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님, 사악한 정욕에 마음을 사로잡혀 방황하고 계시는군요."


남성의 성기는 바지 위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부풀어올라 있었다. 클로디아는 본인이 지금부터 할 행위의 허락을 구하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남성의 벨트를 풀어 바지를 내렸고 꼿꼿하게 고개를 든 성기가 클로디아의 얼굴 앞에 드러났다. 클로디아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어머니처럼 어딘가 자애로움이 느껴지는 손길로 성기를 어루만지면서 발기의 상태를 확인했다. 한편 클로디아의 따뜻한 숨이 성기에 전하는 열기 때문에 남성은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 같은 감각을 참아야 했다.


"하지만 부끄러워 하실 필요 없습니다. 남성이 때때로 그러한 시험에 드는 것 또한 주님의 예정이겠지요. 그리고 시험에 든 남성에게 기꺼이 도움을 드리는 것은 주님을 섬기는 자매의 미덕이랍니다."


클로디아는 신도를 향해 무릎 꿇은 채 기도하는 것처럼 경건한 자세로, 거미줄처럼 침이 얽힌 입을 벌렸다.


"자 부디 주님의 성소에 발을 들이기 전에 형제님의 고민을 제 입 안에 털어 놓아주세요."


남성은 클로디아를 만류하려 했지만 남성을 향해 무릎 꿇은 채 꼼짝도 하지 않는 클로디아의 뜻을 꺾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남성은 흥분할 대로 흥분해서 이미 사정의 징조를 느끼는 음경을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클로디아의 혀에 올렸다. 클로디아가 딱히 자극을 주지 않아도 부드러운 혀의 감촉이 주는 근질거리는 쾌감은 남성의 정욕을 클로디아의 입 안에 쏟아내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목구멍에 직접 부어지는 것 같은 강렬한 사정이었지만 클로디아는 그것을 침착하게 받아내었다.


적막한 예배당에 클로디아가 목으로 정액을 넘기는 소리만이 반복적으로 울렸다. 긴 사정이 지속되었고 입 안에 남성의 정욕을 가만히 받아내던 클로디아는 사정이 끝나감에 맞춰 입을 오므리고 적극적으로 귀두에 혀를 스치면서 한 방울의 정액도 남지 않도록 음경을 물고 착정했다. 그 모습은 마치 음마와 같은 것이어서 성직자의 그것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더 이상 남성의 정액이 나오지 않는 것을 확인한 클로디아는 다소 아쉬운 듯 음경을 입에 물고 머뭇거렸지만 이내 입을 열고 남성의 성기를 해방하였다. 아멘이라고 작게 읊조린 클로디아는 무릎을 일으켜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신도에게 한 송이 백합처럼 싱그럽게 웃어보였다. 조금 전 음마처럼 남성의 음경을 물던 클로디아와는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그곳에는 여전히 주님께 충실하고 순결한 모습의 시스터만이 존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