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평화로운 오후, 따스한 햇살을 받는 탕비실에서 쥬지윤은 입을 열었다.

"스승님."

"뭐냐." 좆데는 시크한 척 무심하게 대답했다. 쥬지윤이 자신에게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좋은 징조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던 그녀는, 최대한 관심없다는 분위기를 만드려던 것이었다. 하지만 쥬지윤이 꺼낸 말은 그녀가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그녀의 예상을 한참 벗어난 말이었다.


"...하실래요?"

좆데는 처음보는 쥬지윤의 모습에 알 수 없는 가슴의 떨림을 느꼈고,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 좆데는 떨림을 느낄 가슴이 없는데다 내면도 얼음장처럼 차가웠기에 이렇게 정서적으로 가슴이 떨리는 기분에서는 어떤 반응을 할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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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부모님의 마음이 어땠는지... 이제 알 것 같아요."

그렇게 말하는 쥬지윤에겐 다른 마음이 있었다. 자신의 아이를 좆데의 아이로 만들어, 그녀에게서 부모를 보호하는 것. 제아무리 좆데라도 그녀 자신이 어머니가 된다면 분명 부모베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좆데는 쉽게 볼 새끼가 아니었다.


"...쥬지윤. 끝났다면 내 레긴을 받아라!!!"


쥬지윤은 반격을 준비하려 했지만, 사정 직후에는 역시 전투예지가 쉽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의 칼자루는 이미 미끌거려 제대로 휘두르기도 힘들었다. 피는 못 속인다고, 결국 쥬지윤은 간단히 연화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 안그래도 감은 듯한 쥬지윤의 눈이 더욱 힘을 잃어갈 때, 그의 눈에는 좆데가 비쳤다.


"...흠. 역시 모자는 모자군. 마지막까지 닮았어. 연화와 나란히 세워두면... 누구나 모자관계란 걸 알아차릴 것 같군. 그럼 이제... 나도 여기까진가."


"...너도 울어라 파프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