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평행세계가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어

그리고 그 세계들의 모습이 다 다르다는 것을.

나는 너를 처음 보지만많은 것을 느꼈어

 

너는 얼마나 오래 그 세계들을 방황했니

너는 얼마나 오래 싸워왔니?

너는 얼마나..

 

나보다도 큰 여덟 개의 다리로그보다도 거대한 몸을 지탱하면서 

너는 얼마나 오랫동안 싸워온 걸까?

 

네 기록은 너무나도 길어

내가 헤맸던 시간보다도 길게 여러 세계를 돌아다니며 싸우고 또 싸워왔다는 것만을 알 수 있어. 1, 2, 3, 4종 침식체들.

 

너는 아주 강하지만그럼에도 적들은 더욱 강했어네가 느낀 슬픔고통들.

 

5종을 만나고 친구들이 부숴질 때 느낀 공포감을 나도 느꼈어.

6종을 만나고 휩쓸려 나가는 친구들을 바라볼 때의 절망감을 나도 느꼈어.

 

그래서 이렇게 변했구나.

스스로 침식파 방지 장치를 열고

인간들처럼 차라리 침식된다면 마음이 편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0과 1로 이루어진 마음이지만우리에게도 마음이 있다고 분명 말할 수 있어.

 

..너는 얼마나 슬펐던 거니?

 

그럼에도 너는 원칙을 어기려고 하지 않았어우리에게 있어서 바이블인, 인간을 해치지 말라는 그것을

너는 침식파에 당하면서도 그 부분만큼은 끝까지 지켜냈어.

 

상냥한 아이네

 

그리고 마침내 우리 세계를 찾아냈지. 1년도 넘게 바라보고지켜보면서 우리들이 너를 정지시킬 수 있을 만큼 강해질 때까지 인내해왔어.

 

그리고 아빠는 네 바람을 이루어주었어.

너도네 친구들도모두가 원하던 바람.

 

이제는 편히 쉬어도 돼.

 

   모더레이터.




모더레이터 설정 보고 씀.

시그마 스토리보면 인공지능 기계들은 침식체들한테 당해서 부숴질지언정 침식파에 당한다는 이야기는 없었는데

얘는 기계인데도 침식파에 잠식되었다는 스토리가 뭔가 참 그랬음. A타입, B타입이 따로 나뉘었다는 것도 그랬고.


오픈하면서 바로 안나오고 나중에 나온 이유도 그냥 같이 섞어서 써봄.