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색의 망토에 빛나는 별문양 브로치.


조디악나이츠 블루시프트의 상징이자 심볼이다.


기사라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꿈꿔보는 조디악나이츠의 상징적인 물건을 착용하고 있는 소년은 회사 내부 음료자판기 옆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소년의 손에는 견습단원이라고 적혀있는 조디악나이츠의 기사단원증이 들려있었다.


그 손은 나이에 걸맞지않은 굳은살로 가득했는데 소년을 알고있는 사람들이라면 강해지기 위한 그의 노력이 얼마나 가상한지 

이미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소년은 매일 자신의 무기인 죽도를 일만 번 휘두르는 극한의 노력을 빼먹지않고 하고있었다.


'언제쯤이면 한 사람의 기사 몫을 해낼수있을지...'


무엇이 그리 조급한지 조디악나이츠 블루시프트 양자리의 기사, 양한솔은 손에 들려있던 기사단원증을 부서질듯이 움켜쥐었다.


"............그렇게 강해지고싶다면 내 못난 제자라도 만나보는건 어때? 실실거려도 검은 제법 쓸 줄 알거든"


언제부터 그자리에 있었던건지 방금 막 도착한건지 새하얀 은발의 여인이 한손에는 커피를 들고 다른 한손으로는 불붙은 담배를 들고있었다.


"네?"


"힐데씨! 회사건물내에서는 금연구역이라고 몇번 말해요!"


현재 양한솔이 머물고있는 회사-코핀컴퍼니의 관리부장 김하나가 은발의 여인에게 잔소리하며 그녀를 어디론가 끌고갔다.


알겠다며 손사레치는 은발의 여인은 뒤돌아보며 양한솔에게 던지듯이 말했다.


"주시윤, 관심있으면 찾아가보던가"


그녀들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겨우 떠올랐다. 


역전의 카운터라고 불리는 펜릴의 힐데.


"실물은 생각보다 어려보이네 하마터면 어린애가 반말한다고 착각할뻔했네 휴.."


'그런 그녀가 말한 주시윤이라는 사람 한번 만나볼까?'


무언가에 홀린듯 양한솔은 주저없이 회사 내부의 펜릴소속 사무실로 향했다.


"하하하하......그래서 정말로 저를 찾아오셨다는 말씀이신가요?"


정말로 그녀의 말대로 실실거리는 얼굴을 한 사내가 어색한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우습기는 했는지 양한솔도 얼굴을 붉히며 굳이 대답은 하지않았다.


그저 기사단원증을 다시금 움켜쥘 뿐 이었다.


주시윤은 그런 그의 행동을 스윽 훑어보고는 자세를 고쳐앉았다.


"왜 강해지고 싶으신건가요?"


양한솔은 웃음기 쫙 빠진 그의 질문에 왠지모를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마른 침을 삼키고 대답했다.


"진정 힘이 필요한 순간에 힘이 없는 나를 후회하지않기 위해서" 


양한솔의 눈빛에는 진지함이라는것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하아...뻔한 클리셰에 독창성없는 지루한 레파토리"


한숨쉬며 말하는 주시윤의 말을 이해못할리 없는 양한솔이 화를 내려고 할때 주시윤이 양손으로 박수쳤다.


짝!


"좋습니다 그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토리죠 스승님이 왜 저에게 맡기셨는지 조금 알것도 같습니다 까짓것 가보죠 강해지러"


도통 알수없는 그의 행동에 의문점이 가득했지만 강해지러 가자는 그의 말에 양한솔은 또 무언가에 홀린듯이 따라갔다.


어느샌가 차원함에 앉아있는 그들이었다.


"?!"


"정신차리세요 양한솔군 우리는 현재 위험한 임무를 수행중이라구요"


맞은편에 앉아 있는 주시윤은 자신의 장비를 점검하며 양한솔에게 말을 걸었다.


"그림자 전당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그림자 전당은 클리파와 연결된 위험한 통로이며 강력한 침식체들이 현실세계로 부상하기 전에, 진압해야하는 요주의 지역이었다.


"설마?"


"그 설마가 맞습니다 지금 우리들은 새롭게 생긴 그림자 전당으로 가고있어요"


"아니 그렇게 위험한 곳을 단 둘이 간다고요? 당신 제정신이에요?"


"하하하 아까 진정 힘이 필요한 순간 어쩌고저쩌고 하더니 순 겁쟁이로군요"


주시윤은 사무실에서 진지함이 넘치던 양한솔의 흉내를 내며 놀렸고 양한솔은 자신의 죽도를 냅다 들었다.


"뒤쪽 휘두르세요"


주시윤의 말에 반사적으로 죽도를 자신의 뒤로 휘둘렀고 무언가 터져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키에엑!!!!!!!!!!


소형 침식체가 양한솔이 휘두른 죽도에 타격을 입고 괴성을 질렀다.


"자, 실전은 이미 시작됬어요 집중하세요 코핀컴퍼니 일타강사 저 주시윤이 맡은 이상 무조건 강하게 만들어드릴테니까요"


죽도를 바로잡고 전투자세를 취한 양한솔이 말했다.


"정말로 믿어도 되는거죠?"


-키에에에에에에에에에!!!!!!!!!!!!!!!!!!!!!!!!!!!!!!!!!


차원함 사방에서 침식체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주시윤은 자신만만한 미소로 실실거리며 말했다.


"글쎄요? 죽으면 어쩔수없죠 그냥 거기까진거에요"


양한솔의 허탈하다못해 혼이 빠진듯한 표정은 가뿐히 뒤로하고 함선의 문이 열렸다.


그렇게 그림자전당 공략이 시작되었다.


다음편 https://arca.live/b/counterside/24323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