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nd Beta : 지난 번 이후로 새로운 인재를 한 명 찾았습니다.

Sound Alpha : 지난 번 이라면 협상가를 이야기 하는 건가?

Sound Beta : 네, 그 때 만큼은 아니지만 준수한 이력으로 유명한 용병이 있습니다.

Sound Beta : 특이점은...... 스틸레인 시절 쓰던 투구를 쓰고 일을 한다고 하는군요.

Sound Alpha : 듣기만 해서는 정의의 용사를 표방하는 친구 같은데 최근 이력은 어떤가?

Sound Beta : 최근에는 이면세계에 다이브해서 이터니움을 캐는 업체를 지키는 의뢰를 했다고 합니다. 펜릴소대에서 신임 카운터 교육을 위해 참가했던 의뢰군요.

Sound Beta : 그나저나 그 신임 카운터는 왜 펜릴소대에 배치하신 겁니까? 교육이라면 알트소대에서 하는 것이 좋았을텐데요.

Sound Alpha : 알트소대에 가면 교육은 확실히 받겠지.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의미에서 채용을 해봤네. 분명 카운터로서, 그리고 다른 방향성도 보여줄걸세.

Sound Alpha : 그리고 용병이라면 당분간 우리 쪽이랑 같이 의뢰를 수행하도록 한 번 손써보지. 마침 최근에 기업에서 연락 온 의뢰도 있지 않나.

Sound Beta : 그 의뢰라면...... 용병에게는 위험한 의뢰일텐데요. 같이 수행한다고 안전할만한 의뢰는 아닙니다.

Sound Alpha : 괜찮네. 평소대로 행동한다면 문제는 없을 거야. 협상가의 뒤를 따르는 친구니까.

Sound Beta : ......알겠습니다. 그러면 당분간 행동을 주시하고 보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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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은 우연이고 두 번째 만남은 인연, 세 번째 만남은 필연이라고 하던가. 우연처럼 2번 만난 이후로 나는 소녀의 전화번호를 받았다. 명함으로 받는 전화번호와 핸드폰으로 건네받는 전화번호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명함이 사무적이라면 핸드폰은 인간적이다. 번호를 서로 나눴다는 점에서 사무적인 벽은 무너진 것이다. ......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물론 그녀에게 낯선 감정을 느끼지는 않는다. 애초에 나이의 앞자리가 다르다. 단지 우리는 친구일 뿐이다. 죽음이 드리운 곳에 발을 들이는 기구한 운명을 가진 친구, 이렇게 이야기하면 슬프게 느껴지지만 막상 그렇지만은 않다. 어떻게 보자면 친구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살아갈 이유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이다. 나를 기억하며 슬퍼할 사람이 생기기 때문에 죽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 그게 친구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아저씨 뭐해요?

 

지이잉,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이 진동을 냈다. 꺼내서 화면을 키자 귀여운 여우가 손을 흔드는 이모티콘과 함께 소녀에게 연락이 왔다. 그녀는 시간이 날 때면 가끔씩 내게 안부를 묻고는 한다. 일을 할 때 핸드폰을 사용하는 게 비교적 자유로운 모양이었다.

 

“일...하지...”

 

떠듬거리면서 버튼을 눌러 보냈다. 그러자 옆에 있는 용병이 웃음을 터트렸다.

 

“딸한테 연락이라도 왔어?”

 

“미쳤어요? 내 얼굴에 딸이 있어 보여요?”

 

메시지를 보내고 용병을 째려보자 용병이 너털웃음을 내뱉으며 내게 손을 뻗었다.

 

“아니, 너 이쪽에서 일할 때만 해도 일밖에 모르던 놈이었잖냐. 어리바리 군기 팍 든 신병이 노련한 관측병이 되었다가 스틸레인을 나오고 프리랜서나 한다더니 이제는 연애해서 가정까지 차렸나 싶어서 그런거지.”

 

“그렇게 말하니까 내가 결혼한다고 나온 줄 알겠네. 관측병하다가 뒤질거 같아서 그만둔거에요. 밥은 주고 일을 부려먹어야지.”

 

내 말에 용병, 아니 내 기억 속 마지막 편대장은 크게 웃었다. 내가 관측병으로 뛰는 동안 몇 번이나 편대장이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대다수가 명예전역보다는 죽어서 강제전역 당했다. 그런 와중에도 이 양반은 다음 편대장을 자기가 맡겠다고 하면서 먼저 지원했고 아직까지 운 좋게 살아남았다.

 

“그래도 빡세게 굴리니까 사람됬잖아. 내가 너 안굴렸으면 지금쯤 어디 이면세계에서 굴러다녔다?”

 

머리를 숙여서 어깨동무에서 빠져나오려다 도리어 헤드락을 당했다. 놔 무식한 고릴라야! 내 머리 위로 호탕한 웃음이 울렸다.

 

“용병 되었다고 너무 빼지 말고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자는거지. 그래도 요즘에 용병업계에서 이름좀 날리더라. 감 좋은 녀석이 하나 있다고. 그 이야기 퍼지고 나서 내가 윗선에게 얼마나 닦였는지 알아? 그런 놈 밥 한술 더 줘서 묶어놓지 왜 놓쳤다고 나한테 뭐라 하더라.”

 

“밥 한술에 남아있을 놈이 아니라고 말하지 그랬어요.”

 

“그렇게 말했지! 그래서 다음에 다시 너 찾으면 돌아오라고 권하라더라. 돌아오면 편대장자리 하나 비워주겠대.”

 

그는 말을 끝으로 팔의 힘을 풀어 나를 자유롭게 놔줬다. 그리고 나는 풀리자마자 머리를 뒤로 빼고는 고개를 저었다.

 

“엿 먹으라 해요. 내가 그 때에 비해 절반 겨우 벌어도 거기는 안가지.”

 

“하하! 그럴 줄 알았어. 그래야 우리 울프팀 답지. 아주 늑대 놈들만 모아놨어. 어디서 월급받으면서 누구 밑에서 일할 놈들은 아니라니까.”

 

그렇게 말한 전 편대장은 내 등을 강인한 손으로 툭툭 치고서는 총으로 바닥을 짚으며 일어섰다. ...... 무릎 보호대가 바뀌었다. 기계가 누덕누덕 붙어있는 것으로.

 

“...... 선배, 나중에 스틸레인 그만두면 나랑 같이 용병 사무소에서 일할래요?”

 

“미쳤냐? 내가 네 밑에서 일하게. 그만두면 딴 일 알아볼거야. 넥타이차고 정장 입는 그럴듯한 일로.”

 

“넥타이랑 정장 안어울리니까 그만둬요. 정장 터지겠어.”


나도 투구를 뒤집어쓰고 일어섰다. 그 때 핸드폰이 다시금 울렸다. 다음 연락은 일 끝나고의 즐거움으로 남겨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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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카운터케이스 느낌으로 작성을 했음


에디의 카운터케이스를 굉장히 유심히 봤던 기억이 나서 카케 느낌을 살렸다


싸우는 장면을 곧 넣기는 해야할듯 이러니까 평화로운 용병의 일상이야기같잖아.


아무튼 늘 읽어주는 사람들께 고맙다


솔직히 개노떠서 묻힐듯 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