순에 빠진 것 같아.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인간성을 사랑하고, 감정적이고, 자유의지를 존중하는 존재들이.

 세상을 지키기 위해 이 모든 궁극적 가치들을 도구화하고 기만하는 중이니까. 


-찔리는 양심


 낭만주의적 이상을 위해서. 인간적인 승리를 위해서.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


 인간성과 낭만을 기계론적으로 계산해서- 언제 나올지 모를 에러를 계산하고 예측하는 꼴이지.

 그래서 이런 계산을 들은 멘션 마스터는 이런 궤변을 아예 대놓고 까버리지. 



 정말로 모순이고 딜레마야.

 관리자의 이런 모순적 입장을 극단화해서 대변하는 존재시솝이야.

 '희망', '이상'을 기계적으로 계산하고 조율하여, 세상이라는 시스템을 굴리는 컴퓨터.


-"미친 개소리를 하는구나"


 한없이 기계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의 관심을 바라는 인간적인 컴퓨터.

 냉정한 계산을 하지만, 그 대상이 '희망', '이상' 따위의 매우 추상적 결과를 향하는 프로그램.


 이런 모순적인 시스템을 가진 컴퓨터의 아버지이자 주인이 바로 관리자야.


-이 사상의 근본


 사실 관리자는 오라클보다 더 상황이 안 좋아.


 자신이 주도권을 쥔 것도 아닌데다, 사람들도 프로그램처럼 복구가 가능하지 않지.

 정말로 모든 이들의 목숨을 쥐고 세계를 관리해야 하는 입장이야.



 그래서 관리자가 아직 어린 학생들과 동료들.

 아직 준비되지 못한 이들에게 베푸는 선의는 위로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자신을 향한 자조나 자기만족 같아 보이기도 하지.



 아니면 아예 거짓말이나 사탕발림처럼 보이기도 하지.


 저 말이 진짜로 위로인 건지.

 아니면 혹시 '얼른 에델과 봉인이나 되렴'이라는 말을 돌려 말하는 건지.

 

하도 이런 경우가 많이 겹치다 보니 이제는 위로의 의도조차 의심스러워져.



 괜한 의심이 아닌가 싶어도, 실제로 '모르스/에클레시아'의 경우 이게 사실이었어.

 관리자는 이미 그녀의 감정과 상황을 예측하고 그녀를 타기리온의 대적자로 점찍어뒀었지.


 어쩔 수 없는 철저함이지만, 한편으로는 무섭기까지 해.

 사실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이전의 희생이 뭐가 되겠어.



 그래서 관리자는 홀로 남았을 때만 한탄하고 슬퍼해.

 그때만큼은 관리자가 아니라 개인으로 있으니까. 



 이렇게 본인의 궁극적인 한계점을 알고 있는 관리자가 해 줄 수 있는 건 결국 준비와 조언 뿐이지.

 떠나갈 선택을 하고야 말 앨리스 브레이드우드에게 로켓과 장비를 준비해 준 것처럼.



 자신이 아는 이들 내에서, 최대한 간접적으로/세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거야.


 관리자에게도 사실 그것 이외에는 선택지가 그다지 없는 거지.



 다만 이런 관리자도 명백히 사적인 도움을 주기도 해.


 그의 입장이 '관리자'가 아닌 '갑 사장님'이거나.

 혹은 정말 개인적으로 인연이 닿고 있는 인물들에 한정해서 말이지.



 이건 팔이 안으로 굽는다기보다는, 애초에 '거기까지 밖에 못한다' 라는 게 더 정확해 보여.

 관리자는 개인으로서, 자신의 손에 닿는 영역이라면 최대한 도와주는 거지.



 오로지 자신의 손으로 구해낸, 아이돌이 된 꼬마라든가.




 자신 회사에 고용된 메이드들에게라든지.




 겨우 어떻게든 구해낼 수 있던 메이즈 전대들이라든지. 



어느새 마누라 비슷하게 된 부사장과 딸내미가 된 컴퓨터까지.



....이렇게 보니 어째 죄다 여자밖에 없는 것 같긴 한데.

 

어쨌든 시솝이 직접적으로 지적할 만큼, 관리자는 나름 손이 닿는데까지 돕고 있는 거지.

 다만 그 범위가 매우 한정적일 수 밖에 없어 불공평하게 느껴지는 거야.



 시솝의 지적을 보면 관리자는 예전부터 생각보다 이 경계를 잘 지키지 못한 모양이야.

그래도 관리자는 일단 게임 이전까지 '관리자로서'의 개입을 굉장히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었어. 



 관리자의 입장으로 누군가를 대놓고 돕는 순간, 자신의 원칙과 계산이 모두 어그러지지.

 이미 정해진 변수에 본인이 참견을 하는 셈이니까.



 관리자가 '관리자'의 신분으로 나서는 순간, 계산된 변수와 함께 통제한 힘의 균형이 다 깨지는 거야.

 그러니 한 개인으로의 범위- 손이 닿는 영역까지만 돕는 거지.



 그게 아니라면 힘을 쓰되, 최대한 간접적으로만 움직였어.

 직접적인 말 한마디조차 아껴야 할 정도로 말이지.



 이 점은 그로니아 사건 때를 살펴보면 명확해.

 한 나라가 통째로 지옥문을 눈앞에 두고 실랑이를 벌이던 사건이었지.


 사건이 일어나기 이전이긴 해도, 관리자는 여기에 메이즈 전대 하나.

 그것도 일부만 떼어 보내.


-"양심 어디?"


 물론 류드밀라는 조정중이고, 클리포트 게임도 코앞인 마당이라 여유가 없긴 했지.

 그래도 이건 사실상 거의 백업 부대 수준이야. 


 

 이후 호라이즌을 파견한 이후로, 관리자는 이 땅의 사건에 일체 관여하지 않아.

 심지어 그 땅에 어떤 이들이 관련되었는지 다 파악했음에도.

 결국 끝내 마에스트로가 부활하는 사단이 일어난 난 뒤에도 말이지.



 결국 불안했던 예상대로. 그로니아에서 이 지옥의 악단이 부활하고야 말았지.

 이들을 막기 위해 모르스+호라이즌+엘리자베스+기타 잔존부대 전체가 연합하는 대사건이 벌어져.

 


 이건 어지간히 수습될 만한 크기의 일이 아니지.

 사이즈로는 관리국이 직접 나서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야.



 그럼에도 관리자는 끝내 침묵을 지키지.

 앞서 말한 '최소한의 개입'만 할 뿐, 다른 도움은 없어.

 도움은 주되, 결국 이 모든 건 '니들이 알아서 해야 되는 것'으로 선을 긋고 있는 거야.



 여기서도 관리자의 역할은 동일해.

 필요한 얼터니움을 준비해주고, 스스로 기적을 일으킬 수 있게끔 등을 밀어주는 역할밖에 하지 않지.



 결과적으로는 그토록 관리자가 강조하던 대로 이루어져.

 그 누구보다 자신에게 솔직해진 '그리핀 라이더'가 모든 사건을 정리하고 말지.


 이렇게 관리자는 자신의 신분 상 도울 수 있는 존재와 아닌 존재, 상황을 명확히 나눠.

 더 엄밀히 말하면, 그 이상으로는 돕고 싶어도 도와서는 안 되는 거지.


-손이 안 닿는다


 정리해 보면 관리자도 다른 사람들처럼 그다지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거지.

 어떻게 나온 기회고 변수(미나)인데, 이걸 날리는 순간 이제 정말 멸망밖에 없어.




-마무리


-이제는?


 물론 이제 관리자/사장/개인의 경계가 다 무너지고. 예측된 변수도 얼추 다 나타났지

 앞서 말한 이야기들은 사실 죄다 과거의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이야기야.



 이미 그 문제의 변수-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의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지.

 드디어 정해져 있던 미래와 세계가 깨지기 시작한 거야.



-"이젠 모르겠다"


 오라클도 자신이 던진 진짜 승부수- 네오가 모든 진실을 알아내고,

 결국 자신도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자 처음으로 '모른다' 라는 대답을 해.

 이제는 같은 목적(전쟁의 끝)을 이뤄야 할 공동체임을 강조할 뿐이지.


-선택의 순간

 

 관리자도 마찬가지야.

 사실 관리자가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내다보고, 어디까지  만들었는지는 나오지 않아.



 딱 여기까지- 첫번째 클리포트 게임까지만 봤는지.

 아니면 그 이상을 넘어서, 예측된 미래를 넘어서 더 멀리 보았는지.



 뭐, 미래를 계산해 보며 도박수를 던진 거겠지.

 사실 어떻게 봐도 이제는 관리자도 미래를 잘 모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이제는 관리자도 오롯이 자신의 선택만을 믿으며 나아갈 수 밖에 없는 거지.

-

결론은 사실 관리자도 별 다를 바 없는 사람이다- 라는 거야.

 다른 이들처럼, 결국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사람.



 구할 수 있는 이도 있고, 없는 이도 있고.

 손이 닿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는.

 자기 말마따나 한계가 명확한 사람.


 그리고 기왕이면 여자를 더 많이 구하는.

 그런 남자 중 하나인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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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글을 반 잘라내서 나누려다가 관뒀어. 그게 더 읽기 힘들 것 같아서.

 사실 내용이 너무 많아서 정리하다보니 너무 오래걸렸어. 늦어서 미안해.

 수정은 조금 자고 일어나서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