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고민 끝에,, 나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줄곧 생각해 온 그녀야말로, 앞으로 마주한 운명에서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그리하여 당신은 결심했다.


 이 세계에서 어떤 결말을 마주하더라고, 마지막까지 그녀와 함께하겠다고.











 대략 몇 달 전에 일이다.  나는 그녀에게 마음을 전했고, 그녀는 나의 마음을 받아주었다.


 키나 좀 더 커서 오라고 말하며 그녀를 놀렸던게 얻그제 같은데, 지금은 서로 없으면 못 사는 사이가 됐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의 집에 들어서 방 문을 열자ㅡ


 "이런, 개ㅡ!! 정글이 아니라 나를 봐줬어야지 ㅡ !!!!"


 "로자리아양, 사람이 왔으면 인사정도는 해 줄수 있지 않겠나?"






 결국 승급전에서 굴러 떨어진 그녀는, 작은 몸에 맞지 않는 커다란 셔츠를 입고 주방에 섰다. 처음에는 그녀가 주방에 서는게 영 어색해 내가 요리를 하려 했는데, 이제는 그럴 마음도 사라졌다. 그녀와 동거를 한 뒤에 알게된 사실중 가장 놀랐던 것은 그녀가 생각 외로 요리에 소질이 있다는 사실이다.


 "흐, 흐흥~"


 자신을 케어하지 않는 서포터에게 광란의 채팅을 쏟아내던 방금 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왠 현모양처 한 명이 주방에서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먹음직한 향이 감도는 주방에서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짖궃은 마음이 들었다.


 "다이아 승급전에서 세 번째 떨어지신 로자리아양, 방금 전과는 다르게 꽤나 기분이 좋아 보이시는군요."


 "하, 호호, 호ㅡ.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원. 세 번째가 아니라 두 번째거든?"


 은근슬쩍 자신이 미끄러진 횟수를 줄이는 로자리아. 그녀는 아마 내가 무안하지 않도록 그 숫자를 한 번 줄여줬다는 사실도 모를거다. 그러니까, 그녀가 최상위 광물에 등단하기 위해 밤낮을 샌 횟수가 세 번이 아니라 네 번이라는 소리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시치미를 떼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나왔다. 내 웃음 소리를 들은 그녀가 입을 삐죽거렸다. 여기서 그만두지 않으면 정말 몇일동안 말도 안붙여주겠다 싶어 나는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응, 으응.. 뭐야, 갑자기."


 "미안하네. 로자리아양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만.. 이렇게 가정적인 아내를 얻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그녀는 '가정적인'이라 말한 부분이 맘에 들었는지, 그 말을 듣자 돌출되었던 입술이 다시 들어갔다. 언제 봐도 귀여운 아내다. 물론 내 입으로 귀엽다고 말했다간 불같이 화를 내며 자신은 귀여운게 아니라 섹시한거라고 소리치겠지만... 확실히 와이셔츠 아래엔 속옷밖에 없어서 선정적이긴 하다. 상체는 조금 빈약하지만, 하체의 튼실함이 상체의 부족함을 메꿔주는 듯 했다.


 "저녁 다 됐어. 상 차리는거 도와줘."


 아ㅡ.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들려온 소리에 번뜩 정신을 차렸다. 맨 다리를 빤히 보고 있었다는걸 알아챘는지 웃음에 미약한 장난기가 섞여 있었다. 부끄러운지 얼굴도 좀 빨개져 있었고.


 "그러지."


 이대로 있다간 분위기가 어색해 질 것 같았다. 






 "맛있어?"


 "내가 한 것 보다 낫군."


 찌개를 한 숟갈 뜨고 입에 넣었다. 내가 요리를 못한다고는 생각 안하는데, 이런 맛은 대체 어떻게 내는건지. 내 말을 들은 그녀가 씩 웃었다. 


 "맛있다고 말해줘."


 "...그래, 맛있네."


 이런 말은 몇 번이고 해줄 수 있다. 저녁을 다 먹고, 설거지를 하는 그녀를 보자니 새삼 사람 인생 어찌 될 지 모르는거구나, 하고 생각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왕을 막겠다고 죽어라 고생했는데, 지금은 그 마왕과 함께 식사를 하고 사랑을 나누는 꼴이라니ㅡ. 물론 나쁘다는 건 아니었지만. 


 많은게 변했다. 그녀와 나의 관계, 서로에게 가진 감정. 하다못해 그녀의 말투에서조차 마왕이었던 시절따위는 찾아 볼 수도 없다. 오늘도, 내일도, 모래도 그리고 앞으로도 쭉. 아침에 일어나서 키스를 하고, 저녁에 돌아와서 함께 식사를 하고, 또 사랑을 나누다 잠에 들겠지.


 문득 그때의 표정이 떠올랐다. 내가 마음을 전했을 때, 오만한 척 하면서도 올라간 입꼬리를 숨기지 못하던 그녀의 모습이. 아마도 지금 내 표정도, 그때의 로자리아처럼 입꼬리가 휘어 올라가 있지 않을까.


 "무슨 생각해?"


 "아무것도."


 솔직하게 말하면 기분 나쁘다고 하겠지. 매도라, 싫지는 않지만.. 그래도 욕설보다는 사랑을 속삭여줬음 한다.


 "난, 고백받았을때 생각하고 있었는데ㅡ."


 소파에 앉은 내 옆에 기댄 그녀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나 보다.


 "그때, 아닌척 하긴 했는데 말야. 엄청 기분 좋았어."


 "알고 있다네. 입꼬리가 초승달처럼 휘어 있었거든."


 "뭐ㅡ? 그러는 너는 고백할 때 나무처럼 굳어 있었거든?"


 피식, 내가 웃었다. 그러자 그녀도 피식 웃었다. 그녀를 끌어 안고 입술에 입술을 맞췄다.


 "으, 응.. 벌써 아기가 갖고 싶은거야? 참.."


 "ㅡ사실 나도, 그때 생각을 하고 있었다네."


 내 말에 그녀는 웃었다. 아까와는 달리 수줍은 듯 한 미소가 내 이성을 마비시켰다. 2세 계획은 아직 없었는데.


 "자, 잠깐만.. 너무 들이대지 마하ㅡ 꺄흥!"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못써서 제성합니다 


로자랑 쎆쓰하고싶다 시발 쎄엒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